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엡 6:10-20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전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에 전쟁이 없던 시절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결과, 인류의 역사가 계속해서 변화를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전쟁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2022년 2월 24일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시작되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됐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반격을 하면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는 전쟁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도 있어왔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더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전쟁을 들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 없이 경제적 수단을 통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경제적 공방을 말합니다. 여기에 경제 제재, 무역제한 그리고 환율이나 금융통제와 같은 수단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쟁인 것입니다.

   또 정보전쟁도 들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 정보와 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국은 정보를 통제하고 조작하여 이익을 취하거나 상대방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해 왔습니다. 특히 사이버전쟁은 점점 더 거세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킹을 하고 정보를 빼내고 시스템을 파괴시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차원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 전쟁입니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이겨야 합니다. 이겨야 살고 지면 죽습니다. 우리가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를 잘 해야 합니다.

첫째, 영적 전쟁을 잘 알자

   오늘 본문 12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함이라.”

   우선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혈과 육은 눈에 보이는 인간의 물리적 차원의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싸워야 할 전쟁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차원의 전쟁, 인간적 차원의 적과의 전쟁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차원의 적들과 싸우는 전쟁이라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적들이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통치자들과 권세들이란 영적 세계의 지배를 받는 악한 권력을 가진 존재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이란 이 세상에서 악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적 존재들을 말합니다. 또한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이란 사탄과 타락한 천사들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이 말씀은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마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직전에 마귀와 영적 전쟁을 치르신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습니다. 1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예수님께서 마귀가 공격해 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계셨다는 말씀입니다.

   3-4절을 보면 또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귀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예수님께서 그 공격에 적절히 대응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마귀가 어떻게 공격해 올지 그리고 그 공격을 어떻게 대비하고 막아내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 영적 전쟁을 손쉽게 이기실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고대 병서인 [손자병법]을 보면, 제 3편 ‘모공’(謀攻)편에 적군에게 이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은 ‘부지피이지기 일승일패’(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입니다.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입니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번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영적 전쟁에서 적을 잘 아셨기 때문에 싸울 때마다 어렵지 않게 이기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린 어떨까요? 많은 성도들이 ‘부지피이지기 일승일패’라는 말처럼 적은 몰라도 나는 어느 정도 알기에 그나마 영적 전쟁에서 쩔쩔매며 이기고 지고합니다. 그리고 또 많은 성도들이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라는 말처럼 적도 모르고 나도 몰라서 영적 전쟁을 치를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결국 지고 맙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벧전 5:8을 보면 베드로 사도가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우리의 대적인 마귀가 우리를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 그대로 마귀가 우리의 대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공격할 틈을 엿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마귀는 어떻게 공격해 올까요?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귀가 공격해 온 구체적인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 마음과 생각을 공격합니다. 창 3:1-5를 보면 마귀가 하와의 마음과 생각을 흔들어서 말씀을 의심하게 만들고, 거짓을 말하게 했습니다. 이렇듯이 마귀는 의심하게 하고 거짓을 생각하게 합니다.

  둘,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마 4:1-11을 보면 마귀가 예수님을 유혹하고 시험했습니다. 이렇듯이 마귀는 우리의 욕망을 부추겨서 시험이 들게 하고 영적 함정에 빠지게 만듭니다.

  셋, 고난을 통해 공격합니다. 욥기에서 보듯이 사탄은 욥에게 질병을 일으키고, 재난을 당하게 하고, 자녀가 사고로 죽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이렇듯이 마귀는 우리에게 고난을 겪게 해서 감사를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듭니다.

  넷, 잘못된 풍조와 가르침을 통해 진리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롬 12:2 말씀처럼 세상 풍조에 휩쓸려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게 해왔습니다. 이 말씀처럼 오늘도 잘못된 세상 진리로 설득해서 참 진리에게 떠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할 때 이것이 사탄의 공격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지금 우리가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영적 전쟁을 잘 치르자

   그러면 영적 전쟁을 잘 대비하고 또 영적 전쟁을 잘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 11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영전 전쟁을 잘 대비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의 비유입니다. 마치 로마시대에 전쟁에 나가는 군사들이 전신갑주를 입은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도 영적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완전무장을 잘 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을 흔히 ‘천조국’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 이 말은 비꼬는 말로 하늘의 왕조 ‘천조’(天朝) 즉 다른 나라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나라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한 해 국방비가 ‘천조’(千兆)나 되는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년 미국의 한 해 국방비 총액은 8,4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무려 천 90조나 됩니다. 그야말로 ‘천조국’이 맞습니다. 이 금액이 얼마나 대단한가하면 미국을 제외한 2위에서 10위까지의 국방비 지출하는 나라들을 총액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제외한 최고의 국방력을 가진 나라들 아홉 개 나라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덤벼야 상대가 되는 정도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미국이 대단한 국방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나라도 감히 미국의 본토를 공격할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국을 두려워하여 적이 되려 하지 않고 동맹을 맺으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영적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영적 무장을 잘 하면 사탄이 영적으로 도발해 올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적 무장을 게을리 하여 허점이 보이면 사탄은 득달같이 공격해 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적 무장을 해야 할까요? 본문을 보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우선 전신갑주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군인의 전쟁에 나갈 때 갖추는 완전무장을 말합니다. 바울이 여기서 전신갑주라고 말한 것은 고대 로마군인의 완전무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바울은 로마군인의 완전무장을 비유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허리띠입니다. 이 허리띠는 몸의 중심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칼집, 물병과 같은 온갖 개인 전투 장비를 걸칠 수 있는 띠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이 허리띠는 진리를 말합니다. 거짓의 영인 마귀와 악한 영들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진리 가운데 굳게 서면 흔들림 없이 영적 전쟁을 치를 수 있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 그대로 우리가 자유롭게 전쟁에 임할 수 있습니다.

   둘은 호심경입니다. 갑옷의 윗몸 부분을 덮는 가슴막이 판을 말합니다. 심장을 비롯하여 오장육부 등 몸의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이 호심경은 의를 말합니다. 마귀는 늘 우리의 허물과 죄를 비웃고 조롱하며 참소합니다. 우리가 위축되고 기가 꺾여 싸울 의욕자체를 잃어버리게 합니다. 이 때 믿음으로 얻게 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를 앞세우게 되면 이런 공격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셋은 군화입니다. 당시 로마 군인들은 ‘칼리가’라는 샌들형 군화를 신었습니다. 특히 바닥을 튼튼하게 만든 특수 샌들로 전쟁 시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설 수 있고, 또 거친 들판도 잘 달릴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이 군화는 평안의 복음을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멘으로 믿고 받아들일 때 우리의 심령에 평안이 가득하게 됩니다. 이 평안은 그 어떤 두려움도 물리칠 수 있게 해 줍니다. 전쟁의 두려움은 물론이고, 심지어 죽음의 두려움도 넉넉히 물리칠 수 있게 해 줍니다.

   넷은 방패입니다. 당시 로마 군인들이 사용했던 방패는 ‘튀레오스’라고 해서 마치 큰 문짝처럼 크고 넓었습니다. 칼과 창이나 화살 그리고 투석과 같은 다양한 공격에서 개개인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이 방패는 믿음을 말합니다. 마귀는 마치 옛 전쟁에서 쉴 새 없이 불화살을 쏘듯 우리를 공격해 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와함께 하신다는 믿음,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지켜주신다는 믿음, 결국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그런 공격들을 다 막아낼 수 있습니다.

   다섯은 투구입니다. 투구는 글자 그대로 사람의 몸에게 가장 중요한 부위인 머리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이 투구는 구원을 말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만큼 귀한 것이 없습니다. 마치 우리 몸에서 머리처럼 구원은 정말 귀한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 전쟁에서 구원의 확신을 끝까지 지켜낸다면 결코 마귀가 우리에게 승리할 수 없게 됩니다.

  여섯은 검입니다. 로마 군인들은 ‘글라디우스’라는 칼로 무장했습니다. 이 칼은 칼 앙면에 날이 섰고, 보통 크기로 휴대가 간편한 모양입니다. 이 칼은 다른 장비와 달리 공격용 무기였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이 검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히 4:12를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말씀이 칼과 같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마귀를 물리치실 때 이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주님께서 마귀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시자 마귀가 줄행랑을 쳤습니다. 마귀는 다른 것으로 물리칠 수 없고 오직 말씀으로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영적 무장을 잘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떻게 악한 영들이 우리를 공격해 오더라도 능히 이길 수 있도록 영적 무장을 잘해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런 영적 무장 외에 한 가지 더 중요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18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바로 기도입니다.

   영적 전쟁을 대비하고 승리하려면 영적 완전무장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기도하며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이번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사건은 큰 의문을 남겼습니다. 어떻게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하마스의 침공 징후를 전혀 알지 못했을까 하는 것과 어떻게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오판했기 때문입니다. 하마스는 자기들을 침공할 능력도 없고, 저들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자기들이 다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신력이 해이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어도 정신력이 해이해지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영적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영적 무장을 잘해도 늘 기도하며 영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영적으로 깨어있을 수 있습니다. 사탄의 공격징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무장의 허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언제 공격해 와도 맞서 싸울 최상의 준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탄은 기도하는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영적으로 깨어있기 때문입니다. 웬만해서는 허점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격을 해도 쉽게 알아차리고 대응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힘써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