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는 복되다 (시 41:1~13)

오늘 우리가 상고하는 41편은 전체 다섯 권으로 묶여진 시편 전체의 제1권의 마지막 시편입니다. 1편이 ‘복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시작하였듯이, 41편도 ‘복이 있음이여’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히브리 성경으로는 ‘복이 있다, 행복하다’라는 뜻의 ‘아슈레’라는 말이 이 두 시편의 첫 단어입니다. 이와 같이 시편은 진짜 복 있는 사람, 정말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세상이 부러워하는 삶이나 사람이 아닙니다. 성경의 기준과 세상의 기준은 엄연히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보여주고 가르쳐주시는 바, 진짜 복 있고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배우고 그 길로 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시편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의도 중 하나일 것입니다.
또 하나, 41편과 관련하여 볼 수 있는 시편의 구성 상의 특징은, 제1권의 마지막 네 편인 38~41편이 모두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죄를 회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복이 있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죄를 짓지만 나아가 용서를 구하고 죄사함을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섬기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한없이 약하고 넘어지며 범죄하는 인생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특히 오늘 우리가 살펴볼 41편은 타락하고 악한 이 세상의 비참함을 인생 경험의 차원에서 잘 보여주는 시입니다.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더럽고 사악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고, 이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어떤 학자는 이 시편을 하나님의 징계로 얻은 병을 고치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 성전으로 나아오는 사람이 드리는 예전적 기도라고 이해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3절은 제사장이 병자에게 주는 권면이고 기도입니다. 4~10절은 성소에 나아온 병자가 치유를 구하는 기도이고 11~12절은 치유에 대한 감사 또는 치유에 대한 확신의 표명입니다. 아마도 10절과 11절 사이에 치유의 말씀이 제사장을 통해 주어졌거나 하나님께서 그를 치유해 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3절은 송영인데, 이것은 41편에 해당되기 보다 제1권 전체를 마무리하는 송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복 있는 사람(1~3)
본문을 봅시다. 범죄하므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병을 얻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인 41편은 조금 독특하게 시작하고 있고 일반적인 교훈의 형태로 주어지고 있습니다.
1절,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라는 말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바로 자신이 평상시에 이렇게 ‘가난한 자를 보살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자신이 ‘가난한 자’가 되어 하나님께 은혜와 자비를 구하니 들어주십시오”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팔복 중 하나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5:7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만일, 1~3절이 제사장이 병자에게 주는 말이라면, “너는 과연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로 살아왔는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네게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하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비를 얻기 위해서, 가난한 자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법칙으로 이해하면 하나님의 의도에 바르게 접근할 수 없습니다. 팔복을 해석하는 열쇠와 동일한데, 조건절의 형식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받아 누리는 천국 백성의 마음과 삶의 태도가 이렇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누립니다. 이것이 복 있는 사람의 외적 증거입니다.
‘복’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복 개념 때문입니다. 그것은 장수이고, 부자 되는 것이며, 높은 권세를 누리는 것과 자녀들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복의 근원적 의미는 언제나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과 관계가 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 맺음을 아는데서 오는 행복입니다. 이것을 신약적 개념으로 설명한 것이 로마서 5:1~5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환난이 없는게 아니라, 환난에도 흔들림 없이, 도리어 그 환난 때문에 즐거워할 수 있는 복입니다. 세상의 어떤 환경에도 빼앗기거나 감소하지 않는 신령하고 영원한 복입니다.
그런데 1절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살펴야 할 단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보살피는’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이 단어를 그대로 이해하면, 가난한 자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쉽게 단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보살핀다는 히브리어 단어는 분별력을 가지고 지혜롭고 신중하게 다루는 것, 용의주도하고 조심성을 가지고 다루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영어성경들은 consider라는 단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왜 그냥 도와준다고 하면 될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요?
가난한 누군가를 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도움을 받아야 하는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돕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마 6:3)”라고 하신 것도 이런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혜,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물론 우리는 사랑을 사랑으로 받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받을 수 없다면, 그렇게 주기도 어려운 법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그냥 ‘돕는다’고 하지 않고 특별한 단어, ‘보살핀다’는 단어를 쓴 것입니다.
‘가난한 자를 보살핀다’는 말은 가난한 사람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생각을 넘어 행동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행동하는 지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행동하지 않는 지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지성을 연마하여 자기 출세의 밑거름이 되게 하고, 자기를 위해서 사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자신을 희생하고 버려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을 유익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이 신중한 생각은 언제나 행동에까지 연결됩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보겠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복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1편에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은 악인이고 죄인이며 오만한 자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참된 지혜와 지식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이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27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잠언 22:9도 이 단어를 분명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선한 눈을 가진 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줌이니라.” 여기서 ‘선한 눈’이 어떤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까? 하반절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선한 눈을 가진 자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눈은 분별력과 관대함을 가진 눈, 마음,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공동번역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남 보살펴 주는 사람, 곧 가난한 사람에게 제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복을 받는다.”
보살핀다는 말을 스펄전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선행에 싫증내지 않고 보다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며, 또한 역겨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보다 꿋꿋하게 인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냥 누군가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나아가서 그 일을 신중한 판단력을 사용하여 해야 하며, 시간과 관심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를 나누어줌으로써 그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할 뿐, 그것을 움켜잡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잃을까봐 두려워하지는 않는 자들은 그 얼마나 어리석은가!”
이렇게 가난하고 연약하며, 힘이 없고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41편이 시작됩니다. 왜 범죄하여 징계를 받아 병든 사람이 이런 말로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까? 혹은 왜 제사장이 병자에게 이런 말을 꺼내듭니까? 이렇게 올바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복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깊은 불행에 빠졌을 때 결코 버림을 받지 않는다는 격려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이 1절 하반절에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라는 말에 드러납니다.
2~3절은 바로 이런 복 있는 사람이 누리게 될 은혜를 말하고, 이런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치유의 약속을 제공합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지키사 살게 하시리니 그가 이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 주여 그를 그 원수들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여호와께서 그를 병상에서 붙드시고 그가 누워 있을 때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나이다.”
3절에, ‘병상에서 붙드시고’라는 말에서 병상은 그야말로 병들어 누워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붙드시고’라는 말은 그 의미가 ‘변화시킨다, 뒤집어 놓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이 복 있는 사람의 병상을 건강한 자의 침상으로 변화시켜 놓으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병든 자에게 그 병상이 얼마나 지긋지긋합니까? 그런 병상을 하나님께서는 건강하고 편안한 침대로 바꿔 놓으실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2. 원수나 친구나 거기서 거기다(4~10)
이제 이 시의 두번째 단락인 4~10절로 가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하나님께서 보존하고 보호하시는 사람들의 간증과 기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내용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많은 주의 백성을 격려하고 기도하게 합니다.
이 단락의 처음과 마지막인 4절과 10절이 기도와 간구이고 그 사이에 5~9절은 시인 자신이 겪은 혹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고백입니다.
4절을 먼저 보면, “내가 말하기를”이라고 시작하는데, 이것은 “내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말로 들립니다.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 여기서 시인은 자신의 범죄함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치유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치유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인 자신이 알고 있는 바, 하나님의 징계로서 이 병을 가지고 온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질병이 언제나 죄의 결과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질병이나 환난 속에서 신자가 자신의 죄를 돌아보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것입니다. 다윗은 이 질병이 왜 자기에게 주어진 것인지를 분명히 알았기에, 그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10절에서는 “그러하오나 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를 일으키사 내가 그들에게 보응하게 하소서”라고 구합니다. 여기서도 시인인 다윗은 자기의 간구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4절과 10절의 사이에 있는 다섯 구절입니다. 이 구절들은 다윗이 병들었을 때 겪은 슬픔과 아픔을 보여줍니다. 먼저 5~8절은 원수들, 다윗을 미워하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윗에게 심한 병이 찾아오자, 원수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좋아하며 악담을 합니다. “그가 어느 때에나 죽고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 그들은 다윗이 죽기만을 바랍니다. 6절입니다. “나를 보러 와서는 거짓을 말하고 그의 중심에 악을 쌓았다가 나가서는 이를 널리 선포하오며.” 하지만 그들이 겉으로 그것을 다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친구처럼 병문안을 와서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대고, 마음 중심으로는 악을 쌓았다가 나가서는 그것을 동네방네 떠든다는 것입니다. 이런 걸 지켜보아야 하는 다윗은 얼마나 비통한 심정이었겠습니까?
그들은 또 모여서 수군거립니다. 7~8절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 이르기를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하오며.” 그들이 다윗을 미워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이 수군거리는 말은,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악한 병’은 문자 그대로 풀면 ‘벨리알의 것’이라는 말입니다. 벨리알이 무엇입니까? 고린도후서 6:15에서 바울 사도가 이 말을 사용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이 말은 본래 히브리말에서 유래한 것인데, 그 의미를 알려면 신명기 13:13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어떤 불량배가 일어나서 그 성읍 주민을 유혹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가서 섬기자 한다 하거든.” 여기서 ‘불량배’가 히브리어로 벨리알입니다. 구약성경의 다른 구절들에서도 이런 의미로 벨리알이 사용된 예들이 있습니다(삼상 10:27; 30:22; 왕상 21:10,13). 이외에도, 욥기 34:18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이 단어는 악한 자와 불량자의 근원인 사탄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8절에서 ‘악한 병’이 들었다고 할 때, 여기서는 사탄을 직접적으로 의미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몹쓸 병, 악한 병,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질병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몹시 악한 병이라고 본 것입니다.
질병 가운데 있는 연약한 다윗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러운데, 주변에서 그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자들이 이런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윗이 경험한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9절입니다.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여기서 다윗은 자기가 신뢰하고 함께 밥을 먹던 가까운 친구에 대해서 말합니다. 앞에서 다윗을 비난하고 거짓으로 대했던 사람들은 원수요, 다윗을 미워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가까운 친구, 다윗과 함께 한 밥상에서 즐거이 교제하던 친구, 자기가 철석같이 믿고 신뢰하던 친구들이 이제 다윗을 대적하여 발꿈치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 ‘발꿈치’라는 말은, 속이는 자 야곱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입니다. 야곱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나온 사람입니다(창 25:26). 지지 않으려는 성질, 어떻게 해서든지 설령 속일지라도 이겨내려는 사람, 야곱의 성정을 잘 보여주는 단어가 발꿈치입니다.
적지 않은 학자들은 다윗이 지금 언급한 사람이 아마 다윗의 모사였다가 압살롬의 반역 때 압살롬의 모사가 되었던 아히도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이 명시하고 있지 않으므로, 정확하게 알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가룟 유다의 배신을 말씀하실 때, 이 구절을 인용하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3:18입니다.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주님께서는 이 구절을 당신에 대한 예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셨습니다. 다윗이, 그리고 주님 자신이, 또 바울도 배신을 겪어야 했습니다.
원수와 친구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다윗의 고백에 의하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생의 비참함이고 더러움입니다. 내가 힘이 있고, 건강하고 활발할 때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병들고 나이 들고 가진 것들이 사라져갈 때는 다릅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배신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쓰디쓴 경험을 주님께서 친히 겪으셨다는 것은 배신을 겪으며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에게는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가 누구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3. 확신과 감사 그리고 송영(11~13)
이제 본문은 11~12절에서 시인의 확신과 감사를 피력합니다. “내 원수가 나를 이기지 못하오니 주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주께서 나를 온전한 중에 붙드시고 영원히 주 앞에 세우시나이다.” 10절의 간구에서 11절의 확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아마 10절과 11절 사이에 제사장의 용서와 치유에 대한 선포가 있었거나 시인 자신이 치유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죽기를 바랬던 원수들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다윗은 말합니다. 그리고 12절에서 ‘온전한 중에 붙드시고’라고 말합니다. ‘온전함’은 integrity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겉과 속이 같은 것입니다. 원수들은 물론, 가까운 친구들까지도 모두 이 integrity를 버렸습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붙들어주시는 사람은 바로 이 integrity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를 영원히 하나님 앞에 세우실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원수가 이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13절은 송영입니다. 제1권을 마치면서, 모든 영광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돌립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

4. 교훈과 적용?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성도와 교회
이 시편을 통해서 오늘 우리 각자에게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시편 1편에서와 같이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살피는 사람과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누가 복있는 사람입니까? 누가 행복합니까? 가난한 사람을 보살피는 사람입니다. 스펄전은 이 시편이 아마 다윗이 가난한 백성을 감독하고 돌보는 자들을 임명할 때 지은 시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신약교회의 관점에서는 집사의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것은 본질적으로 온 교회의 일이며 모든 성도의 일이기도 합니다.
스펄전의 말입니다. “여기 가난한 자들은 경제적으로는 가난해서 가진 것이 없고, 육체적으로는 건강이 약하거나 장애가 있어서 힘과 자유함이 없고, 가정적으로는 기댈 수 있는 가족들이 없거나 적어서 외롭고, 명성으로는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이 이름도 잘 모르는, 영적으로는 낙심에 처해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님의 말씀대로 항상 있다(요 12:8). 이런 자들을 알아주고, 찾아주고, 돌보아 주는 자는 행복하다고 시편 기자는 말한다.”
여러분은 복 있는 사람입니까? 여러분은 성경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입니까? 여러분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십니까? 자기 자신 밖에 보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주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하신 것을 기억하십니까(행 20:35)?
주님의 말씀들을 들으십시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 18:10).”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온전한 중에 붙드시고, 영원히 주 앞에 세우시는 복된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