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효도(23:22~25)

 

어느 가정의 에피소드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매일 자동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줍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 너도 나중에 커서 아빠 자동차 태워줘야 돼!”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아빠, 걱정 마! 그때쯤이면 자율주행자동차가 나오니까.” 맞는 말이긴 한데 기분이 영 꿀꿀하더랍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된다는 책임 의식이 점점 약화되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굳이 자식을 의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분석에 의하면(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20195월호) 20여 년 사이(20022018)에 부모 부양에 관한 지표가 급변했다고 합니다. '부모부양을 누가 담당할 것이냐'는 물음에 '가족이라고 답한 비율이 71%에서 27%로 급감했습니다. 그 반면 사회라고 답한 비율은 20%에서 54%로 급증했습니다. 점점 세태가 부모를 모시는 것을 꺼리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도 바울이 말세 징조를 예언한 그대로입니다. 딤후3:1~2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 ”

말세에는 인간성이 타락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부모 공경이 약화되는 현상입니다. 심지어 부모를 대적하는 일까지 빈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자식 사랑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이기는 합니다. 내리 사랑은 하나님이 주신 본성입니다. 만일 이마저 사라진다면 인류가 생존할 수조차 없을 겁니다. 성경은 자식 사랑을 강조하는 동시에 부모 공경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세태가 변하고 세상이 타락해도 부모 공경은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불변의 계명입니다. 성경 도처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어찌하든 우리 그리스도인들만큼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도를 실천해야 마땅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이 있다고 말은 하면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 신앙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습니다. 부모 공경과 하나님 경외 신앙의 상관관계는 간단히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부모 공경은 하나님 경외의 부분집합’, 정확히 말하면 진부분집합이다! 무슨 말인가요? 하나님 경외를 큰 원이라고 생각하면 부모 공경은 그 안에 완전히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신앙이 성숙해질수록 부모를 공경하는 효도 신앙이 더욱 더 깊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효도 신앙을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슬기로운 효도에 관해 잘 깨닫고 실천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효도의 당위성 : 하나님의 대리자, 하나님의 계명

 

먼저 효도의 당위성에 관해 살펴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효도해야 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증거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자이므로 당연히 효도해야 된다는 겁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계명이므로 당연히 효도해야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대리자 :

 

본문은 부모가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정확히 지적합니다. 23:22 “너를 낳은 아비(your father, who gave you life-NIV) ... ” 아버지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음을 증거합니다. 23:25 “ ... 너를 낳은 어미(she who gave you birth-NIV) ... ” 어머니가 우리를 낳아주셨음을 증거합니다. 그러니까 부모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하실 때 대리자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출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중 뭐가 있나요? delivery! 보통 무슨 뜻으로 쓰죠? 배달! 맞습니다. 부모님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을 배달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은 생명의 대리자입니다.

 

그뿐인가요? 부모는 우리에게 지혜의 대리자요 사랑의 대리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 난 사람이라고 해도 부모가 없으면 태어날 수 없었던 것처럼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도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십니다. 그거 내가 처음부터 알았나요? 아니요, 부모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걷는 것도, 옷을 입는 것도, 대소변을 보는 것도 부모가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도, 인사하는 법도 부모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런 저런 지혜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학교에서 배운 게 대단한 것 같은데 하나하나 따져보니까 사실은 부모에게 배운 게 대단한 것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의 중요한 기초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무한 사랑을 베풀어줍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랑은 부모의 사랑입니다. 태어나서 장성할 때까지, 아니 부모 자신이 숨지는 그 순간까지 한시도 빼놓지 않고 자식을 생각하고 자식에게 사랑을 주고 또 줍니다. 자신은 못 먹어도 자식은 먹입니다. 자신은 못 입어도 자식은 입힙니다.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자식을 구하려는 게 부모의 사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도 그에 못지않죠.

 

수년 전 태국에서 유행했던 생명보험회사 광고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지! 청각장애인 아버지에게 딸이 있었습니다. 딸은 친구들이 학교에서 놀려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아버지가 나무라자 딸은 아버지를 원망하고 반항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아버지는 딸의 생일 날 케이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미리 연습합니다. “내가 청각장애인이라 미안하다. 다른 아버지처럼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내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다오. 생일 축하해. 항상 행복하렴.” 그런데 딸이 오질 않는 겁니다. 이상해서 나가 보니까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겁니다. 급히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의사에게 눈물로 간청합니다. “선생님! 제발 제 딸을 살려주세요. 제 돈도 드리고 집도 드리겠습니다. 제 피를 사용하세요.” 다행히 아버지의 피로 수혈 받은 딸이 살아납니다. 딸은 아버지의 사랑에 감격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에 이런 자막이 뜹니다. “세상에 완벽한 아버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항상 완벽하게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계명 :

 

우리가 마땅히 효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효도계명은 십계명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을 두 파트로 나누며 어떻게 되죠? 전반부는 제1~4계명으로 대신계명(對神誡命)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수직적 계명입니다. 후반부는 제5~10계명으로 대인계명(對人誡命)입니다. 이웃을 향한 수평적 계명입니다. 후반부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계명이 바로 부모 공경입니다. 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그러니까 무슨 뜻입니까? 부모 공경 즉 효도는 대인관계에서 지킬 계명 중에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모는 하나님 다음으로 높여드려야 한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효도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인 실천 사항임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2] 효도의 구체적인 방법 : 순종, 공경, 봉양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도하면 좋을지 그 방법을 살펴봅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입니다.

 

순종 :

 

첫째로, 효도는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23:22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Listen to your father, who gave you life-NIV)...” 부모님은 인생의 선 경험자이므로 지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게 마땅하고 또 유익합니다.

 

물론 부모님도 인간인지라 이따금 틀린 말씀을 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뭐라고 말씀합니까? 6: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주 안에서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 상위법이므로 혹시 신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게 있다면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모님의 중심은 자식을 위하는 것이기에 태도만큼은 부모님을 존중하며 지혜롭게 처신해야 됩니다.

 

제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에 입학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가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법대 보내서 판사 시키고 싶어 했는데 고등학생 시절 불어를 배우면서 너무 좋아서 어머니의 뜻을 어기고 인문대 불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어머니는 판사 대신 교수 되려나 기대했는데 이제 와서 목사가 뭐냐며 야단하셨습니다. 그럴 거면 아예 신학대학을 갈 것이지 몇 번이나 실망시키느냐고 울면서 반대했습니다. 저는 대학 3학년 때 예수님을 만났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대들었고 참다못해 혈기를 부리고 말았습니다. 순종하지 못해도 태도는 공손해야 되는데 잘못했던 겁니다. 지금도 그때 심한 말을 했던 게 후회가 됩니다. 물론 어머니는 지금은 목사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권사님이십니다. 2013년 불한성경(프랑스어 한국어 대조성경 해설판)이 출판됐을 때의 일입니다. 수십 명의 불문과 교수들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이 불어 해설을 했습니다. 저는 발행인으로 한국어와 불어로 간행사를 썼습니다. 불어를 공부한 이래 가장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교계신문과 일반신문 몇 군데에서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기사를 프린트해서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며 불한성경으로 불어권 아프리카 선교를 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러시려고 불문과 들어가게 하셨구먼.” 그 말씀을 듣고 마음속으로 울컥했습니다. 옛날 혈기 부렸던 것을 만회했구나 싶었던 겁니다. 옛날에는 어머니가 잘 모르셔서 반대한 건데 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무시하고 그 말씀에 따랐다면 제 인생이 엄청 꼬였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 말씀에도 부모 말씀에도 불순종한 꼴이 됐을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까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이 부모의 마음을 바꾸어 주셔서 결과적으로 부모의 말씀에도 순종한 셈이 됐습니다. 제 간증을 통해 주 안에서순종하라는 말이 무슨 뜨신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공경 :

 

둘째로, 효도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23:22 “ ...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부모를 무시하지 말고 공경하라는 겁니다. ‘공경은 히브리 성경 원어로 카베드’(כבד)인데 본래 ’()이란 뜻이 있습니다. 간은 크기에 비해 무거운 인체부위여서 무거움이란 뜻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곧 부모를 무겁게 여긴다, 귀중하게 여긴다, 존대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연구해 보면 훌륭한 신앙인은 예외 없이 효자로서 부모를 공경했습니다. 솔로몬은 왕이었지만 어머니 밧세바가 행차하면 왕좌에서 일어나 절을 드린 후 오른 쪽에 앉혀드렸습니다(왕상2:19).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애굽으로 이민 올 때 수레를 갖추고 멀리 고센까지 가서 영접합니다(46:29). 그리고 평생 공경했습니다.

 

봉양 :

 

셋째로, 효도는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입니다. 봉양은 받들어 모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 25절에서는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라는 말씀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23: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부모님은 젊을 때 한창 날리던 분이라도 노인이 되면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궁색해지기 쉽습니다. 과거의 모습이 화려했을수록 역설적으로 더욱 더 의기소침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감정을 느끼시지 않도록 육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잘 돌봐드려야 합니다. 육신적으로는 물질이 궁핍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건강이 어떤지 살펴드리고, 또 가고 싶은 데 모시고 가거나 보내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손들이 서로 우애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가족 간의 불화나 갈등으로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면 안 됩니다. 형제 우애가 물질적으로 잘 해 드리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도입니다.

 

특히 신앙의 부모님은 자손들이 신앙생활 잘 하는 것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23:23~24 “23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24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말미암아 즐거울 것이니라진리를 사는 것은 하나님의 마씀을 잘 받고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리를 파는 것은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신앙을 저버리고 말씀을 어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부모가 속상해하십니다. 신앙의 부모는 세성적인 성공보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을 더 좋아하십니다. ‘의인지혜로운 자식은 신앙생활을 잘 하는 자손을 가리킵니다. 부모님은 그런 자손을 보고 기뻐하십니다.

 

제가 우리교회 어르신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개 그러십니다. 자식들 신앙생활 잘 하는 것 외에 더 바랄 게 없다고 하십니다. 그 자체가 영생과 축복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한 가지만 확실하면 부모님은 안심하며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혹시 불신앙의 부모님이라면 전도해서 꼭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도와드려야 합니다. 부모님이 몰라서 그렇지 예수님을 믿게 되면 너무너무 기뻐하십니다. 영생의 기쁨을 얻고 장차 천국에 들어가게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교회 성도들 중에 이런 말씀을 듣고 부모님을 전도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집사님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부모님이 멀리 시골 고향에 계십니다. 설교 중에 부모님 신앙 문제에 관해 도전을 받고 먼 거리지만 여러 번 고가며 부모님에게 전도했고 고향 교회에 인도했습니다. 마침내 세례를 받게 되셨다고 간증하는 말을 듣고 제가 최고의 효도를 하셨다고 격려해 드렸습니다.

 

물론 전도해도 거부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눈물로 기도하면서 꼭 권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에게 아무리 물질적으로 좋은 것을 해드려도 신앙을 전해 드리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부모님은 오래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당장 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영적인 봉양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대로 부모님께 순종하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을 봉양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3] 효도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축복 : 하나님의 보너스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효도를 잘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특별 보너스를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효도는 당연한 일임에도 하나님은 축복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6:2~3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cf. 20:12, 5:16) ‘약속 있는 첫 계명이란 말은 축복의 약속이 붙어있는 중요한 계명(대인계명 중 첫째 계명)이란 뜻입니다.

 

이와 같은 효도 계명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강조에 강조를 거듭하시고, 축복의 약속까지 덧붙여 주셨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혹시 소홀히 할까봐 인센티브를 주시는 것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 당연히 공부하는 것이지만 공부 잘하라고 부모가 상을 걸고 격려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한 것이지만 더욱 열심히 효도 계명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자손들에게도 꼭 가르쳐야 합니다. 때로는 부모들이 엎드려 절 받는 것 같아 멋쩍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르쳐야 됩니다. 그게 바로 자손들이 축복을 받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 효도 신앙 교육은 부모가 먼저 그 위의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년에 신문에서 본 해외기사입니다(중앙일보 2021.04.18). 브라질의 한 대학교 졸업식 날이었습니다. 한 여학생(로베르타 마세나)이 갑자기 졸업 가운을 졸업 가운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얼싸안았습니다. 가운 안에 입은 옷이 드러났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건물미화원으로 근무할 때 입는 작업복이었습니다. 평생 미화원으로 일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어머니를 향한 감사 표현이었습니다. 여학생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내가 어머니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자신처럼 가난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꿈꾸었는데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 미담이 신문에 게재된 후 사연을 알게 된 한 대학교(산토스 시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대학원 석사과정 전액장학금을 주겠다고 나섰고 놀랍게도 그의 꿈이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보너스였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마침 국가적으로 지키는 어버이날이기도 합니다. 왜 국가에서도 교회에서도 효도를 강조할까요?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요함에도 자칫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회에서 어버이주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 경외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효도 신앙을 실천하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 공경은 하나님 경외의 진부분집합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슬기로운 효도가 어떤 것인지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부모님을 공경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보너스도 두둑이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