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삼상2:12~26)

여러분, 혹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직업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2017년 현재 1만 5천 개가 넘습니다(직업수 11,993개, 세분화 직업명수 15,715개 - 한국직업사전). 나름대로 다 중요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직업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부모 역할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부모 역할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인 셈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농사 중에 가장 어려운 농사가 자식 농사이다! 여러분, 농사짓는 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햇볕이 쪼이지 않으면 그 모든 게 허사가 됩니다. 이렇게 어려운 농사보다 더 어려운 게 자식 농사입니다.

여러분, 부모 역할이 왜 그리도 어려울까요? 그것은 인간이 육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이나 식물도 키우기 어렵지만 그래도 환경 조건을 잘 맞추어 주면 그럭저럭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환경 조건이 좋다고 무조건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환경조건이 나쁘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환경 조건이 좋든 나쁘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식 농사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이렇게 어려운데다가 또 우리는 어떻게 부모가 됩니까? 자격시험을 보고 면허증을 딴 것도 아닙니다.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결혼을 하고 살다 보니까 자식이 생겼고 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된 겁니다. 모두 무면허 부모요 무경험 초보 부모입니다. 이런 형편이니 당연히 시행착오도 많고 좌절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부모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나도 잘 살고 내 자손들도 잘 살 수 있을까요? 신앙에 좌우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으로 나도 살고 내 자손들도 그렇게 살게 해야 됩니다. 인생만사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주만물과 인류역사, 특히 우리 개개인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절대주권자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 때 복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두 가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 제사장의 가정과 엘가나-한나 부부의 가정입니다. 환경 조건만 보면 엘리의 가정이 월등합니다. 제사장 가문이요 명문가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종교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그 지위와 재력이 대단했을 겁니다. 반면 엘가나와 한나의 가정은 지극히 평범했습니다. 본문을 보면 두 가정의 모습이 대비되어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 가정은 자식이 잘 안 되고 집안이 갈수록 쇠퇴하다가 마침내 몰락합니다. 반면에 엘가나-한나 가정은 자식이 잘 되고 집안이 갈수록 번성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재산도 많고 지위와 학식이 있어야 부모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엘리는 그 당시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자식 농사에 실패했습니다. 반면에 엘가나-한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훌륭한 부모로 자식 농사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면 두 가정 사이의 근본적 차이가 뭘까요? 하나님 경외의 신앙 여부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혹시 의아해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엘리는 제사장인데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말입니다.

여러분, 겉으로 보이는 직분이나 연조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생생한 신앙이 있어야 진짜입니다. 그런 사람, 그런 가정이라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 조건을 보고 축복하시지 않습니다. 그 속의 신앙을 보고 축복하십니다. 인간 조건은 하나님이 얼마든지 바꾸실 수 있습니다. 두 집안이 번성하고 몰락한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삼상2:30(하). “ ...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십계명 말씀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출20:5~6 “5 ...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여기서 질투한다는 말은 인간 수준의 변덕스럽고 저급한 질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강렬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만일 하나님을 거역하면 징계를 해서라도 돌아서게 하신 후 축복하시려는 겁니다. 축복과 저주는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미워하는 자는 3,4대가 저주를 받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인생은 천대까지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기계적 숙명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영적인 영향력을 의미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두 가정은 이 말씀대로 됐습니다.

[1] 엘리의 실패 이유 : 육적인 뒷바라지

엘리는 제사장이었지만 자식을 양육함에 있어서 신앙의 가르침보다 육적인 뒷바라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게 실패의 이유입니다. 그의 아내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신앙에 있어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암시합니다. 삼상2:12 보면, 그의 두 아들(홉니와 비느하스)의 모습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행실이 나빴다고 했는데 그 이전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사장직을 세습했습니다. 지위도 재산도 물려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앙은 엉터리였다는 겁니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야다’인데 ‘동침하다’(창4:25) 혹은 ‘깊은 관계를 맺어 체험적으로 안다’(삿2:10)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머리로만 이해하는 관념적 지식(head knowledge)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느끼는 체험적 지식(heart knowledge)을 의미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엘리는 자식들에게 세상 공부나 시키고 재산을 물려주는 데 급급했다는 겁니다. 두 아들이 제사장직은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 인생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제대로 믿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형식만 갖춘 자들입니다. 제사 즉 예배까지 우습게 여겼습니다. 삼상2:17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예배를 소홀히 여기는 것은 영적 타락입니다.

영적인 타락은 이내 도덕적 타락을 가져옵니다. 그대로 방치되면 결국 멸망합니다. 그들이 회막(성전 건축 이전 천막으로 된 임시 성전)에서 제사할 때 어떻게 했나요? 백성들이 짐승을 제물로 가져오면 규정대로 하지 않고 살코기를 통째로 강탈합니다. 욕심이 들어간 겁니다. 삼상2:16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가지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나중에는 회막 문에서 일하는 도우미 여인들과 간음을 저지릅니다. 그 소문이 돌고 돌아 엘리의 귀에 들어갑니다. 부모가 자식을 잘 아는 것 같아도 제일 나중에 아는 경우가 많은데 엘리가 그랬습니다. 삼상2:22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그가 타이른다고 타일렀지만 이제는 자식들이 머리가 컸다고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죄의식도 없었습니다. 구제 불능의 상태가 된 겁니다. 결국 두 아들도 망하고 엘리도 망하고 집안도 망합니다.

여러분, 이게 인생이 망하는 순서입니다. 영적으로 타락하면 욕심이 생겨서 도덕적으로 타락합니다. 그리고 결국 망합니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엘리의 두 아들은 물질 욕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란에 빠집니다. 아예 하나님과 원수가 된 겁니다. 약4:4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

이에 진노하신 하나님이 저주를 선언하십니다. 삼상2:31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이 예언대로 두 아들이 전쟁터에 나갔다가 한 날 한 시에 전사합니다. 엘리는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즉사합니다. 그 때 엘리의 며느리가 아이를 출산하는데 아무런 소망이 없음을 깨닫고 아이에게 저주를 의미하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삼상4:21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이가봇’은 ‘영광이 없다’는 뜻인데 자식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 줄 정도니 정말 큰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완전 몰락입니다.

여러분, 이 집안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요? 자식에게 너무 잘 해 주어서 탈이었습니다. 부모가 육적으로 무조건 자식에게 잘 해준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홀로 서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고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뒵니다.

요즘 부모와 관련해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부모들이 있다고 합니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 교육에 극성이어서 자녀 위에 맴돌며 온갖 간섭을 다하는 부모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녀가 의존적이 됩니다. 드론 부모는 더욱 더 지속적인 감시와 간섭을 하는 부모입니다. 문자와 SNS 등으로 시시때때로 연락하며 감시하고 간섭합니다. 그러면 자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우울증에 취약해 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작은 고난도 이기지 못하는 유약한 사람이 됩니다. 제설기 부모는 자녀의 모든 문제를 싹 해결해 주는 부모입니다. 아들의 군대 문제까지 면제받게 해주고, 만일 안 되면 부대 근처에 원룸 얻어 놓고 수시로 만나고 부대장에게 이런 저런 부탁도 하면서 챙깁니다. 심지어 회사에 취직하면 상사에게 전화 걸어 이런 저런 간섭을 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자녀가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 될 위험성이 농후합니다. 등대 부모는 자녀의 인생 앞에 빛을 비춰 주면서 스스로 항해하도록 도와주는 부모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녀가 독립적으로 잘 성장해서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가장 바람직한 케이스입니다.

?

[2] 엘가나와 한나가 승리한 이유 : 영적인 뒷바라지

등대 부모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식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강조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조금 주는 것이고, 공부 시키는 것은 많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신앙을 물려주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신앙을 물려주면 홀로 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으로 무장하기 때문에 전부를 얻는 것처럼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엘가나-한나는 비록 엘리에 비해 학식도 지위도 재산도 부족했지만 순수한 신앙으로 자식을 양육합니다. 육적인 뒷바라지도 했지만 무엇보다 영적인 뒷바라지에 집중했습니다. 그게 바로 엘가나와 한나가 성공적인 부모가 된 비결입니다. 그 가정에도 허물이 있었고 문제도 있었습니다. 엘가나에게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한나가 불임이라 고대의 관습으로 그랬을지 모르지만 잘못은 잘못입니다. 그런 연유로 가정불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엘가나와 한나는 부부가 하나 되어 모든 것을 신앙으로 극복했습니다.

그들은 부모로서 다음 세 가지 신앙 자세를 갖고 있었습니다. 첫째, 청지기 의식입니다.

① 청지기 의식 :

요즘과 달리 그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아들이 없으면 여성이 엄청난 고통을 당했습니다. 한나는 불임 중에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다행히 하나님이 응답하심으로 아들을 낳게 됩니다. 그때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짓습니다. 삼상1:20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사무엘’은 ‘하난미이 들으셨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기도 응답으로 얻은 아들이란 의미입니다. 그 아들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여러분, 비단 한나뿐이겠습니까? 순조롭게 자식을 낳아서 이런 사실을 무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불임 부부가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를 보면 자녀를 하나님이 주시는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소유주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잠시 맡아서 기르는 책임을 지는 청지기입니다. ‘출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중에 ‘delivery’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배달’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출산은 하나님의 자녀를 세상에 배달하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았던 한나와 엘가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한나의 고백을 보십시오. 삼상1:28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사무엘이 젖을 때자마자 제사장에게 맡겨서 키웁니다. 삼상2:18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 에봇은 제사장 옷입니다. 어린 사무엘이 에봇을 입은 것은 제사장 수업을 받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모습이 앙증맞으면서도 부모의 마음을 짠하게 했을 겁니다.

무슨 말입니까? 모든 아들을 무조건 사역자로 키우라는 건 아닙니다. 자녀를 하나님의 뜻대로 양육하라는 뜻입니다. 내 욕심대로,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하면 안 됩니다. 바울이 이렇게 권면합니다. 엡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만일 부모가 자기 마음대로 자녀를 양육하려고 하면 자녀가 노할 수 있습니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키우라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무조건 출세하도록, 잘 먹고 잘 살도록 키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키워야 합니다. 그럴 때 본인도 행복하고 하나님도 영광 받으십니다. 더 나아가 이 사회와 국가, 심지어 인류에 이바지하는 일꾼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부디 이런 목적으로 자녀를 키우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신앙의 본 :

둘째, 엘가나와 한나는 자식에게 신앙의 본을 보였습니다. 부모는 누구나 자식에게 나름대로 사랑과 정성을 다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기껏 그렇게 하면서도 본을 보이지 못하면 산통이 깨집니다. 엘리가 그랬습니다. 제사장이지만 영성이 흐려져서 자녀들에게 신앙의 본이 되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엘가나와 한나는 부부가 한 마음으로 신앙의 본이 됐습니다. 경건하게 기도했고, 매년 제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의도 좋았습니다(삼상1:5 참조). 그들이 부부 동반으로 실로(당시 회막이 있던 곳)에 갈 때의 모습입니다. 삼상2:19 “그의 어머니가 매년 드리는 제사를 드리러 그의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심리학에서 ‘거울 이미지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특히 이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부모가 웃으면 자녀도 웃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배우고 따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입을 보고 자라는 게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가 잔소리를 하는 대로 자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게 아니라 부모의 삶을 보고 따라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모가 사랑으로 하나 될 때 자식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앙으로 하나 되는 것은 강력합니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화목한 집안의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좋다고 합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일 뿐만 아니라 가화만교성(家和萬敎成)입니다.

한번은 티브이에서 비만 치료 전문의가 강의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부부관계가 아이의 체중과 외모에 영향을 준다는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유전적 체질적 요인이 있겠지만 같은 조건 하에서는 그렇다는 겁니다. 부부 싸움을 자주 하는 가정의 자녀는 외모도 나빠지고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부모의 모습이 중요합니다.

부디 부부가 사랑과 신앙으로 하나 됨으로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③ 기도의 후원 :

셋째, 엘가나와 한나 부부는 자녀를 위해 기도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아들이 없어서 기도했습니다. 아들이 태어난 후에 기도를 그친 게 아니라 계속 기도했습니다. 엘가나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특히 어린 것을 멀리 떼어놓고 얼마나 기도했을까! 짐작이 갑니다. 성장한 후에는 그 책임이 중해질수록 더 열심히 기도했을 겁니다. 아마 숨지기 전까지 평생토록 기도했을 겁니다. 사무엘은 기도로 태어났고, 기도로 자랐고, 기도로 승리의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자식을 아름답게 세우는 가장 좋은 뒷바라지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유능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예수님도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길에 여인들이 지켜보면서 우니까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눅23:28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부모가 자식을 키우다 보면 낙심이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 때 갈등이 심해지기 쉽습니다. 저희 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제 아들이 말을 안 들어서 밤중이었는데 제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부모 말 안 들으려면 너 같은 녀석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나가!” 보통 때 말을 안 들으니까 이 말도 안 들을 줄 알았는데 그 말을 듣고 정말 나가는 겁니다. 시간이 많이 자났는데도 들어오질 않으니까 제가 겁을 먹었습니다. 동네방네 찾아다녔지만 어디 있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파출소에도 신고했습니다. 기도했다 한숨을 쉬었다가 하다가 다시 한 번 찾아보는데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등나무 아래 어두운 데 쭈그리고 앉아있는 겁니다. 화가 치밀었지만 튈까봐 잘 타일러서 집에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그 후 서로 조심했는데 결국 할 일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한번은 또 제 아내가 딸에게 화가 났나 봅니다. 너무 약이 오르니까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너 나중에 커서 너하고 똑같은 딸 낳아라!” 딸을 위해서도 역시 기도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큰 사고 친 것은 없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모 말을 잘 안 들어서 속이 상했습니다. 잘 자랄 수 있으려나 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나 부부가 하나 되어 눈물로 기도하다 보니까 세월이 흘러가면서 아이들이 신앙으로 세워졌습니다. 어느덧 두 아이 모두 결혼해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잘 살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든 문득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기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게 그렇지만 특히 자식 문제는 눈물의 기도가 최고입니다. 시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기도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 귀하게 사용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의 이야기입니다. 그에게 인류가 큰 빚을 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전등을 켜놓고 예배를 드리고 있잖아요. 이 역시 에디슨 덕분입니다. 그런데 그의 성장 과정은 굴곡이 심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중퇴자입니다. 그의 어머니를 속이 썩어 들어갔지만 내색하지 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얘야, 너는 특별한 아이야. 그래서 학교에 잘 맞지 않는 거야. 너는 반드시 크게 될 거야.” 그리고 뒤에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먼 훗날 그는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어머니만큼 저를 인정하고 믿어준 분 없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없었다면 발명가 에디슨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인내하며 기도함으로 에디슨을 잘 키웠고, 그 결과 인류에 큰 공헌을 하게 됐습니다.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

이와 같은 신앙 자세로 자녀를 양육했던 엘나가와 한나는 승리했습니다. 사무엘은 물론이고 그 후에 하나님이 주신 5남매도 보나마나 잘 자랐을 겁니다. 삼상2:21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특히 사무엘은 성장하면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리더로 세워져갔습니다. 삼상2:26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 후일 사무엘이 제사장 겸 사사로 얼마나 귀하게 쓰임 받았는지 모릅니다. 사무엘상 7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암흑 같은 사사시대 말엽에 찬란한 빛처럼 쓰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부모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너무 중요한 일입니다. 자식은 결코 내 힘과 노력으로만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복종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애쓸 때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육적인 뒷바라지보다 영적인 뒷바라지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쪼록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녀들이 행복한 인생이 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존귀한 인생이 될 줄로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장차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부모 청지기 역할을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교회가 그런 가정, 그런 부모, 그런 자손들이 많이 배출되는 멋진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