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67)/살인자/도피성

제목: 과실치사 자들을 위한 도피성

성경: 민 35:9-34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을 위하여 각 지파에서 분배받은 넓이에 비례하여 48개의 성읍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거주하게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6개는 도피성으로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이 도피성은 요단 동편에 세 개, 요단 서편에 세 개씩 설치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도피성을 설치하도록 명령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민 35: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민 35:11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그릇 살인한 자로 그리로 피하게 하라

민 35:12 이는 너희가 보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만일 과실 치사의 죄를 저질렀을 경우 그는 복수를 피해 이 도피성으로 피하여 판결을 받을 때까지 목숨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어떤 면에서 인류의 역사는 '복수'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어떤 사람이나 국가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 곧 복수입니다. 그런데 복수는 항상 악순환의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하면, 복수를 당한 그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맙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뒤따르게 만듭니다.

물론 하나님도 자신을 '보수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살인의 경우, 짐승이면 짐승에게서, 사람이면 사람에게서 그 생명을 찾아 반드시 보응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라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니라" (신 19:21)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의적인 살인이 아닌 우발적인 사고로 인한 살인의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고 하는 원칙이 똑같이 적용된다면 이는 불공평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사람이 있는 것을 모르고 던진 돌멩이에 맞아 한 사람이 죽었다고 치면, 이때 가해자는 분명히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살인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원한 때문에 돌멩이를 들어 내려쳐서 죽였다면, 이때 가해자는 분명히 고의적으로 살인한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다 똑같이 살인죄를 적용하여 두 사람을 살인자로 규정하여 죽일 수 있겠습니까? 아마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이는 불공평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자들을 위해 '도피성'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즉 우발적인 사고로 말미암아 살인했을 경우, 그 살인자가 피신하여 살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불의의 사고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면 그것은 과실치사에 해당했고 도피성으로 피하게 되면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성안에는 누가 살고 있었습니까? 레위인들이 살고 있어서 살인자를 보호해 주고,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하여 주었습니다. 물론 재판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사전에 공모하여 살인하였다면 그는 도피성에서 쫓겨나고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실수로 살인한 사람은 도피성으로 피함으로 보호받고 살아남게 됩니다. 만약 도피성에서 사는 것이 싫어서 떠나면 복수자가 죽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평생 이 도피성에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한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제사장이 죽으면 그 이후에는 그 도피성을 떠나도 괜찮습니다. 더 이상 보수자가 그에게 보복을 할 수 없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1.도피성의 영적인 의미?

첫째로, 우리는 '도피성' 제도를 통해 영원한 '도피성'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구약의 많은 부분들이 그러하듯이 '도피성'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 곧 그림자입니다. 그러므로 이 '도피성' 제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펴봅시다.

1)어디서든지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도피성'을 만들었습니다.

부지중에 살인한 사람이 항상 성소로만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기업으로 받은 땅들 각기 중앙에 '도피성'을 만들어 어디서든지 쉽게 피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레위인들이 사는 도시들 가운데 6곳, 곧 요단 서편에 3곳 (게데스=거룩하다, 세겜=어깨, 헤브론=교제)을, 요단 동편에 3곳 (골란=기쁨, 라못=높다, 베셀=요새지)을 '도피성'으로 정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부지중에 살인한 경우, 각기 자기들이 사는 지역에서 쉽게 '도피성'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도피성'을 산지에 두게 하셨고, 이는 누구나 '도피성'이 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신 특별한 배려였습니다. 그리고 '도피성'으로 가는 길은 항상 잘 닦여 있어야 했습니다 (신 19:3). 일년에 일차씩 온 백성이 나와 '도피성'에 이르는 길을 잘 닦아야 했습니다. 도피성으로 가는 길은 폭이 14미터나 되는 넓은 길이었습니다. 또 도피성으로 가는 길에 두 갈래 길이 있으면 거기에 바른 길로 가는 이정표를 만들어 큰 글자로 “미글랏<도피성>”이라고 써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쉽게 그곳으로 피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우리들이 지은 죄 때문에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마땅히 죄 값으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이런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피할 길, 곧 우리의 영원한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이 감히 찾아갈 수 없을 정도로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어디에서든지 쉽게 그리고 값없이 그에게로 나아가 구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피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그림자라면, 그에게로 나가는 길이 결코 어렵고 험난한 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는 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도피성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통해서 죄인들이 주님께로 나아 와야 합니다. 아무개, 저 사람이면 나도 저 사람이 믿는 예수를 믿겠다고 해야 합니다.

2)유대인이든지 이방인이든지 누구나 '도피성'에 나가 피할 수 있었습니다.

'도피성'은 오로지 유대인들만 위해 만든 제도는 아닙니다.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제도입니다.

15절을 보십시오.

“이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과 타국인과 이스라엘 중에 우거하는 자의 도피성이 되리니 무릇 그릇 살인한 자가 그리로 도피할 수 있으리라.”

이는 구원이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도피성'이 유대인이나 헬라인 모두에게 필요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분이시다.

롬 3:29 하나님은 홀로 유대인의 하나님뿐이시뇨 또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뇨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롬 3: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엡 2: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3)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살기 위해서는 절대로 '도피성'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민 35:26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밖에 나갔다 하자

민 35:27 피를 보수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위하여 피 흘린 죄가 없나니

도피성으로 피한 사람은 반드시 그곳에 머물러 있어야지 떠나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피성 안에 있는 것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영원한 도피성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행 4:12)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내가 구원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도피성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도피성' 제도를 통해 죽음으로 말미암는 완전한 구속의 원칙을 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항상 죽음을 통해서만 완성됩니다. 우리가 이미 살펴본 것처럼 하나님은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죄책감을 느껴 동산 숲에 숨어있을 때 그들을 불러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이는 성경 최초로 "피 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다"는 구속의 원칙을 암시해 주는 사건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광야생활을 하면서부터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계속하여 짐승의 피를 흘려 죄사함을 받을 것을 명하셨습니다. 즉 죄를 지을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와 그 제물을 죽이고 그 피를 제단에 뿌림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피 흘리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한 속죄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단번에' (once for all) 죄사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계속 죄지을 때마다 반복하여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죽음을 통한 완전한 구속의 원칙'이 바로 '도피성' 제도를 통해 계시되었습니다.

여호수아서 20장 6절을 보십시오.

“그 살인자가 회중의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나 당시 대제사장의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하다가 그 후에 그 살인자가 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그 성읍의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부지중에 살인하고 '도피성'에 숨어있던 죄인이 완전히 구속받아 자유로운 몸이 되는 길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곧 대제사장이 죽는 길뿐입니다. 대제사장이 죽을 때 '도피성'에 피해있던 죄인은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어 자기가 속해 있던 사회로 돌아갈 수 있고, 옛 기업도 회복됩니다. 여기서 대제사장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상징이요, 모형입니다.

그러므로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만 죄와 사망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죄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께 피할 수 있고, 따라서 그는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우리들을 숨겨주는 피난처가 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시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영원히 보장된 구원이 주어집니다. 그는 우리들이 짊어져야 할 죄 짐을 친히 대신 지시고 죽으셨기 때문에 그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더 이상 정죄 함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 힘으로, 내 방법으로 '도피성'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 믿음으로 그에게 피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죄사함의 은총이 주어지고, 하나님의 심판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됩니다.

2.도피성을 통해서 주시는 영적 교훈

1)인간은 연약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연약합니다. 그래서 부지중에 살인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천만대 자가용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소중한 목숨을 빼앗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과실치사입니다. 그래서 때로 합의가 안되어 교도소에 복역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돈으로라도 보상을 많이 해주면 풀려나올 수 있는데 돈이 없는 사람은 그만큼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시 139:1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시 103:14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

고전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특히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다 알고 계십니다.

히 4: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히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 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오늘날 주님의 몸된 교회 이렇게 연약한 자들의 도피성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을 주님은 교회로 초청하십니다.

2)죄인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도피성에 누가 들어갑니까? 죄인이 들어갑니다. 자신이 어쩌다가 죄를 범하여 죽게 된 사람이 피하는 곳입니다. 이 죄인은 성문에서 장로들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의 제자 베드로나 바울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죄인임을 고백하였습니다. 피난처되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스스로 죽어야 할 죄인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께로 나아가는 첫 단계입니다. 주님은 죄인들을 위하여 오신 분이십니다.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낮아지셨습니다. 우리 주님 앞에 나오면 어떤 죄인이라도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재봉과 같은 살인마도 예수 믿고 죄사함 받고 천국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가 주홍 같을 지라도 흰눈과 같이 희게 됩니다. 그러므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3)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죄인이 도피성에 들어오면 생명은 보호받습니다. 그러나 성 안에만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자기 동네 안에만 머물러 살 수 있습니까? 때로는 여행도 하고 휴가도 다녀옴으로 기분전환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피성에 피한 살인자는 도피성을 벗어나는 한 보수자가 언제 죽일지 몰랐습니다. 도피성 밖에 있으면 보수자가 그를 죽여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민 35:28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의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유하였을 것임이라 대제사장의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의 산업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예수님의 죽음으로 죄인들이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히 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히 9:15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친히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피난처이신 예수님 그분만을 진실로 믿고 의지하고 따르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