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이건 모든 사람에게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물론 제가 묻는 것은 영적 기쁨이고 영적 행복입니다마는, 과연 기쁨과 행복이라는 것을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으로 선명하게 나눌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여튼, 제 질문은 여러분에게 영적 기쁨이 있어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우신가 묻는 것입니다. 또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영적 침체에 빠져 계시지는 않습니까? 혹 영적 슬픔 가운데 계시지는 않습니까?
오늘 본문인 시편 32편은 51편과 함께 다윗의 참회시로 알려진 시이고, 기쁨과 행복 그리고 슬픔이라는 정서를 모두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죄사함이 주는 큰 기쁨과 위안을, 하나님 앞에서 죄를 고백하기를 고집스럽게 거절하는 자들의 영적 침체와 슬픔을 대조하면서 소개합니다.
특별히 이 시는 어거스틴이 가장 좋아했던 시편이었습니다. 그는 이 시편을 즐겨 읽었고 죽을 때에는 자기가 직접 벽에다 그 말씀을 써놓고 그것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시편은 어거스틴이 좋아했던 경구, “지식의 시작은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것이다”라는 말을 잘 보여주는 시였습니다. 어거스틴은 자기가 죄인임을 아는 것을 지식의 근본, 시작이라고 말했다면, 영적 건강의 조건은 자기의 죄악된 삶을 깨닫고 그것에 근거하여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이 은혜의 경험이 우리를 건강한 성도로 만드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 시는 [다윗의 마스길]이라는 표제를 갖고 있는데, 마스길이라는 말은 ‘교훈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마스길은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는 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마스길이란 표제를 갖고 있는 모든 시편이 다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 정확한 의미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쓴 시라는 것은 분명하며, 아마 시편 51편처럼 밧세바를 범한 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행복한 사람(1~2)
1~2절에서 다윗은 행복한 사람을 묘사하는데, “이런 사람은 복이 있도다”하는 형식입니다. 이것은 시편 1편에서 우리가 본 바, “복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하는 형식과 닮았습니다. 이 말은 사실, “이런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하는 의미입니다. 이 두 구절은 사도 바울이 이신칭의의 영광스러운 교리를 설명하면서 인용한 구절이기도 합니다(롬 4:7~8).
여기서 다윗이 표현하고자 하는 행복과 기쁨을 일반화해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과 행복은 죄사함의 기쁨이며 행복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 평생에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은 어떤 것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 자신의 답을 생각하시면서 이 말씀을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2절에서 다윗은 죄를 의미하는 세 단어를 사용합니다. 첫째는 허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가령 군신관계에 있던 봉신 국가가 군대를 일으켜 반역을 일으킬 행위에 비견됩니다. 이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고의적 범죄입니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면서 하는 죄입니다.
둘째는 1절에서 ‘죄’로 번역된 단어인데, 이것은 죄를 가리키는 가장 보편적인 단어로, 위법행위, 올바른 길에서 벗어난 것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신약성경에서 ‘하말티아’라는 헬라어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죄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즉 과녁을 맞추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은 부지불식 간에 저질렀든지 아니면 계획되었든지 상관없이 모든 죄를 포함합니다.
세째로는 2절에,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이라고 할 때, ‘죄’입니다. 이것은 불법과 부정을 의미하는 용어인데, 원의미는 부패함, 꼬이고 비뚤어진 왜곡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윗이 죄를 세 개의 다양한 용어로 표현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죄악을 다 용서해주시는 완전한 은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동사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허물의 사함을 받고”라고 할 때, ‘사함을 받는다’는 말은 원래 ‘멀리 들어올린다. 제거한다’는 뜻입니다. 죄가 너무나 짓눌러서 견딜 수 없었는데, 그 짐을 하나님께서 들어올리셔서 멀리 던져버리신다는 개념입니다. 또,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이라고 할 때, ‘가려진다’는 개념도 숨겨져서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유발할 수 없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신 죄악을 다시 끄집어내시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2절에서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이라고 할 때, ‘죄의 정함을 당하다’는 말은 ‘여긴다’ 혹은 ‘전가한다’는 뜻인데, 창세기 15:6에서 사용된 말입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이 구절은 이신칭의의 은혜를 보여주는 구절인데, 본문에서는 “죄로 여김을 받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는 말로 사용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죄사함의 은혜를 입는 사람의 심령에 간사함과 같은 기만성이나 이중성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행복은 진짜 기쁨과 즐거움, 행복하다는 일반적 개념을 초월합니다. 우리는 보통 행복하다는 것을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지만, 성경에서는 일차적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상태 즉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행복은 언제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2. 고백하지 않은 죄의 무게(3~5)
다시 질문을 드리지요. 여러분은 다윗이 고백하는 이 행복함과 기쁨이 공감이 되십니까? 다윗은 자신의 경험을 좀더 말합니다. 그것이 3~5절입니다. 3~4절은 회개하지 않은 상태에 머무를 때의 슬픔과 고통을 절절이 묘사하고, 5절은 회개와 고백 이후에 하나님의 죄용서의 사실을 묘사합니다. 3~4절은 고백하지 않은 죄의 무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잘 보여줍니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입을 열지 아니할 때’의 이 침묵은 다윗을 종일 신음하게 했고 뼈를 쇠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영적인 고통까지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열정과 삶에의 의지가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라고 말하는데, 이 하나님의 손은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어 죄를 고백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동안, 하나님께 굴복하기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동안, 다윗이 경험하는 고통은 극심한 것이어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진액이 빠졌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유효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만이 죄를 토설치 않을 때에, 이런 하나님의 징계를 경험하게 되고, 깊은 영적 침체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다윗은 어떤 상황에서 이것을 느꼈던 것일까요? 우리가 알다시피, 다윗은 충성스러운 자신의 용사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게 되고, 이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결국 우리야를 전장에서 죽게 만듭니다. 다윗의 죄를 아는 사람들은 궁정의 측근들 몇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우리야의 죽음 소식을 요압이 알려왔을 때, 다윗은 “아 이제 안심이다”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합법적 아내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밧세바는 다윗의 아이를 낳습니다. 범죄 이후 적어도 10개월 정도는 더 지났습니다. 그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범죄한 일로 인해서 무슨 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다윗의 회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것입니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되도록 다윗이 그냥 살았습니다. 죄를 하나님 앞에 자백하거나 회개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는 새 부인인 밧세바를 사랑했을 테니, 그들은 서로가 좋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야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 같은 것도 점차 사라져갔을 것이고, 그들은 마치 정상적인 부부처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의 그 1년여의 시간은, 과연 지난 날 그가 받아 누렸던 은혜와 조화를 이루는 시간이었을까요? 과연 그가 은혜를 체험한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았던 사람입니까? 아니, 정말 그 사람 다윗이 거듭난 것이 맞는 것입니까? 거듭난 사람도 그렇게 죄가 은폐되고 넘어가기만 하면 아무 일 없단듯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는 아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감격도, 아무 느낌도, 아무 교감도 없이, 그냥 기도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회심한 사람도 이런 자리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두려운 일입니다. 사실 다윗은 이 1년 여의 시간 동안 깊은 영적 침체 속으로 빠져들어갔을 것입니다. 저는 다윗이 이 시의 3~4절에서 말하는 경험이 바로 이 시기를 회상하는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가 느끼는 하나님의 징계의 손은 점점 더 그를 옥죄어왔을 것이고, 그가 느끼는 압박은 점점 더 커져갔을 것입니다. 마치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죄를 고백하지 않을 때, 마치 댐에 엄청난 물이 불어나서 압력이 증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점점 그 압력이 증가합니다. 댐을 터뜨려 버릴 듯한 압력입니다. 그런데 일단 수문이 열리면, 물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게 되고 수압은 줄어들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댐의 문을 여는 것이 죄를 하나님 앞에 자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결심하고 하나님께 죄를 아뢰고 죄악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다고 다윗은 말합니다. 마치 수문이 열리자마자, 그 물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듯이 하나님은 자기 죄악을 사하셨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신자들만이 경험하는 고통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만을 징계하십니다. 18세기의 위대한 설교자인 죠지 휫필드의 일화입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라고 회중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죄의 짐이 세상에서 인간이 질 수 있는 가장 무겁고 고통스러운 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 젊은이가 질문을 비아냥거리며 질문을 했답니다. “저는 그 무겁고 고통스럽다는 죄짐의 무게를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요?” 휫필드가 이 젊은이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요? “젊은이가 죄짐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완전히 죽은 시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뿐이오.”
시체 위에 바위 돌을 올려놓은들, 시체는 그 무게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영적 원리가 동일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 은혜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하나님의 자녀들은 고백하지 않은 죄의 무게를 경험적으로 압니다. 이것은 모든 정상적인 사랑하는 관계에서 경험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그리고 부부간에 서로가 잘못을 고백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다 경험적으로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녀들이 하나님 아버지와 맺는 관계도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토록 하나님을 알았고 사랑했으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깊이 맛보아 알았던 다윗이었기에, 그가 죄를 고백하지 않고 보낸 1년 여의 시간은 정말 그가 말한대로, 종일 신음하며 뼈가 쇠하는 고통이었을 것이고, 하나님의 손이 밤낮으로 자기를 누르는 것을 경험하는 진액이 빠지는 삶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5절의 고백대로, 죄를 자백하자 하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 그의 죄악을 사하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러니 1~2절이 다윗의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겠습니까? 그가 거기서 경험하고 느꼈을 기쁨과 행복,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의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이었겠습니까?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과 같은 기쁨이 충만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그것을 이 시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죄를 자백하는 자가 누릴 은혜(6~8)
이어지는 6~8절은 다윗이 자기 경험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강력한 권면입니다. 여전히 죄를 자백하지 않음으로 고통스러운 영적 침체에 머무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다윗은 이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6~8절은 삼중 구조를 가집니다. 먼저 6절은 자기 경험을 회고하면서 주는 권면입니다. 7절은 이 권면을 듣고 반응하는 경건한 자들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8절은 아마도 제사장과 같은 인물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여 주는 위로요, 약속일 것입니다.
먼저 6절을 보지요.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경건한 자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사람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려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면 죄사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사람입니까? 이런 사람들은 다윗의 권면에 반응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다윗은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언제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도록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로운 상황이 있고 기회가 있습니다. 특별히 주님을 찾아야겠다고 느낄 때, 특별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런 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기회입니다. 그때는 특별히 곤고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기회에 반응하지 않으면 기회는 곧 떠나가고 맙니다. 그가 기도하기 시작한다면, 그가 자기 죄를 하나님께 말씀드리기 시작한다면, 그 어떤 거대한 홍수가 미친다고 할지라도, 그 환난이 경건한 자를 압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7절은 경건한 자의 기도입니다.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라는 이 고백으로 된 영어 찬양이 있습니다. “You are my hiding place.”라는 찬양입니다. 주님이 내가 피할 피난처요, 거기서 모든 환난으로부터 돌봄과 보호를 받는다고 경건한 자들은 기도합니다. 그리고 구원의 노래로 두른다는 말에서 ‘노래’는 외친다는 뜻인데, 구원의 감격을 외치는 외침이 그의 삶을 풍성하게 두르게 될 것입니다.
8절은 제사장과 같은 인물이 주는 약속입니다.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여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은 경건한 삶에 대한 약속입니다. 성령님께서는 경건한 길로 순종하고 걷도록 자기 백성을 친히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4. 지혜의 교훈과 찬양(9~11)
이제 9~10절은 결론으로서 지혜의 훈계가 나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 사람은 무지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재갈이나 굴레로 단속해야만 하는 말이나 노새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잠언 26장 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지금 시편 32편의 문맥으로는 9절의 말씀은 말이나 노새처럼 고집을 부리면서 완강하게 자기 죄를 자백하지 않겠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죄를 자백하는 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며 억지로 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새를 다루듯 하실 수 있으시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바라십니다.
이제 10절은,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들에게 인자하심이 두를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인자하심은 히브리어 헤세드입니다. 하나님이 언약하신 백성에게 베풀기를 결코 그치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사랑이고 자비이며 인자함이며 선하심입니다. 10절에 나오는 대조를 주목해보십시오.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를 것입니다. 여러분은 슬픔 가운데 인생을 살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주의 인자하심이 여러분의 삶 전부를 두르기를 바라십니까? 여러분이 원하는 인생은 어떤 것입니까?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두른다는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에 근거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뻐하며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1절에서 다윗은 외칩니다.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외칠지어다.” 누가 의인이며, 누가 마음이 정직한 사람입니까? 그는 자기 죄를 하나님께 아뢰고 자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곧 죄사함을 받게 될 것이고, 행복하며 기뻐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슴 깊은데서 울려나오는 찬송을 하나님께 큰 소리로 불러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때, 자백하지 않은 죄로 인해, 여름 가뭄에 마름같이 진액이 말라붙었고 뼈가 다 쇠하여졌던 다윗은 이제 이 기쁨과 찬송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성령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은혜의 자리로 나아오라고 말입니다.

5. 이 깊은 행복을 아는 사람들!
고백하지 않은 죄를 갖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영적 침체와 억압된 죄의식이 찾아오므로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죄사함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자하심을 가져다주고 죄책감으로 인한 모든 고통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말씀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고백하지 않은 죄의 무게의 고통을 경험하는 만큼, 죄를 용서받는 은혜의 달콤함과 기쁨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고 누린 만큼, 고백하지 않은 죄의 무게의 짓누름을 고통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쉽게 만족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마십시오. 다윗이 말하는 바, 이 깊은 행복을 누리고 경험하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깊은 은혜와 기쁨을 알게 해주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