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는 영화배우 멜 깁슨(Mel Gibson)이 제작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성경 구절로 시작합니다. 이사야 53장 5절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그리고 예수께서 채찍을 맞으시고 피를 흘리시고, 고난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사회가 열렸을 때 누군가 영화를 만든 멜 깁슨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채찍에 맞고, 붉은 피를 흘리는 참혹한 장면들을 영화로 만든 이유가 무엇입니까?” 멜 깁슨이 대답했습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잔인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저는 죄를 범한 인생의 실존 그 자체가 잔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유대인 출신 기자가 멜 깁슨을 향해 질문합니다. “행여나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였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한 것은 아닌가요?” “아닙니다. 절대로 그런 의도는 없습니다.” 기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예수를 죽였다는 말입니까?” 멜 깁슨이 되물었습니다. “제 대답을 기대하십니까?” “예, 대답해 주십시오.” 멜 깁슨이 대답합니다. “저의 죄가, 그리고 당신의 죄가 무고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입니다.” 이 대답이야말로 예수께서 고난을 당하신 분명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로 인해 고난을 당하시는 그리스도를 보십시오. 이것이 본문에서 말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바로 우리를 위함입니다.

다같이 ‘갈보리 십자가의’를 찬양합니다. “갈보리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 크신 사랑 너무나 고마워라 예수님의 십자가 이제는 나도 지고 이 생명 다 바쳐서 주님을 따르리라. 우리에게 믿음과 소망을 주시며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게 하셨네 예수님의 십자가 이제는 나도 지고 이 생명 다 바쳐서 주님을 따르리라. 우리의 모든 간구 응답해 주시며 기도의 은혜로써 충만케 채우시네 예수님의 십자가 이제는 나도 지고 이 생명 다 바쳐서 주님을 따르리라.”

이사야 53장은 ‘여호와 종의 노래’입니다. 종의 수난과 사람들의 천대와 멸시를 통해 구속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경륜을 통한 메시아의 고난은 개인의 수난으로 끝나지 않고 위대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인간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그들이 당해야 할 형벌을 메시아의 머리에 쏟아부으심으로 해결하셨습니다.

본문 4절입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여기의 ‘고난을 당한다’는 히브리 원어로 ‘우메운네’인데 ‘무고한 자가 고통을 당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사야는 메시아의 고난으로 인한 회복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대속의 고난을 ‘누가 믿었느냐?’고 질문하며 고난을 통한 구속이 인간의 논리로 믿기 어려운 사실인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예수께서 죄인들을 대신하여 고난받으셨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함으로 그를 믿는 자들은 어떻게 회복됩니까?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어떠한 상태에 이르게 됩니까?
 

첫째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도다

대만의 고산지대에 다른 부족의 목을 잘라 제사하는 악습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은 이 악습을 철폐하려고 애를 썼지만 허사였습니다. 마침 지역에서 존경받던 지도자 오봉(吳鳳) 선생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오봉은 악습의 폐지를 위해 부족들을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사 지내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봉은 번민에 빠졌습니다.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빼앗기고 부족과 부족 간의 복수가 증폭되어 갈 것을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엎드려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주님, 부족의 악한 풍습을 멈추게 하소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더 이상 인신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하소서.” 그때 성령께서 “네가 제물이 되거라. 그래야 끝이 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봉은 부족을 위해 목숨 바칠 것을 결단하고 부족을 찾아가 제물이 될 사람을 얻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내일 새벽 이 산길로 한 사람이 지나갈 것이오. 붉은 모자를 쓰고 맨발로 걸어가는 그의 목을 쳐서 제사를 드리시오.” 부족들이 길목을 지켰습니다. 붉은 모자를 쓰고 맨발로 걸어가는 사람을 잡아 그의 목을 쳤습니다. 잘려 나간 목을 제단에 올리려고 모자를 벗긴 후에 그들은 제물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봉 선생이었습니다. 저들은 통곡하였습니다. 존경하던 선생을 자신들의 손으로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 길로 악습은 폐지되었습니다. 오봉의 희생이 부족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고산지대 부족들 사이에서 복수하는 악순환의 고리도 끊겼습니다. 대만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봉의 순교 정신을 기리며 기념관을 세우고 회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평화를 주시기 위해 징계를 당하셨습니다. 고난 가운데 몸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불화를 해결하기 위하여 화목제물이 되사 평화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본문 5절입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여기의 ‘평화를 누리고’는 원어로 ‘쉘로메누’인데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범죄함으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징계를 받음으로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 회복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하시기 이전의 인생은 평화를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항상 불안한 가운데 평안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원수된 사이로 지내야 했습니다. 심판에 대한 공포외 두려움으로 평강을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징계의 고난을 받으심으로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도다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은 ‘긍정의 힘’이란 저서에서 어머니 도디 오스틴(Dodie Osteen)의 간증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1981년 12월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남은 시간이 몇 주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목사인 남편과 함께 치유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남편 존 목사가 믿음으로 선포했습니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예수의 이름으로 암의 뿌리를 저주하노니 아내에게서 떠나라!” 그녀는 치료에 관한 성경 구절 40개를 벽에 붙이고 날마다 선포했습니다. “주님이 채찍에 맞음으로 내가 나음을 받았도다. 하나님은 나를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또 결혼식 사진을 걸어놓고 “저렇게 건강하게 될지어다. 나는 건강하게 될 것이다”라고 믿음으로 바라보며 외쳤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병자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나를 건강할 때처럼 대하라. 나는 곧 건강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치료하셨다. 나는 죽지 않고 살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선포할 것이다.” 그녀는 믿음으로 외쳤습니다. 한 주가 지나고 두 주가 지나며 죽음의 날이 다가오는데 몸이 점점 좋아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식욕이 생겼습니다. 음식을 먹으며 모든 것이 회복되었습니다. 몇 주 후에 죽는다는 시간에 오히려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 후 40년이 지나 87세가 되었는데 그녀는 건강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고 있습니다.

본문 5절입니다.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여기의 ‘나음을 받았도다’는 원어로 ‘니르파’인데 ‘육체적 회복만이 아니라 영적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사야는 완전한 회복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가 채찍에 맞아 상처를 입음으로 그 사실을 믿는 자가 구원의 수혜자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채찍에 맞았다는 표현은 매질과 큰 상처를 나타냅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한 치유를 증거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이 있기 전의 인생은 사망에 이르는 질병에 사로잡혀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죄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입니다. 인생은 죄로 인한 질병에서 허덕이다가 죽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말미암아 죄로 인한 질병에서 나음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망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함으로 치유와 나음의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우리가 사함을 얻었도다

백인들이 서부를 개척할 당시 마을에 살고 있던 인디언 원주민들을 쫓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인디언들은 넓은 평원에 옥수수밭을 만들고 그 가운데 장막을 치고 살았습니다. 백인들은 그들을 쫓아내기 위해 사방에 불을 질렀습니다. 불길이 점점 타들어 왔습니다. 한두 시간만 지나면 불길이 마을까지 번지게 됩니다. 불길이 너무나 세기에 어느 방향으로도 뚫고 나갈 수 없었습니다. 인디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인디언 노인이 “마을에서 백발자국 떨어진 곳에 불을 질러라! 운동장 크기만 하게 크게 불을 질러라!”고 명령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불 때문에 타죽게 되었는데 또 불을 지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노인의 말이기에 인디언들은 순종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불탄 자리가 운동장 크기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노인이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이제 모두 불탄 자리에 올라서라!” 노인은 한 번 불탄 자리는 두 번 다시 불에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불탄 자리 위에 올라서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속죄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죄값을 지불하셨습니다. 죄값을 우리가 지불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안에 들어오면 정죄함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죄악을 담당하심으로 사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본문 6절입니다.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여기의 ‘담당시키셨도다’는 원어로 ‘히프끼아으’인데 ‘죄악을 떠넘기다’라는 의미입니다. 여호와께서 단호한 의지로 모든 사람의 죄악을 여호와의 종에게 넘기셨습니다. 죄가 없는 메시아에게 징벌을 받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대속 즉 죄 사함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주가 고난당하심을 믿고 고난의 주와 연합되어 속죄의 효력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죄를 용납하시지 않는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인생은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가 죄악을 짊어지고 고난을 당하며 죽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 자를 죄인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의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죄사함을 받고 심판에서 자유롭게 되는 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2차 대전 중 네덜란드에서 유대인들을 숨겨주다가 독일군에게 붙잡혀 온 가족이 수용소로 끌려간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의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가정은 훌륭한 믿음의 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하여 모든 식구들이 거의 수용소에서 죽었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수용소에 함께 있던 코리와 언니 베티의 모습은 고난이 어떻게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경험하게 하고 그리스도를 닮게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언니 베티가 자기에게 채찍질하는 간수에게 삽을 들고 달려들려는 동생 코리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힘들게 하는 간수를 보지 마라, 너는 예수만 바라보아라.”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실 만큼 사랑하시는 예수의 모습이 무자비한 행위가 주는 고통을 가져간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대목입니다. 그리스도가 고통을 당하셨거늘 고난을 당하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우리를 짓누르는 불행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고난 당하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죽은 교리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경험되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고, 고난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닮게 하는 힘입니다.

하나님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 심판당할 수밖에 없는 인생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악을 담당하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관계없는 신앙이 아니라 관계있는 신앙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고난 당하심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의인이 되는 길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를 위해 고난 당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징계를 당하심으로 누리게 된 평화, 채찍에 맞음으로 얻게 된 치유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죽임을 당하심으로 받게 된 구속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