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갈 5:22-24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情)과 욕심(慾心)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령의 은사는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말미암습니다. 성령의 주권적 역사입니다. 성령의 열매 역시 성령께서 성도들 가운데서 사역함으로 말미암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은사와 구별되는 것은 성령의 역사뿐 아니라 인간의 책임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미 이루어 놓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 사건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죄악 된 옛 본성인 육체의 정과 욕심을 못박고 성령의 요구를 좇아 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제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를 상고해 보십시다.

첫째, 성령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이는 죄인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죄인을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구속의 은혜를 통하여 증거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하였습니다. 성경은 죄인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구구절절이 모든 사건, 모든 예언들이 다 사람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겨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합니다. 그 뿐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구원의 소식인 복음을 전하되 온갖 핍박과 고난과 희생도 감내합니다. 이 같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은 성도들의 삶에 맺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둘째, 성령의 열매는 희락입니다.

우리가 가지는 즐거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을 소유하거나 성취했을 때 얻게 되는 즐거움과 성령의 열매로서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세상 것으로 인한 기쁨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있다가는 사라지기도 하며 더욱이 향락에 의한 기쁨은 도리어 슬픔으로 화해 버립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주시는 희락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근원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 기쁨의 이유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며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하였습니다.

셋째, 성령의 열매는 화평입니다.

이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화해로 말미암아 주신 평화를 말합니다. 골로새서 1장 19,20절에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열매인 화평은 우리의 모든 날과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장 중에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얻게 되는 마음의 평안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주님 친히 말씀하시기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하셨습니다.

넷째, 성령의 열매는 오래 참음입니다.

오래 참음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습니다. 노아 때 세상에 죄악이 관영하여 하나님이 세상을 물로써 심판하려고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심판하신 것이 아니고 의인 노아에게 이 사실을 계시하셔서 방주를 예비케 하셨습니다. 몇 달만에 방주가 예비되고 하늘의 심판이 임한 것이 아니라 1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하나님께서 참으셨습니다. 방주가 다 예비되었을 때 노아의 가족들이 방주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7일 동안 유예기간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는 분이십니다.
성경에는 오래 참음의 본이 된 인물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로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약 5:10,11) 하였습니다.
인내는 믿고 순종한 그 결과를 얻게 해 줍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하였습니다. 전도하는 자는 인내해야 합니다. 주를 섬겨 봉사하는 자는 인내해야 합니다. 고난 당하는 자는 인내해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인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인내할 수 있도록 성령께 구하며 의지해야 합니다.

다섯째, 성령의 열매는 자비입니다.

자비에 해당하는 성경 원어는 관용, 너그러움, 부드러움, 친절함을 뜻합니다. 자비는 마음의 여유에서 나옵니다. 대체로 사람의 마음 상태는 그가 처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나 육신적으로 곤란이 있을 때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지고 마음이 각박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나 육신적으로 결핍과 곤란과 부족이 있다 하더라도 성령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항상 하나님의 자비를 입고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가장 온전한 마음의 여유는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체험에서 생겨납니다.

여섯째, 성령의 열매는 양선입니다.

양선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아가도쉬네와 자비라고 번역된 헬라어 크레스토테스는 모두 친절함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양선은 자비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에 임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성전에 가셨습니다. 그때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은 것을 보셨습니다.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서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은 양선이 무엇인가를 설명해 줍니다. 양선은 바르게 견책하고 교정해 주는 데까지 이르는 친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양선은 적극적으로 친절과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일곱째, 성령의 열매는 충성입니다.

헬라어로 피스티스인데 신뢰, 신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신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는 거짓말하는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지목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가장 큰 수치로 느끼는 사회입니다. 요한계시록 19장 11절에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충신과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신실하다, 신의가 있다는 정평이 나야 합니다.

여덟째, 성령의 열매는 온유입니다.

온유로 번역된 헬라어 프라오테스는 신약 성경에 주로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순종을 의미합니다(마 11:29). 배움에 대하여 교만하지 아니하므로 교육이 가능한 사람을 의미합니다(약 1:21). 사려 깊다는 뜻이 있습니다(고전 4:21). 그러므로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과 권위 아래 순종하며 마음을 열고 배우며 모든 일을 사려 깊게 행합니다.

아홉째, 성령의 열매는 절제입니다.

절제는 모든 일에 있어서 지나치지 않고 분수를 지키는 것으로 모든 행위나 욕구를 자제할 수 있는 자질입니다. 절제는 자동차의 제동장치와 같은 것입니다. 어떤 기계라도 그 동작을 제어하는 기능이 없다면 그 성능이 클수록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 되고 맙니다. 절제는 우리의 삶에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악 된 육체의 일을 버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은사가 풍성하기를 갈망하고 구하는 것 이상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기 원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좇아 행해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성령님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을 구하며 의지하고 순종함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열매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성령으로 사는 자인가를 나타내 주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성도 여러분, 성령으로 살며 또한 성령으로 행하는 자가 되십시오. 그리하여 성령의 열매들이 풍성하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