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라.

살전 5:18                                                                     

오늘은 한해의 절반을 살며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새해를 시작할 때도 감사했고 한 해를 살면서도 감사하며, 남은 반년도 감사하며 사십시다.

미국의 어느 교회에 신앙생활을 잘하시는 ‘감사 집사’란 별명이 붙은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목사님의 설교 중에도 몇 번씩 “아멘 감사합니다!”라고 소리를 질러 설교하는 목사님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목사님이 원고를 천천히 읽으면서 설교를 하시는데 집사님이 “아멘 감사합니다”하고 소리를 지르면 원고를 읽다가 당황해서 줄을 잊어버리고 쩔쩔 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몇 번 주의를 줘도 자신도 모르게 “아멘 감사합니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 번은 그 지방의 주지사와 경찰서장 등 유지들이 교회를 방문한다는 이야기에 목사님은 전도의 좋은 기회라고 기뻐하였는데 감사집사의 큰소리가 걱정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날 집사를 불러다가 혹시 지방유지들에게 급한 연락이 올지 모르니 사무실에 있으라고 지시하고는 감사할 내용이 제일 없다고 생각하고 지리책을 주었습니다. 설교시간이 되어서 조용한 가운데 목사님은 열심히 설교를 읽어나가는데 갑자기 사무실에서 커다란 목소리로 “아멘! 감사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와 목사님은 또 설교 대목을 잊었고 허겁지겁 예배가 마쳤는데 예배 후에 목사님이 “도대체 무엇이 감사해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지리책을 보노라니 바다 속의 제일 깊은 해구가 필리핀 근처의 해구인데 10,000m가 넘는다는 글을 읽으면서 문득 성경의 ‘너희의 죄를 저 깊은 바다 속에 던지리라’는 말씀이 생각나, 내 죄가 저렇게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았으니 다시는 떠오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합니까?”라고 하더랍니다.

본문입니다. 살전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1. 감사는 믿음의 척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열 사람의 문둥병 환자를 고쳐 주셨을 때, 그중에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와서 감사를 하였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하셨습니다. 감사는 믿음 자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감사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감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믿음의 척도입니다. 불신자와 신자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로마서 1：21을 보면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불신자들은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감사는 인격의 척도입니다.

고상한 사람일수록 감사가 많습니다. 비열한 사람일수록 불평과 원망이 많습니다. 원망은 망국 백성의 기질이요, 감사는 번성하는 민족의 은사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원망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사 1：2-3).

짐승도 주인의 고마움을 아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를 양육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감사하지도 않는다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모르고, 보답하지 않는 사람을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인류를 위하여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들은 남달리 감사가 넘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가 효자입니까?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애국자입니까? 나라의 고마움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참 신자입니까?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참 제자입니까?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은혜를 입었지만 모든 사람이 다 감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격이 고상한 사람은 많은 감사를 합니다. 인격이 저열한 사람은 감사가 전혀 없습니다. 나아가서 악한 사람은 은혜를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원수로 갚는 것입니다.

3. 감사는 문화의 척도입니다.

야만인은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이전에 슈바이처가 아프리카에서 병원을 세우고 병을 고쳐 주면, 그들은 퇴원하면서 손을 내민다고 합니다. 여기 와서 고생을 많이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뭐 좋은 것을 달라는 것입니다. 병을 고쳐 준 데 감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복음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문명에 접하고 나면 감사할 줄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병 고침을 받은 사람들이 병을 고쳐준 것이 고마워서 계란도 가져오고, 닭도 가져와서 슈바이처 박사에게 감사하였다고 합니다.

문화의 수준(삶의 질)이 낮은 사람은 감사가 없습니다만, 정신적 삶의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언제나 감사가 넘치는 것입니다. 무엇을 감사할 것입니까? 감사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첫째, 사람에 대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보통 감사의 내용을 보면 사람보다 사건에 대해서만 감사를 합니다. 사업이 번성하니 감사합니다. 일확천금을 하였으니 감사합니다. 사람에 대해서 감사하지 않고 물질이나 사건에 대해서만 감사합니다. 민수기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싸움에 나갈 만한 사람’을 계수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사건 자체가 아니고 ‘사람’에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과학, 전쟁, 정치, 경제에 대해서는 그 관심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나의 부모님 때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형제 때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자녀 때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스승 때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제자 때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전적으로 우리들 자체에 있었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의 관심은 애굽에서 고난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고난당하던 주님의 관심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죄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람에 대하여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물질 때문에만 감사하지 말고 우리는 사람 때문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임재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다니엘 선지자는 황폐한 예루살렘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하나님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이스라엘을 용서하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도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욕이 돌아갈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감사도 우리의 환경과 명예 때문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명예와,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는 일과 하나님의 임재 때문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감사가 그러했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 11：25-26). 사도 바울도 주님 때문에(복음 전파) 감사하였습니다. “이를 인하여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너희를 인하여 감사하기를 마지아니하고, 내가 기도할 때에 너희를 말하노라”(엡 1：15-16). 이처럼 위대한 신앙인의 감사는 모두 다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위한 감사였습니다.

민수기 2：3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하셨습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광야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진이야말로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이 진은 하나님이 함께하는 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애굽이나 앗시리아와 바벨론 같은 강대국에 거처를 두시지 않았습니다. 문명국 가운데 계시지 않고, 이스라엘의 진 가운데 계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대하여 감사할 것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60만 대군 아니 200만 명의 대민족이 사막에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거기에 하나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요컨대 하나님의 임재는 모든 것을 확보한 것입니다. 우리의 감사는 바로 이것, 즉 ‘하나님의 임재’여야 합니다. 나아가서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과 구원을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 자연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나님께 자연을 인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자연이 파괴되면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자연 속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솜씨는 대단합니다. 그의 예술성, 그의 기능, 그의 스케일의 위대함 등등 인간의 보금자리인 자연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에 나오는 '범사에'라는 헬라어 '엔 판티(en panti)'는 모든 상황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교인은 모든 상황에서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사에 자기가 의도한 대로 일이 잘 풀리고, 기도하는 것이 응답을 받을 때만 감사하라는 것이 아니요, 설사 매사가 꼬이고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비교적인 감사가 아닌 절대적인 감사입니다. 조건부의 감사가 아닌 무조건적인 감사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인 불만과 불평 때문에 기쁨과 감사와 행복을 스스로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분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일억을 가졌어도 다른 사람이 십억을 가졌으면 불평을 터트리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내게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 모습 그 대로 감사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비록 내가 좋은 집이 없고, 좋은 차가 없고, 좋은 육체를 가지지 못했다 할지라도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아무리 슬픈 일, 아픈 일을 당해도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감사의 조건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처했어도 믿음의 눈을 들어서 살펴보면 감사의 조건이 많이 보이게 됩니다. 바울과 실라가 복음을 전하다 심히 얻어터지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도 믿음의 눈을 들어 바라보니 감사할 조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에게는 감옥 문이 열어지며 착고가 풀어지는 기적이 일어났고, 또 다른 감사의 제목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욥은 열 자녀가 한날에 죽고, 모든 재산을 오랑캐에게 약탈을 당하고, 자신은 악창이 들어 기와 조각으로 몸을 북북 문지르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욥을 향해 하나님은 "내 종 욥은 참으로 의인이구나!"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셨습니다.

미숙한 사람은 은혜를 모릅니다. 아무리 은혜를 베풀어도 늘 원망과 불평만 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은혜를 압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압니다. 감사할 줄 압니다.

감사가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감사하며 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되십시다. 사람과 자연에도 감사하세요.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축복을 많은 사람에게 갚으며 사는 사람들이 되십시다. 이것이 오늘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