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황: 두려움이라는 인생의 현실
시편 27편은 많은 성도의 사랑을 받는 시편 중 하나입니다. 고통스런 현실을 직면해야 하는 두려운 상황에서 선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힘이 있는 것인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담이 범죄한 이래,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두려움은 정도와 대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아담의 후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실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읽는 시편 주석 가운데 하나를 쓴 롤프 제이콥슨(Rolf Jacobson)이란 신학자는 자신이 15살에 골수암 판정을 받고 두 다리를 절단하고 십여 차례의 외과 수술을 어린 나이에 견뎌오면서, 이 시편을 알게 되었고 이 시편을 고백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자신이 과연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결혼은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지내온 그 긴긴 어린 시절에 이 시편은 그가 애송하는 시편이 되었다는 겁니다. 특히 1절이 그랬다고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어쩌면 롤프 제이콥슨의 이 고백이 우리에게 이 시편을 더 사랑하고 싶게 하고,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게 해줄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틴에이저 시절 그리고 20대 초반에 겪었을 그 긴 두려움의 시간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두려움이 많지 않은가요? 남들이 모를 그런 두려움과 싸워온 게 우리 인생은 아닐까요?
이 시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썼다는 설명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이 시편을 읽는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윗의 삶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70년의 인생에서 겪었을 두려움이 어떤 것들이었을지 조금 상상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었고, 심지어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행 13:22), 그의 인생은 결코 만만한 인생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믿음으로 살아간다고 해서 우리 인생이 아무 고통이나 문제도 없이 술술 풀리기만 하는 인생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들이 모를 고통스러운 현실, 그리고 그것을 대면하고 살아가야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건 이상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것이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도 아닙니다.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인물들을 통해서 얼마든지 이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인생에 남다른 아픔과 두려움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시지 않으시거나 버리신 증거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이런 두려움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이 두려움의 현실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

2. 시의 성격과 구조: "하나님의 편에는 두려움이 없다."
먼저 이 시편의 성격과 구조를 좀 보지요. 적지 않은 학자들은 이 시편이 본래 두 개의 시편이 하나로 묶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6절과 7~14절의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1~6절은 하나님께 대한 시인의 개별적 신뢰를 표현하지만, 7~14절은 애가, 혹은 탄식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은 시편이 처음에는 애가로 시작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로 승리하는 흐름인데 반해, 이 시편은 거꾸로 애가로 마치는 것도 특이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시는 1~3절과 13~14절, 그러니까 시작과 끝이 모두 선하신 하나님께 대한 신뢰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시인이 처한 상황은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시인은 그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살아계시고 선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고, 이 믿음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확신으로 시작해서 확신으로 마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편이 탄식의 시, 애가라는 점은 우리가 당하고 살아가는 고통의 현실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시편이 본래 하나라는 전제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시는 제랄드 윌슨에 의하면, 이렇게 단락을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3절에는 원수들과 싸우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나오고 4~6절에는 여호와의 집에 살고 싶어하는 다윗의 열망이 표현됩니다. 그리고 7~12절에서는 원수들로부터 구원해달라는 간구가 나오고 마지막 13~14절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확신과 권면입니다. 오늘은 6절까지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시를 설명하는 많은 주제 중에서 "하나님의 편에는 두려움이 없다"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편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 시는 정말 이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면 거기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과연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 때문에 두렵지 않다(1~3).
먼저 1~3절을 보지요. 내용은 모든 두려움의 현실에서 하나님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겁니다. 두렵다는 단어가 여기에 3번 나옵니다.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내가 누구를 뭐워하리요..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이 단어들의 반복은 시인 다윗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기 충분합니다. 그 두려움의 상황을 우리는 2~3절에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2절에서 다윗은 과거, 이와 유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자기를 붙들어주셨고 지켜주셨던 것을 말합니다. "내 살을 먹으려고" 달려오는 악인들, 대적들, 원수들 때문에 두려웠던 일을 회상합니다. 마치 식인종처럼 나를 죽여서 나를 삼켜버리는 것이 목적이 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유대인들처럼(행 23:21) 그들은 다윗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다 실족하여 넘어졌습니다. 다윗은 이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켜주신 것입니다. 지금 다윗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을지 모릅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3절에서 다윗은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가설적 미래의 상황을 설정하여 하는 말입니다. 설령 그런 날, 그런 순간이 와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전쟁의 상황입니다. 군대가 대적하여 전쟁을 일으켜 나를 치려고 하여도 두려지도 않고 여전히 태연하겠노라는 것입니다. 저는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68년전에 터졌던 육이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우리 가운데 살아계십니다. 그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몸으로 겪은 세대입니다. 다윗도 그랬습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북한의 핵개발과 함께 대륙간미사일기술이 개발되면서 한반도 전쟁의 긴장도 높아졌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들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막연하기만 했던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이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두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늘 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태연하리로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을 신뢰하겠다'는 의미보다 더 강한 뉘앙스를 전달합니다. 이것은 어떤 확신을 누리는 상태를 표현해주는 것입니다. 그 확신은 선하신 하나님께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다윗의 확신은 1절에서 분명하게 표현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빛과 구원, 그리고 생명의 능력이라고 고백합니다. 먼저 빛이라는 은유가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사용된 것은 구약 성경에서 유일한 예입니다. 빛은 기쁨, 완전한 거룩함, 진리의 길을 비추어주는 조명 등을 표현합니다. 빛은 악과 혼란, 침울함과 절망을 표현하는 어둠을 쫓아냅니다. 구원은 결국 빛이 가져오는 결과입니다. 하나님을 생명의 능력이라고 할 때, 능력은 피난처, 요새를 의미합니다. 이 두려운 상황 속에서 다윗은 자기가 안전하게 숨어 있을 수 있는 피난처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피난처는 바로 하나님 자신입니다. 그러니 다윗은 상황이 주는 두려움에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신뢰 그리고 확신 때문에 말입니다. 이것은 다윗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호와를 신뢰하고 그분의 임재를 고대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 한 가운데서도 확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집에서 확신은 강화된다(4~6).
4~6절로 가면 다윗의 확신은 더 강화됩니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의 집에 살고 싶은 자신의 온전한 열망을 표현하는데, 그는 하나님의 집에 있을 때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믿음과 확신이 더욱 강화되는 경험입니다.
4절을 보십시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고대의 왕들은 이런 말을 하는 것으로 보통 알려져 있습니다. "내게 구하라. 내가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리라." 에스더의 남편이었던 페르시아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을 우리는 압니다(에스더 5:3,6; 7:1). 헤롯도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춘 뒤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고(막 6:23) 이로 인해 세례 요한이 죽임을 당하게 된 것도 우리는 압니다. 세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리어 왕도 딸들에게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관대함을 보여준 것입니다. 자, 하나님께서 만일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원하시겠습니까? 적어도 다윗은 무엇을 하나님께 요구했을지 우리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선함을 직접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4절이 그 말입니다. 그는 여러 가지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가 바라는 한 가지는, 평생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바라는 한 가지 일'이라고 할 때, 바란다는 말은 완료시제로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과거와 현재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뒤에 '구하리니'라는 말은 미완료시제로 미래를 내다보는 말입니다. 즉, 자기가 지금 바라는 것은 미래에도 바라고 구할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것을 구하지만, 나중에는 저것이 필요합니다 하는게 아니라, 지금도 나중에도 나는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보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라고 하는 말과 '사모하는 그것이라'하는 말에서 '바라본다'와 '사모한다'는 두 부정사구가 나옵니다. 다윗이 바라고 구하는 것은 '바라보고' '사모하는' 것입니다. '바라본다'는 말은 뭔가를 '또렷하게 응시한다'는 의미인데, 특별히 경외감이나 경이로움을 가지고 응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대상을 경외감을 가지고 혹은 경이로움을 가지고 응시할 때, 여러분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다윗에게 그 대상은 어떤 자연의 대상이나 사물이 아니라, 무한하신 영광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그것을 다윗은 '여호와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름다음'이라고 번연된 단어들은 더러 있지만 사실 여기에 쓰인 히브리어 단어는 시편 90:17('은총'이라고 번역)을 제외하면 시편에서는 유일하게 여기서만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즐거움(잠 3:17)', '선한(잠 15:26; 16:24)'으로 번역된 이 단어는 '은혜, 은총, 호의, 선함'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이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만족하고 거기 푹 잠기고 싶다는 말입니다.
다윗이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고 할 때, '사모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디에서 그렇게 합니까? '그의 성전'에서 사모한다고 하는데,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합니다. 성전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기에, 다윗은 여호와의 집, 성전을 사모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을 들을 것을 기대합니다. 거기에는 하나님만 계시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연합하고 동거하는 기쁨, 그리고 거기서 주어지는 믿음의 교제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얼마나 복된 확신의 샘이 되겠습니까?
만일, 시편 84편이 다윗의 시라면 거기서도 동일한 마음이 표현됩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 예전에는 교회에 사찰이라는 직책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장로님이 때로는 집사님이 이 일을 하셨는데, 이분들은 교회당 안에 거처하면서 교회의 종도 치고 교회당의 모든 일을 감당했습니다. 만일, 다윗과 같은 심정으로 이 일을 감당하는 분들이 계셨다면, 그분들처럼 행복한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다윗이 지금 부러워하는게 그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임재를 그토록 바라고 사모하는 이유가 5절에서 좀 더 설명됩니다. 그 이유는 다윗의 상황과 관련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의 집이 모든 원수들로부터 피할 곳이고 안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5절입니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
'초막'과 '장막 은밀한 곳'은 모두 하나님의 성전, 성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윗이 그토록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만나고 그분을 즐거워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데에는 어떤 환난이 찾아와도 하나님께서 그런 나를 지키시고 숨기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것이 장막이요, 초막에 불과할지라도 그 장막과 초막 자체의 견고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기 계시기 때문에 나는 안전할 것이란 확신이 다윗에게는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숨기고 지키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시고, 결국 초막 밖으로 나와 바위 위에 다윗을 높이 드실 것입니다.
6절을 보십시오.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둘러싼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의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며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있을 때 다윗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다윗은 '즐거운 제사'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예배는 기쁨이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기쁨이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기쁨인 것은, 여호와의 집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소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천국은 지옥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이 시편은 우리의 삶의 상황과 동떨어진 고백이 아닙니다. 두려움에 압도당할만한 상황 속에서 다윗은 이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둘러싼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라는 말에 나타납니다. '이제'라는 말이 전달하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이제'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원수 위에 들린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승리를 주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시고 그를 높여주신 일은 그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송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적들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된 다윗은 이제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송하고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벌어지는 인생의 수많은 사건들과 문제들, 우리를 두렵게 하는 현실은 결국 하나 하나 모두 기쁨의 제사로 끝나게 될 것을 다윗은 내다봅니다. 여러분이 지나온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이미 그런 결말을 보았습니까? 아마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승리의 사건들이 모여서 결국 우리 인생은 마침내 이기게 될 것입니다. 그 궁극의 승리는 이 세상에 우리가 사는 동안에 다 드러나지 않고 경험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게 될 때, 그날에 우리 인생의 모든 수수께끼가 풀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머리를 원수들 앞에서 높이 드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껏 즐거움의 예배를 하나님께 드릴 것입니다.

5. 두려움의 상황 vs. 선하신 하나님을 향한 신뢰
여러분도 선하신 하나님을 다윗이 알았던 것처럼 아십니까? 여러분도 선하신 하나님을 다윗이 신뢰했던 것처럼 신뢰하십니까? 여러분도 다윗이 확신했던 그 하나님을 여러분의 빛, 구원 그리고 생명의 능력이라고 고백하십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이 처해 있는 현실의 두려움 밖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은 그 현실과 함께, 믿음의 눈을 열어 선하신 하나님을 보십니까?
우리 인생의 장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로 인해서 두렵습니까? 욥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9~10)." 그분만이 아십니다. 그리고 그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분의 아름다움, 그분의 은혜, 그분의 선하심에 매료될 것이고, 우리는 평생 그 앞에서 살기를 바랄 것이고, 우리 눈 앞의 두려운 현실에 사로잡히지도 압도당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아십시오. 하나님의 편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다윗이 알았던 그것을 우리 모두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거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과 확신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있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기를 갈망하는 백성들이 임재하는 곳 말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확신하는 자들의 기도가 있는 곳, 그런 기도가 깊고 풍성하게 드려지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사모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런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 주께서 그런 은혜를 이 땅에 주의 교회들에게 허락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