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백성(창17:7~14)

여러분, 약속 잘 지키십니까? 뜬금없는 질문 같지만 약속은 중요합니다. 인생 전체가 약속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혼도 약속입니다. 길을 갈 때 보는 신호등도 약속입니다. 모임도 약속입니다. 사업이나 상거래도 약속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의 삶 가운데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약속이 얼마나 많습니까! 인생은 이런 약속들로 이루어져 갑니다. 우리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을 신실한 인격자로 인정하고 존경합니다. 반대로 헛된 약속을 남발하며 지키지 않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경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게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제 딴에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닌 겁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잊어버리고 지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약속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가끔 잊어버립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적자생존’하려고 애를 씁니다. 적응을 잘해야 생존한다는 그 말 말고 적어야 생존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약속을 못 지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2006년 아프리카 차드에 단기선교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프랑스의 다비드 목사와 차드에서 합류해서 함께 사역했는데 그는 먼저 프랑스로 돌아갔고 우리 일행은 며칠 더 있다가 프랑스를 거쳐 한국에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틈이 날 것 같아서 그의 교회에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로 가려고 공항에 나갔는데 항공편이 그만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모래폭풍이 불어와서 이륙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출발했지만 한국에 돌아가는 일정 상 도저히 프랑스의 교회에 방문할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일이었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약속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빌 ‘공’(空) 자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과 전혀 다릅니다.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약속과 구별해서 언약(Covenant)이라 부릅니다. 거룩한 약속이란 뜻으로 성약(聖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합니다. 우리는 그 언약을 믿고 하나님을 따릅니다. 하나님은 그 언약에 따라 우리를 천국 백성 삼아주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약 백성’(People of the Covenant)입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과 일생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나님의 언약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이 시간 말씀을 통해서 언약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고 그 언약을 든든히 붙잡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하나님의 언약 증표 : 변치 않는 약속을 새긴 할례 → 신약시대의 물 세례

하나님은 약속을 꼭 지키는 신실하신 분임에도 인간이 자기 수준대로 생각해서 그런지 하나님을 잘 믿지 못합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언약 백성을 삼으셨음에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갈대아 우르 우상의 도시에서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 땅까지 간 것은 가상한 믿음이지만 그는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확신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본문에 나오는 할례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부르신 후 큰 민족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직 아들 하나 얻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첩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었지만 언약 백성은 아니었습니다. 75세에 부르심을 받은 그가 이제 99세가 됐습니다. 그가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이제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타나서 1년 후 100세에 아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잘 믿지 못하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약속을 재확인시킵니다. 그리고 그를 믿음의 조상 삼아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언약의 증표로 할례를 명하십니다. 창17: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할례란 남자의 포피를 베어내는 종교의식입니다. 요즘 흔히 하는 포경수술 같은 겁니다. 그런데 이게 언약의 표징 즉 증표라는 겁니다. 창17: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the sign of the covenant between me and you-NIV)” 표징 혹은 증표는 영어로 sign입니다. 이런 증표를 신체 부위에 표시함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재확인시키는 것입니다. 창17:13 “ ...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신체에 표시하니까 매일 그것을 보면서 자신이 언약 백성임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여자는 어떻게 됐을까? 여자는 남자와 하나라는 인식 하에 생략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신체 부위에 할례 표시를 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체의 할례보다 마음의 할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10: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 ” 롬2:29에서도 말씀합니다. 롬2: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

그러면 신약시대에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구약의 할례는 종결됐고 이제는 할례 대신 세례를 받으면 됩니다. 골2:11~12 “11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12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그리스도의 할례’란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성령 세례를 의미합니다. 옛사람이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게 신약의 세례입니다. 마음에 성령으로 세례를 주고 그것을 외적으로 표시해 주는 게 물 세례입니다. 할례가 육체의 표시보다 마음의 할례 즉 믿음이 중요한 것처럼 세례도 외적인 표시보다 믿음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믿음의 사람에게는 성령의 인치심이 있습니다. 고후1: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언약 백성이 되면 그 증표로 물 세례를 받는데, 그 이전에 성령을 통해 증표를 주십니다. 성령으로 마음에 인을 치듯 새겨주시고 마음에 아예 성령을 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믿는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의 언약은 확실합니다. 분명히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았고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보호해 주시고 장차 천국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중도에 취소하거나 탈락시키는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습니다. 찬송가 370장(주 안에 있는 나에게) 가사 그대로입니다. 4절에 이런 가사가 있죠.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 그 나라 가기 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구약 시대에 마음의 할례가 중요함에도 육체의 할례를 시행했듯이 오늘날 신약시대에도 성령의 세례가 중요하지만 물 세례도 시행하는 게 마땅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믿음이 증진되고 견고해 집니다. 물 세례는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베푸는 거룩한 성례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1대 1로 확인하는 절차로 세례문답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물 세례를 받으면 그 믿음이 더 커지고 견고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예수님을 승천하실 때 지상명령을 주셨는데 그 가운데 세례 명령이 들어 있습니다. 마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복음을 전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분명한 믿음을 확인하고 물 세례를 베풀라는 것입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믿음이 있으면 물 세례를 받지 않아도 구원받고 언약 백성이 되지만 그래도 물 세례를 받으면 언약 백성이란 확신이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물 세례는 귀하고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핍박을 무릅쓰면서 물 세례를 베풀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교회사를 보면 한국인 최초로 세례 받은 사람은 노춘경(盧春京)입니다. 한국선교 초기에 조선의 조정은 복음 전도를 금지했습니다. 당연히 세례 행위도 금지됐기 때문에 자칫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국 내에서 최초로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그는 알렌 선교사의 한국어 교사로 일했는데 그러던 중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1886년 7월 18일 주일에 헤론 선교사의 집에서 언더우드 목사 집례로 세례를 받게 됩니다. 선교사들이 위험을 알려주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행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그런 일들이 세계 도처에서 비일비재합니다. 저도 선교지를 방문할 때 이슬람권이나 공산권에서는 은밀히 세례를 베풉니다. 위험하지만 인적이 드는 곳에 가서 한적한 집에서 커튼을 치고 라디오 소리를 크게 틀고 세례식을 거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언약 백성 삼아 주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확신할 수 있도록 언약의 증표를 주십니다. 구약 시대에는 할례 방식으로, 그리고 신약 시대에는 세례 방식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언약 백성임을 절대 확신하는 것입니다.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이 세상에서 당당히 승리하다가 저 천국에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언약 백성의 정체성 : 새 사람, 새 생활, 새 사명

그러면 이제 우리가 언약 백성이 된 게 분명하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요? 언약 백성의 정체성입니다. 무엇보다 새 사람이 됐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 사람이 되었으니 새 생활을 하고 더 나아가 새 사명을 감당해야 마땅합니다.

본문을 보면 할례의 규정 중에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포피를 베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례의 한자어(割禮)나 영어단어(circumcision)만 봐도 베어낸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규정들이 있나요? 창17:12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집에 데리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심지어 이방인 종이라도 믿음을 확인하고 할례를 베풀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믿음만 있으면 할례 받을 수 있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후 8일째 할례를 시행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때 처음 시행할 때는 어른들의 경우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했지만 앞으로는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후에 태어난 이삭은 생후 8일째 할례를 받았습니다(창21:4).

그런데 하필이면 왜 8일째 할례를 받으라고 했을까?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현대의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이 있습니다. 생후 8일째에 피를 응고시키는 단백질이 가장 많아서 출혈이 돼도 쉽게 응고되어 속히 아문다는 것입니다. 의학자들은 이제야 발견했지만 하나님은 수천 년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8일째 할례를 베풀라고 명령하신 겁니다. 그리고 영적인 관점에서는 8=7+1입니다. 7은 한 주간의 사이클입니다. 8은 7+1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규정들을 통해 언약 백성의 정체성 세 가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① 새 사람 :

첫째는 새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언약 백성으로 사망에서 영생을 완전히 변화되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이제는 사는 동네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망의 동네에서 영생의 동네로 이사 간 셈입니다.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우리가 언약 백성으로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은 겉으로만 보면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사는 동네도 다르고 장차 들어갈 곳도 다릅니다. 처음에는 믿는 언약 백성이거나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계란에는 유정란과 무정란이 있는데 겉으로 보면 둘 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3주 정도 암탉이 품고 나면 전혀 다릅니다. 하나는 병아리로 태어나고 나중에는 큰 닭이 됩니다. 이건 수정이 된 유정란입니다. 그런데 다른 하나는 곯아 버립니다. 영적인 생명이 있고 없고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약 백성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이 세상에서 승리의 삶을 살다가 장차 천국에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새 생활 :

그리고 이제는 새 사람으로서 새 생활을 하는 게 당연합니다. 창17:1을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여기서 ‘완전하라’는 말은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서 거룩한 모습으로 성화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산상수훈 가운데 하신 말씀과 매한가지입니다. 마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이를 위해 우리는 매일 매일 새로워져야합니다. 허물을 벗듯이 잘못된 것들을 하나하나 벗겨내야 됩니다. 나 혼자의 힘과 노력으로는 안 됩니다.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엡4:22~24 “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23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성화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방향은 확실합니다. 하나님을 향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옛날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양을 훔친 형제가 있었습니다. 엄하게 다스리던 시절이라 당국자는 그 두 형제의 이마에 낙인을 찍었습니다. 양 도둑(Sheep Thief)이란 뜻으로 ‘ST’를 새겨 넣었습니다. 형은 수치심에 마을을 떠나 객지에서 살았는데 옛 사람의 버릇을 못 고치고 악행을 저지르며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마을에 남아 속죄하며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불우한 이웃을 섬기며 살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고 학교에나 중요한 행사에 초청을 받아 축사를 할 정도의 유지가 됐습니다. 외지 사람이 지나가다 그의 이마에 낙인을 보고 마을 사람에게 그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이런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글쎄요, 수십 년 전 일이라 나도 잘 몰라요. 그분의 됨됨이로 보아 ST는 Saint의 약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과거에 양 도둑 같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닮아가며 성화되니까 이제는 성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성도라는 말이 참 좋은 겁니다. 영어성경 보면 성도를 Saint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인인이라 인정되어 성도라고 불립니다. 아무쪼록 이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성자의 새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새 사명 :

언약 백성은 이 세상 살 동안 맡은 사명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단순히 세속적인 출세나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새 사명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겉보기에는 비슷비슷하게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생계형 인생’을 살아갑니다. 또 어떤 사람은 ‘사명형 인생’을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믿고 언약 백성이 되면 ‘사명형 인생’으로 바뀝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6:31~33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세상 사람들은 보통 육신의 것을 추구하며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언약 백성은 하나님의 고상한 뜻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를 구원한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 즉 전도와 선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행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위치에서, 그리고 엄청난 소유를 통해서나 그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해도 언약 백성이라면 얼마든지 사명형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메모장을 보다가 10여 년 전에 기록해 둔 내용을 보고 새삼 놀랐습니다. 저의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노인입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제가 신학교 갈 때 엄청 반대하며 힘들게 했던 분입니다. 자식이 세상에서 출세하고 성공하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예수님을 믿고 권사님이 되셨지만 제 시각으로는 성숙한 신앙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저 자손들의 육신적 필요를 위해 기도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 메모를 보니까 달랐습니다. 그걸 제가 잊고 있었던 겁니다. 아마 추운 겨울날 어머니가 잘 지내시는지 제가 안부 전화를 드렸었나 봅니다. “춥고 길이 미끄러우니까 밖에 나가지 마세요. 그나저나 집에만 계시면 무료할 텐데 어떻게 지내세요?”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신 게 메모에 적혀 있는 겁니다. “무료하긴? 기독교TV 보다가 극동방송 듣다가 자손들 위해 기도하고, 교회, 나라, 그리고 세계선교 위해 기도하다 보면 시간이 잘만 가는데, 뭘.” 그때도 분명 느꼈을 텐데 잊고 있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노인이지만 예수님을 믿고 언약 백성이 되니까 당신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사명을 감당하며 살고 계셨구나 생각되어 감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언약 백성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복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성취하십니다. 약속을 펑크 내는 인간과 달리 약속을 철석같이 지키시는 분입니다. 할례를 통해 증표를 새겨주셨던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성령을 통해서, 물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언약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언약 백성이 되었음을 확인시켜 주시고 또 확인시켜 주십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의심하고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까봐 그러시는 겁니다. 아무쪼록 언약 백성임을 확신하면서 새 사람으로 새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새 사명을 감당하며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