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1:24-2:3) “바울처럼 교회의 좋은 일꾼이 됩시다!”

곽창대 목사

전문

바울은 편지 서두에서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밝혔습니다(1:1). 1:23절에서는 자신을 “복음의 일꾼”으로 소개합니다. 바울은 복음 전파를 위하여 세상에 보냄을 받은 예수님의 사신임을 천명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1:25절에서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복음의 일꾼, 교회의 일꾼은 모두 같은 뜻입니다.

오늘 저는 어떤 점에서 바울이 교회의 좋은 일꾼인지를 세 가지로 말씀드리면서 우리에게 적용하려고 합니다.

1. 바울은 자신을 교회의 일꾼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전체에서 시종일관 감지할 수 있지만 특히 오늘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교회일꾼이 된 것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교회일꾼의 긍지와 자부심은 두 가지 면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는 “교회의 일꾼”이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영광스러운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25절에서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이라고 한 것은 바울이 스스로 교회의 일꾼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울을 교회의 일꾼이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교회의 일꾼으로 불러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의 일꾼”이 “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25절을 보세요.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너희”는 일차적으로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가리키지만 바울이 관계하고 있는 모든 교회의 성도들을 뜻한다고 보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일꾼”이 “교회를 위한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지난주일에 말씀드린 대로 교회는 선한 일에 하나님과 동역하도록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광스러운 기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한 일을 홀로 하시지 않으시고 교회와 함께 일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러하기에 교회의 일꾼들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일꾼”은 교회가 없는 곳에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교회를 개척할 뿐 아니라 개척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꾼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개척하고 개척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교회의 일꾼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선한 일이 성취됩니다. 이처럼 교회의 일꾼은 하나님의 일꾼이며 교회를 위한 일꾼이기에 영광스러운 직분이며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것, 당연합니다.

교회의 일꾼들이 갖는 큰 긍지와 자부심이 생기는 것은 성도 위에 군림하는 자로 그 신분이 상승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는 “일꾼”이라는 뜻 때문입니다. 여기 “일꾼”이라는 헬라어 단어는 원래 식탁에서 시중드는 자를 뜻합니다. 식탁 봉사자가 주인의 가족들이나 손님들이 즐겁게 식사하도록 민첩하고 섬세하게 섬기듯이 교회의 일꾼들도 교회 식구들을 그렇게 섬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일꾼들에게 우월감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모든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부어주고 계시기 때문에 교회의 일꾼들도 예수님을 본받아 성도들을 더 낮은 자리에서 섬겨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을 빼닮은 좋은 일꾼이 됩니다. 그것이 교회일꾼의 상급이요 보람입니다.

그런데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우리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일꾼들입니다.

(엡 4:11-12) 『[11]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12]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여기서 바울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말씀의 사역자들을 열거합니다. 사도와 선지자와 복음 전도자와 목사와 교사입니다. 바울은 여기에 거론된 말씀의 사역자들 모두에 해당됩니다. 바울은 사도였고 선지자였고 복음 전도자였고 목사였고 교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도가 없습니다. 선지자도 성경이 완성된 다음에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복음 전도자와 목사와 교사는 존재합니다. 복음 전도자는 교회가 없는 곳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개척하는 일꾼들입니다. 교회개척 전도자 혹은 선교사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목사와 교사는 원어 상으로 목사 즉 교사입니다. 목사는 교사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목사는 세워진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일꾼입니다.

이 구절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의 사역자들을 세우신 목적입니다(12절). 성도들을 잘 훈련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봉사의 일을 하는 자들은 성도들이며 성도들의 봉사를 통해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사역자들을 포함한 성도들 모두가 교회의 일꾼들입니다.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합니다.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상 교회에는 항상 일꾼이 있어야 합니다. 종말의 때에 하나님께서 세상을 새롭게 하고 온전하게 하는 일을 위하여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에 우리를 일꾼으로 불러 일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꾼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존귀한 직분입니다. 그러하기에 교회의 일꾼으로 세움을 받은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 아니라 크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2. 바울은 교회일꾼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알았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씀합니다(1:25). 26절의 “비밀과 25절의 “하나님의 말씀”은 동격입니다. 이전에는 비밀이었는데 이제 성도들에게 알려졌습니다(26절). 불신자들에게는 여전히 비밀이지만 신자들에게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그렇게 우리 성도들에게 공개된 비밀이 영광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신속하게 바울이 선언합니다(1:27, 2:2). 이미 1:15-20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왜 영광의 소망인지 장엄하게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비밀인 동시에 영광의 소망”이신 것은 적어도 세 가지 때문입니다. 첫째는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보내셔서 이루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영광의 소망)가 메시아(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통해 건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만물과 역사를 주관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3:1). 셋째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것이며 그때 성도와 교회도 예수님처럼 영화롭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3:4 참고).

(빌 3:20-21) 『[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21]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을 영광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이 자신을 비롯한 교회 일꾼들의 최우선적인 사명임을 밝힙니다(1:28). 그래야 하나님의 말씀(약속)이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란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에베소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는 것으로 말씀합니다. 풀어쓰면,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가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것을 뜻합니다. 신학적인 용어로 성화라고 합니다.

성화의 목표는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1:22에서 말씀한 대로 “예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야 합니다. 성부 하나님처럼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자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가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닮으면 됩니다. 예수님을 닮으면 닮을수록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예수님을 빼닮을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안들을 성경에서 제시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말씀의 사역자들이 제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말씀의 사역자들이 해야 할 일은 성도의 성화 즉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도록 돕는 것인데 바울은 그 일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1:28).

1) 복음의 핵심이신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주요 주님이심을 설명하고 설득함으로써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영접하게 하는 것입니다.

2) 복음에 합당하게 살도록 권하는 것입니다. 여기 권한다는 동사는 일차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것을 뜻입니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성도들이 복음에 합당하게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3)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말씀의 사역자들은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님의 제자가 된 성도들에게 복음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알도록 성경의 진리를 꾸준히 자세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2:2절에서는 복음을 전파하고 권하고 가르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이지를 언급함으로써 바울은 이 편지의 수신자들인 골로새 교회 성도들과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을 격려합니다. 말씀사역의 결과는 말씀사역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말씀사역의 목적을 네 가지로 열거합니다.

1) 성도들이 마음의 위안을 받습니다. 말씀사역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성도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성도들을 격려함으로써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입니다. 그 힘으로 성도는 영전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2) 성도들이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교회가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영적 전투는 군대와 군대와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군사들과 싸우는 영적 전투에서 이기려면 먼저 하나님의 군사들인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성도들을 하나로 결집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 사역자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3) 복음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충만하고 완전한 확신에 이르게 됩니다. 말씀사역의 결과는 성도들이 복음의 진리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그 진리를 굳게 붙잡게 됨으로써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성도가 굳게 붙잡아야 할 하나님의 약속들을 요약하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성도 개개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빼닮은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진리와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것, 그래서 세상을 선도하는 대안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입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말씀의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성도들이 굳게 붙잡도록 부지런히 성경을 가르쳐야 합니다.

4) 그리스도를 더 온전히 알게 되고 그리스도에게 매료됩니다.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2:3). 그러므로 말씀의 사역자들이 해야 할 우선적인 일은 복음과 성경의 핵심이신 예수님을 부지런히 전파하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 귀한 일을 하라고 말씀의 사역자들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사역자들인 교역자들이 교회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교회사역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교회의 일꾼으로 세우신 것처럼 교역자들도 교회의 일꾼으로 세우셨습니다. 목적은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성도 개개인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입니다.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성도 개개인을 완전한 자로 세우는 방편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 사역자들인 교역자들의 우선적인 사명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파하고 권하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교우들께서도 교역자들이 이 일을 잘 하도록 협력하고 기도로 지원해야 합니다.

3. 바울은 교회일꾼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힘을 다해 수고하고 있습니다.

1:29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부여하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힘을 다해 수고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를 위하여”는 28절에 언급한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하여”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바울이 교회일꾼으로서 하나님께 받은 궁극적인 사명입니다. “힘을 다하여 수고한다”는 뜻은 정해진 일을 마치기 위하여 온몸의 근육을 움직여 땀을 흘리며 일하는 육체노동자처럼,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운동선수들처럼 “분투하며 수고하고 있다”는 뜻합니다.

2:1에서는 그렇게 분투하며 수고하는 자신을 이 편지의 수신자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바울은 기록합니다. 골로새서 강해 첫 시간에 골로새서가 회람용 서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차 수신자는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지만 골로새 인근에 있는 성도들에게도 이 편지가 읽혀지기를 바울은 원했습니다. 특히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에게 회람되기를 바랐습니다(4:16). 이들 대부분을 바울이 대면하지는 않았습니다(2:1). 그럼에도 바울은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을 위해 바울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기도와 편지쓰기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과 편지 쓰는 일을 대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분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이 같은 태도는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모두는 교회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교회일꾼들에게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충성입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은 물론 교우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해 그래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분투해야 합니다.

교회일꾼으로 성도와 교회를 섬길 때에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일로 괴로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울처럼 그 괴로움을 당연하게 여길 뿐 아니라 기뻐해야 합니다(1:24). “괴로움을 기뻐한다.”고 했는데 문자적으로는 “그 고난들 안에서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지금 로마의 한 셋집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개척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을 한 것 때문에 바울이 지금 구금상태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울을 사도로 부르셨을 때 앞으로 많은 고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바울은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는 고난을 받아왔습니다. 여러 번 매를 맞았으며 돌에 맞아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머무는 곳마다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을 기뻐했습니다. 구금상태에 있는 지금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예수님께서 큰 상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마 5:11-12) 『[11]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에서 고난과 영광을 비교하여 말씀합니다.

(롬 8:17-18)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베드로 사도도 같은 뜻으로 말씀했습니다.

(벧전 4: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그런데 바울은 1:24절 하반절에서 자신이 지금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받고 있는 고난을 그리스도의 고난에 견주어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문자적으로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들 가운데 부족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이 표현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고난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예수님께서 받으신 고난은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사용된 “그리스도의 고난”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당하는 고난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바울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체포하기 위하여 영장을 발부받아 다메섹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성도와 교회가 박해를 받을 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박해받는 것으로 여기십니다. 교회가 당하는 고난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고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즐거워하면 함께 즐거워하고 교회가 힘들어하면 함께 힘들어하십니다.

여기 24절 하반절에서 또 하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육체에 채운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겪는 고난의 분량을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 분량이 차면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고난의 분량을 채우기 위하여 바울 자신도 지금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도와 교회는 지금까지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고난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고난의 분량을 정해두셨습니다. 고난의 분량이 찰 때까지 성도와 교회는 바울처럼 고난을 달게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지난주일에 살펴보았던 바울의 기도문 가운데 1:11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고난을 넉넉히 감당하도록 성령님께서 역사하십니다. 1:29의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최선을 다하여 분투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자기에게 부여하신 교회일꾼으로서의 사명을 자기의 힘으로 감당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성령님께서 바울의 심령에 내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령님께서 바울의 심령에 내주하신 이유와 목적은 바울로 하여금 교회일꾼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능력을 공급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꾼들은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일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을 때 자신의 은사와 잠재력이 극대화됩니다. 신령한 지혜와 담력을 얻습니다. 그래야 고난을 감내하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고난 받을 때 신령한 기쁨이 생깁니다.

1:24절에서 우리가 보았듯이 바울은 교회의 일꾼으로서 교회를 위하여 고난을 받았고 지금도 고난을 받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교회의 일꾼으로 부르신 것을 생각할 때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그 기쁨은 어떠한 고난 가운데서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난을 받으면 받을수록 기쁨은 더 커졌습니다. 주님과 교회를 위해 당하는 고난이야말로 값지고 영광스러운 고난임을 바울이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현재의 고난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약속입니다.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고난 받는 성도에게 고난에서 승리하신 예수님께서 성령님을 통하여 하늘의 능력을 생생하게 맛보게 하십니다.

여러분은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고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지금은 어떻습니까? 만약에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고난을 받고 있지 않다면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분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일에 깊이 뛰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업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일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구경만 하고 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일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인 교역자, 장로, 권사, 집사, 목자, 교사들은 교우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들이 되도록, 그래서 한밭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주님께 받은 교회일꾼의 직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 직무의 공통점은 목자입니다. 목자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들을 잘 섬겨야 합니다. 목자의 돌봄을 받는 양들은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그 양들이 성장하여 목자가 됩니다. 이것이 교회의 건강한 성장입니다. 그렇게 하여 건강한 교회가 되면 교회가 사회를 선도하는 대안공동체가 됩니다.

가정의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선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도 부모를 이어 선한 목자가 될 것입니다. 그럴 때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가정이 많아질 때 교회도 건강한 공동체가 됩니다. 그러한 가정과 교회를 통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가정과 이웃과 민족과 열방과 교회를 잘 섬기는 좋은 목자가 됩시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확인한 대로 바울이 그랬습니다. 바울처럼 가정에서 교회에서 목자의 사명을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분투하는 주님의 좋은 일꾼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끝) 찬송가 320장

요약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교회의 일꾼”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25절). 바울이 교회의 좋은 일꾼인 이유는 아래의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바울은 자신을 교회의 일꾼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일꾼은 교회가 없는 곳에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교회를 개척할 뿐 아니라 개척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꾼입니다. 이러한 일꾼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선한 일이 성취됩니다. 여기 “일꾼”이라는 헬라어 단어는 식탁에서 시중드는 자를 뜻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모든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부어주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일꾼들은 예수님을 본받아 성도들을 더 낮은 자리에서 섬겨야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일꾼들입니다(엡 4:11~12).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세우신 말씀 사역자들이 성도들을 잘 훈련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집니다(12절). 그러므로 말씀의 사역자들을 포함한 성도들 모두가 교회의 일꾼들입니다. 종말의 때에 하나님께서 세상을 새롭게 하고 온전하게 하는 일을 위하여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에 우리를 일꾼으로 불러 일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꾼은 존귀한 직분입니다. 교회의 일꾼으로 세움을 받은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 아니라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둘째, 바울은 교회일꾼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알았습니다. 바울은 영광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을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이 교회 일꾼들의 최우선적인 사명임을 밝힙니다(28절). 이 사명을 이루려면 말씀 사역자들이 성도의 성화 즉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도록 도와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복음의 핵심이신 그리스도를 전파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고, 복음에 합당하게 살도록 권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복음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알도록 복음을 바르게 가르쳐야 합니다.

말씀 사역자들이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할 때, 성도들이 마음의 위안을 받고 사랑으로 하나 되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복음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완전한 확신에 이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를 더 온전히 알게 되고 그리스도에게 매료됩니다.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2:3). 그러므로 말씀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파하고 권하고 가르쳐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성도를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합니다. 교우들께서도 교역자들이 이 일을 잘 하도록 협력하고 기도로 지원해야 합니다.

셋째, 바울은 교회일꾼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힘을 다해 수고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가택연금을 당하는 중에도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기 위하여 기도하고 편지를 쓰며 최선을 다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울처럼 성도와 교회를 섬길 때 우리는 이런저런 일로 괴로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괴로움 중에도 바울처럼 기뻐해야 합니다(24절). 이유는 예수님께서 큰 상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마 5:11~12).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롬 8:17~18). 우리가 받을 고난은 간단히 말해서 교회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당하는 고난입니다(24절). 성도와 교회는 지금까지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고난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고난의 분량을 정해두셨습니다. 고난의 분량이 찰 때까지 성도와 교회는 바울처럼 고난을 달게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고난을 넉넉히 감당하도록 성령님께서 역사하십니다(29절). 이렇게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을 때 자신의 은사와 잠재력이 극대화됩니다. 신령한 지혜와 담력을 얻습니다. 그래야 바울처럼 고난을 기쁨으로 감내할 수 있습니다(24절). 만일 여러분들이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고난을 받고 있지 않다면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분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업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일에는 구경만 하고 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일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인 교역자, 장로, 권사, 집사, 목자, 교사들은 교우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들이 되도록, 그래서 한밭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주님께 받은 교회일꾼의 직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 직무의 공통점은 목자입니다. 목자의 돌봄을 받는 양들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그 양들이 성장하여 목자가 됩니다. 그렇게 하여 건강한 교회가 되면 교회가 사회를 선도하는 대안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선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도 선한 목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가정이 많아질 때 교회도 건강한 공동체가 됩니다. 그러한 가정과 교회를 통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가정과 이웃과 민족과 열방과 교회를 잘 섬기는 좋은 목자가 됩시다. 바울처럼 목자의 사명에 충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분투하는 주님의 좋은 일꾼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