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51-58 / 승리의 부활

성경에서는 인간에게는 3가지 종류의 죽음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입니다. 숨이 멎고 의사가 와서 사망 선고를 내리는 그런 죽음입니다. 이 죽음은 모든 사람이 겪게 될 죽음입니다. 히브리서 9:27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한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일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성도에게 이 육체적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바울은 이를 장막을 걷고 본향에 이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죽음은 영적인 죽음입니다. 영적 죽음이란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어도 영혼의 생명력을 상실한 것입니다. 에베소서 2:1입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에베소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기 전의 상태를 ‘허물과 죄로 죽었던’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영적인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죽음의 원인은 허물과 죄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가 영적인 죽음입니다.

세 번째 죽음은 영원한 죽음입니다. 영적인 죽음 상태에서 육체적인 죽음을 맞는 사람이 겪게 되는 죽음입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둘째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요한계시록 20:14-15입니다.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하나님의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못에 던져집니다. 이것이 영원한 죽음입니다. 모든 인간은 영적으로 죽었으나 육체의 생명을 가진 상태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죽음을 맞기 전에 예수님을 믿고 거듭나야 둘째 사망, 즉 영원한 죽음에 이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이유는 우리로 둘째 사망, 영원한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요한복음 11:25-26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고 했습니다. 육체적으로 죽어도 다시 산다는 것입니다.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육체의 생명이 있는 동안 부활의 주님을 믿는 자는 둘째 사망, 즉 영원한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을 믿기 힘들어하니까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의 부활을 보도록 하신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는 승리의 부활을 믿으시길 축복합니다.

부활의 몸

목사를 곤란하게 하시려면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하여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하시면 됩니다. 부활하면 몇 살 때로 부활하느냐?, 부활하면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의 천사들과 같다고 했는데, 그럼 중성이 되는거냐?, 그 긴 시간을 뭐하고 지내냐? 수많은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어떤 목사는 어차피 확인할 수 없기에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입니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이기에 이 땅의 말로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분명한 것은 알려주셨습니다. 51절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바울은 비밀, 신비라고 하면서 우리는 잠잘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죽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팔 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순식간에 홀연히 변화될 것입니다. 이 땅의 육신의 몸이 홀연히 변화될 것입니다. 이것을 바울은 44절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육의 몸이 있듯이 영의 몸이 있습니다. 육신의 생명을 가진 몸이 있듯이 영적 생명을 가진 몸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심고 거두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심어야 거둘 수 있는 것처럼 육의 몸으로 살아 있을 때 믿어야 영의 몸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53절에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영의 몸으로 홀연히 변화되는 것을 옷 입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옷 입는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썩지 않는 부활의 몸은 외부로부터 임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운동해서 만들 수 있는 몸이 아닙니다. 나의 선행과 공로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전적인 은혜로 주시는 몸입니다. 몸에 문신이 있고, 흉터가 있어도 옷을 입으면 다 가려집니다. 옷을 입듯이 하나님이 주시는 영의 몸을 입고 사는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또 다른 의미는 옷은 신분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영광스러운 신분으로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부활의 세계는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입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약속이 있습니다. 부활의 첫 열매되신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한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홀연히 변화된 몸으로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의 자녀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망의 사망

그렇다면 우리를 괴롭혔던 악의 세력, 사망은 어떻게 됩니까? 먼저, 사망이 우리를 괴롭혔던 힘은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55-56절입니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사망이 우리를 공격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근거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죄가 있고, 율법이 그것을 죄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죄 없으신 예수님이 죽으시고, 다시 사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그러니 사망은 힘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공격할 근거를 잃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를 사망으로부터 해방시키신 것입니다.

54절입니다.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 즉 우리가 썩지 않는 영원한 영의 몸을 입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망을 삼켜버리신다, 영원히 멸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망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부활한 성도는 사망이 사망한 세상, 더 이상 사망의 고통이 없는 주님의 나라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에 참여하는 삶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사망 권세로부터 승리하여 부활의 몸을 입고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땅에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첫 번째는 57절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삶입니다.

두 번째는 58절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의 일은 무엇일까요? 주님께서 힘써 행하신 일입니다. 주님께서 힘써 행하신 일은 우리를 사랑하사 용서하신 일입니다.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일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주님의 복음을 더욱 실천하며, 증거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두려워하여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요한복음 20:21입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샬롬의 인사를 하신 후 제자들을 파송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주신 소명이 무엇입니까? 23절입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죄 사함의 권세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용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부활 후 예수님의 첫 소명이 용서하라는 것일까요? 예수님이 용서하라고 한 대상에는 제자들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주를 모른다고 부인했고, 배신하고 도망쳤습니다. 이런 지난날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스스로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어야 예수님을 죽이라고 소리쳤던 이들에게 가서 용서의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하다’는 헬라어는 ‘떠나보내다’ ‘가게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을 떠나보내라는 것입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받은 상처나 모욕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우리를 붙들어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떠나보내지 않으면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얼음덩이에 갇히게 됩니다. 얼어붙은 분노가 자신을 괴롭히게 됩니다. 부활의 생명을 가진 자는 주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은 사람입니다. 용서받은 자가 용서할 수 있습니다. 분노를 내려놓고 떠나보내는 것이 진정한 자유를 맛보는 것입니다.

최근 ‘팀 켈러의 고통에 답하다’ 책에서 읽은 한 간증을 소개하겠습니다. 미국의 ‘조지아나’라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조지아나가 쓴 글을 요약해서 읽어 드리겠습니다.

‘2011년 5월 막내딸 제인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의자 위에서 놀다가 의자가 뒤로 넘어지면서 마룻바닥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소아 전문 간호사였던 내가 보기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사고 3일후 소아과를 찾아가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 두개골 골절이 나타났고, CT촬영까지 했지만 다행히 다른 합병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증세가 없는 것에 감사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난데없이 형사들과 아동학대예방센터 직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병원의 한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아무런 추가 증거없이 아동학대신고를 한 것입니다. 사고가 난 제인은 이제 막 돌이 지난 아기였습니다. 나는 세 딸의 양육권까지 모두 박탈당했습니다. 병원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쏟아지는 정서적인 공격을 받아야 했고, 어린이를 돌보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법률적인 변호와 자문, 의료비, 상담료 등 엄청난 재정 부담에 시달렸습니다. 경찰조사, 법원 심리, 탄원,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매순간 감정의 기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왜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겪게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해보았지만, 의지할 분도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네 번의 심리 끝에 재판장은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완전 종결시켰습니다. 1년 만에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럼에도 상처는 남았습니다. 어린 딸들은 사건의 파장으로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나와 남편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습니다. 기쁨과 상처가 공존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판결이후 병원 관계자와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거듭된 노력끝에 판결이 난 후 1년 만에 병원장과 신고한 의사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가족이 겪은 고통과 충격을 그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말을 마치자 병원장과 의사는 ‘큰 어려움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만남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면서 나는 나를 고발했던 의사를 가볍게 안아주었습니다.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안아주는 순간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강력한 치유와 화해가 찾아왔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은 나의 시각을 기적처첨 바꾸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을까?, 고의든 아니든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교만에 사로잡혀 행동하고 판단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이 의사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마주한 의사의 모습에서 나의 흠을 보게 하셨습니다. 용서는 나를 자유하게 했고, 삶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였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통해 용서를 경험한 우리들이 또 써내려가야 할 간증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앞에 홀연히 변화되어 부활의 몸을 입는 날까지 주님 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