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중의 효자(창50:1~14)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교회의 절기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인간이라면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게 당연한데 굳이 어버이주일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요? 국가적으로도 어버이날을 지키는데 교회에서까지 별도로 어버이주일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요? 있으니까 매년 꼬박꼬박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분, 교회 절기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평소에도 중요한 신앙이지만 인간의 본성상 자꾸 잊어버리고 태만해지니까 다시 점검하고 각성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활절을 지키는 것은 평소에 부활 신앙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태만하니까 점검하고 각성함으로 부활 신앙을 회복함으로 승리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절기는 기념식이 아닙니다. 행사 치르고 지나가는 게 아닙니다. 신앙을 업그레이드시켜서 평소에 더 잘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어버이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으로서도 그렇지만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상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각성하고 더 잘하자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 없다! 자식 사랑은 지극해도 부모 사랑은 그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죠. 자식 사랑마저 못하면 세상이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

성경은 종말이 가까울수록 인간성이 타락하면서 효도가 더 어려워지게 될 거라고 증거합니다. 딤후3:1~2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이 말씀을 보면 인간성 타락 현상 중에 불효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래서 세상이 물질적으로는 발전하고 풍요로워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이 가까울수록 믿는 성도는 더 열심을 내서 효도를 실천해야 합니다. 효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가정도 행복하고, 더 나아가 사회나 국가도 건강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효도하는 사람치고 인성이 나쁜 사람이 있나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솔선수범해서 효도하는 성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이 시간에는 효자 중의 효자 요셉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효도 신앙을 잘 배워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더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시기 바랍니다.

[1] 신앙과 효도의 상관관계 : 하나님 경외와 부모 공경은 일맥상통

먼저 효도와 신앙의 상관관계를 잠시 살펴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저절로 부모를 공경하게 됩니다. 성경은 부모님은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증거합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교육하고 축복하십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당연히 부모를 공경하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신앙과 효도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구절들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레19:32입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센 머리’와 ‘노인’은 부모님과 어르신을 가리킵니다. 부모나 어르신을 공경하는 것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묶어서 말씀합니다. 하나님 경외와 부모 공경은 일맥상통합니다.

여러분, 기독교 윤리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사랑’이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수평적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요일4:20에 그 연관성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해도 눈앞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이 부모님이죠. 그러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면 당연히 부모님을 사랑하고 효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기독교 윤리의 핵심인 십계명도 어떻게 되어 있나요? 1~4계명과 5~10계명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이웃 사랑의 계명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5계명이 바로 부모 공경의 계명입니다. 신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cf. 출20:12)

이렇게 보면 정말 하나님 경외와 부모 공경이 일맥상통함을 거듭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은 대효(큰 효도)이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소효(작은 효도)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신앙이 좋은 인물들은 예외 없이 효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제가 보기에 여자 대표는 룻이고, 남자 대표는 요셉입니다. 요셉은 정말로 효자 중의 효자입니다.

그러면 요셉이 부모를 얼마나 공경했나요? 그의 생애 기록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중의 하이라이트가 본문입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형제들과 상봉한 후 아버지 야곱과 이스라엘 족속을 애굽으로 이민 초청했죠. 그로부터 17년의 세월이 흘러 야곱이 소천합니다. 그의 임종과 장례 과정을 보면 요셉에 얼마나 대단한 효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창50:1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 아버지 임종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슬피 우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릅니다. 창50:2~3 “2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3 사십 일이 걸렸으니 향으로 처리하는 데는 이 날수가 걸림이며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40일간 시신 처리를 합니다. 그리고 애굽 백성들이 70일 동안 애도합니다. 대단합니다.

그런데 장례식이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그 유해를 멀리 가나안땅으로 모시고 가서 그곳에 매장합니다. 그 과정을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이스라엘 족속은 물론이고 애굽의 만조백관이 동행합니다. 요셉의 효도가 정말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총리여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지만 화려해서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의 평소 효도의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요셉의 효도 : 봉양, 순종, 형제우애

그러면 구체적으로 요셉의 효도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는 부모는 공경하되 세 가지 방향으로 실천했습니다. 봉양, 순종, 그리고 형제 우애입니다. 요셉의 생모 라헬은 일찍 소천해서 그가 어떻게 공경했는지 기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큰 기쁨이 됐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아버지 야곱에게 어떻게 했는지 보면 그의 효도를 알 수 있습니다.

① 봉양 :

무엇보다 요셉은 아버지를 잘 봉양했습니다. 그가 17세에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죠. 그런데 머나먼 타국에서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오매불망 아버지의 안위를 염려하며 기도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흉년 통에 양식을 사러 온 형제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전부터 넌지시 아버지의 안부를 묻습니다. 창43:27 “요셉이 그들의 안부를 물으며 이르되 너희 아버지 너희가 말하던 그 노인이 안녕하시냐 아직도 생존해 계시느냐”

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제일 먼저 한 말도 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창45:3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요셉은 아버지의 생존을 확인하자 얼른 모시고 애굽으로 이민 오라고 말합니다. 그때 그가 한 말입니다. 창45:11 “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하더라고 전하소서” 야곱이 애굽으로 이민 간 후 요셉이 얼마나 잘 모셨을지 안 봐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존경하고 봉양했습니다.

야곱이 연로해서 병이 들자 즉시 찾아뵙고 정성껏 돌보는 모습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48:1 “이 일 후에 어떤 사람이 요셉에게 말하기를 네 아버지가 병들었다 하므로 그가 곧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과 함께 이르니” 그리고 아버지 야곱이 돌아가신 후에는 본문에서 살펴본 대로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러드렸습니다.

그런데 따져 보면 야곱이 부모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요셉은 피해자였습니다. 아버지가 네 명의 부인을 두는 바람에 이복형제들과 갈등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자신을 편애하는 바람에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게 바로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간 빌미가 된 셈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부족하지만 그의 사랑을 알았기에, 아니 그 이전에 하나님이 주신 아버지이기에 봉양한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만 그 표현을 잘못해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자식이 오해하고 부모를 원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부족합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이 철이 없을 때는 할 수 없다고 해도 나이가 들고 성장했다면 이제 부모의 약점까지 감싸 안고 공경하며 봉양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본인에게도 축복이 됩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상담심리학자 J 교수의 간증입니다. 그가 어릴 때 운동회가 있었는데 달리기에서 꼴찌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가 죽어라! 꼴찌는 내 자식이 아니다.” 그 말이 마음에 상처가 됐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심지어 대인 공포증까지 생겼습니다. 장성해서도 그 후유증이 남았는데 미국 유학 당시 상담학을 공부하면서 그 상처가 되살아나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며 더 깊이 공부하는 가운데 어머니의 진심을 깨닫게 됩니다. 자식을 사랑하지만 교양 있게 표현하지 못했을 뿐임을 알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어머니, 용서해 주세요.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 원망하고 미워했어요.” 글을 모르는 어머니가 이모가 읽어 주는 편지를 듣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내가 무식해서 아들의 마음을 멍들게 했구나. 몇 날 며칠 울었다. 이 어미를 용서해라.” J 교수는 그 편지는 읽고 또 읽으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몸이 허약했는데 체중이 10kg이나 늘고 지지부진했던 박사학위논문도 잘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식은 부모가 훌륭하거나 부족하거나 부모라는 사실 하나로 공경하고 봉양해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하십니다.

또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은 육신적인 봉양보다 더 중요한 게 영적인 봉양이라는 사실입니다. 육신보다 귀한 것은 영혼이잖아요. 그리고 현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세잖아요. 혹시 신앙이 없는 부모님에게는 꼭 십자가 복음을 전해 드려야 합니다. 이게 최고의 효도입니다. 우리 교회에 부모님에게 전도하기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정성을 다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 부모님이 신앙을 갖고 복된 말년을 보내다가 소천하신 경우도 있고, 기뻐하며 말년을 보내고 계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성도들을 뵐 때마다 최고의 효자라고 칭찬합니다. 혹시 아직 부모님이 신앙을 갖지 못했어도 눈물로 기도하는 자녀가 있는 한 그런 분들은 반드시 신앙을 갖게 될 줄로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육신적으로 잘 해드려도 그 영혼이 구원받지 못하면 천추의 한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신앙이 좋은 분이라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우리가 부모님 앞에서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는 게 효도입니다. 신앙의 부모님에게 자손들이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영육 간에 부모님을 잘 봉양함으로 하나님께 효자라고 칭찬받으시고 하나님의 약속하신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② 순종 :

요셉이 부모를 공경한 두 번째 모습은 ‘순종’입니다. 자녀라면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게 마땅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어긋나는 게 아니라면 적극 순종해야 합니다. 요셉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야곱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다가 그가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갔습니다. 창37: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멀리 세겜까지 갔는데 형들이 없었습니다. 그냥 되돌아와도 되는데 그는 물어물어 도단까지 가서 형들을 만났습니다. 그 바람에 노예로 팔려 가게 된 겁니다.

그때부터 13년 동안 온갖 고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애굽의 총리가 됐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결국은 하나님이 축복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야곱의 장례식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사실은 요셉이 아버지 말씀대로 순종한 것입니다. 멀리 가나안땅까지 가는 것은 무리였지만 순종했습니다. 아버지가 왜 가나안에 유해를 매장하라고 했는지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장차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켜 그 땅에 신정국가를 세워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장례 행렬은 출애굽 예행연습이었던 셈입니다.

③ 형제 우애 :

그리고 요셉이 부모를 공경한 세 번째 모습은 ‘형제 우애’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들이 서로 사랑하며 우애하는 것보다 더 흐뭇한 것은 없습니다. 반대로 형제들끼리 다투고 으르렁거리면 부모의 마음은 정말 괴롭습니다. 오손도손 지내는 것을 봐야 평안하고 흐뭇해하십니다. 그러므로 우애하는 것도 큰 효도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살아생전에도 형제들을 부양하며 우애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장례 후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형들이 겁을 집어먹은 것이었습니다. 혹시 원수를 갚으면 어쩌나 두려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그들이 노예로 팔아버려서 얼마나 모진 고생을 했습니까! 형들이 요셉에게 사람을 보냅니다. 아버지가 용서해 주라고 하셨다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요셉은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은 이미 용서했는데 아직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들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오히려 위로합니다. 창50:19~21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모든 게 하나님의 섭리로 된 것이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형들은 물론이고 조카들까지 부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직접적인 기록은 없지만 야곱의 부인들까지 잘 모셨을 겁니다. 만일 야곱이 천국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흐뭇해하겠습니까!

요셉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하는 효도도 있지만 사후에 하는 효도도 있구나! 그렇습니다. 우리가 부모님 살아생전에는 제대로 못 하다가 돌아가신 후에 후회막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죠. “돌아가신 부모의 자식은 모두 효자다.” “효도는 항상 지각을 한다.” 효도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이미 안 계신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부모님 사후에도 효도는 가능합니다. 부모님의 유훈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입니다. 요셉이 그랬습니다. 물론 그는 살아생전에도 사후에도 잘 한 사람이지만 혹시 우리가 살아생전에 제대로 못 했어도 뒤늦게나마 잘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살아생전 충분히 봉양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다른 어르신이나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면 됩니다. 그리고 살아생전 신앙생활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잘하면 장차 천국에서 만나 반가워하며 기뻐하실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는 게 최선입니다. 나중에 후회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도록 기회 있을 때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어머니가 6개월 전 소천하셔서 오늘 첫 번째 어버이주일을 맞이했는데 아쉽고 후회되는 게 많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싶은데 안 되는 겁니다. 좋은 데 모시고 가고 싶은데 안 되는 겁니다. 잘못 했던 것 만회하고 싶은데 안 되는 겁니다. 그저 어머니 사진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 그럴 뿐입니다.

수년 전 서울여대에서 ‘사랑의 엽서 공모전’이 있었는데 그때 대상작으로 뽑힌 글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얼마나 공감되는지 여러 번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목은 ‘어머니’인데 병환으로 돌아가신 후 그리워하며 쓴 글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늘 어버이주일!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을 회개하며 요셉의 효도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골3:20을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NIV-this pleases the Lord)” 부모 공경은 하나님 경외와 일맥상통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심지어 보너스까지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엡6:1~3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아무쪼록 어버이주일을 보내면서 효도 신앙을 더욱 새롭게 함으로 부모님을 기쁘시게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으로 복된 인생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