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사62:6~7)

여러분, 모소대나무(moso bamboo)를 기억하십니까? 중국의 극동 지방에 서식하는 특이한 대나무입니다. 씨앗을 뿌린 후 4년 동안에는 겨우 3cm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거의 움직임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5년차가 되면 매일 30cm씩 쑥쑥 자라는데 6주가 지나면 순식간에 우람한 대나무가 됩니다. 그러면 모소대나무는 4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땅속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또 넓게 뻗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정중동(靜中動, Quiet but Active)이었습니다. 조용한 것 같은데 사실은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하나님도 이와 같이 섭리하시고 일하십니다. 때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지만 나중에 보면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이미 하고 계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본문을 보면 그런 하나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입니다. 아무쪼록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쉬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 언제나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본문에서 ‘나’는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B.C. 8~7세기 이사야 시대에 구약 이스라엘은 국운이 쇠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장차 이루어질 일들을 예언하셨습니다. 바벨론에게 침공을 받고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면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포로 귀환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이 회복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신약의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이런 예언은 이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로서는 믿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반드시 성취하십니다. 그때까지 결코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본문 앞에 1절을 보면 메시아 즉 예수님은 쉬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사62:1 “나는 시온의 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여기서 ‘나’는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이 말씀대로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오늘도 일하십니다.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히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그래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함께 역사하십니다.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셨을 때도 늘 일하셨는데 스스로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요5:17 “ ...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 ” 사도행전을 보면 십자가 부활 후 승천하신 예수님은 보혜사 성령을 통해 계속 일하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디옥에서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될 때 예수님이 함께하심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행11:21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그러므로 우리가 때때로 하나님이 나타나시지 않고 아무런 도움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해 하지만 사실은 그럴 때조차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시편기자는 그런 하나님을 가리켜 이렇게 증거합니다. 시121:1~4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의인법으로 설명해서 하나님이 밤이나 낮이나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보살펴 주신다고 증거합니다.

성경 인물들의 경우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마치 주무시기라도 한 것처럼 답답한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하나님은 한시도 놓치지 않고 우리를 바라보시고 일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몇몇 인물들을 살펴봅니다.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큰 민족을 이루어주신다는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하나를 주시지 않는 가운데 시간이 자꾸 흘러만 갑니다. 마음이 흔들려 하갈을 첩으로 들였고 아들 이스마엘을 낳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를 싫어하셨습니다. 그때부터 무려 13년 동안 하나님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창16:16~17:1 “16:16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람이 팔십육 세였더라 17: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 ” 성경 기록 자체가 없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브라함으로서는 많이 답답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침묵한 채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신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편에서 오래 기다리신 겁니다. 아브라함의 신앙이 미성숙해서 아직은 믿음의 조상의 신앙 수준을 갖추도록 연단하셨습니다. 얼핏 보면 빈칸과 같은 기간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쉬지 않고 일하시면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어 가셨던 것입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그가 하루아침에 부잣집 아들에서 애굽의 노예가 됩니다. 그래도 보디발의 집에서 성실하게 일한 결과 주인에게 인정받고 가정 총무로 세워 살림을 총괄하게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는 것을 거절한 죄 아닌 죄로 애매하게 감옥에 들어갑니다. 감옥에서 전직 고위관리 출신 죄수들인 술 맡은 관원장과 떡 맡은 관원장을 도와줍니다. 특별히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이 꿈을 해석해 준 대로 복직하게 됩니다. 그때 요셉의 결백을 아는 그 사람이 꺼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만 그는 요셉을 새까맣게 잊어버립니다. 하나님이 2년 간 침묵하십니다. 그러던 중 2년이 지난 때에 바로 왕이 꿈을 꾸게 됩니다. 창41:1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자기가 나일 강 가에 서 있는데” 그 뜻을 몰라 고민하던 그에게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해서 바로 왕에게 불려갔고 꿈을 해석해 주고 대책을 세우도록 충고합니다. 그 지혜에 감탄한 바로 왕과 신하들은 만장일치로 요셉을 총리로 추대합니다. 그 2년 동안 하나님은 요셉을 더욱 더 연단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애굽에서 공직에 올라갈 수 있는 최소 나이가 30세였는데 그 타이밍을 딱 맞춰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절묘하게 역사하시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스데반을 보십시오.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 중 하나인데 복음 전하다 체포되어 공회로 끌려갑니다. 거기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임을 증거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공회에 모인 자들이 화는 내며 그를 쳐 죽이려고 달려듭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이 무얼 하고 계셨는지 스데반은 그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를 방치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은 그를 분명히 보고 계셨고 그에게 힘을 북돋워 주셨습니다. 행7:55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예수님은 부활 승천 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십니다. 그런데 스데반이 순교하던 그 순간 어떤 모습입니까? 서 계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일어나셨다는 겁니다. 아랫사람을 보고 일어나는 경우는 특별할 때입니다. 언제인가요? 놀라울 때나 반가울 때입니다. 스데반이 예수님에 관해 증거할 때, 그리고 공회에 모인 유대인들이 이를 갈며 저주할 때, 곧 돌멩이가 날아오는 상황에서 예수님이 일어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이 그를 계속 지켜보고 계시다가 감동을 받으시고 일어섰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성령을 통해 그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랬기에 스데반은 그 무서운 순간에 끝까지 담대히 복음을 전했고 또 천사처럼 거룩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스데반이 죽게 둔 것은 너무 한 게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중에 보니까 주님은 그의 순교를 통해 더 큰 일을 하셨습니다. 스데반의 순교는 실패가 아니라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행8:1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스데반 순교 직후 복음이 확산됩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교회는 주님의 지상명령(행1:8)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했는데 겨우 예루살렘 안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흩으셔서 지상명령을 수행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특별히 스데반의 순교 현장에 있던 핍박자 사울이 변화됩니다. 그는 겉으로 볼 때 살기등등했고 스데반의 죽음을 당연시했습니다. 더욱 더 악랄하게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9장을 보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보고 뒤집어집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이미 스데반을 통해 충격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이미 스데반의 순교 모습을 보면서 영혼 깊은 곳에서 분명히 감동을 받았을 겁니다. “어떻게 돌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천사처럼 죽어갈 수 있을까? 저 사람은 분명 천국에 들어가네.”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직접 만나면서 완전히 변화됐습니다. 말하자면 스데반의 순교가 사울을 바울로 변화시킨 셈입니다. 그로 인해 복음이 아시아를 넘어 유렵으로, 그리고 로마까지 확산됩니다. 그만큼 스데반 순교는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주님이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순간에도 엄청난 일을 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때때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져도, 아무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 지속돼도 하나님이 쉬지 않고 일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의 일하심을 체험함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게 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 : 기도와 선교 헌신으로

본문을 보면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시는 분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도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게 함으로써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게 하라는 겁니다. 사62:6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메시아는 예루살렘 즉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파수꾼으로 세워 주야로 쉬지 않고 일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도 쉬지 않으시게 된다는 겁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은 본래 쉬지 않고 일하시는 분이지만 우리가 쉬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할 때 하나님이 더욱 더 놀랍게 역사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사62:7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하나님은 구약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가 귀환 후 예루살렘의 회복을 이루어주십니다. 그런데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복음화를 통한 하나님나라의 완성입니다. 가깝게는 교회가 바로 세워져서 세상 사람들에게 멸시가 아니라 칭송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계7:9 이하를 보면 완성된 하나님나라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계7:9~10 “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10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하나님의 보좌 앞에 모인 흰옷 입은 무리들은 누구입니까? 흰옷은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가 은혜로 죄 사함 받고 의로워진 것을 의미합니다.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는 것은 승리를 상징합니다. 험한 세상에서 죄와 마귀를 대적하며 승리한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이와 같이 완성된 하나님나라의 모습은 장차 예수님이 재림하실 종말의 때에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마24: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세계복음화 하나님나라의 완성은 예수님의 재림의 때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때까지 주님이 우리와 함께해 주십니다. 마28:20(하) “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 ”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과 동행하며 열심히 반응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쉬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일하십니다. 마치 이와 같은 겁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당연히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며 뒷바라지를 합니다. 하지만 자식이 간청하면 더 잘 해 줍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기뻐하며 더 잘 해 줍니다.

① 기도로 하나님을 쉬지 못하게 :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쉬지 않으십니다. 물론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독자적으로 일하시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일하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은 누누이 기도할 것을 권면합니다. 살전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심지어는 강청하며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눅18: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불의한 재판장이 있는데 가난한 과부가 자꾸 가서 요청하면 결국은 들어준다고 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강청하며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십니다. 놀라운 역사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개인적인 제목으로 기도해도 하나님이 일하시지만 특별히 선교를 위해 기도하면 놀라운 모습으로 응답하십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던 초기에 모든 게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선교사들이 속속 귀국했습니다. 준비했던 선교사들이 발이 묶였습니다. 선교지에 그대로 남아 있던 선교사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눈물로 기도하고 강청하며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쉬지 않고 일해 주셨습니다. 선교가 영영 막혀버리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인간은 실패해도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정지된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새 길이 열렸습니다. 선교지 곳곳에 교회, 학교, 병원 등이 속속 세웠습니다. 한 마디로 ‘선교의 정중동(靜中動)’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의 중심에 기도가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그리고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선교를 위해 기도하지만 특별히 토요선교기도회는 정말 귀합니다. 우리교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6:00 4층 비전홀에서 모입니다. 1992년 2월 22일부터 어제까지 한 단 주도 빠지지 않고 모였습니다. 어제 기도회가 제1602회였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휴일이든 명절이든 한 주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와중에 온라인으로 실시하더라고 쉬지 않고 왔습니다. 요즘도 현장과 온라인으로 병행하며 계속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중 황금 시간대에 선교만을 위해 기도하러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이어왔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여러분,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 1832~1905)를 아시나요? 그는 영국 출신으로 50여년 간 중국 선교에 헌신해서 선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OMF국제선교회 전신 중국내지선교회(CIM) 창설자입니다. 그의 고손인 제이미 테일러가 2015년 OMF 선교대회 주강사로 와서 우리교회 본당에서 말씀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집회 후 좌담회를 하는데 우리교회 선교를 소개했더니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 여러 교회들을 방문하며 본 게 많은데 말입니다. 어떻게 지역교회에서 그 정도로 선교할 수 있게 됐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경에 나온 대로 했고 기도하면서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특별히 토요선교기도회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 놀라면서 다른 데 가서 이야기해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Sure!” 우리말로는 “당근!” 그는 지금 여러 나라에 다니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교회 토요선교기도회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② 선교 헌신으로 하나님을 쉬지 못하게 :

그리고 우리가 선교를 위해 헌신하며 하나님이 쉬지 않고 더욱 더 놀랍게 일하십니다. 숱한 선교사들이 헌신하므로 하나님이 세계 각지에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그 중에 한국에서 행하신 일은 세계에 유례가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니까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공식적인 선교사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그 훨씬 전에 조선이 쇄국정책을 쓸 때 들어온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최초의 순교자 로버트 J.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39~1866)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영국 런던선교회의 파송을 받고 중국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활동하던 중 아내를 잃었습니다. 상실감에 방황했지만 마음을 추스르는 가운데 조선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조선에 들어가는 배를 타고 황해도 연안에 도착해서 수개월간 머물며 조선어도 배우고 성경책을 배포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선교를 위해 상선 제너랄셔먼 호의 통역관으로 취직하여 승선합니다. 대동강에 도착해지만 입항을 거부하는 조선 관군과 오해로 인해 격전을 치르던 중 죽임을 당합니다. 그 마지막 순간 “야소!”를 외쳤고 성경책을 주위에 뿌렸습니다. 그를 죽인 관군 박춘권이 성경을 한 권 갖고 있다가 후일 읽고 회심합니다. 그리고 모펫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안주교회 영수가 되어 신실하게 복음전도 사역을 하였다고 합니다. 1930년대에 대동 강변에 토마스 선교사 기념교회가 세워졌다가 6. 25 때 파괴됐는데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0년 개교한 평양과기대 공사 중 그 흔적이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의 터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요즘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미국 시민권자들 중심으로 평양과기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이처럼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은 놀라고 놀라우신 분입니다.

이제 오늘부터 4일간 선교축제가 있습니다. 주제는 ‘코로나 시대 선교의 정중동’입니다.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벌써 3년째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가 어려웠지만 특히 교회도 선교도 어려웠습니다. 선교가 영영 막혀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인간은 실패해도 하나님은 절대로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정지된 것 같았지만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그 열매들을 보고 듣는 기회입니다. 함께하면서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구원받고 이만큼 복된 인생을 살아가는 게 다 선교의 열매입니다. 육신적으로 조상이니 부모가 없이 우리가 존재할 수 없었듯이 영적으로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나 전도자가 없었다면 오늘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도 선교의 일꾼으로 파수꾼으로 쓰임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뻐하실 겁니다. 그래서 남은 생애 복되고 존귀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고 하나님이 칭찬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