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의 것이니라-눅 18:15~17

교회학교에서 요나가 큰 물고기의 뱃 속에서 살아난 이야기를 배운 어린 아이가 요나와 큰 물고기가 그려진 책을 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에 회의적인 사람이 어린 아이에게 짖궂은 질문을 합니다. “얘야, 너는 요나가 큰 물고기 뱃 속에서 살아난 이야기를 믿니?” “그럼요. 하나님의 말씀이고 오늘 배운 내용인걸요.” “얘야, 너는 요나가 삼 일 밤낮으로 물고기 뱃 속에 있다가 살아난 것을 증명할수 있니?” 잠시 생각하던 어린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천국에 가면 요나 아저씨에게 물어볼게요.” 아저씨가 또 묻습니다. “요나가 만일 천국에 없고 지옥에 갔으면 어떻게 할래.” “그러면 아저씨가 물어보세요.” 이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주인공이 어린 아이들인 것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는 세상을 가능성의 눈으로 보고 있는 반면에 어른들은 한계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런 어린 아이를 앞에 세우고 교육하셨습니다.

어린이 주일의 유래는 미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856년 찰스 레너드 (Charles Leonard) 목사가 어린 아이들을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훈련시키기 위하여 꽃으로 장식된 강단에서 어린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안고 기도하며 축복한 것을 시작으로 어린이 주일, 또는 꽃주일이 제정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린이날은 기미년 3.1운동을 계기로 어린 아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방정환 선생과 일본에 거주하던 유학생들로 이루어진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습니다. 그 후 1946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한국은 어린이날을 시작한 동기가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는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키우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민족혼을 키우기 위해 시작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민족의 혼을 깨우치려고 시작한 것이 어린이날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어린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어린이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다함께 찬송 566장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을 부릅니다.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 내 나이 비록 적어도 잘 알 수 있어요 온 천하 만물이 그림책 같으니 그 고운 그림 보아서 그 사랑 알아요 저 고운 꽃밭에 비오다 개이면 하늘에 뻗친 무지개 참 아름다워요 저 푸른 하늘의 수많은 별들도 주 하나님의 사랑을 늘 속삭이지요.”

본문은 예수의 교훈을 들으려고 나온 사람들이 어린 아이를 데려와 예수께 안수받고자 하였습니다. 그때 제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어린 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는 가정의 희망이요 사회의 새싹이며 장차 교회의 일꾼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자녀든 남의 자녀든지 어린 아이들이 예수께 가는 것을 금지해서는 안 됩니다. 나아가 예수께서 어린 아이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교훈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 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자 즉 어린 아이와 같은 자는 누구를 가리킵니까?
 

첫째로 어린 아이를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평신도로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전도자는 미국의 무디(D.L.Moody)입니다. 17세에 구둣가게 점원으로 일했던 무디는 하나님께 붙잡힌 뒤 전도자가 됐습니다. 그는 3개의 학교를 세우고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믿음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TV도 라디오도 없던 시절 전 세계 1억 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놀라운 전도 활동을 했습니다. 어느 날 무디가 집회를 마쳤는데 한 사람이 “오늘 집회를 통해 몇 명이 하나님을 믿고 회심했냐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무디는 “두 사람 반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러면 어른 두 명에 어린 아이 한 명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때 무디는 “아니오. 어린 아이 두 명에 어른 한 명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두 사람 반일까요? 당시 상식으로는 어른은 한 표이고 어린 아이는 반 표였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무디는 오히려 어린 아이는 한 명, 어른을 반으로 봤습니다. 어른이나 어린 아이나 하나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 가는 건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어른은 이제 믿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고 싶어도 남은 생이 얼마 없습니다. 그래서 반입니다. 반면에 어린 아이는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을 위해 평생 온전히 말씀대로 헌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를 더 중요하게 본 것입니다. 어린 아이의 가치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예수님처럼 보고 있습니까? 젊고 제대로 갖춘 새 가족이 교회에 등록하는 것보다 한 어린 아이가 등록하는 것을 더 가치 있고 귀한 일로 여기고 있습니까? 혹시 저와 여러분 속에 제자들처럼 어린 아이들이 다가오는 것을 귀찮아하고 그래서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어린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16절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여기의 ‘용납하고’는 원어로 ‘아페테’인데 ‘상관치 말고 원하는 대로 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비록 나이가 어리고 신체적으로 미숙하며 지적인 발달이 미진한 어린 아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인격체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부모들이 난처하지 않도록 예수께서 배려하신 후 제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어린 아이들을 낮고 천하고 귀찮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예수께서 방해받는 것을 막으려고 어린 아이들의 접근을 금지하였습니다. 당시 관습은 어린 아이들을 무시하고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 어린 아이가 들어오는 것은 행사를 훼방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 아이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고 행동하고, 또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는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둘째로 어린 아이처럼 낮아지는 사람입니다

흑인 교육가 조지 워싱턴 카버 (George Washington Carver)는 식물학자입니다. 앨라배마주에 있는 터스키기 대학교(Tuskegee University) 총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어느 날 지역의 부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백인 여인이 그를 보더니 그냥 일 없이 지나가는 흑인이려니 생각하고 ‘몇 달러 줄 테니 장작이나 패 달라’고 말했습니다. 총장은 특히 해야 할 일이 없었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장작을 패서 벽난로 옆에 차곡차곡 쌓아주었습니다. 일이 다 끝나 돌아간 후 하녀가 주인에게 그가 바로 터스키기 대학의 신임 총장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도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다음 날 총장실로 찾아가서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워싱턴 총장은 “부인, 괜찮습니다. 저는 가벼운 육체노동을 좋아합니다. 그뿐입니까? 이웃을 돕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요” 하며 도리어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낮추는 사람인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 18장 4절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여기의 ‘낮추다’는 원어로 ‘타페이노세이’인데‘자신을 아래로 끌어내리다’를 의미합니다. 자신을 무엇 아래로 끌어 내려야 합니까? 하나님 아래입니다. 자신이 하나님보다 높다고 생각합니까? 하나님 없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천국 백성이 아닙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만 할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일이라도 하나님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영적 어린 아이이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헨리 나우웬 (Henri Nouwen)은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책에서 겸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치료하는 자도 아니요, 생명을 주는 자도 아닙니다. 우리가 돌보고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죄인이요 연약한 자들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신해서 모든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겸손은 예수를 깊이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이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따를 준비가 되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들은 예수와 함께 함으로써 생명을 얻고 또 풍성히 얻을 것을 언제나 믿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입니다. 날마다 내 속에 자리 잡은 교만과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 아이와 같이 겸손한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높여주십니다.
 

셋째로 어린 아이 같이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줄타기 곡예사 찰스 브론딘 (Charles Blondin)이 장대 하나만 들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가는 공연을 하였습니다. 한쪽 끝에서 반대편까지 다 건너가면 사람들은 그의 묘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브론딘이 말했습니다. “내가 다시 이쪽에서 저쪽으로 줄을 타고 건널 수 있다고 믿습니까?” 사람들은 믿는다고 대답합니다. 브론딘이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제가 사람을 등에 업고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든지 한 사람만 나오십시오!” 브론딘이 말하자 사람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나왔습니다. 여자 어린 아이였습니다. 사람들은 놀라 웅성대었습니다. 곡예사는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반대편까지 무사히 건너갔습니다. 사람들은 여자 어린 아이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 어린 아이의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그 어린 아이는 바로 곡예사 브론딘의 딸이었습니다. 어린 딸은 아버지를 신뢰하였기에 아버지를 받아들이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본문 17절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여기의 ‘받아들이지’는 ‘맥세타이’인데 ‘신뢰하고 수용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지만 세상은 그를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이 누구인지 안 나와 있지만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 형 누나들까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예수께 나왔습니다. 예수는 어린 아이가 구원의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고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믿음이 되라고 하신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거부하거나 꺼려함이 없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전심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영접하고 전심으로 예수를 인정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어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부어주셨습니다. 만져주심은 뜨겁게 축복한다는 의미로 아낌없이 복을 주시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예수를 영접하고 받아들임으로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생떽쥐페리(Antoine de Saint Exupery)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왕자가 말했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워.’ 그것은 맞는 말이었습니다. 난 언제나 사막을 사랑했습니다. 모래 언덕 위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침묵 속에서 뭔가 신비한 빛을 내는 것이 보입니다. ‘사막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이곳 어딘가에 우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사막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우물을 사막에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나 어린 왕자의 눈을 갖게 될까요?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갖고 배우려는 자들의 눈에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린 아이, 천국의 어린 아이는 어떤 사람을 말합니까? 나이가 어려서 어린 아이가 아니라 영혼이 맑고 깨끗하며, 사고와 삶이 단순하고 바르며 속임과 가식이 없으며 높고 낮음과 낫고 못함을 따지지 않고 서열이나 계급과 등급을 매기지 않으며 아예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아니하고 아버지 하나님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다면서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부디 어린 아이들을 귀한 존재로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낮아짐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전적 신뢰의 신앙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진리를 받아들이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어린 아이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