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공동체로서 교회

요한복음 17:18~23

  교회에 관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공동체라는 것은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동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하나가 아닌 모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에 하나여야 합니까? 

  실제로 교회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에도 기장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하신 분부터 고신교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진보적인 교단부터 가장 보수적인 교단까지 다양한 분들이 함께 모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도 다양합니다. 출신 지역도 다양하고, 교육정도도 다양합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갓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부터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까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모습에도 다양성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공동체라면 무엇이 하나입니까?

  우리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한 주간 동안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우리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1) 우리를 지금까지 하나가 되게 한 것은 무엇인가?

  2) 지금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3) 앞으로 우리를 하나되게 할 것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우리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하나가 되게 할 것입니까?

  사랑입니다.

  많은 답들이 떠올랐지만 결국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남은 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서에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13)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항상 있는 세 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입니다. 그럼에도 그 중에서 제일은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말씀입니다. 바울은 왜 이렇게 말씀했을까요? 사랑이야말로 믿음 생활, 신앙 생활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나타나야 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생각해볼 때 우리가 만약 예수님을 따르는 교인이라면 우리에게서 정말로 보여져야 할 모습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노라 하면서 사랑이 없다면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우리의 믿음에 대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것을 정말로 소망합니다. 자녀들이 우리들처럼 하나님을 깊이 섬기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게 할 수 있습니까? 믿음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주일 성수를 가르쳐야 할까요? 십일조하는 기쁨을 알려주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잘 가르치면 우리 아이들이 우리들처럼 믿음생활을 하게 될까요? 

  저는 두 아이가 있는데 다행히도 두 아이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은 사실 하나님을 만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개척을 해서 목회를 했기에 항상 아이들 둘을 집에 놔두고 다녀야 했습니다. 심방이나 성경공부가 많았기에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8살이 된 딸에게 3살짜리 동생을 잘 보라고 부탁을 하고 집을 나설 때가 많았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정말 열심히 목회를 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아이들을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들이 없는 시간에 콘도미니엄 수영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그래서 두 아이 모두 수영에는 남다는 능력이 있게 되었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말씀입니다. 신앙은 둘째 치고 아이들과 놀아 줄 시간도 부족했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말한 일도 있었습니다. “아빠, 교인들을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면 안되요?” “아빠가 교인들 집으로 심방을 가지 말고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면 우리가 아빠하고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아이들에 대한 신앙 교육은 겨우 자기 전에 한글 성경을 같이 읽고 기도해 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저희 아이들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을까요? 그건 바로 아이들이 다닌 학교의 선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선교사 자녀 학교인 ‘faith academy’라는 학교를 다녔는데 선생님들은 모두 미국에서 자비량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러 오신 교사 선교사들이셨습니다. 그 분들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셨어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를 뛰어넘는 사랑의 관계가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지금도 그 때 만났던 선생님들 이야기를 합니다. 그 분들의 사랑이 아니었으면 하나님을 결코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믿음도 중요하고, 소망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동의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사랑을 우리는 어떤 사랑이라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무슨 사랑을 만난 것이고, 또한 무슨 사랑을 해야 하겠습니까?

1.  

   우리를 여기까지 이끄신 예수님의 사랑

  제가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저 자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향한 세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1) 여기까지 목사로서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2) 지금 목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3) 앞으로 나는 어떤 목사로서 살아갈 것인가?

  세 질문은 한 사람의 목사이기 이전에, 성도로서 나는 나를 영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세 질문 중에서 첫 질문이 출발입니다. “여기까지 목사로서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도 이 질문을 받으신다면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을 여기까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이끈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예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께 받은 사랑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왜 저를 그렇게 사랑해 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도 예수님은 저를 너무나 사랑해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도 자신이 만난 예수의 사랑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덮어주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베드로는 왜 예수님의 사랑을 그렇게 고백했을까요? 덮어준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죄인 줄 압니다. 틀린 줄을 안다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덮어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왜입니까? 왜 예수님이 덮어주십니까? 

  기대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는 죄 지은 사람을 향하신 기대가 있으십니다. 이것이 예수님과 우리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향한 기대를 쉽게 내려놓습니다. 기대가 내려놓아지니 관계도 끊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릅니다. 이 다름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께는 기대가 있으십니다. 예수님께는 그 사람이 저지른 죄보다, 그 사람이 잘못한 것보다, 그 사람의 부족함보다 그 사람을 향한 기대가 있으십니다. 덮어주는 것은 그저 눈감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입니다. 구원의 기대, 회복의 기대, 소망의 기대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덮어주는 사랑입니다. 

  여러분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러분의 인생을 지금 구성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1) 자신의 인생에서 저지른 잘못과 실수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아픔과 상처로 과오들이 인생을 구성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사람과의 상처를 말하면서 살아갑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목회하면서 이런 분들을 참 많이 만납니다. 자신의 인생을 말하면서 상처를 말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2) 자신의 노력과 성공과 경력들로 자신의 인생을 구성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방을 가면 미국에 와서 고생한 이야기들을 참 많이 하십니다. 미국에 와서 성공하게 된 이야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성공과 실패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의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구성으로 세워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 안에 있는 기대를 가지고 나의 인생을 세워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인생에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인생에 하나님의 기대를 보아야 합니다. 나의 인생에 있는 하나님의 계획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과 관계된 인생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아니겠습니까?

2. 나를 살게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신앙은 벽을 깨는 것입니다. 특히 두 개의 벽을 깨는 것입니다. 

   1) 하나님과의 벽을 깨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벽이란 불신의 벽입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믿어지지 않을까요? “사실이냐?”의 관점에서 성경을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기적들이 안 믿어지고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약의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을 읽으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벽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이해로는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기적만 보면 믿음이 안 생깁니다. 기적을 일으키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아야 믿음이 생깁니다.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요 5:6)

  베데스다의 못가에 가신 예수님은 거기에 있는 수많은 병자 중에서 가장 오래된 병자를 보십니다. 베데스다의 못이 움직일 때 못에 들어가면 나을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모였지만 오랜 병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의 38년 된 병자를 바라보십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다가가셔서 물으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왜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요? 당연히 낫고자 하는 병자이기에 베데스다 못에 온 것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요? 

  병이 38년이나 되면 대부분의 병자들은 나을 소망까지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절망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장 먼저 깨워야 하는 것은 소망이었습니다. 낫고자 하는 소망이 없다면 어떻게 낫게 해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낫는다고 해도 어떤 인생을 살아가겠습니까? 인생의 소망을 일으켜야 몸이 나을 뿐 아니라 인생도 낫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읽다보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38년 된 병자처럼 넘어져 있는 나를 일으키기 위해 오신 예수님, 나에게 ‘낫고자 하느냐?’고 묻기 위해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랜 기간 기도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남편 구원, 시댁 구원, 자녀 구원의 문제 앞에 주님이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시면서 우리의 믿음에 대해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만나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적보다 더 중요한 구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구원이 나를 향하신 구원임을 알게 될 때에는 우리도 큰 은혜를 받고 불신의 벽이 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사람들과의 벽을 깨야 합니다.
  사람과의 벽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벽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하고 맞지 않는 사람이 나하고 맞는 사람보다 참 많습니다. 내가 옳다는 사람보다 내가 옳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나하고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먹을수록 관계의 폭이 좁아집니다. 그저 나하고 맞는 사람과만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여러분과 나누었던 이야기 기억하십니까? 어떤 목사님이 부흥회를 가셔서 교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 원수 없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혹시 여러분 중에 원수 없는 분 있으세요?” 한 할아버지가 손을 들었습니다. 목사님이 깜짝 놀라서 할아버지는 정말로 원수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뭐라고 대답했다고요? “이제는 다 죽고 없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믿음 생활을 해보니 하나님과의 벽은 하나님이 깨어주십니다. 내가 깰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깨닫게 해주시던지, 찾아오시던지, 체험을 주시던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마다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느냐고 하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벽은 하나님께서 깨주실 수가 없습니다. 사람과의 벽은 내가 깨야 합니다. 

  어떻게 사람과의 벽을 깰 수가 있습니까?

  아마도 목사만큼 사람과의 벽을 많이 만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목회를 해보니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하고, 저와 맞는 사람만이 아니라 맞지 않는 사람까지 만나야 합니다. 참 어렵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알아듣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을 요즘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목회하면서 사람 문제로 참 고민이 많았고, 기도도 많이 하게 됩니다. 때로는 저를 비방하는 소리까지도 듣습니다.  

  그래서 성도들께는 근심의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해놓고서 제가 근심의 기도를 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괴로워 하나님께 기도할 때가 참 많습니다. 새벽에 그런 기도제목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도 솔직히 많습니다. “하나님, 저 누구누구 어떻게 하실겁니까? 참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기도하면서도 저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 합니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나님께 사정도 해봅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목사를 이렇게 비방해도 되는 겁니까?” 그런데 제가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항상 저에게 이런 결론을 내 주십니다. 

  “네가 사랑해 주어라”

  그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하나님, 억울합니다. 당한 것은 저인데 왜 제가 사랑해 주어야 합니까?” 몇일을 기도해도 하나님은 “네가 사랑해주라”는 마음만 주십니다.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집에 와서 큐티를 하려고 성경을 폈는데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17:11)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해주시고도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사랑해 주어도 서로 사랑하지 못할 것을 아시기에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십니다. 저는 그때서야 깨닫습니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은 ‘하나가 되게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 저를 보고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사랑해 주신 것도 하나님과 하나가 되게 하시기 위함인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도 우리가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깨닫습니다. 하나가 되어야 예수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

  사람의 벽을 깨는 것이 믿음 생활, 신앙 생활입니다. 그런데 무엇으로 깰 수 있습니까? 사랑이 답입니다. 어떤 사랑입니까? 예수님이 우리를 덮어주시는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사랑입니다. 그럴 때에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신앙생활의 열매라고 했습니다. 신앙이 있다면 열매가 있는데 그것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왜입니까? 사랑을 만나서 신앙 생활을 시작했으니 사랑으로 끝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사랑나무에서 사랑의 열매가 맺혀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