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회복, 그리고 샬롬 부흥!(삼상7:3~14)

새해가 되면 누구나 기대감을 갖기 마련입니다. 새해에는 뭔가 좋은 일들이 생기면 좋겠다,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면 좋겠다 ... 이런 소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성도의 기대감과 믿지 않는 일반인들의 기대감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인의 기대감은 막연한 것입니다. 확실한 근거도 없이 막연하게 핑크빛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객쩍게 토정비결을 보거나 점을 치는 일까지 하게 됩니다. 반면에 성도에게는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선택하셨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지나온 나의 인생 자체가 그 증거 아닙니까? 나의 실수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온갖 환난과 풍파에도 불구하고 나를 보호해 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사실! 그 좋으신 하나님이 바로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내 인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나, 아버지께서 책임져 주시고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이런 확신에 근거해서 새해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과연 우리가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제시해 줍니다.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회개, 회복, 그리고 부흥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교회적으로,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놀라운 변화와 축복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사사시대(師士時代)입니다. 사사는 재판관(Judge)이란 말인데 이스라엘에 왕이 등장하기 전에 나라를 다스리던 정치지도자입니다. 그 시대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부터 사울 왕이 다스리기 직전까지 340년 동안(B.C. 1390~1050) 지속됐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 숭배와 각종 범죄를 일삼아 하나님 앞에 징계를 받고 고통을 당하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흔히 ‘암흑시대’라고 부릅니다.

[1] 회개 :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

암흑 같은 사사시대 말기에 하나님이 사무엘을 사사로 세우셨습니다. 그는 제사장이고 선지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종교지도자인 동시에 정치지도자가 된 겁니다. 그는 암흑 같은 시대에 한 줄기 빛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를 통해 이스라엘에 태평성대가 열렸습니다. 한 마디로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시발점이 바로 회개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을 보면 개인이든 가정이든, 더 나아가 민족이든 국가이든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때는 항상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사실은 신앙 이전에 일반적으로도 과거의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절대로 바람직한 변화가 나나타지 않습니다. 천재 물리학자 A. 아인슈타인이 남긴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매년 연말에 <교수신문>이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서 발표합니다. 2022년의 사자성어는 무엇이었죠? ‘과이불개’(過而不改)입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 정부가 잘해 줄 것을 기대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야 되는데 전 정부 탓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권교체 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비단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죠. 개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려면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을 고쳐야 되는데 그걸 안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매번 그 타령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통절히 회개해야 좋은 변화가 나타나고 복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니까 사무엘이 사사로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바로 회개였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합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상태가 어떠했나요?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면 충분한데 가나안의 원주민이 섬기던 우상 신들을 섬겼습니다. 대표적으로 바알 신과 아스다롯(=아세라) 신이었습니다. 바알은 남신(男神)으로 농경(農耕)의 신으로 섬겼습니다. 바알을 잘 섬기면 농사가 잘 된다고 생각한 겁니다. 아스다롯은 여신(女神)으로 성(性)의 신으로 섬겼습니다. 아스다롯을 잘 섬기면 자녀 출산도 많이 하고, 가축도 잘 번식하고, 농사도 잘 된다고 믿은 겁니다. 동시에 전쟁의 신으로 전쟁이 일어나도 승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해괴하게도 바알과 아스다롯의 성 관계를 통해 이런 것들이 주어진다고 해서 제사의식에 사제와 백성의 음란한 행위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해 하나님이 이방족속을 일으켜 징계하심으로 고통스러워졌고 그제야 회개하고 난리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불쌍해서 사사를 세워 구원해 주십니다. 태평해지면 또 다시 타락합니다. 그러면 또 다시 하나님의 징계가 내려집니다. 이런 악순환이 사사시대 내내 반복됩니다. 특히 사무엘이 등장한 시기에는 블레셋 족속에게 압제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제일 먼저 이렇게 회개를 촉구합니다. 삼상7:3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If you are returning to the LORD with all your hearts-NIV)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여기서 ‘돌아오다’(return to)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슈브’인데 곧 회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에게로 돌아오는 영적인 방향 전환입니다. 영적인 유턴(U-Turn to God)인 셈입니다. 이스라엘이 우상 신에게, 그리고 세속적인 욕망에 마음이 빼앗겼었는데 이제 그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에게로 향하고 집중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블레셋에게 압제당하고 고통 받는 현실적인 문제도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다행히 이 말씀을 들은 백성들이 순순히 응합니다.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섬기려고 합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거국적인 회개 기도회를 소집합니다. 이게 바로 미스바 성회(聖會)입니다(B.C. 1075). 미스바는 이스라엘 중부지방에 위치해 있어서 전국에서 백성들이 모이기 용이한 곳입니다. 삼상7:6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물을 길어다 붓는 것은 마음속의 죄악을 다 쏟아 놓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회개하고 금식하면서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2] 회복 : 회개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이스라엘이 회개하자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시작합니다.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그들을 해방시켜 주십니다. 회복의 역사입니다. 처음에는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보가 새어 나갔는지 블레셋이 침공해 옵니다. 아마도 미스바 성회를 단순한 종교 집회로 보지 않고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보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백성들이 두려워 떱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도회를 하는데 무슨 전쟁 준비를 해 놓았겠습니까?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변변한 무기도 없었을 겁니다. 보나마나 전멸할 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그들이 사무엘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간절히 기도하며 사무엘에게 끊임없는 기도를 요청합니다. 삼상7:8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그래서 사무엘이 번제를 드리며 간절히 기도해고 하나님이 이에 응답하십니다. 삼상7: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삼상7: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하나님이 우레를 발하십니다. 그들 가운데 자중지란이 일어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쫓아가면서 치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가볍게 대승을 거둔 것입니다.

여러분, 회개는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 개선입니다. 만사가 뒤틀리고 혼란해지는 것은 그 원인이 절대주권자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함으로 관계가 뒤틀렸기 때문입니다. 회개함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면 그때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문제가 술술 풀립니다.

어느 제사공장에서 직원 수칙을 이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실이 뒤엉키면 무조건 즉시 공장장에게로 가져오라!” 직원이 일을 하다가 일이 엉킬 때 혼자 풀어보겠다고 낑낑거리며 더 엉키게 만들지 말라는 겁니다. 노력한 공장장에게 가져오면 단숨에 풀어줄 테니까 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무제가 생기면 즉시 하나님께 가져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렇게 승리하고 나니까 사무엘이 어떻게 합니까? 승전 기념비를 세웁니다. 삼상7: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승전 기념비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불렀는데 ‘도움의 돌’(stone of help)이란 뜻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이게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 급할 때는 하나님을 찾지만,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대신 자기 자랑에 몰두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무엘과 이스라엘은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감사한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심히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은혜 위에 은혜! 감사하는 자에게 약속된 축복의 원리입니다. 삼상7:13~14 “13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 14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역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 ‘여호와의 손’은 의인법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에게 손이 있겠습니까마는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블레셋이 혼꾸멍이 나서 이제 얼씬거리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과거에 빼앗아가던 성읍들을 자진해서 반환합니다. 영토의 회복입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죠.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 땅에서 제법 강력한 세력이었습니다. 블레셋을 큰 형님이라고 하면 아모리 족속은 작은 형님입니다. 큰 형님이 이스라엘에게 설설 기니까 작은 형님은 알아서 기게 되었겠죠. 아마 아모리 족속 쪽에서 굽히고 들어와 상호 평화조약을 맺었을 겁니다. 그래서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평화라는 단어가 히브리어로 ‘샬롬’입니다.

[3] 샬롬 부흥 : 은혜 위에 은혜

회복 이후에 샬롬이 임하게 되면서 어떤 일이 이어집니까?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연속됩니다. 평화 가운데 사무엘은 마음 놓고 여러 지역을 순회하면서 정치적으로 다스릴 뿐마 아니라 영적 부흥 운동을 일으킵니다. 삼상7:15~17 “15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되 16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로 순회하여 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17 라마로 돌아왔으니 이는 거기에 자기 집이 있음이니라 거기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또 거기에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당시는 제단 제사를 드렸는데 오늘 우리로 말하면 예배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평화가 임한 후에 영적 부흥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스니다. 부흥의 전제는 평화 즉 샬롬입니다. 샬롬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참된 부흥이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인 공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회개 → 회복 → 샬롬부흥!

이런 공식은 개인에게도 민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개인의 경우에는 ‘돌아온 탕자 비유’(눅15:11~32)가 좋은 예입니다. 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가 불량한 탕자입니다.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달라고 조릅니다. 아버지는 앞날이 훤히 보이지만 하는 수 없이 내줍니다. 로봇처럼 가둘 수도 없고 개처럼 묶어둘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탕자는 신이 나서 먼 나라로 떠납니다. 허랑방탕하며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먹고 살 게 없어서 돼지 치는 일을 하게 되는데 마침 흉년이 들어서 돼지나 먹는 쥐엄 열매조차 얻어먹지 못합니다. 그제야 풍족한 아버지 집이 생각납니다. 염치가 없어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별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아들이 아닌 품꾼으로 받아달라고 사정해 보리라 생각합니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버지는 매일 동구 밖에 나가서 기다리다가 멀리 나타난 탕자를 알아보고 달려가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데려다가 씻기고 새 옷 입히고 신발 신기고 가락지 끼워줍니다. 존귀한 아들로 신분이 회복됩니다.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고 풍악을 울리는데 평화 즉 샬롬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무얼 잘했다고 이렇게 대우합니까? 잘 한 게 있죠.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잘 한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 그게 바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것 이상으로 회복시켜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회개, 회복, 샬롬 부흥의 공식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성경 인물들의 경우에도 이런 공식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베드로 같은 사람을 보십시오.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힐 때 세 번이나 부인하며 배반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통곡하며 회개하자 주님이 찾아와 주십니다. 용서하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를 다시 사도로 굳게 세우셨습니다. 그 후 그가 어떻게 됩니까?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하고 성령충만한 가운데 복음을 전합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그는 복음을 전하다 순교합니다. 기독교 역사상, 아니 세계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게 됐습니다.

미국의 크리스천 소설가 오 헨리(O. Henry, 본명 William Sidney Porter, 1862~1910)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본래 텍사스 주 오스틴 은행에 근무하던 은행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욕심에 미혹이 되어 은행 공금을 횡령한 죄로 5년 징역형을 받고 수감됩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쏟으며 회개합니다. 그의 빵은 항상 눈물에 젖었고, 그의 베개도 항상 눈물에 젖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눈물 속에서 그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나 딸에게 수감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오 헨리」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는 200여 편의 소설을 남겼는데, 오늘날까지 미국인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남아 있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회복을 넘어 부흥을 가져오는 것임을 그의 생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족과 국가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음을 들어온 초기에 영적 부흥 운동이 있었습니다. 1907년에 있었던 평양대부흥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이 민족의 복음화가 시작되었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그 후에 해방, 남북분단, 6.25, 그 후의 별의 별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지만 한국기독교가 부흥과 성장을 거듭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평양대부흥 이전에 원산부흥운동이 있었음을 놓처서는 안 됩니다. 1903년 원산에서 캐나다 출신 로버트 하디(Robert A. Hardie, 1865~1949)선교사 중심으로 작은 모임에서 회개가 일어났습니다. 그는 의료선교사였지만 그 후에는 복음만을 전하며 부흥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회개했습니다. 토론토대 의대 졸업생의 프라이드를 내세우며 교만했던 것, 조선인들을 미개하고 지저분하다며 멸시했던 것, 선교비를 유용했던 것 등을 밝히며 솔직히 회개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선교사들과 조선인들 사이에 회개 운동이 이어졌고 그것이 평양으로 옮겨가 평양대부흥인 된 겁니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사경회가 열렸습니다. 한 주간 동안 계속되는데 첫날, 둘째 날, ... 그리고 마지막 날이 되도록 분위가 냉랭하고 참석자들이 전혀 은혜를 받지 못했습니다. 집회를 인도하던 길선주 장로(후에 목사가 됨)는 답답한 나머지 가슴을 치며 먼저 회개합니다. “저는 아간과 같은 놈입니다. 친구가 임종하면서 부인을 대신해서 재산 정리를 부탁했는데 100원 잘라 먹었습니다. 하나님을 속였습니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돌려주겠습니다.” 그 고백을 들은 회중 가운데 여기저기서 흐느낌이 있었고 전체가 회개하며 은혜의 도가니가 됩니다. 이를 시발로 평양대부흥운동이 전개된 겁니다. 일제 강점기에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민족에 희망을 주는 등 교회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3년을 보내며 개인도 가정도 사회 곳곳이 쇠락하고 지쳐 있습니다. 특히 교회는 곳곳에서 무너지는 탄식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새해를 맞이했지만 정치도 경제도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교계에서 다양한 영적 각성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가 속한 예장 합동 총회는 샬롬 부흥 운동을 전개합니다. 침체된 한국교회의 회복을 이루고 샬롬 즉 평화를 곳곳에 이루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샬롬을 기초로 부흥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그럴 때 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아갈 수 있고, 개인도 가정도 나라도 바로 세워지고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취지로 우리교회도 금년 표어를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로 정했습니다. 주제 성구는 대하7:13~14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대하7:13~14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내 이름 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요즘 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큰 상처를 입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실패해도 하나님은 결코 실패하시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길을 찾았고 또 앞으로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부족했던 것과 잘못했던 것을 회개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세워짐으로 회복이 시작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마음속에, 가정에, 교회에, 사회 곳곳에, 우리나라에 샬롬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이며 영적인 공식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고 한 주간이 지났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며 회복을 넘어 부흥을 이루리라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개, 회복, 샬롬 부흥의 공식대로 살면 우리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입니다. 얽히고설킨 문제들이 술술 풀릴 것입니다. 그리고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기대감과 확신을 갖고 한 해를 힘차게 출발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