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사람과 속사람(고후4:16~18)

어느덧 11월입니다. 달력을 한 장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아니 벌써 ...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금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연말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나이가 든다는 느낌이 들면서 만감이 교차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이 드는 게 반가우면 아직 젊은 것이고 나이 드는 게 반갑지 않으면 점점 늙어가는 것이다. 몇 살이 되면 나이 드는 게 반갑지 않을까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30, 40세만 넘어도 조금씩 나이 드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번은 제 딸이 대뜸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빠, 내가 벌써 서른여덟이야. 이제 내일모레면 마흔이네. 어휴~” 그 말을 듣고 제가 가소로워서 대꾸했습니다. “늙은 아빠 앞에서 무슨 말이야?” 그러자 겸연쩍었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세월이 너무 빨라서 그러지. 호호.”

한번은 지인이 아주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제게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목사님! 건강하세요? 어디 아픈 데 없죠 ... ” 말투가 이상해서 왜 그러냐고 되물었더니 솔직히 말합니다. “아니, 오랜만에 목사님 설교를 들었는데, 화면에 너무 늙어 보여서요. 혹시 아픈 데가 있지 않나 걱정이 돼서 ... ” 그 말을 듣고 황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멀쩡해요, 멀쩡해. 저도 이제 나이를 꽤 먹었잖아요. 늙어서 그래요, 늙어서.” 이 말을 하고 둘이 함께 웃었습니다. 매일 보는 사이면 모르지만, 오랜만에 보면 늙은 것을 확연히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늙어갑니다. 누구에게나 늙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육체가 쇠약해지고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상실해 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유쾌한 일도 있습니다. 영적으로 점점 더 하나님께 가까워지고, 영원한 본향 천국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그런 내용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육체는 나이가 들수록 쇠약해지고 추해 보이지만, 우리 영혼은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것입니다. 비유해서 표현하면 육체의 나이테는 거친 모습일지 모르지만, 영혼의 나이테는 곱고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나이 드는 것이 결코 불쾌한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흐름을 새삼 느끼게 되는 이 시기에 우리 각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영혼의 나이테는 얼마나 곱고 아름답게 새겨지고 있는가?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세월이 갈수록 우리 영혼이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지기를 축원합니다.

[1] 겉사람과 속사람 : 겉사람은 낡아지고 속사람은 새로워지고

우리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어떻게 창조하셨나요? 창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dust)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the breath of life)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a living soul-KJV)이 되니라”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그러자 사람이 된 겁니다. 이 구절을 공식으로 만들면 이와 같습니다. 흙(dust) + 호흡(breath) = 육체(flesh) + 영혼(spirit) = 사람(living soul, man). 육체와 영혼이 연합되어 있는 상태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나로 연합되어 있지만 겉으로 육체가 있고 그 속에 영혼이 있는 것입니다. 이를 겉사람과 속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창조 당시에는 속사람 안에 영적인 생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범죄한 후에는 그 영혼이 죽었습니다. 롬6:23 말씀대로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육체(두뇌 포함)의 활동은 그대로 하지만, 그 안에 깊이 깃들어 있는 영혼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인 생명, 평안, 기쁨, 지혜 등을 얻지 못합니다. 그런데 죽은 영혼에 성령이 다가오셔서 거듭나게 해주면 새 생명을 얻은 자가 됩니다. 그러면 속사람이 자라고 아름답게 변화되어 갑니다. 육체는 시간이 갈수록 늙어가지만 영혼은 세월이 가도 잘 가꾸면 갈수록 젊어지고 새로워집니다.

이런 사실을 바울은 어떻게 증거합니까? 고후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겉사람은 육체이고 속사람은 영혼입니다. 육체는 태어나서 일정 기간 동안(25년 남짓) 성장하지만, 그 후로는 노화됩니다.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20대 후반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노화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예민한 운동선수들의 경우 30세만 넘어도 벌써 은퇴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낡아진다는 말은 ‘닳아서 해어지다’ 혹은 ‘썩다’라는 뜻입니다. 육체가 세월이 가면서 해어지고 결국은 죽고 썩게 된다는 겁니다.

특히 중년을 넘어가면서 육체의 노화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문득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희어지고, 쉬이 피로를 느끼고 신체 기능이 예전 같지 않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성경에도 보면 인간의 육체가 낡아지는 모습을 곳곳에서 증거합니다. 그중에 노화의 모습을 가장 리얼하게 묘사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전12:3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 집을 지키는 자는 ‘손??을 가리키는데, 늙으면 힘이 빠져 손이 떨리는 것을 비유한 겁니다. 힘 있는 자들은 ’다리??를 가리키는데, 늙으면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는 표현입니다. 맷돌질하는 자는 ??이??를 가리키는데, 이가 빠져서 씹기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창들로 내다보는 자는??눈??을 가리키는데, 늙으면 눈이 어두워지는 것을 비유합니다. 전12:4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이며 음악 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 길거리 문들은 ??귀??를 가리키는데 청각이 어두워지는 것을 의미하고, 맷돌 소리가 적어진다는 것은 ??이??가 없어서 음식물을 먹을 때 소리도 나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새의 소리에 일어난다는 말은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일찍 깨는 것을 나타냅니다. 음악 하는 여자들은 ??성대??를 가리키는데, 늙으면 소리도 약해지는 것을 나타냅니다. 전12:5 “또한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이 그치리니 이는 사람이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됨이니라” 노인이 되면 높은 곳을 조심스러워하고 길에서 마음대로 거동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살구나무는 봉오리 때는 분홍빛이다가 만개해서 떨어질 때가 되면 흰색이 됩니다. 이것은 머리칼이 희어짐을 나타냅니다. 메뚜기도 짐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정욕이 그친다는 것은 식욕이 없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짐을 나타냅니다. 그러다가 결국 죽고 조문객이 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육체가 낡아지니까 자연히 외모나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요즘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노화 방지(안티에이징)를 위한 식품이나 약품,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끕니다. 많은 사람이 늙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는 세월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육체의 낡아짐을 그대로 인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성경은 육체를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이요 선물입니다. 건강관리를 잘하고, 최대한 외모를 아름답게 관리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만을 전부로 알면 오히려 낙심하게 됩니다. 너무 육체의 낡아짐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시십시오. 그것은 주목 대상이 아닙니다. 고후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여기서 ‘주목하다’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스코페오’인데 ‘스코포스(목표)’라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그러니까 목표물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 혹은 응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낡아지는 겉사람에 너무 신경 쓰느라 시선을 빼앗기지 말라는 겁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속사람을 주목하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핵심 가치는 영혼에 있습니다. 물론 육체도 귀하죠. 기독교는 육체를 죄악시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영혼이 육체보다 중요한 게 사실입니다. 삼상16:7 보면, 사무엘이 다윗의 아버지 이새의 집에 가서 차기 왕에게 기름을 부을 때 장남을 보고 기름을 부으려고 할 때 하나님이 뭐라고 하셨죠?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하나님은 겉사람보다 속사람을 더 중시한다는 뜻입니다.

육체는 영혼을 담는 그릇과 같은 것입니다. 그릇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물입니다. 똑같은 그릇이라도 내용물에 따라 달라집니다. 밥그릇, 국그릇, 반찬 그릇 등 ... 똑같은 상자라도 내용물에 따라 보물 상자도 되고, 쓰레기 상자도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영혼이 더 중요합니다.

감사한 것은 우리 육체 겉사람은 낡아지지만 우리의 속사람 영혼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잘 하기만 하면 영혼이 더욱 풍성해지고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신실한 신앙인들은 한결같이 영혼에 관심을 두고 살았습니다. 바울은 갈4:19에서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바울은 성도들의 영혼이 변화되어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룰 수 있도록 얼마나 기도하며 수고하는지 해산의 수고를 한다고 표현합니다.

베드로도 비슷한 취지로 권면합니다. 벧전3:3~4 “3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4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마음에 숨은 사람’은 속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외모 즉 겉사람보다 속사람인 영혼을 가꾸는 데 관심을 두라고 합니다. 그게 영원하고 하나님이 귀히 보시는 겁니다

비록 우리 육체가 낡아져도 영혼이 이렇게 새로워지면 좋은 겁니다. 본문에서도 강조합니다. 다시 고후4:18을 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겉사람이 쇠하는 것만 보면 낙심이 되지만, 속사람이 새로워지고 장차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것을 소망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2] 속사람을 가꾸는 사람에게 임하는 축복 : 영생의 기쁨, 천국의 소망, 아름다움과 건강

속사람을 가꾸는 사람에게 놀라운 축복이 임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① 영생의 기쁨 :

첫째, 속사람을 가꾸는 사람에게는 영생의 기쁨이 임합니다. 우리 영혼 가운데 예수님을 모시고 있으면 영생을 얻습니다. 영생은 장차 천국에 들어간 후에나 얻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면 이미 영혼 가운데 영생이 시작됩니다. 돈이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좋고 풍요로운 것입니다. 영혼에 생수가 솟아나는 샘물을 설치한 것과 같습니다. 영생을 얻으면 이 세상에서도 환경을 초월해서 하늘에 속한 신령한 평안과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찬송합니다. “(3절) ...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② 천국의 소망 :

둘째, 속사람을 가꾸면 천국의 소망이 넘치게 됩니다. 천국은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혼을 통해서는 볼 수 있습니다. 영혼이 새로워질수록 천국은 더 가까이, 그리고 또렷이 보입니다. 그게 바로 천국의 소망입니다. 이런 소망이 넘치면 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을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천국의 영광을 보면 그 엄청남이 세상의 고난을 가볍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고후4:17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아무리 큰 고난을 당한다고 해도 천국의 그 풍성한 영광을 볼 수 있기에 그것은 작아 보입니다. 그러므로 거뜬히 이길 수 있습니다.

③ 아름다움과 건강 :

셋째, 속사람을 가꾸면 건강과 아름다움이 임합니다. 영혼이 새로워지면 그것이 육체에도 영향을 줍니다. 영혼이 새로워지면 또한 외모도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 말 얼굴은 본래 ‘얼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얼’은 영혼을 의미하고 ‘꼴’은 모양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얼굴은 영혼의 모양이란 뜻입니다. 우리 영혼이 기쁨으로 가득하면 외모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기 좋게 늙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20세기의 대표적인 여배우 중 하나인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1929~1993)을 기억하시죠. 그녀의 젊은 날의 모습은 물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세계인이 기억하는 또 다른 아름다움은 노년의 모습입니다. 그녀는 은퇴 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가 구호 활동을 벌였습니다. 전쟁과 전염병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슬픔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해 주는 데 헌신했습니다. 병환으로 고생할 때도 여전히 구호 활동에 헌신했습니다. 때때로 감동적인 메시지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은 속사람의 아름다움에서 풍겨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평소 즐겨 애송했고 아들에게 들려준 시를 보면 그가 아름다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샘 리벤슨(Sam Levenson)이 쓴 시입니다. 세월이 증명한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 “매혹적인 입술을 원하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원하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라. 아름다운 머리칼을 원하면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의 손가락이 당신의 머리칼을 쓰다듬게 하라. (중략) 나이가 들어가며, 당신은 두 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한 손은 자신을 돕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입고 있는 옷이나 가진 생김새나 빗질한 머리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눈에서 보아야 한다. 눈은 마음의 통로이며 사랑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는 게 아니다. 여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영혼에 투영되는 것이다. 그건 그녀가 사랑으로 베푸는 보살핌이고, 그녀가 보여 주는 열정이며, 여인의 아름다움은 세월과 함께 자라날 뿐이다.”

사람의 인상이 신기합니다. 자주 분노하는 사람은 인상이 험악해집니다. 찡그리면 안면 근육 72개가 움직이고, 미소를 지으면 안면근육 14개가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으면 주름이 덜 생기고, 생겨도 곱게 생깁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인상이 달라지는 겁니다. 영혼에 평안과 기쁨이 있으면 얼굴이 좋아집니다.

건강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이 있으므로 함부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영혼의 상태가 육체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잠17:22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속사람이 영생의 기쁨으로 충만하면 보약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겁니다. 근심은 병을 유발하는 반면 기쁨은 병세를 완화시키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상식입니다.

[3] 속사람을 가꾸는 방법 : 마음의 문단속, 죄악의 잡초 제거, 말씀과 기도로 성령충만

여러분, 이런 말씀을 들으면 어떻습니까? 정말 속사람을 잘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속사람 영혼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까요?

① 마음의 문단속 :

첫째, 마음의 문단속을 잘해야 합니다. 우리의 감각기관, 그 중에서 특히 시각을 통해 세상의 악한 것들 마음의 문을 밀고 들어오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문단속을 잘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에 있을 때 함부로 문을 열지 않습니다. 벨이 울리면 신원을 파악하고 유익한 사람만 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속에 좋은 것들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움, 질투, 의심, 교만, 불안 등 무익하고 악한 것들을 절대로 들여보내면 안 됩니다. 그래야 속사람을 순결하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② 죄악의 잡초 제거 :

둘째, 죄악의 잡초를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어도 그것은 신분적 차원입니다. 육체를 가지고 사는 동안 죄성이 남아 있습니다. 밖으로부터 몰려오는 악한 것들을 잘 막는다고 해도, 속에서 죄악의 잡초가 자꾸 돋아납니다. 우리가 육체를 갖고 사는 한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말을 들어 보면 오뉴월 같은 때 정말 바쁘고 힘들다고 합니다. 잡초 때문입니다. 잡초를 뽑고 돌아서면 금세 또 돋아난다는 겁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깨어서 죄악의 잡초가 돋아나는 것을 계속 제거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속사람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다.

③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 충만 :

셋째,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 충만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음의 문단속을 하고 죄악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극적인 것입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란 말이 있듯이 신앙도 공격적인 게 좋습니다. 죄악을 막아냄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성령 충만할 때 세상의 죄악이 감히 우리에게 엄습해 오지 못합니다.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꾸준히 교제하면 성령으로 충만해집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 성령의 열매가 맺어지고(갈5:22~23), 속사람이 예수님의 형상으로 성화됩니다(엡4:15).

여러분, 세월이 정말 빠르죠. 세월의 신속함이 새삼 느껴지는 이 때에 각자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과연 겉사람과 속사람 중에 어느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가? 겉사람만 보면 낙심이 될 수 있습니다. 영안을 크게 떠서 속사람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속사람을 잘 가꾸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요양원에 계신 노권사님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불쑥 이런 말씀하시는 겁니다. “목사님! 내가 언제 이렇게 늙었는지 모르겠어요. 학창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그때는 정말 공부도 잘하고 급장도 했는데 ... 이제는 눈도 귀도 어둡고 말씀을 열심히 듣는다고 하는데도 금세 잊어버려요.” 그 말씀을 들으면서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권사님! 누구나 다 가는 길이잖아요. 저도 나이 들어가니까 권사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에게 영혼이 있고 천국이 있잖아요. 계속 말씀 들으면 성령님이 새 힘을 주실 겁니다. 말씀 듣고 금세 잊어버려도 돼요. 우리가 육체를 위해 계속 밥을 먹어도 무슨 반찬에 얼마나 밥을 먹었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잖아요. 그렇지만 밥을 계속 먹으니까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죠.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계속 들으시면 하나님이 은혜 베푸시고 위로해 주실 겁니다.” 그러니까 밝은 목소리로 “그렇죠~”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전화로 함께 기도하고 나니까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이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지만, 누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울적해질 때도 있고 낙심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지침이 됩니다. 아무쪼록 겉사람은 낡아져도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늘 성령 충만함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