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3:15~22
맥추절의 세 가지 감사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교회와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셨습니다. 은혜와 사랑과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맥추감사절은 한해의 상반기를 감사로 마감하고, 하반기를 감사로 출발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마음으로 감사, 입술로 감사, 물질로 감사, 온몸으로 감사, 감사하는 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레위기 23장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곱 가지 절기를 주십니다. 매주 지키는 절기로 안식일이 있고, 봄철에 지키는 절기로 유월절(무교절), 초실절,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이 있으며, 가을철에 지키는 절기로 나팔절, 대속죄일, 수장절(초막절)이 있습니다. 그중에 유월절(무교절)과 맥추절(칠칠절)과 수장절(초막절)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맥추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주 중요한 절기입니다. 우리에게도 아주 중요한 절기입니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맥추절을 7월 첫째 주에 지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맥추절은 한국교회의 맥추절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맥추절을 지키는 전통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보리 수확을 주로 6월 중순이나 말경에 합니다. 보리 수확을 끝낸 이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로 지킨 것이 한국 교회의 맥추감사절의 유래입니다. 마치 추수감사절도 비슷한 전통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수장절은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교회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추수감사절을 지키는데, 한국교회는 그 전통을 본받아 매년 11월 셋째 주일에 추수감사절을 지킵니다. 맥추감사절은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영향으로 7월 첫째 주일에 지키고, 추수감사절은 미국교회의 영향으로 11월 셋째 주일에 지킵니다.
맥추절은 보리 농사를 지을 때에 적합한 절기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농경 시대를 거쳐 산업화 시대를 넘어 정보화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이 ‘맥추절은 우리 시대에 맞지 않은 절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별로 필요 없을 법한 절기를 왜 지키라고 하실까요? <신 16:10>“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맥추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여 예물을 드리고.” 분명 하나님을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은 무슨 복을 주시기에 맥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실까요? 오늘 설교의 제목은 ‘맥추절의 세 가지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많은 복이 있지만, 그 중에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복이 있고, 그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첫째, 양식을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양과 염소 등 가축을 키우기도 하고, 포도 나무와 무화과 나무와 감람 나무 등 열매를 수확하기도 하며, 보리와 밀 등 곡식을 수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고 수확을 거두어 들인 후에 반드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먹을 양식을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벼 농사를 짓지만, 이스라엘 지역에서는 보리 농사와 밀 농사를 짓습니다. 보리는 3~4월 경에 수확하고, 밀은 6~7월 경에 수확합니다. 본문 15절에 “안식일 이틑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안식일 이틑날’은 유월절을 지키고 안식일 다음 날을 가리킵니다. 그날에 하나님 앞에 가져오는 ‘곡식단’은 보리를 수확한 첫 곡식단입니다. 이것을 ‘초실절’이라고 표현합니다. 신약에 오면 그날이 바로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 양으로 십자가에 희생이 되셨지만, 안식일 다음 날 부활하십니다. 부활의 첫열매가 되십니다.
본문 16절에 “일곱 안식일 이틑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새 소제’는 밀 수확과 관련이 있고, ‘일곱 안식일’은 칠칠절을 가리키며, ‘일곱 안식일 이틑날’은 오순절을 말합니다. <출 23:16>“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여기서 ‘첫 열매’는 밀 수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맥추절’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리 수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혼동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혼동과 오해를 야기하는 성경구절이 출애굽기 34장 22절입니다.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이렇게 맥추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정확하게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칠칠절 곧 밀의 초실절을 지키고.’ 새번역 성경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출 34:22>“너희는 밀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에는 칠칠절을 지키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약의 초실절은 보리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신약의 부활절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칠칠절 혹은 오순절은 밀의 첫 열매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지키는 ‘맥추절’은 성경의 맥추절과는 상당히 의미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튼 보리 수확을 말하는 초실절이든, 밀 수확을 말하는 칠칠절이든, 우리가 말하는 맥추절이든,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의미는 동일합니다. 보리와 밀 즉 먹을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광야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과 마실 것을 다 제공하십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말씀을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모세의 인도로 애굽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을 주시기 위하여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는데, 열 번째 재앙은 장자 죽음의 재앙입니다. 애굽의 모든 가정은 초상집입니다. 장자만 죽은 것이 아닙니다. 짐승 중에도 첫 열매는 다 죽습니다. 엄청난 재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한 이후 홍해를 건널 때, 바로의 군대는 홍해까지 추격하다가 홍해에서 다 수장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에 도착하여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유대인의 전설에 의하면, 출애굽한지 50일째 되던 날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수여받습니다. 영적으로 맥추절은 시내 산에서 십계명, 율법,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것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맥추절의 중요한 영적 의미는 성경을 주시고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육의 양식만 주신 것이 아니라,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주십니다. <신 8:3>“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라.” 여러분,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말씀을 주실까요? 육신의 양식으로만 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육의 사람이 아니라 영의 사람입니다. 영의 사람으로 살려면,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의 양식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오천 명의 사람이 육의 양식을 먹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후에 영의 양식 즉 진리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요 6:35>“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그런데 사람들은 말씀이 어렵다고 수군거리면서 서로 다툽니다. <요 6:63>“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하여 육의 양식은 먹지만,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을 줄 모릅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 곁을 떠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요 6:68>“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사모합니까? 갓난 아이가 젖을 사모하듯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야 합니다. 시편 1편에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마귀는 끊임없이 말씀을 빼앗아 갑니다. 마태복음 13장에 씨 뿌리는 비유가 있습니다. 길가 밭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만, 마귀가 곧장 빼앗습니다. 반면에 성령은 말씀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교회 강단을 통하여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성령을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구약의 맥추절은 신약의 오순절에 해당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 오순절은 성령이 강림하시고, 교회가 탄생한 날입니다. 비록 한국교회가 성령강림절과 맥추절을 따로 지키지만, 본래는 본문 16절 표현대로 맥추절은 ‘일곱 안식일 다음 날’ 즉 오순절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육의 양식인 보리와 밀을 주시고, 영의 양식인 말씀도 주시며, 그리고 성령과 교회를 주십니다. 맥추절에 감사해야 할 것은 성령을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고, 교회를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주심으로 예수님의 제자답게 경건하게 살게 하시고, 성령을 주심으로 사역자답게 사명에 살게 하십니다.
사도행전 1장에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십니다. ‘아버지가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 제자들은 성령을 사모하면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열흘 동안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순절 날에 불같은 성령, 바람같은 성령이 임합니다. 이땅에 교회가 탄생합니다. 제자들은 세상에 나아가 담대하게 사명에 삽니다. 육신의 정욕과 세상의 쾌락을 멀리하고, 죄와 세상과 마귀를 이기며, 날마다 승리하며 삽니다. 복음을 전하는 증인으로 삽니다.
신앙생활은 성령을 떠나면 불가능하고, 교회를 떠나면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성령을 주시고 교회를 주신 목적은 ‘신앙생활을 잘하라. 사명에 살아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에서 범죄한 사람이 교회에 와서 구원을 받고, 상처받는 사람이 교회에 와서 치유가 되고, 낙심한 사람이 교회에 와서 용기를 얻고, 절망한 사람이 교회에 와서 소망을 갖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 교회에 와서 참된 안식과 평안을 얻고, 방황하는 사람이 교회에 와서 길을 찾고 사명을 발견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령 충만한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고, 세상의 생명입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세상의 빛이고, 세상의 소금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성령 충만한 교회를 통하여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며, 하나님의 영광이 크게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지역은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내립니다. 가을에 내리는 비는 이른 비입니다. 이때 파종합니다. 봄에 내리는 비는 늦은 비입니다. 이때 곡식이 익어 수확합니다. 초실절 때에는 보리를 수확하게 되고, 맥추절 때에는 밀을 수확하게 됩니다. 지금은 영적으로 추수 때입니다. <요 4:35>“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한 마지막 때입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늦은 비의 역사, 성령의 역사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농부가 보리와 밀을 수확하는 것처럼, 영혼을 많이 추수할 수 있도록 성령과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2021년도 상반기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많은 사랑과 은혜와 복 중에 특히 세 가지를 반드시 감사해야 합니다. 첫째,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둘째,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 성령과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