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수 있는데 왜?(빌4:6~7)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은 소원을 갖고 있습니다. 인지상정이죠. 그런데 왜 불행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한 가지는 염려 때문입니다. 염려가 마음을 갉아먹으며 고통을 줍니다. 그러니까 행복과 불행은 염려를 이기느냐 못 이기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겉보기에는 세상이 점점 풍요로워지고 화려해지는 것 같은데 오히려 염려가 점점 늘어만 갑니다. 남녀노소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염려 속에서 살아갑니다. 청년은 청년대로 염려가 많습니다. 대학에 못 가면 어떻게 하지, 졸업은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취직은 또 어떻게 하지? 결혼은 잘 할 수 있을까? 장년은 장년대로 염려가 많습니다. 직장에서 혹시 쫓겨나면 어쩌지, 사업이 망하면, 가정에 혹시 우환이 생기면, 자녀들이 혹시 잘못 되면 어쩌나 하고 염려합니다. 중년이나 노년도 나름대로 염려가 많습니다. 혹시 몹쓸 병에 걸리면, 혹시 사고가 나면, 혹시 노후에 먹고 살 게 부족하면, 혹시 일찍 죽으면 어쩌나 염려합니다. 심지어 아이들도 염려가 많아요. 어느 초등학생 아이가 한번은 엄마를 붙들고 막 울며 이러게 말하더랍니다. “엄마, 나 대학에 못 가면 어떻게 해?” 하도 주변에서 공부, 공부 하니까 미리부터 염려가 됐나 봅니다. 이렇게 따져 보면, 대기업 회장인들 대통령인들 어찌 염려가 없겠습니까!

현실이 이렇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염려에 짓눌려 불행해집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누누이 당부합니다. 그런데 염려하지 말란다고 염려가 안 될까요? 염려는 마음의 문제인데 내 마음이라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이지만 나도 모를 때가 많고 내가 컨트롤할 수도 없습니다.

다행히 사도 바울은 염려를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고 우리에게 그 비결을 가르쳐 줍니다. 본문 빌립보서에는 어떤 별명이 붙어 있죠? 기쁨의 서신! 그가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는데 놀랍게도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감옥에서 쓴 편지니까 옥중 서신인데 그게 기쁨의 서신이라니! 그 당시 감옥이 환경적으로 얼마나 열악했겠습니까! 그런데 그곳에서 염려는커녕 오히려 기쁨으로 지내고 있다니! 염려를 당당히 물리친 승리자의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환경 조건과 관계없이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형편이든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뭐가 있겠습니까! 정말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염려를 물리치고 승리하는 비결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바울처럼 염려를 물리치고 승리함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염려 : 불신앙으로 생긴 영혼의 독소

먼저 염려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염려는 한 마디로 말해서

영혼의 독소입니다. 아무런 유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소진시킵니다. 영혼과 육체를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염려가 왜 생기는 걸까요? 불신앙에서 생깁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 하나님 품 안에 있을 때 평안함을 느낍니다. 마치 아기가 엄마 품 안에 있을 때 평안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인간의 죄가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을 분리시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이 중요한 것입니다. 십자가 대속을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아야 하나님과 연결되어 분리감에서 소속감을 갖게 되고 비로소 평안을 느끼게 됩니다.

고대 신학자 성 어거스틴이 한 말이 바로 그겁니다. “내 영혼이 하나님의 품 안에 안기기 전까지는 참 평안이 없었나이다.” 그런데 이미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시선을 빼앗기면 하나님에게 멀어지고 평안 대신 염려로 가득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불신앙이 염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산상수훈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들 중에서 믿음 없는 자들을 책망하며 염려하지 말하고 말씀하십니다. 마6:31~32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여기서 ‘이방인’은 불신자를 가리킵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이 살아가니까 당연히 염려하지만 하나님을 믿노라 하는 사람들이 왜 염려하느냐 이겁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다 책임져 주시므로 전혀 염려할 게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6:26~27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염려해서 되는 일이 없다는 겁니다. ‘키’를 가리키는 헬라어 단어는 ‘목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염려해서 키가 자랄 수 있다면 매일 염려만 하고 있으면 늘씬해지겠죠. 염려해서 오래 살 수 있다면 매일 염려만 하고 있으면 천년만년 살 수 있겠죠. 그게 아니잖아요. 염려는 백해무익입니다. 티베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했죠.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다.” 걱정하고 염려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믿음이 있노라 하면서 계속 염려하면 그것은 ‘새만도 못한 믿음’에 불과한 겁니다.

잠17:22은 심지어 이렇게 증거합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good medicine-NIV)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염려는 마음을 상하게 하고, 더 나아가 육체조차 망가뜨립니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성 질병 혹은 신경성 질병이 얼마나 많습니까! 염려가 가져다주는 해악입니다.

어느 목사가 후두염에 걸려 친한 친구인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의사는 진찰하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네, 무슨 염려 있나?” 목사가 대답합니다. “목사에게 다른 염려 있겠나? 설교 준비하고 예배 인도하고 성도들 돌보느라 그렇지. 교회에 이런 저런 문제들도 있고 ... 그런 것들 때문에 염려하는 거지 뭐.” 그러자 의사가 말합니다.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하나님께 집중하게나. 그게 믿음 아닌가?” 목사는 의사 친구가 정곡을 찌르자 아차 싶었습니다. 큰 깨달음을 얻고 회개했는데 그 후 질병이 쉽게 치유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불필요하고 백해무익한 염려들을 극복하는 게 곧 행복의 비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염려의 분량은 오직 하루 분입니다. 예수님이 마6:34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그러기에 바울도 본문 6절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빌4:6(상)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 ”

그런데 실제로 염려하지 않겠다고 아무리 결심해도 어떤가요? 그게 잘 되나요? 그렇지 않죠. 염려하지 않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걱정거리가 생각나고 그것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기도 : 염려에 대한 해독제

따라서 염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바울은 그게 바로 ‘기도’임을 강조합니다. 그렇습니다. 기도야말로 염려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여러분, 한 번 대답해 보세요. ‘염려’의 반대말이 무엇일까요? 성경적으로 보면 ‘기도’입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컵에 공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기를 확실하게, 그리고 손쉽게 뺄 수 있나요? 물로 가득 채우면 됩니다. 섣불리 공기를 뺀다고 해봤자 금세 공기가 밀고 들어옵니다. 염려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염려 안 한다고 애를 써도 금세 염려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기도로 채워야 합니다. 그러면 염려가 감히 밀고 들어오지 못합니다. 6절을 다시 보십시오. 빌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모든 일에, 즉 하나에서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십니다. 흔히 염려가 미래의 문제를 내 나름대로 예상하면서 생기기 쉬운데 그대로 되는 게 아니죠. 기도하면 하나님이 미래를 책임져 주십니다. 염려가 생기면 속히 지우고 즉시 하나님께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에 관한 약속의 말씀이 성경에 얼마나 많습니까! 몇 구절만 인용해 봅니다.

요14:14에서 예수님께서 직접 주신 말씀입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행하리라” 염려할 시간에 기도하면 주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시50:15(아삽의 시)에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영광을 받으신다는 말씀입니다. 렘33:3은 또 이렇게 증거합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기도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일을 이루어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염려하느라고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져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런데 6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빌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기도하되 감사함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염려가 생길 때 감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할 게 있습니다. 감사는 조건으로 하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하는 겁니다. 아무리 조건이 좋고 형통해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괜히 불평하고 염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어려운 역경 중에도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염려를 이길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서도 감사하지 않으면 헛것입니다. 기도의 요소 중 필수적이고 중요한 게 감사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자칫 염려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감사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믿음일까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그리고 주권에 대한 믿음입니다. 롬8:32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롬8: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우리를 자녀 삼으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이 도대체 무엇을 아끼시겠느냐 이겁니다. 기도하면 응답해 주심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또 롬8:28에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당장은 잘 안 되는 것 같아도 결국은 선한 결과를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기도하면서 낙심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때가 되면 이루어주십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이런 확신을 갖고 계속 기도하면 염려를 물리치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 증거가 무엇일까요? 마음의 평안입니다. 빌4: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란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평안을 의미합니다. 그 평안이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십니다. 그러니까 세상은 요동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평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환경 조건에 제한되는 상대적 평안이 아니라 환경 조건을 초월하는 절대적 평안입니다. 이 평안은 결심이나 노력의 산물이 아닙니다. 확신을 갖고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령한 평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렇게 표현하신 바 있습니다. 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성도들이 목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하는 말이 뭔가요? 십중팔구 이겁니다. “기도하시죠.” 이런 말을 듣고 혹시 성도들 중에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명쾌한 답을 주면 좋겠는데 목사들은 뾰족한 수가 없으면 무조건 기도하라고 하네. 상투적이야.” 저희 집 자녀들이 어렸을 적에 그랬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을 때 명쾌한 답을 주지 않고 기도하라고 하면 이렇게 대꾸하곤 했습니다. 성도들이라면 입 밖에 내지 않을 말을 자녀의 권세로 담대히 말하곤 했습니다. “우리 아빠 직업병이네. 무슨 문제이든 무조건 기도하라고 하셔.” 그런데 자기들도 나이가 들고 세상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게 되면서 이제는 직업병이라는 말은 쑥 들어갔고 오히려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기도가 만사입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염려에 대한 성경적 처방은 기도 외에는 없습니다.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확신 가운데 기도하는 외에 뭐가 있겠습니까! 어설프게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다니면 염려만 자꾸 늘어납니다.

뉴욕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 설립자인 팀 켈러(Timothy J. Keller, 1950~ )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목사로 그의 저서 다수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에 의해 읽혀지고 있습니다. 그가 20년 전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부인이 크론 병에 걸리는 일까지 겹쳤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목회를 포기할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 시기에 큰 기쁨을 발견합니다. 고통의 풀무물 가운데 찾아오셔서 함께 거니시는 주님을 체험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처음에는 염려로 가득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케이티(Kathy) 사모님이 팀 켈러 목사님에게 제안을 합니다. “매일 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기도합시다. 불치병을 선고한 의사가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약을 꼭 먹으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잊어버리고 안 먹으면 죽는다고 경고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아마 꼬박꼬박 챙겨먹을 거예요.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서 꼬박꼬박 기도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요?” 그래서 함께 기도하다가 치유의 은혜를 체험하고 건강을 회복하게 됐습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수년 전 은퇴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만나든 이런 간절함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심각한 문제를 당하기 전 평소에 매일 기도하면 더 좋습니다. 오래 전 저의 청년 시절 신앙을 격려해 주신 여전도사님이 기억납니다. 그분은 가족들에게 평소처럼 밥을 해주면서 40일 금식 기도를 할 정도도 영적인 강단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제가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갈 거라고 하니까 핍박을 예상하고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홍 선생님, 미리미리 기도하세요. 정작 어려운 일이 닥치며 기도가 안 나와요.” 다행히 그 말을 듣고 매일 밤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핍박이 닥쳤을 때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도하며 연단된 힘이 있어서 능히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한 겁니다. 살전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Pray without ceasing-KJV)” 문제가 닥칠 때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계룡대 군인교회에서 사역하던 목사님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진급 철이 되면 새벽기도회와 금요기도회 자리가 꽉꽉 찬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급 발표가 나면 썰물처럼 빠집니다. 진급된 분은 감사해서 계속 기도해야 되고, 진급 안 된 분은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리며 다음 기회를 도모하며 계속 기도해야 되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겁니다. 그분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어 달에 한 번씩 진급 심사를 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목회하기 참 쉬울 텐데 ... ”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이 영적으로 가장 강한 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염려가 밀려오다가도 물러납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염려의 반대말은 ‘기도’입니다. 염려의 해독제는 기도입니다. 기도하면 염려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면 염려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복음송이 있죠.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 기도하면서 왜 염려하십니까 / 기도할 수 있는데 왜 실망하십니까 / 기도하면서 왜 방황하십니까 //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간구해 보세요 / 마음을 정결하게 뜻을 다하여 /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 기도하면서 왜 염려하십니까”

여러분, 이 가사처럼 “기도할 수 있는데 왜 염려하겠어?”하는 마음으로 항상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닥칠 때는 더욱 더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믿는 성도라고 하면서 기도 대신 염려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부디 기도로 염려를 물리치고 평안과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응답하심과 역사하심을 체험하며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