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굴로 광풍을 만났을 때(행27:13~25)

흔히 우리 인생을 가리켜 바다를 항해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매우 적절한 비유입니다. 항해를 하다 보면 순풍으로 잔잔한 바다를 통과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광풍으로 거칠어진 바다를 통과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잔잔한 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유람하는 뱃놀이가 아닙니다. 시시때때로 불어닥치는 광풍으로 말미암아 자칫 잘못하면 표류하고 난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잘 대처하면 오히려 승리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위기(危機)라는 한자어가 바로 그런 뜻입니다. 위험하지만 기회는 기회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지혜로운 인생의 태도일까요? 몰려오는 광풍을 바라보며 두려워하며 걱정만 할 게 아닙니다. 광풍이 물러갈 때만 막연히 기다릴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광풍을 잘 헤쳐 나아갈 것인지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부디 이 시간 말씀을 함께 상고하면서 인생의 바다에 광풍이 몰려와도 넉넉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보면 광풍을 만났지만 잘 대처해서 오히려 큰 승리는 거둔 사람이 등장합니다. 누구인가요? 네, 바울입니다. 그는복음을 전한 죄 아닌 죄로 체포되어 죄수의 몸이 됩니다. 유대인 극렬분자들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바울을 죽이려고 하는 와중에 로마 당국에 체포됩니다. 그런데 그는 로마시민권자로 황제에게 직접 재판받겠다고 상소할 권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그 소원을 이루고 싶어 상소했고 로마에 가는 길이 열립니다. 이제 미결수 신분으로 로마까지 호송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탄 배가 광풍을 만납니다. 그 이름은 유라굴로!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북동풍을 가리킵니다. 거센 회오리바람과 돌풍을 동반한 태풍입니다. 하도 거세서 그 배가 견디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마침내 파선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배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 극한 상황에서 바울이 승객 전원을 구원해 냅니다. 그 배에 선주, 선장, 선원들, 로마 군대 백부장과 군인들이 다수 있었는데 그가 그런 역할을 감당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함께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유라굴로 광풍이 상징하는 것 : 인생 여정 가운데 닥치는 고난

먼저 유라굴로 광풍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불어닥친 바람이었지만 동시에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인생 여정에 예기치 않게 닥치는 고난을 의미합니다. 평소에는 마치 항해할 때 순풍이 불 듯이 형통하므로 의기양양합니다.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광풍이 불어닥친 것입니다.

그러면 유라굴로 같은 광풍이 몰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론적으로 말하면, “인생은 다 그런 거야!”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자세히 보면 광풍이 불어오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로 인간의 교만과 욕심 때문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미리 예방하고 피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교만과 욕심으로 인해 광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로서는 무척 애매하고 속이 상했을 겁니다.

사실 바울은 미리 내다보며 경고했습니다. 시기적으로 겨울철이라 항해를 강행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호송관인 백부장이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따르고 항해를 강행합니다. 이게 바로 인간의 교만이죠. 그 결과 그들은 큰 광풍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행27:10~11 “10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바울은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10절에 ‘내가 보니’라는 말은 영적인 통찰력을 가리킵니다. 오랜 항해 경험도 있었고 무엇보다 영적 감각이 있습니다. 그런 바울이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무시한 셈입니다. 백부장이나 승객들은 선장과 선주가 전문가랍시고 주장하는 말을 신임했지만 그들에게 닥친 것은 유라굴로 광풍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지식, 경험, 기술 등이 필요하지만 그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지식과 학문,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은 단지 인간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다 된 줄로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절대주권자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성경은 누누이 말씀합니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약4:13~14 “13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 ”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인간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자랑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겁니다. 벧전5:5 “ ...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좋아하십니다. 은혜는 물처럼 낮은 데로 흐릅니다. 그러므로 교만한 자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결국은 망합니다. 잠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한 자는 반드시 망한다는 겁니다.

여러분, 타이태닉(Titanic)를 기억하시죠. 1912년 4월 처녀 항해 중 침몰한 영국의 호화여객선입니다. 약 1,5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상 최악의 해난 사고였습니다. 그때 출항하면서 스미스 선장은 이렇게 큰소리쳤습니다. “타이태닉은 하나님이라도 침몰시킬 수 없다!” 사실 그 당시 과학 이론으로는 절대 가라앉을 수 없는 대단한 배였습니다. 그래서 그 별명이 ‘결코 가라앉을 수 없는 배’(Unsinkable)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까지 들먹인 선장의 말은 교만한 말이었습니다. 아마 하나님이 그 말을 듣고 웃으셨을 겁니다. 선장은 그 배를 가지고 최단 시간 항해 신기록을 수립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전속력을 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마주친 빙산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침몰합니다. 결국 인간의 교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지 두고두고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추호라도 하나님 앞에 교만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또 한 가지 경계해야 할 게 있는데 그것은 욕심입니다. 바울이 탄 배가 왜 항해를 강행했었나요? 그 이유를 12절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행27:12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 ” 여기서 ‘그 항구’란 ‘미항’(美港)을 가리킵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이름만 아름다운 항구일 뿐 겨울을 지내기 불편하다는 겁니다. 사실은 미항이 겨울에 지내기 좋은 지형을 갖고 있어서 풍랑을 피하는 데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흥 도시가 아니어서 먹고 마시고 노는 데 불편하다는 게 불만이었습니다. 안전이 더 중요한데 착오한 겁니다. 어쨌든 그런 욕심 때문에 환락의 항구 도시인 뵈닉스를 선택했는데 그곳에 가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광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욕심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인간을 파멸로 이끌어갑니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욕심이 지나치면 하나님도 안 보입니다. 그 대신 세상의 물질과 세상의 쾌락이 신(神)이 됩니다. 그래서 골3:5 보면 탐욕을 가리켜 뭐라고 말합니까? “ ...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마치 이런 겁니다. 꿀벌이 꿀단지를 발견했습니다. 정신없이 꿀을 먹습니다. 조금 만 더, 조금 만 더, ... 그러다가 헤어나지 못하고 꿀 속에서 질식해 죽습니다. 꿀을 좋아했는데 꿀 때문에 죽습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합니까! 인생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본문을 보십시오. 바울이 탄 배가 어떻게 되었나요? 행27: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절망 그 자체입니다. 아무런 소망이 없이 죽기만 기다리는 형국입니다.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심지어 싣고 가던 짐들마저 바다에 버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교만한 모습으로 욕심을 부릴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미리 경고했던 바울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인생의 항해 가운데 유라굴로 같은 고난이 닥치는 것은 꼭 나 자신의 교만이나 욕심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여러 사람이 한데 뒤섞여 살다 보니까 애매하게 고난이 닥쳐올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내 탓이든 남의 탓이든 유라굴로 광풍 같은 고난이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고난 앞에 넘어지면 안 되고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 절대주권자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게 살길이요 승리의 길입니다. 바울이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2] 바울이 보여준 승리 비결 : 직면, 확신, 기도

바울은 과연 어떻게 유라굴로 광풍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었나요? 세 가지 비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직면, 확신, 그리고 기도입니다.

① 직면 :

바울은 현실에 닥친 고난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배가 난파하는 가운데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때 다른 사람들은 현실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니까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달랐습니다. 그 역시 연약한 인간이었기에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담대하게 현실의 고난에 직면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본격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우선 현실을 직면해야 합니다. 영적 싸움의 첫 단계는 현실을 직면하고 담대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큰길에서 집으로 오는 길이 골목길이었는데 이따금 개들이 지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 가다가 마주치면 정말 무서웠습니다. 특별히 큰 개가 길 한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을 때면 오도가도 못하고 전전긍긍했습니다. 한번은 개와 마주쳤는데 두려운 마음에 피했더니 막 쫓아오는 겁니다. 무서워서 막 뛰었습니다. 그러자 개가 짖으며 쫓아와서 도망치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에 상처가 났습니다. 집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얘, 개가 나타나면 절대로 무서워하면 안 돼. 무서운 티를 내면 개가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달려들거든. 안 무서운 척하고 당당하게 그 앞으로 지나가면 돼. 그러면 개들이 함부로 달려들지 않는단 말이야.” 그래도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아버지와 함께 갈 때 한 번 연습하듯이 시도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개가 꼬리를 내리고 슬그머니 피해 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몇 번 했더니 자신감이 생겼고 나중에는 혼자 다닐 때도 담대하게 개와 마주치며 직면할 수 있었습니다. 너끈히 승리한 겁니다.

약4:7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 ...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그렇습니다. 현실을 직면하고 사탄을 직면하면 거기서부터 승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광풍의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바울은 직면했고 승리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유라굴로 광풍 같이 어려운 현실이 닥쳐와도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직면함으로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② 확신 :

현실을 직면하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영적인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현실의 고난이 크다고 해도 하나님의 크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광풍을 이길 수 있습니다. 바울은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사람들 앞에 서서 외칩니다. 경고할 때 알아듣고 미항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밝힙니다. 잘못된 것은 돌이켜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천사를 통해서 주신 말씀을 증거합니다. 바울이 가이사 황제 앞에 가서 재판받아야 하기에 하나님이 바울 자신은 물론이고 그들까지 지켜 주실 것임을 밝힙니다. 행27: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바울도 아마 두려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했고 승리를 확신합니다.

이런 확신의 근거는 23절에 나오는 신앙고백입니다. 행27:23(상)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 ... ”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전적으로 책임져 주실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확신입니다. 사43:1~2 “1 ...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여러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구속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됐습니다. 그러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지켜주실 줄로 믿습니다. 부디 이런 확신으로 당당히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③ 기도 :

그리고 바울은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밤을 지새우며 간절히 기도했을 겁니다. 23절을 다시 보십시오. 행27: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밤에 천사를 만납니다. 그것은 꿈속에서 본 게 아닙니다. 밤새 깨어 기도하고 있을 때 체험했을 것입니다. 한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유라굴로 광풍 앞에서 벌벌 떨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고난이 닥치면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오히려 기도하지 못합니다. 기도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때에 기도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지는 겁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기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기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평소에 기도 생활을 하던 사람은 고난이 닥쳐도 담대하고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반면에 기도 훈련을 하지 못하면 막상 고난이 닥칠 때 버벅거리며 기도하지 못합니다. 결국 그대로 주저앉고 맙니다. 성경은 평소에도 기도하고 특별히 고난이 닥칠 때 부르짖어 기도하라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시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렘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19세기 세계적인 복음전도자 D. L. 무디(D. L. Moody)는 대서양을 오가며 미국과 영국의 각지를 순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느 날 배를 타고 가는데 5일간 날씨가 좋고 순풍이 불어 잘 갔습니다. 그런데 제6일째 광풍이 불어와 바다가 거칠어졌습니다. 선장이 걱정을 태산같이 하며 투덜거립니다. “에이, 벌써 6시간째 이러네 ... ” 그러자 무디가 물었습니다. “지난 5일 동안에는 어땠소?” 선장 대답합니다. “날씨가 좋았죠. 바다도 잔잔하고.” 무디가 응수합니다. “아니, 날씨가 내내 좋다가 지금 잠깐 나쁘다고 원망하면 됩니까? 그럴 시간이 있으면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선장이 듣고 보니 딱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무디와 선장,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간절히 함께 기도했고 잠시 후 신기하게도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광풍이 불어오면 두려워하며 염려하는 데 시간을 다 빼앗깁니다. 철야 염려는 하는데 철야 기도는 하지 않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염려할 시간에 담대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해 주십니다. 아무쪼록 고난이 닥치면 두말하지 말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 역전승

바울이 이렇게 광풍에 대처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이 상황을 역전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그들이 탄 배는 표류하다가 결국 난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에 타고 있던 276명 전원이 하나님의 보호 가운데 전원 목숨을 구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바울이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가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계속 나타납니다. 35절~37절 보시죠. 행27:35~37 “35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으니 37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여기 보면 완전히 바울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죄수의 몸이었지만 백부장도 모든 승객도 그의 말을 듣게 됩니다. 축사(축복기도)를 하면서 14일간 굶었던 그들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자 그들이 편안한 마음을 음식을 먹습니다. 그 후에 멜리데 섬에 상륙하게 되는데 전원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육신의 구원뿐 아니라, 바울의 모습을 보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이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당신의 구속 사역을 아름답게 이루신 것입니다.

행28:1~10 보면, 멜리데 섬에서 기적의 역사가 나타나고, 그 일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도 나타납니다. 날씨가 추워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데 나뭇가지 사이에 있던 독사가 나와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원주민들은 독사에게 물린 사람은 죄인이라 반드시 죽는다고 믿고 있었는데 바울은 멀쩡합니다. 모두 놀라 바울을 신이라 여겼습니다. 물론 바울이 잘 설명해 줬겠죠. 그리고 추장의 부친이 중병을 앓게 되었는데 안수 기도로 고쳐줍니다. 이래저래 원주민들도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게 됩니다. 그 후 바울은 당시 세계의 심장부였던 로마로 갔고 셋집을 얻어 거주하면서 재판을 많는 기간 동안 유대인 고위층 인사들과 로마의 시민들을 만나 복음을 전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셈입니다. 바울 자신이 롬8:28에서 증거했던 말씀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비록 그 배가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지만 바울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를 일으켜 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에 유라굴로 광풍이 몰려와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습니다.

얼마 전 CBS <새롭게 하소서> 프로에 소개된 조서환 장로(아시아태평양마케팅포럼 회장)의 간증입니다. 그는 ‘마케팅의 전설’이라는 별명이 붙은 분으로 애경그룹, KTF(KT전신) 등에서 수많은 히트상품 개발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숱한 고난이 있었습니다. 직업군인이던 20대 초반에 수류탄 폭발사고로 오른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오른손은 의수입니다. ‘이제는 인생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돈도 학력도 백도 없는데 오른손까지 잃었으니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믿음의 아내가 격려해 준 덕분에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었고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오른손 장애 때문에 취업이 안 되는 겁니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앞길이 막히니 또 절망입니다. 자살 충동까지 느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 무책임한 놈아! 천사 같은 아내와 자식들은 어쩌고?” 그래서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적극적인 자세로 취직에 도전했는데 다행히 애경그룹에 극적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 후 30년 동안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마케팅의 전설이 된 것입니다. 지금은 자기 사업을 하는데 힘들 때도 많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며 당당히 승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글씨는 기본이고, 운전도 하고, 골프도 치고 매사에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에 유라굴로 광풍이 닥쳐왔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승리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의 항해를 하다가 혹시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습니까? 본문에 등장한 바울을 기억하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직면하십시오. 하나님의 자녀로서 승리의 확신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고난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인생의 여정에는 시시때때로 고난이 닥쳐오기 마련입니다. 아무쪼록 유라굴로 광풍 같은 고난을 만나더라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굳게 의지함으로 역전의 승리를 거두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