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받으신 시험(Ⅳ)
마태복음 4:5-7

아내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을 인생의 바른 자세로 삼고 있는 저이기에, 정말 하고 싶은 것이었음에도 하지 말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 것 같습니까? 그것은 번지점프입니다. 번지점프는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대로 높이 세워진 망루와 같은 곳에서 줄에 의지하여 아래로 뛰어내리는, 그래서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가 위험과 스릴을 느끼는 레포츠입니다. 지금도 아내의 말씀을 거역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혹시 100년 후쯤에 제가 아내로부터 자주독립을 할 수 있다면 그 때는 이 번지점프를 꼭 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을 보니까 첫 번째 시험에 실패한 마귀가 두 번째로 예수님을 시험하면서 예루살렘성전 꼭대기에서 번지점프 하듯이 아래로 뛰어내리라고 시험합니다. 예루살렘성전은 해발 760m의 돌산 언덕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전 아래에는  해발 62m에 위치한 기드론 골짜기라는 기드론 골짜기가 있습니다. 그러니 예루살렘성전 꼭대기와 기도론 골짜기 바닥과는 약 750m 간격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누구라도 예루살렘성전 꼭대기에서 기드론 골짜기 바닥에 떨어진다면 그 사람은 박살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마귀는 예수님에게 뛰어내리라 하면서 그냥 뛰어내리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음흉하게도 마귀는 시편 91편 11절과 12절에 기록된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는 말씀을 인용하여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냐? 그러니 당신이 뛰어내리면 하나님은 천사들을 보내어 당신을 받아 주실 것이다” 그렇게 유혹하며 뛰어내리라고 유혹했습니다.
저는 오늘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으신 이 두 번째 시험을 살펴보면서 이 시험을 두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는 예수님이 먼저 받으신 첫 번째 시험과 이 두 번째 시험과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이 그 시험에 승리하셨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입니다.

먼저 예수님이 받으신 첫 번째 시험과 두 번째 시험과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살펴보십시다.

물론 예수님이 받으신 이 두 번째 시험도 마귀의  첫 번째 시험처럼 예수님을 넘어뜨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두 가지인데 그럼 그 차이가 무엇입니까?

첫째, 관계된 것의 차이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대로 첫 번째 시험은 물질, 즉 경제와 관계된 시험입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시험은 예수님의 믿음과 관계된 시험입니다. 그렇게 이 두 시험에는 무엇과 관계되어 있느냐에 차이가 있습니다. 즉 마귀는 물질과 관계된 첫 번째 시험과는 다른 내용의 ‘당신에게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이 있느냐? 그리고 당신에게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 없이 믿는다는 믿음이 있느냐? 그렇다면 성전 꼭대기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당신의 믿음을 증명해 보아라! 당신의 믿음이 진짜라면 하나님은 당신을 절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두 번째 시험을 예수님의 믿음과 관계된 내용을 가지고 시험했다 그 말입니다.

둘째, 확인해 보라는 것의 차이입니다.
첫 번째 시험이 돌을 떡으로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예수님의 능력을 확인해 보라는 시험이었습니다만, 그런데 이 두 번째 시험은 아들 예수님을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해 보라는 시험입니다. 그렇게 마귀는 ‘아무리 나쁜 아버지라도 아들이 죽게 된다면 그 아들이 죽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 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랑의 아버지이시니 하나님이 정말 당신을 아들이라고 하셨다면 하나님은 당신이 뛰어내릴 때 그냥 놔두시지 않고 천사를 보내어 당신을 붙잡아 주실 것이다’  그렇게 시험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두 가지 차이, 즉 관계된 것이 무엇이냐의 차이와 확인해 보라는 이 무엇이냐의 차이가 가 첫 번째 시험과 두 번째 시험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시험과 내용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두 번째 시험을 예수님이 받으셨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예수님은 이런 마귀의 시험을 이기셨는데, 예수님이 그 시험을 어떻게 이기셨냐는 것입니다.

첫째, 예수님은 그 시험을 말씀을 바로 분별하여 이기셨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마귀는 시편 91편 11절과 12절에 나오는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 내용이 본문 6절에 나오는데 그 말씀을 제가 읽겠습니다.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이 말씀에 나오는 기록되었으되 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말합니다. 이렇게 마귀는 너무도 정확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내용을 통해 마귀가 성경에 대해 결코 무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교수였고, 당시 대표적 반기독교 인물에서 회심하여 기독교 변증가가 된 루이스(C. S. Lewis)가 쓴「악마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 마귀 대장이 부하들을 모아놓고 신자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교육시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교육에서 마귀 대장은 부하들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신자들을 넘어뜨릴 때에는 성경 말씀을 많이 인용하도록 하라!’
사실 모든 이단들은 기성교회 신자들을 유혹할 때  다 성경을 들고 접근합니다. 요즘 문제가 심각한 신천지가 어떻게 신자들을 유혹합니까? 교주 이만희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에는 꺼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재를 처음에는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처음에는 성경을 가지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성경을 가지고 가르친다고 그것이 다 성경 전체의 내용도 아니고 바른 신앙의 내용도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마귀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그런 마귀가 오늘에도 이단을 통해 말씀을 가지고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럼 말씀을 가지고 접근해오는 마귀의 유혹을 우리가 어떻게 물리칠 수 있습니까? 두말할 필요 없이 그 말씀에 대한 해석이 바른 해석인지 아니면 잘못된 해석인지를 바로 알면, 즉 말씀을 바로 분별할 줄 알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에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말씀에 대한 분별의 능력이 없었기에, 조금 이상한 표현입니다만 듣고 읽어서 알게 된 말씀 까닭에 잘못된 사람들입니다. 
50여 년 전에 이단에 빠진 한 가족이 쥐약을 먹고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은 이단 교회에서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의 가장은 그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그 이단을 따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그 가장과 다른 가족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가족이 모여 심각하게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이 때 그 가장은 ‘그 교회를 다른 교회에서는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 교회가 믿는 것이 진짜라면 내게 증거를 보여 달라. 그 증거를 보고 나도 믿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이단에 빠진 가족들은 ‘예수님이 마가복음 16장 18절에서 믿는 사람들은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는다고 말씀했으니 우리가 그 말씀대로 쥐약을 먹겠다. 그런데 우리가 쥐약을 먹었음에도 괜찮으면 우리를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고서는 용감하게 쥐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죽었습니다.         
여러분!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말씀이 없었습니까? 아니면 말씀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분명 마가복음 16장 18절에 기록된 말씀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말씀에 대한 믿음도 쥐약을 먹을 정도로 굳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을 분별할 줄 몰랐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무슨 독을 마셔도 해를 받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밥 대신 쥐약을 먹고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귀가 인용했던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하나님이 천사들을 동원하여 그 발이 돌에 닿지 않도록 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아파트 30층에서 내려올 때 시간이 걸리니까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뛰어내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그 말씀들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이 성도들을 그렇게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는 말씀을 바르게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럼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바르게 분별할 수 있습니까?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말씀을 바르게 공부하고 묵상할 때 먼저 성령을 통해 말씀에 바른 깨우침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읽어야 하고, 공부해야 하며, 묵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어 있기에 성령의 감동 없이는 말씀의 바른 의미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는 그런 성령의 감동과 함께 우리가 또 말씀을  바르게  분별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이단에 빠졌던 사람들이 쥐약을 먹는데 사용했던 마가복음 16장 18절 말씀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그들이 그 말씀을 앞뒤 다 자르고 그 문장 하나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쥐약을 먹었던 것입니다. 
진정 말씀을 가지고 덤벼드는 마귀의 유혹을 이기는 비결은 말씀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고 말씀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말씀에 대한 분별력을 소유하여 말씀을 이용하여 유혹하는 마귀의 시험을 이기는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둘째, 예수님은 그 시험을 믿음과 만용을 혼동하지 않음으로 이기셨습니다.

요즘 신앙인들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믿음과 만용을 혼동하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이 무엇이고, 만용이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지만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대답은 믿음은 하나님의 법칙에 나를 맞추려는 것이고, 만용은 내 뜻과 계획에 하나님을 맞추는 것입니다. 분명 믿음은 하나님의 법칙에 내 뜻과 계획을 포기하고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만용은 하나님의 법칙은 무시하고 자신의 뜻과 계획을 우선하며 내가 이렇게 결정했으니 이제는 도와주실 것이다 그렇게 믿으면서 자신의 그 믿음대로 밀고 나가는 의식과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운전하는 어떤 사람이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신다고 했으니 어떤 경우에도 나에게는 아무런 사고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믿으면서 교통신호도 어기고 차선도 무시하며 운전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만용이다 그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많은 신앙인들이 믿음과 만용을 구분할 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법칙이나 뜻과는 거리가 먼,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불신앙의 사람들로부터 믿음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그대로 예수님에 대한 마귀의 두 번째  시험은 믿음을 빙자하여 “뛰어내려라! 그러면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겠느냐” 하면서 예수님의 만용을 부추긴 시험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마귀의 유혹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뛰어내리지 않는 것을 믿음이 없는 것으로 여기면서 믿음을 내세우며 뛰어내리겠습니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하나님의 법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750ｍ의 높이에서 떨어진 사람이 죽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입니다. 분명 그 상식은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그럼에도 마귀는 오늘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 믿음을 가장한 만용을 부추기며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으면 뛰어내리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잘못된 만용을 대단한 믿음인 것처럼 착각하다가 어려움을 당하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병들었을 때, 그리고 새로이 사업을 시작할 때, 만용을 믿음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해서 아무거나 먹어도, 그리고 아무렇게나 차를 몰고 다녀도, 그리고 일은 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어도, 그리고 부실한 건물을 지었어도 지켜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 분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믿음과 만용을 혼동하지 않음으로 마귀의 시험에 넘어지지 않는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셋째, 예수님은 그 시험을 수고와 희생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야 함을 인식하며 이기셨습니다.
사실 마귀가 예수님에게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시험한 것은 사명을 감당하되 수고와 희생 없이 그 사명을 감당하라는 유혹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음에도 하나님이 받아 주셔서 발끝 하나 상하지 않게 되면 굳이 십자가를 지시지 않아도 예수님을 사람들이 쉽게 메시아로 믿고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단호히 거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고통스런 십자가 길을 걷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의 죄값을 대신 치러주는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의 길을 걷는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쉽게 이루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적 풍조가 신앙에도 그대로 전염되어 신앙인들도 순종이나 수고나 희생이나 그리고 심는 일은 하지 않고 열매만 쉽게 거두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에는 고난 없는 영광이 없고 십자가 없는 부활도 없습니다. 분명 고난을 심어야 영광은 얻을 수 있고, 십자가를 져야 부활도 누릴 수 있습니다.

진정 우리는 쉽게 얻는 것이나 공짜로 얻는 것을 좋아하면 안 됩니다. 쉽게 얻고자 하는 것 때문에 빨리 망하게 되고, 공짜로 얻는 것은 결국 화근이 됩니다. 특히 신앙의 길을 희생과 수고 없이 걸으려 하면 신앙의 길에서 열매를 얻는 것은 고사하고 신앙까지도 잃기가 쉽습니다. 예수님은 뛰어내려 당장, 그리고 쉽게 사명을 이루라는 마귀의 유혹을 거부하며 굳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통해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큰 역사를 이루어 내는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쉽게 신앙생활을 해라. 수고와 희생 없이 사명의 길을 걸어라.’ 오늘도 마귀는 그렇게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귀의 유혹을 경계하면서 오히려 수고하고 희생하는 것에 감사하며 신앙과 사명의 길을 잘 걸어가는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넷째, 예수님은 그 시험을 하나님이 이미 주신 말씀에 만족하면서 이기셨습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하나님이 받아 주실 것 아니냐는 마귀의 말에 예수님은 신명기 6장 16절의 말씀으로 대답하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이 말씀은 한마디로 하나님을 믿는데 있어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믿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이 이미 주신 말씀에 만족하면서 하나님을 믿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신 후 마태복음 4장 17절에 나오는 대로 하늘로부터 들려 오는 말씀을 들으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이 말씀은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귀가 그 말씀을 시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말씀을 시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그것으로 만족하는 신앙을 예수님이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기적이나 표적을 통해 다시 확인하려는 것이 바로 불신앙임을 예수님이 잘 알고 계셨다 그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우리가 시험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우리가 시험하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당신의 말을 믿을 수가 없으니 어떤 증거를 보여 달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향하여 ‘당신의 말씀을 믿을 수 없으니 증거를 보여 달라’고 말한다면 그 말이 얼마나 버릇없는 말이 되겠습니까?
진정 건강한 신앙과 바른 신앙은 이미 주신 말씀에 만족하는 신앙입니다. 분명 주신 말씀에 만족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기적이나 몸에 느껴지는 어떤 체험과 같은 것으로 신앙의 만족이나  확신을 얻으려는 사람은 냉정하게 말해 낮은 차원의 저급한 신앙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미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만족하는, 그래서 이미 주신 말씀을 신앙의 충분조건으로 삼는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으신 두 번째 시험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교훈을 받았습니다. 받은 교훈을 잘 기억하며 여러분에게 다가오는 믿음과 관계된,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관계된 마귀의 시험들을 예수님처럼 넉넉히 이기기 바랍니다. 그래서 신앙의 길을 바로 걷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