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문 원리(행12:1~16)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가 많이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고 있지만 잘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예를 들어서 내비게이션을 보십시오. 운전할 때 지도가 움직이고 음성 멘트까지 나오면서 길을 안내해 줍니다. 생각할수록 신기합니다. 엘리베이터도 무심코 타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얼마나 신기했겠습니까!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미국에서 엘리베이터가 처음 설치되던 시절 한 시골 노인이 아들과 함께 도시 구경을 갔습니다. 멋진 호텔을 보고 그 안에 들어가서 보니까 으리으리합니다. 그때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처음 보게 됐습니다. 한 할머니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좍 올라가더니 잠시 후 다시 내려옵니다. 문이 열리는데 그 안에서 젊은 여성이 나오는 겁니다. 분명히 할머니가 들어갔는데 젊은 여성이 나오니까 너무 신기하게 여긴 시골 노인이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얘, 다음번에는 네 엄마도 데려와야겠다!” 늙은 아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내리면 젊어질 줄 알았나 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우습지만 엘리베이터를 처음 본 시골 노인으로서는 오해할 만합니다.

문명의 이기 중 또 하나는 자동문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가로막혀 있는데 손잡이가 없어서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까 쓱 하고 저절로 열리는 겁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도 이런 자동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눈앞의 현실이 막막한데 쓱 하고 자동문처럼 앞길이 열리면 정말 좋을 겁니다.

흥미롭게도 본문을 보니까 자동문이 등장합니다.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열리는 ‘하나님의 자동문’입니다. 어떻게 그 자동문이 열렸을까 관찰해 보면 거기서 신앙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자동문 원리’라고 불러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자동문 원리’를 잘 터득함으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앞길이 활짝 열리는 승리의 삶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1] 베드로의 투옥 : 인간적으로 보면 암담한 절망의 상황

본문은 초대교회 시대에 베드로가 투옥됐다가 기적적으로 출옥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시대적 배경은 1절에 나옵니다. 행12:1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그 때는 A.D. 44년경으로 추측됩니다. 여기서 헤롯 왕은 헤롯 아그립바 1세(Herod Agrippa I, B.C. 10~A.D. 44)를 가리킵니다. 성경에 보면 헤롯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동명이인들입니다. 본문의 헤롯은 마태복음 2장에 나오는 헤롯 대왕의 손자입니다. 예수님이 성탄하실 때 베들레헴 인근의 아기들을 학살하도록 명령한 악랄한 자가 바로 헤롯 대왕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로마제국은 총독을 파견해서 통치하는 한편 괴뢰 정권을 세워 헤롯을 그 수반으로 앉혔습니다.

헤롯은 친 로마 인사인데다 정통 유대인이 아니므로 유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늘 전전긍긍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교회를 핍박하면 유대인들이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기독교인들을 미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보기로 야고보 사도를 죽입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베드로를 죽이려고 잡아들입니다. 행12:2~3 “2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3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 기간이라” 무교절은 유월절에 이어 7일을 지키는 절기입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해방된 역사를 기념하는 절기인데 유대 종교력으로 니산월(양력 3~4월에 해당) 14일입니다. 무교절은 애굽에서 탈출할 때 누룩이 없는 무교병을 먹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니산 월 15절~21일입니다. 그 기간 중에는 사람을 체포, 구금, 재판, 처형 등을 하지 않는 게 관례인데 흉악한 헤롯은 그 기간 중에 베드로를 잡아들인 겁니다.

하지만 차마 그 기간 중에는 처형하지는 못하고 무교절이 끝날 때까지 베드로를 옥에 가둡니다. 혹시라도 탈옥할까봐 꽁꽁 묶어 놓고 철통같이 지킵니다. 행12:4 “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인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내고자 하더라” 16명의 군인들이 4명씩 조 편성을 해서 교대로 24시간 지키게 합니다. 무교절이 끝나자마자 니산 월 22일 백성들 앞에 끌어내어 공개처형을 할 속셈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 그러니까 니산 월 21일 밤이 됐습니다. 다음 날 동이 트면 베드로는 붙들려가서 처형을 당하게 되는 위기 상황입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보면 출옥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암담한 절망의 상황입니다. 6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행12:6 “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교대로 24시간 감시할 뿐 아니라, 군인 2명은 아예 베드로와 손목을 쇠사슬로 한데 묶어 놓았습니다.

[2] 베드로의 출옥 : 살아계신 전능자 하나님의 역사(役事)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서 구출해 내신 겁니다. 살아계신 전능자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일하심)이었습니다. 행12:7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천사가 옆구리를 툭툭 치면서 어서 일어나라고 합니다. 잠을 자던 베드로는 비몽사몽간에 따라나섭니다. 행12:10 “이에 첫째와 둘째 파수를 지나 시내로 통한 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리는지라 나와서 한 거리를 지나매 천사가 곧 떠나더라” 초소를 두 개나 지나고 큰 쇠문(철문)이 쓱 하고 저절로 열립니다.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열렸으니 완전 자동문입니다. 쇠문을 지나 시내에 들어서자 천사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베드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감격스러워 합니다. 그리고 급히 성도들이 모인 집으로 갑니다. 대문을 두드리는데 로데라는 여자 아이가 그의 음성을 알아듣고 놀라서 대문을 미처 열지도 못하고 성도들에게 달려가서 말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오셨어요! 성도들은 놀라서 오히려 믿지 못하고 로데에게 미쳤다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계속 대문을 두드리니까 하는 수 없이 열어보았는데 정말 베드로인 겁니다. 모두 다 놀라며 기뻐합니다.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베드로가 사라지자 헤롯 정권에서 난리가 납니다. 얼마 후에는 헤롯이 하나님이 저주로 급사합니다. 그런 가운데 교회는 더욱 흥왕합니다. 행12:23~24 “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베드로가 어떻게 암담한 상황에서 출옥할 수 있었나요?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묶인 것을 풀어주고 인도해서 쇠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자동문이 결정적인 것입니다.

[3] 자동문 원리 : 최선, 기도, 의뢰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서 자동문이 열릴 수 있었나요? 하나님은 우리 앞에 답답한 현실이 가로막고 있을 때 어느 순간 “짠!” 하고 자동문을 열어주십니다. 어떤 경우일까요? 성경을 연구해 보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살아계신 전능자 하나님을 믿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기도할 때,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의뢰할 때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어느 순간 자동문을 열어주듯이 인생의 앞길을 활짝 열어주시는 것입니다. 하나씩 살펴봅니다.

① 최선 :

첫째, 최선을 다할 때 자동문이 열립니다. 본문의 상황에서는 베드로나 성도들이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전에 눈치를 채고 피신하려고 노력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정반대로 당당히 나서서 체포당했을지 모릅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겁니다. 하나님은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면 그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납니다.

요한복음 2장을 보면 예수님이 가나 혼인 잔칫집에서 행하신 이적 사건이 나옵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이적입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오르는데 포도주가 딱 떨어졌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습니까! 그 집안과 친척 관계였던 마리아가 나섭니다. 예수님께 어떻게 좀 해 보라고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예수님이 거절하십니다. 왜냐하면 이적은 공적인 행위인데 아직 절박하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나서고 싶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지시합니다. 혹시 예수님이 무슨 말씀이든지 명하시면 그대로 순종하라고 당부해 둡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명합니다. 돌 항아리가 6개 있었는데 그 안에 물을 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돌 항아리는 들어올 때 손을 씻는 물을 담아두는 겁니다. 이미 들어올 사람들은 다 들어왔기 때문에 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인들은 아귀까지 채웁니다. 그리고 물을 떠다 연회장(잔치 주관자)에게 갖다 주라고 말씀하시니까 그대로 순종합니다. 요2:7~8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을 보니까 포도주인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보통 집은 제일 좋은 것을 먼저 내놓고 나중에는 질이 낮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어떻게 최상품이 지금 나왔느냐며 감탄합니다. 마리아와 하인들은 그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럴 때 예수님이 자동문을 열어주듯이 그 답답한 상황을 일시에 해결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17장을 보면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아말렉 족속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호수아와 군사들은 나가서 최선을 다해 싸웁니다. 한편 모세는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기도합니다. 신기하게도 기도할 때 이스라엘이 이깁니다. 모세가 지쳐 손을 내리고 기도하지 않으면 아멜렉이 이깁니다. 마치 공식과 같았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아론과 훌이 모세의 팔을 붙들고 계속 기도하자 이스라엘이 전진했고 마침내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원리가 무엇입니까? 최선을 다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적인 노력만 하는 것도 기도만 하는 것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또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물론 본문의 상황처럼 인간적인 노력을 할 수 없을 때는 기도에 집중하면 됩니다. 기도야말로 최선 중의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② 기도 :

그러니까 자동문 원리 두 번째는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투옥되자 성도들이 교회로 모여 어떻게 합니까? 행12: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아마 베드로 자신도 열심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베드로를 풀어주고 쇠문을 열어 출옥시켜 줍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하고,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우리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은 한계가 없으신 분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무한한 가능성에 연결됩니다. 그런 점에서 기도가 만사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7:7~8 “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여기 보면 ‘구하라’, ‘찾으라’, 그리고 ‘두드리라’ 등 3개의 동사가 나옵니다. 기도에 대한 3중 강조입니다. 기도하되 간절히,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이점에 관해서 엘리야의 기도가 모범적입니다. 아합 왕 시절 우상 숭배의 죄악으로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북 이스라엘에 3년 반 동안 비가 안 오고 가뭄의 고통이 지속됩니다. 그때 엘리야가 갈멜 산에 올라가 기도합니다. 왕상18:42 “ ... 엘리야가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보건대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겠습니까! 그는 기도하다가 사환에게 바다 쪽에 구름이 일어나는지 보고 오라고 말합니다. 안 보인다고 하면 또 기도합니다. 마침내 일곱 번 째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났고 짐시 후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므로 답답한 현실이 우리 앞을 가로막을 때,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를 염려케 할 때 꼭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어느 순간 짠! 하고 자동문을 열어 주듯이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간절한 기도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의뢰 :

세 번째 자동문 원리는 하나님께 의뢰하는 것입니다. 본문을 잘 보면 베드로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밤이 지나고 동이 트면 처형을 당할 상황인데도 태평하게 잠을 지고 있습니다. 본문 6절을 다시 봅니다. 행12:6 “헤롯이 잡아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런 극한 상황에서 잠이 옵니까? 잠이 오니까 베드로가 잠을 잤겠죠.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믿음으로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의뢰입니다. 출옥시켜 주시면 나가서 복음 전하면 되고, 만일 처형당하면 순교니까 천국에 들어가 면류관을 받으면 됩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아직은 베드로가 예루살렘교회에 필요합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 담당할 역할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적을 동원해서라도 그를 출옥시켜 주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등바등한다고 일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인생만사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대로 안 될 때는 담대히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하나님은 당신께 의뢰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의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벧전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Cast all your anxiety on him-NIV)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맡기다’라는 단어를 영어성경에서 보면 ‘cast’(던지다)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toss’(던지다)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눈앞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사방팔방 막혀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미래가 막막해서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바로 우리에게 자동문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결코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전에는 ‘절망’이란 단어가 없다.”(존 뉴튼)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고 강영우 박사(1944~2012)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의 신앙과 인격을 닮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미국 유학 후 대학교수를 지내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12년 동안 역임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지위 때문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신앙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짜 장애는 육신적 장애가 아니라 믿음의 장애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 축구를 하다 공이 눈에 맞아 실명한 중도실명자입니다. 홀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고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등학생이던 누나는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중퇴하고 의류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하다 과로사합니다. 남동생은 철물점에서 먹고 자는 점원이 됐고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갑니다. 소년 강영우는 맹인 재활 기관으로 갑니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소천 직전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눈먼 고아로 어린 동생 둘과 세상에 남겨졌던 나에게 지금과 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누군가 얘기했다면 나는 아마도 거짓말을 해도 좀 믿을 수 있게 하라고 화를 냈을 것이다.” 다행히 그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덕분에 온갖 차별과 괄시가 있었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아내를 만났고, 그 당시에는 국내 대학에 장애인 입학이 안 됨에도 가까스로 연세대에 입학했고, 그 후에는 미국 유학의 길이 열립니다. 하지만 고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고생 끝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어디서도 그를 반겨주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학생 비자가 만료되고 장학금도 중단됩니다. 절망의 상황이었지만 극적으로 대학교수가 됐고 후일에는 정책차관보가 됩니다. 더 귀한 것은 세계를 누비며 간증을 하고 집회를 하고, 연설을 하면서 인류사회에 공헌했습니다. 두 아들도 신앙 안에서 잘 자라 장남은 안과전문의로 차남은 법률가로 신앙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생전에 기회 있을 때마다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인도해 주시고 계속 문을 열어주신 결과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앞이 얼마나 암담했겠습니까! 눈앞이 안 보여서가 아니라 그가 처한 현실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암담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뢰했습니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순간마다 하나님이 “짠!”하고 자동문을 열어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자동문 원리를 따라 신앙생활을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살아계신 전능자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분명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부모로서 때ㄸ로 염려하며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하나? 자녀들의 미래가 어떻게 되려나? 답답하고 염려되고 두려워질 때가 많습니다. 이 역시 자동문 원리를 따르면 해결됩니다.

제 후배 목사의 처가 이야기입니다. 그 목사 사모의 부모님은 강원도 산골 마을에 살았는데 슬하에 8남매를 두었습니다. 먹이고 입히기는 하겠는데 어떻게 공부시키나 큰 걱정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기도하고 하나님께 의뢰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8남매 모두 대학 공부를 시켰습니다.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산골의 집과 뒷산이 전부인데 얼마나 대단한 재산 가치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된 걸까? 신기하게도 어느 날부터인지 집 뒷산에서 송이버섯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송이버섯이 비싸잖아요. 계속 채집해다 팔고 또 팔아서 학비에 충당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8남매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까 송이버섯이 뚝 그치더랍니다. 하나님이 필요한 만큼 그때마다 문을 열어주시고 또 문을 열어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이 어떻습니까? 탄탄대로입니까? 그런 인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답답하고 힘들고 두려운 상황의 연속입니다. 내 힘과 노력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서 기도하고 맡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하면 필요한 순간마다 자동문의 역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그게 이어지면서 인생이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자동문 원리를 터득함으로 복된 미래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