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뛰어넘는 사람(시18:28~35)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허들 경주(hurdling)와 같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허들 경주는 일정한 거리에 똑같은 간격으로 배치해 놓은 장애물(hurdle)을 넘으면서 달리는 육상 경기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이와 같이 많은 고난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허들 경주와 인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허들 경주는 미리 장애물의 위치나 높이를 파악하고 연습합니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반면 인생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고난은 예측 불허입니다. 언제 어떤 고난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인생은 지뢰밭과 같다! 심한 말 같지만 어쩌면 허들 경주라는 말보다 인생을 더욱 리얼하게 묘사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 고난이 닥쳐올지 예측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예측 불허의 고난으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신앙생활을 잘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극복할 뿐입니다. 시34: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의인 즉 신앙의 사람도 고난이 많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할 뿐 고난이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낙심하지 말고 승리의 확신을 갖고 대처해야 합니다. 영국의 작가이며 기독교변증가인 C. S. 루이스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고난을 극복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성경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성경 인물들을 보면 예외 없이 고난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승리했습니다. 성경은 그런 인물들로 가득합니다. 그중의 한 명이 바로 다윗입니다. 본문 시편 18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표제 설명을 보면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다윗은 숱한 고난을 겪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난을 이기고 승리한 인물입니다. 그 기쁨을 담아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한 시입니다. 그래서 이 시를 감사찬양시로 분류합니다.

[1] 담을 뛰어넘는 사람 : 고난이 많으나 승리하는 인생

다윗은 전쟁도 많이 겪었고, 특히 사울 왕의 핍박 때문에 이리저리 피신하며 고초를 당했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한 후 감사하며 쓴 시가 바로 이겁니다. 숱한 고난을 당했어도 당당히 승리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의 승리가 자신의 힘으로 거둔 ‘인간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거둔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다윗은 그 사실을 1절에서 고백합니다. 시18:1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확신에 찬 신앙고백으로 ‘하나님은 나의 힘!’이란 고백입니다. 이 고백은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게 아닙니다. 실제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체험한 결과 확신에서 나온 고백입니다. 말하자면 체험적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힘이 되셔서 도와주시고 구해주시고 승리케 하셨음을 증거합니다. 여러 비유들을 사용하는데 그 앞에 ‘나의’ ‘나를’ 같은 1인칭이 붙어 있습니다. 시18: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여기 나오는 표현들은 팔레스타인의 특수한 지형과 관련된 것이거나 혹은 군사 용어들입니다. 다윗이 유리방황하며 고난을 얼마나 많이 겪었는지, 그리고 전쟁의 위기를 얼마나 많이 겪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당당히 승리했다는 사실입니다. 그에게는 재력이나 권력 등 그 어느 것도 아닌 하나님 자신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시편 18편 전체가 이런 내용입니다.

그중에서 본문 29절을 보면 그의 승리를 아주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시18:29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by my God have I leaped over a wall-KJV)” 용감한 군인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숱하게 많은 담이 있는데 그것을 하나씩 뛰어넘어가는 군인의 모습이 마치 허들 선수(hurdler)와 같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별명을 이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담을 뛰어넘는 사람! 캐나다 리젠트대학의 영성신학 교수였던 유진 피터슨이 다윗의 생애 연구서의 제목을 ‘Leap Over a Wall’이라 붙였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라고 의역했는데 원제는 ‘담을 뛰어넘으라!’입니다.

이것은 비단 다윗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믿음으로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바로 이겁니다. 고난이 많지만 결국은 승리하는 인생입니다. 그런 인생을 가리켜 ‘담을 뛰어넘는 사람’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고난을 겪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해 오셨습니까?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셨습니까? 그랬다면 인생을 승리한 겁니다. 혹시 그렇지 않다면 이제 살아계신 하나님을 꼭 체험해야 합니다. 그럴 때 다윗처럼 ‘담을 뛰어넘는 사람’이란 별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당당히 승리하셔서 ‘담을 뛰어넘는 사람’이란 멋진 이름을 얻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다윗이 승리한 비결 : 오직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그러면 다윗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했는지 살펴보죠.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는 고난이 닥칠 때마다 큰 위기감을 느꼈지만,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본문 29절을 보십시오. 시18:29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하나님을 의뢰하고 의지한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의지했습니까? 시18:28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어둠 속에 있을 때 유일한 소망은 빛입니다. 빛을 바라보며 잘 따라가면 어둠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빛을 바라보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시18:30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수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면 그 말씀이 내 인생을 책임져 줍니다. 다윗은 그런 사실을 고난의 현실 가운데 날마다 체험했습니다. 시18:31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반석이냐” 반석은 안전한 피난처가 됩니다. 흔들리지 않게 받쳐줍니다. 시18:32 “이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시며” 군인의 복장 가운데 허리띠는 아주 중요합니다. 띠를 잘 띨 때 힘을 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띠를 띠우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힘을 주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길을 잘 인도합니다. 시18:33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암사슴의 발은 아주 민첩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의지하면 민첩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 세우신다는 것은 안전하게 해주신다는 겁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모든 게 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승리자의 모습입니다. 시18:34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 하나님이 손과 팔을 훈련 시켜서 힘을 쓰게 하시니까 무거운 놋 활을 당길 수 있습니다. 시18:35 “또 주께서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군인이 갑옷으로 입고 방패를 들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나를 강하게 마장시켜 주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은 강력한 능력을 의미합니다. 온유함은 세심한 배려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나를 강하게 하시고 세심하게 살펴서 나를 크게 해 주심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넉넉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친밀히 소통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했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능력으로 당당히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블레셋과 숱한 전쟁을 치렀고, 사울 왕에게 핍박받으며 피난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그 모든 경우에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겁니다.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대표적인 사건은 골리앗과의 결투입니다. 사무엘상 17장을 보면 소년 다윗과 골리앗의 결투 장면이 나옵니다. 골리앗의 위용이 대단했습니다. 신장은 2m 80cm(6규빗 한 뼘)였습니다. 놋 투구와 놋 각반(다리를 감싸는 것)을 착용하고, 어깨에는 놋 단창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비늘 갑옷은 57kg(5천 세겔)에 달했고, 창날도 7kg(600세겔)나 됐습니다. 게다가 방패든 자(호위병)까지 그의 앞에 버티고 있었습니다(삼상17:4~7). 그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 군사들 벌벌 떨었지만, 다윗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나섭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하나님과 영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니까 영적인 능력이 넘쳤던 것입니다. 그가 담대히 나아가며 외칩니다. 삼상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물매로 돌멩이 한 개를 던졌는데 이마에 정통으로 맞아 박혀버립니다. 아주 간단히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사울에게 추격당할 때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26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입니다. 사울이 광야에서 진을 치고 잠을 자는데 다윗 일행이 목격합니다. 간단히 죽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윗은 부하들에게 엄금합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왕이니 함부로 손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신 살금살금 다가가서 사울의 창과 물병을 증거로 갖고 옵니다. 나중에 그것들을 사울에게 증표로 보여주며 대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선으로 악을 이긴 것입니다. 하나님과 말씀과 기도로 교제할 때 부어주시는 능력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시선을 놓친 채 눈앞의 현실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다 시행착오를 일으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27장을 보면, 사울에게 계속 쫓기던 중 불현듯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다윗은 자칫 붙잡혀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경을 넘어 블레셋으로 망명합니다.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어가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국경을 넘어 블레셋 아기스 왕에게 투항합니다. 시글락 성읍을 얻어 거주하게 되는데, 육신적으로는 편해졌겠지만 아기스에게 속박됩니다. 그의 부하로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스가 다윗에게 참전을 명령합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 침략 전쟁을 한다는 겁니다. 동족 이스라엘에게 칼을 겨누면 어떻게 나중에 왕이 될 수 있습니까? 큰일 날 일이었지만 감히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이도 저도 못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긴급히 개입하십니다. 아기스의 신하들의 마음을 움직여 반발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전투 중에 변심해서 이스라엘과 협공하면 블레셋이 참패할 거라며 반대합니다. 반대가 너무 심하니까 아기스는 하는 수 다윗에게 시글락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시글락으로 돌아갔는데 그 며칠 사이에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말렉이 침노해서 불을 지르고 노략질을 한 겁니다. 게다가 여인들과 자녀들을 포로로 잡아 갔습니다. 그 참상을 목격한 부하들이 멘붕에 빠져 다윗에게 반항합니다. 그렇게 충성했던 사람들이었지만 흥분한 나머지 이제는 돌을 들어 다윗을 쳐 죽이려고 합니다. 다급해진 다윗이 어떻게 합니까? 그제야 정신을 차립니다. 삼상30: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다시 새 힘을 얻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아멜렉을 추격합니다. 결국 아말렉을 진멸하고 여인들과 자녀들, 물품을 되찾고 전리품까지 챙겨 옵니다. 한편 사울 왕은 왕자들과 함께 블레셋과 전투 중에 전사합니다. 만일 다윗이 참전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데, 중간에 낙심하거나 포기하면 큰일 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과 영적으로 긴밀히 교제함으로 계속 새 힘을 얻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이게 소홀히 되면 인간적인 생각이나 욕심에 빠져 시행착오를 하게 됩니다.

이사야는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함으로 새 힘을 얻으라고 권면합니다. 사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NIV)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소년이나 장정이라도 사람은 지치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앙망할 때 새 힘을 얻습니다. 앙망한다는 말은 믿음으로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문법적으로는 미완료시제로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계속 의지하며 말씀과 기도로 소통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새 힘이 넘치게 됩니다. 계속 새로워집니다. 한 마디로 무한 리필입니다. 마치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가는 것처럼 활력이 넘치고, 달음박질해도 지치지 않고 당당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한 가지 주의 사항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되 끊이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중간에 낙심한 나머지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놓치면 포기하게 되고 흔들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게 됩니다. 우리는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의 승리를 맛보아야 합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잠24:16은 또 이렇게 증거합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승리의 확신을 증거하며 격려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있지만, 숱한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 결국은 승리한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 구절은 우리에게 너무 귀한 말씀이라 이를 가리켜 흔히 ‘황금절(golden verse)’이라 부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갈 때 담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서로서로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상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선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잘 아시는 대로 복음화율이 아주 낮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온전한 신앙으로 승리한 간증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샐러리맨의 멘토라 일컬어지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미타니 야스토(三谷康人)’입니다. 그는 가네보 제약회사(화장품 회사로 성장)에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르며 가네보를 일본 굴지의 기업을 키웠습니다. 그로 인해 샐러리맨들에게 전설적 인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45년 재직 기간 중 여러 번 좌천과 퇴사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신사참배를 주관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았을 때 사표를 냈는데 반려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사택에 거주할 때였는데, 회사 시설 내에서 종교 활동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두려운 나머지 가정예배를 포기했다가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에 회개하고 가정예배를 재개하며 결단했습니. 이때도 퇴사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유지함으로 그 모든 고난을 이기고 또 이겼습니다. 마치 그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담을 뛰어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는 출세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마7:12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거든 먼저 남을 대접하라”, 마22:39 “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등의 말씀을 붙잡고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니라 사회 공헌의 목적의식을 갖게 되니까 일의 보람도 느끼고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두게 됐습니다.

그의 아내도 그런 신앙을 유지하도록 늘 그에게 격려하며 기도로 내조했습니다. “여보, 실직하더라도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세요!” 그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쳤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전성기에 퇴직한 후에는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수백 회의 간증집회를 인도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내셔널 VIP클럽 회장직을 수행하며 세계 50여 개국 3천여 명의 비즈니스맨을 예수님께 인도한 바 있습니다. 그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일본은 복음화율이 1% 안팎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은근히 핍박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여건은 너무 좋습니다.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입니다. 제가 예수님 중심으로 인생 역전을 이룬 것처럼 여러분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다윗도 그렇고 모든 성경 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온실 속에서 자라나는 화초 같이 신앙생활을 하는 게 아닙니다. 고난이 많이 있지만, 심지어 핍박조차 있지만 그 가운데 믿음을 지키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승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치 담이 앞으로 가로막을 때 담대하게 담을 뛰어넘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도 다윗처럼, 그리고 믿음의 선진들처럼 ‘담을 뛰어넘는 사람’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