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던 시각은 성 금요일 오전 9시였다. 예수님은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동안 “가상칠언” 가운데 세 마디의 말씀들을 남기셨다.
“가상칠언”의 첫 번째 말씀은 용서에 대한 말씀으로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신 것이다.
* 눅23:34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가상칠언”의 두 번째 말씀은 구원에 대한 말씀으로 회개하는 강도를 향하여 구원을 약속하신 것이다.
* 눅23: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가상칠언”의 세 번째 말씀은 “부모 공경의 말씀”으로 십자가 밑에서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이다.
* 요19:26-27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이처럼 용서와 구원과 부모공경은 우리 신앙과 삶에 있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너무나 중요한 진리이기에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이 진리를 몸소 실천하신 것이다.
이제 십자가에 달리신지 3시간이 지나서 낮 12시가 되었을 때 온 땅에 캄캄한 어두움이 임하여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까지 그 어두움이 계속되었다.
* 마27:45 “제육시(낮12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오후3시)까지 계속되더니”
이 어두움은 단순한 자연 현상의 변화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베푸신 초자연적인 어두움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 위에 달려 있었던 바로 그 순간, 온 땅에 임했던 캄캄한 어두움은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의 어두움이었다.
옛날 하나님께서는 애굽,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풀어주기를 거절하는 바로 왕과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셨다. 그런데 9번째 재앙이 바로 3일 동안 애굽 온땅에 칠흑같이 캄캄한 어두움이 임한 흑암의 재앙이었다. 이 흑암의 재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했던 바로 왕과 애굽 땅에 임했던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의 재앙이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3시간 동안 온 땅에 칠흑같이 캄캄한 어두움이 임했다. 이 어두움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의 어두움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회개하지 않는 모든 죄인들을 향하여 쏟아질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의 징조를 상징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캄캄한 어두움이 임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세 시간 동안 한 마디의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완전히 침묵하면서 온갖 고통을 다 당하셨다. 그리고 이제 오후 3시가 되었을 때 크게 소리를 지르시면서 “가상칠언」의 네 번째 말씀을 외치셨다.
* 마27:46 “제구시(오후3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지금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다 쏟으시면서 6시간 동안이나 고통을 다 당하셨기에 모든 기력을 다 소진한 상태였다. 그러기에 이제 입술을 벌릴 기운조차 없으셨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 쏟으시면서 “가상칠언”의 네 번째 말씀을 외치셨던 것이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우리는 이 주님의 모습과 “가상칠언”의 네 번째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영적인 진리들을 깊이 깨달을 수 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그 말씀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주님께서 “가상칠언”의 네 번째 말씀으로 외치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너무나 고통스러우셨기에 무심코 터져나온 비명소리가 아니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약 천년 전인 B.C. 1000년 경에 다윗을 통해서 시22:1에 예언된 “메시야의 수난”에 관한 말씀이었다.
* 시22: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이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끔직한 고통을 당하신 지 6시간이 지났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모든 기력을 다 소진한 상태였고, 더 이상 외칠 기운도 없으셨다.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로 완전히 탈진한 상태에 계셨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가운데서도 자신에게 예언된 구약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마지막 힘을 다하여, 마지막 남은 생명을 다 쏟아서 크게 소리 지르신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우리는 이 주님의 모습을 통해서 주님께서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시며, 그래서 그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시는가를 분명히 볼 수 있다. 사람이 고통의 절정에 달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고통 그 자체 외에는 아무런 다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런 극한적인 고통 속에서도 자신에게 예언된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셨고, 그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마지막 남은 모든 기력을 다 쏟아서 큰 소리로 외치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셨고,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 말씀을 주신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의 외적인 표현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요14장에서 거듭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 요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 요14: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 요14:23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분당 지구촌 교회의 원로목사이신 이동원 목사님이 미국 신학교에서 공부하실 때 신학생들에게 구약신학을 가르치셨던 교수님이 계셨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교수님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여 혼수상태에 빠지셨다. 그런데 그 교수님을 면회하러 간 신학교의 교수님과 학생대표들은 잊혀질 수 없는 놀라운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다. 혼수상태에 빠지신 그 교수님이 입을 움직이면서 중얼거리고 계셨다. 그래서 무얼 저렇게 중얼거리시는가 귀를 기울여서 들어보았다. 그랬더니 혼수상태에 빠진 그 교수님이 시편23편을 히브리어로 중얼거리고 계셨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 교수님처럼,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고, 지키고, 순종하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2. 우리가 범하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하나님이 얼마나 공의로운 분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십자가에 달려 모든 육체의 기력을 다 소진한 중에서도 주님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큰 소리로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십자가에서 느끼는 감당할 수 없는 영혼의 깊은 고통과 아픔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셨다.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시면서 그 아버지와 끊임없이 교제하셨던 하나님의 독생자였다. 주님은 한 순간도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벗어나신 일이 없었다. 주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지금 십자가에 달린 그 시간까지 아버지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시면서 그 아버지와 교통해오셨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면서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 마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변화산에 올라가셔서 그 몸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되셨을 때도 구름 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 마17:5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지라”
이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분이셨다.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는 분이었다.
* 요11:41-42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 순간, 그분은 단순히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곳에 달리신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짊어지신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셨다(요1:29). 그 순간 거룩하신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단 한번도 그 교제가 끊이지 않았던 사랑하는 그 아들을 향해서 매정하게 고개를 돌리시면서 외면하셨다. 그 사랑하는 독생자를 완전히 버리셨다. 그리고는 지옥의 문을 여시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진노와 저주를 그 아들에게 격렬하게 쏟아 부으시면서 혹독하게 심판하셨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신을 향해서 쏟아지는 아버지 하나님의 거절과 외면과 심판과 저주와 진노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마지막 남은 모든 기력을 다 쏟아 부으시면서 아버지를 향해 피맺힌 절규를 토하신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우리는 이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범하는 죄가 얼마나 악하고 무섭고 저주스럽고 끔찍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된다. 또한 하나님이 얼마나 공의로우신 분이신가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우리의 죄는 하나님이 그렇게도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독생자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처참하게 죽일 만큼 악하고 무섭고 끔찍한 죄였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독생자라도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진 ‘죄인’으로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아들에게 끔직한 진노와 심판과 저주를 다 쏟아 부으실 만큼 절대적으로 거룩하시고 의로우시고 공의로운 분이시다. 그러므로 완전히 거룩하시고 의로우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죄를 싫어하시고 미워하시고 증오하실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반드시 죄를 무섭게 심판하시며 철저히 응징하신다.
그러기에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는 죄와 죄인이 설자리가 전혀 없다. 오직 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행해지고, 죄인에 대한 극형이 시행되며, 무서운 저주가 퍼부어질 뿐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며, 죄의 결국은 영원한 저주와 심판과 형벌이다. 신자가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을 때 그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무서운 징벌을 당하게 된다. 불신자가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을 때 그는 구원을 얻지 못하고 지옥에서 영원토록 하나님의 무서운 형벌을 당한다. 이처럼 절대적으로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진 죄의 빚은 반드시 갚아야만 한다. 회개의 눈물로 갚던지, 하나님의 무서운 징벌과 형벌로 갚던지 반드시 갚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에 대해서 철저한 경각심을 갖고 죄와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 그러기에 성경의 경고의 말씀처럼 우리는 피 흘리기까지 죄와 더불어 싸워야 한다(히12:4). 악을 미워하되 끝까지 미워해야 한다(롬12:9).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살전 5:22). 그리고 죄를 범했을 때는 즉시 깨닫고 회개하여 돌이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유일한 길이며, “가상칠언”의 네 번째 말씀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놀라운 진리이다.
3. 죄인인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큰사랑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처럼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진노하시면서 저주와 심판을 다 쏟아 부으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 요일4: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 롬5:7-8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善人)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를 향한 다함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게 하신 것으로 확증되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참혹한 십자가를 보면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무서운 저주와 심판과 형벌을 다 받으셨기에 우리의 모든 죄는 사함을 받았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구원을 선물로 얻었으며,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되었다.
인간은 범죄한 후 하나님과 더불어 원수가 되었기에 결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가 없었다. 죄인인 나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시고 꿰뚫어 보시는 거룩하신 그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 앞에 선다는 사실은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그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얼굴을 뵙는 순간 죄인인 인간은 죽고 만다. 그런데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우리 대신 저주와 형벌을 당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제 완전히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분과 더불어 교제하고 동행하며 그분의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십자가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공의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큰사랑도 보여준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사랑이 마주치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십자가 사건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지옥을 넘나드는 고통을 당하실 때 예수님보다 더 고통을 당하신 분은 바로 아버지 하나님이셨다. 하나님께서 이런 고통을 당하신 이유는 범죄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고 그분의 품을 떠난 우리들을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당하시던 바로 그 순간, 우리의 모든 죄 값은 다 치러졌다. 구원의 길이 활짝 열려졌다. 이 사실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 다음에 일어났다.
* 마27: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값을 치루시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당하시고 참혹하게 심판 당하시는 바로 순간,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던 지성소 앞을 가로막고 있던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 이 성소의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친히 찢으셨다.
* 히10:19-20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자기의 육체를 찢으심으로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롭고 산 길을 우리를 위하여 활짝 열어 주셨다. 이제까지 죄인인 인간은 아무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찢으신 육체와 흘리신 보혈을 힘입어 담대하게 하나님이 계시는 거룩한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 엡3:12(개역성경) “우리가 그 안에서(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
4.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뢰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애서 “라마 사박다니!”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시기 전에 먼저 “엘리, 엘리!(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셨다. 비록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완전히 버리시고 심판하시고 저주하셨지만 예수님은 여전히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로 부르셨다. 지금 주님이 처한 상황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육체적인 고통 가운데서 그보다 더한 고통이 없을 정도로 가장 극심한 고통의 정점에 달해 있다. 또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도 철저하게 버림을 당하시고 저주와 심판을 당하셨기에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의 최고 정점에 달해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런 극한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으신다. 선하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끝까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믿고 그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고 있다.
이런 주님의 모습 앞에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가? 조금만 어려움이 찾아오고 고난이 찾아오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약해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시고, 선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는 않는가? 고난과 시련과 역경이 닥칠 때 주님처럼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그분을 의뢰하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을 멀리하면서 좌절하고 낙심하며 원망하고 불평하는 우리가 아닌가?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뢰하는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우리는 “가상칠언”의 네 번째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영적인 진리들을 살펴보았다. 주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여 그 말씀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전적으로 헌신하라. 내가 범하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하나님이 얼마나 공의로운 분인가를 분명히 알고 거룩한 삶을 열렬하게 추구하면서 죄와 더불어 철저히 싸우라. 죄인인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큰사랑을 알고 늘 그 사랑에 감사하면서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뢰하면서 소망 가운데 나아가라. 그때 우리는 주님처럼 결국 승리하면서 주님의 영광의 자리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