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믿음과 거짓 믿음
(야고보서 2:14-26)

Ⅰ

여러 해 전 중국 상하이를 여행할 때 저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짝퉁 상품들을 파는 시장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명품 상표가 붙여진 많은 짝퉁 상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곳이 짝퉁 상품을 파는 곳이라는 것을 모르고 갔었다면 저는 그 곳의 여러 상품들을 진짜 명품으로 믿었을 것입니다.
그 곳에서 나온 뒤 저는 저희 일행을 그 곳에 안내해 준 가이드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꼭 진짜 같은데 명품과 짝퉁을 어떻게 구별한 수 있습니까?”
그런 저의 질문에 가이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명품처럼 만들어 놓았어도 짝퉁은 무언가 부족한 것이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보여도 장사하는 사람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니 가이드를 하는 저 같은 사람도 이제는 대충 그것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명품 상표를 그럴듯하게 붙여 놓았어도, 짝퉁은 반드시 짝퉁 표시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오늘 읽은 말씀에서 야고보는 믿음에도 진짜 믿음인 참 믿음이 있고, 짝퉁 믿음인 거짓 믿음도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런 경고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18장 8절 하반절 말씀입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사실 오늘 우리나라만 해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신앙인의 숫자가 1,200만 명이나 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오늘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신앙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믿음이 진짜 믿음이 아닌 거짓 믿음, 즉 참 믿음이 아닌 짝퉁 믿음이라는 것을 예수님이 미리 아시고 우리에게 경고해 주시려 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100년이 지나가도 짝퉁은 가짜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포장을 고급스럽게 해놓았어도 짝퉁은 가짜입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짝퉁 믿음인 거짓 믿음을 가지고 100년을 교회에 출입했다 하여도 그 믿음은 예수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짝퉁 믿음인 거짓 믿음을 가지고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목사가 되어 큰 믿음이나 좋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했다 하여도, 그 직분은 예수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누가복음 12장 2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그러기에 우리는 짝퉁 믿음인 거짓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진짜 믿음인 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을 꾸며서는 안 됩니다. 분명 예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Ⅱ

그럼 어떤 믿음이 참 믿음이고, 어떤 믿음이 거짓 믿음입니까? 참 믿음과 거짓 믿음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본문에서 야고보는 그 기준으로「행함」을 말씀합니다. 2장 1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이 말씀은 행함이 따르지 않는 입으로만의 믿음으로는  사람이 구원받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또 2장 1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이  말씀은 행함이 없는 지식으로 끝나고 마는 입으로 만의 믿음은 산 믿음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또 2장 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을 알고자 하느냐!” 이 말씀은 실천적 행함이 없는 이론과 논리만의 믿음은 실재가 아닌 헛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또 2장 2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이 말씀은 행함은 없고 믿습니다라고 말만하는 믿음만으로는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없다, 즉 신앙의 내용을 행함으로 나타내 보이는  믿음이 있어야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또 2장 2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이 말씀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살아있는 믿음이 아닌 영혼이 떠난 몸과 같은 죽은 믿음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야고보서에 나오는 이런 행함을 강조하는 말씀들 때문에 어떤 성서학자는 야고보서가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바울의 서신들과 상충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며 종교개혁운동을 전개했던 위대한 신앙의 사람 루터(M. Luther)까지도 '야고보서는 지푸라기 서신이다’ 그렇게 야고보서를 혹평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견해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야고보는 바울이 그토록 강조했던 「믿음으로만 구원 받는다」는 사실을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야고보가 방금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들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믿음으로 구원받은 자의 삶에는 반드시 믿음을 가진 자다운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믿음이 뿌리라면 그 믿음의 뿌리를 통해 신앙인은 행함이라는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이 「믿음으로 인한 칭의」 즉 믿음을 통한 구원의 길이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멸망받을 죄인인 인간이 의로워질 수 있는 구원의 절대적이고 유일한 방법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 믿음을 강조한 것이라면, 야고보는 「신앙인의 성화」 즉 믿음을 통해 구원받은 자가 구원받은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인 십자가 은혜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의 증거로 행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바울의 말씀과 야고보의 말씀은 서로 대립되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말씀입니다. 아니 그런 상호보완적인 말씀이라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야고보의 말씀은 바울의 말씀을 뛰어넘어 신앙인들에게 더 성숙한 믿음을 강조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장로교의 창시자인 깔뱅(J. Calvin)은 루터의 ‘야고보서는 지푸라기 서신이다’라는 말에 ‘루터는 성경을 끝까지 다 읽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유명한 신약학자인 헤이즈(D. H. Hayes)의 말처럼 ‘바울은 뿌리를 보고 야고보는 열매를 본 것’입니다.

Ⅲ

그렇다면 야고보가 말씀하고 있는「행함」은 무엇입니까? 즉 우리가 무엇을 행함으로 우리의 믿음을 참 믿음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는 두 가지를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2장 15절부터 17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계명 중에 가장 큰 계명은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사랑입니다. 마태복음 22장 37절부터 40절까지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계명 중의 가장 큰 계명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10장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이 말씀에 한 율법사가 예수님에게 듣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의 이웃입니까?’. 그 때 예수님은 그 율법사의 질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선한 사마리아 사람」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그러면서 결혼으로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이고, 그렇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참 믿음을 증명해 보여야 할 믿음을 가진 자의 행함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여러분이 여러분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 이웃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래서 구체적인 사랑을 그런 이웃에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 하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이 진짜 믿음인가 아니면 거짓 믿음인가를 이 시간 심각하게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요한일서 3장 14절 말씀입니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이 말씀에서 요한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증거로 형제 사랑을 말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구원받은 증거 가운데 하나가 형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요한은 요한일서 3장 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이 말씀의 뜻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형제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사랑도 거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형제를 사랑하게 되어있다 그 말입니다. 물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구원은 분명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는 믿음으로 받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이 구원받은 사람이 되었기에 반드시 이웃을 사랑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 주어진 의무이고, 구원받은 사람의 공동체인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웃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그 사람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으로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우리가 함께 읽은 15절부터 16절까지의 말씀은 이웃에게 사랑의 말은 하면서도 행동으로 그 사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의 입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사랑을 실천하는 손이 없는, 그래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제적으로 행하지 않는 자에 대한 지적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런 지적을 받는 사람의 믿음이 참 믿음이 아닌 거짓 믿음이라는 의미도 이 말씀에는 있습니다.
‘가짜 사랑은 혀 끝에 있고 진짜 사랑은 손 끝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이 말에서 끝나지 않고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기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의 삶에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 없다면, 우리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는 17절 말씀에 따라 자신의 믿음이 죽은 믿음이라는 결론을 냉정하게 내려야 합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분들이 되어 자신의 믿음이 참 믿음임을 분명하게 증명하는 참 신앙인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둘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귀신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까? 아니면 가지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까? 2장 18절과 1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 네가 하나님을 한 분이신 줄로 믿느냐 잘하는 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이 말씀에 보면 귀신도 하나님을 유일한 신으로 믿고는 있습니다.
또 마가복음 3장 11절에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는 귀신들이 예수님에게 한 말이 나오는데, 그렇게 귀신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는 있습니다. 
또 누가복음 8장 31절에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라는 귀신의 간구가 나오는데, 이 귀신의 간구는 귀신도 무저갱 즉 지옥의 존재를 믿고 있고 지옥의 무서움도 믿고 있기에 한 간구입니다. 
또 마가복음 5장 7절에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데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라는 귀신의 요구가 나오는데, 그렇게 귀신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악한 귀신을 심판하시는 분으로 믿으며 두려워하고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귀신에게도 믿음이 있습니다. 분명 귀신도 방금 읽어드린 성경에 나오는 그대로 하나님과 예수님과 지옥과 심판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과 예수님과 지옥과 심판을 믿고 있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귀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얼마나 분명합니까? 그런데 이 귀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 문제는 귀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지식적인 것에서 끝난다는 것이고 감정적인 것에서 끝난다는 것입니다. 즉 귀신이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아는 믿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믿음에는 믿음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그 믿음을 표현하는 실제적 행함은 없다 그 말입니다. 물론 믿음에는 지식도 필요하고 감정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식과 감정만으로 믿음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분명 참 믿음에는 믿음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표현하는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고 지옥과 심판이 어떻다는 정도의 지식만으로 세워진 믿음, 그리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위대하심과 지옥과 심판의 무서움을 느끼는 정도의 감정만으로 세워진 믿음은 절대 참 믿음이 될 수 없습니다. 분명 그런 믿음은 귀신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믿음이고,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거짓 믿음입니다.

야고보는 신앙인의 참 믿음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요구하는 내용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행함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함이 있었던 참 믿음의 사람으로 아브라함과 라합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21절부터 25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성경이 이른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이루어졌고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창세기 22장 말씀을 보면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적으로 결단하여 이삭을 바치는 내용이 나옵니다.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의도를 아브라함은 분명 잘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신실하시고 좋으신 하나님을 철저하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하나님의 요구에 의지적으로 결단했고 그 결단을 행함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함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참 믿음을 가진 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창세기 22장 12절 말씀입니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또 야고보가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다른 한 사람은 라합입니다. 여호수아서 2장 말씀에 보면 라합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온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도망시키는 내용이 나옵니다. 거기 보면 라합은 정탐꾼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올 때의 일, 즉 하나님의 은혜로 홍해가 갈라지고 그들의 앞길을 막았던 아모리 사람들이 전멸된 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식적인 믿음을 그 녀가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라합은 그런 지식적 믿음을 갖고 있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의지적으로 결단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을 행함으로 자신의 믿음을 나타내 보입니다. 정탐꾼들을 숨겨주었고 탈출시킨 것입니다.
그런 그 녀의 믿음을 하나님은 참 믿음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생이었고 이방인이었던 그녀를 다윗 왕의 조상이 되게 하셨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복된 여인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이 지식적이고 감정적인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믿음의 내용에 의지적으로 따르기를 결단하면서 그 믿음이 행함으로 표현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진정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 어떤 하나님의 말씀에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순종해야 하고, 그 어떤 하나님의 요구에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기쁨으로 감당해야 하고,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면 그 하나님의 일에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힘을 다해 참여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주일성수를 잘 하는 것이 바른 신앙의 내용이라는 것을 지식적으로만 동의해서도 아니되고 아무리 바쁘다할지라도 의지적으로 결단하여 주일을 성수해야 하며, 하나님에게 십일조 드리는 것도 제대로 못하니까 죄송스럽다고 감정적으로만 느껴서도 아니되고 아무리 궁핍한 가운데 있다할지라도 의지적으로 결단하여 십일조를 하나님에게 드려야 한다 그 말입니다.
그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표현하는 행함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냉정하게 말해 26절 말씀처럼 죽은 믿음입니다. 지식과 감정을 뛰어넘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내용에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표현하는 행함이 있는 참 신앙인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Ⅳ

말씀을 정리합니다.
행함은 진정 신앙인들이 자신의 믿음을 하나님과 세상에 나타내 보이는 믿음의 열매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가 자신의 믿음을 분명하게 나타내 보이기 위해 믿음의 사람으로 행해야 할 행함이 무엇인가에 대해 두 가지 내용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첫 번째 내용은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고, 두 번째 내용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의지적으로 결단하며 표현하는 그런 행함이 있는 참 믿음을 가진 참 신앙인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