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옥토가 되어(4:1~9)

 

새해 인사 나눈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월이 됐습니다. 아직 쌀쌀하지만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벌써 햇살이 다릅니다. 봄이 오면 농부들이 분주해집니다. 본격적인 농사일을 위해 파종을 준비하는데 제일 먼저 밭을 일구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씨를 확보해도 땅이 중요합니다. 겨우내 단단해진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농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종종 인생을 농사로 비유합니다. 본문이 그 중의 하나입니다. 흔히 씨 뿌리는 자의 비유라고 불리는 말씀입니다. 농부가 땅에 씨를 뿌립니다. 여기서 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씨를 뿌리는 농부는 말씀을 전파하는 전도자 혹은 설교자를 가리킵니다. ‘은 그 말씀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좋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농사가 잘 되고 안 되고는 씨의 문제가 아니라 땅의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하나님을 믿고 똑같은 예수님을 믿습니다. 심지어 똑같은 교회를 다니고 똑같은 말씀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그 결과가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의 역사가 풍성하게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1, 5, 10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바로 마음 자세 때문입니다. 성경은 마음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합니다. 그 중에 잠4:23을 보면 이렇게 증거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무슨 말인가요? 인생 만사가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좋으면 만사가 좋아지고 마음이 나쁘면 만사가 나빠집니다. 특별히 신앙생활을 할 때 마음 자세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비유적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마음 밭이 좋아야 한다! 그렇습니다. 마음 밭이 좋으면 신앙생활이 수월합니다. 당연히 인생이 잘 풀립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마음 밭이 좋은 게 최고의 축복이다! 마음 밭이 좋으면 인생만사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주 인용하는 말씀 요삼1:2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영혼이 잘된다는 말이 곧 마음 밭이 좋은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한 축복의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앙생활의 초점을 여기에 맞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마음 밭을 좋은 땅 즉 옥토로 일구는 것이 최우선순위(first priority)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이 강조하시는 바가 바로 그겁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마음을 옥토로 일구어 인생 농사를 잘 짓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네 종류의 마음 밭 : 길가, 돌밭, 가시덤불, 옥토

 

본문을 보면 씨가 떨어지는 네 종류의 땅이 있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떨기 즉 가시덤불, 좋은 땅 즉 옥토입니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네 종류의 마음 상태를 가리킵니다. 여러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세상에 길가나 돌밭에 씨를 뿌리는 멍청한 농부가 어디 있나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2천 년 전 당시 팔레스틴 지역의 농사법이 그랬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의 시각으로 판단하면 이해가 안 됩니다. 당시에는 오늘날 같이 농지가 잘 정리된 것도 아니어서 밭이라고 해도 돌도 많고 길과 구분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길이 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같으면 밭을 먼저 갈아놓고 줄을 맞춰서 씨를 뿌릴 텐데, 당시에는 자루에다 씨를 담고 밑에 구멍을 뚫어 둘러메고 다니면 씨가 떨어졌습니다.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집니다.

 

길가 :

 

그러다 보면 길가에도 떨어집니다. 4: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길가는 땅이 단단합니다. 씨가 떨어져도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냥 방치되어 있게 되는데 새들이 와서 쪼아 먹어 버립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15절에 나옵니다. 4:15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새는 사탄을 가리킵니다. 마음이 산만한 가운데 말씀을 받으면 금세 사라져 버립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식입니다. 마음이 산만하거나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영적인 일이나 내세의 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흥미를 갖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아무리 말씀을 들어도 효과가 없습니다. 사탄의 미혹 가운데 말씀을 흘려버리고 결국 구원도 축복도 경험하지 못합니다.

 

여러분, 졸음 마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우리를 졸게 해서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그냥 하는 말인 줄 아는데 성경에 나옵니다. 29:10 “대저 여호와께서 깊이 잠들게 하는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사 너희의 눈을 감기셨음이니 ... ” 하나님에 대해 마음을 닫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영적인 잠에 빠지게 하는 사탄의 역사를 허용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 흘려버리게 됩니다. 결국 말씀으로 구원이나 축복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20: 보면 바울이 드로아에서 말씀을 전할 때 유두고가 창에 걸터앉아 졸다가 3층애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나오죠. 20: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바울이 살려냈기에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습니다.

 

돌밭 :

 

씨가 돌밭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4:5~6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돌밭에는 흙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씨가 떨어져 싹이 나오는 것 같아도 잠시뿐이고 뜨거운 뙤약볕에 말라 죽습니다. 16~17절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4:16~17 “16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말씀을 들을 때 충동적으로 받지만 자신의 완고한 고집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과 다르거나 자기 이익에 반하여 손해가 된다 싶으면 금세 거부합니다. 역시 말씀이 주는 구원과 축복을 제대로 받아 누리지 못합니다.

 

가시덤불 :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4:7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가시덤불은 잡초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잡초가 많으면 씨가 싹트거나 자라지 못합니다. 잡초는 보통 식물보다 더 끈질기고 번식력이 강합니다. 무려 10배나 된다고 합니다. 수분과 양분을 몽땅 빼앗아갑니다. 결국 질식사해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18~19절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4:18~19 “18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가시덤불은 마음속에 세상 것들 즉 염려, 욕심, 향락 등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겉보기에 제법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고 세상 욕심과 뒤섞여 두 마음을 품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이도 저도 안 되는 겁니다. 결국 세상 근심만 하다가 하나님의 축복을 다 놓쳐 버리고 맙니다.

 

옥토 :

 

씨가 좋은 땅 즉 옥토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4: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좋은 땅에 뿌려지면 씨 속에 들어있는 생명력이 꿈틀거리며 싹이 트고 꽃이 피고 마침내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30, 60, 심지어 100배 이상 결실합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을 통해 구원과 축복을 풍성히 받아 누리게 됩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마음 밭은 어떤 모습입니까? 옥토 밭이면 정말 좋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옥토 밭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죄인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면 마음이 옥토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 ”

 

예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7:21~23 “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예수님을 믿고 죄 사함을 받아도 믿음으로 의인으로 인정된 것일 뿐 천사처럼 완전해 지는 게 아닙니다. 죄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겁니다. 오죽하면 스펄전 목사가 이렇게 말했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은 5분만 방치하면 마귀 만드는 공장이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죄와 싸우는 영적전쟁을 끊임없이 계속 벌여야 합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부지런히 마음을 일구지 않으면 금세 묵은 땅이 됩니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세속적인 욕망 때문에 우상숭배 하며 완악해진 이스라엘 백성을 보며 탄식했습니다. 아마 그들의 마음은 본문에 나온 길가, 돌밭, 가시덤불 같은 상태였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10:12 “ ...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break up your unplowed ground-NIV)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 ” 기경한다는 말은 갈아엎는다는(break up) 뜻입니다. 지금 하나님을 찾기 위해서 먼저 마음을 기경하라는 말씀입니다. 기경한다는 말은 갈아엎는다는(break up) 뜻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땅을 갈아엎으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지금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에트인데 적당한 시기 혹은 결정적인 시기를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묵은 땅을 기경하지 앓으면 큰일 납니다. 신앙은 항상 현재 시제입니다. 지금 당장 즉시 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말씀을 듣고 깨닫고 지킴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2] 내 마음 옥토로 일구기 : 묵은 땅을 기경하기

 

그러므로 지금 당장 묵은 땅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말씀으로 갈아엎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말씀은 로 비유되지만 다른 데서는 또 이렇게 비유됩니다. 23:29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방망이 같습니다. 완악한 마음을 깨뜨립니다. 마치 불과 같습니다. 마음을 녹여 새 마음으로 바꾸어 줍니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 마음을 바꾸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깨뜨려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36: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성령으로 새 마음을 만들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성령의 역사를 위해 우리는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옥토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사모하는 마음 :

 

그러면 어떤 마음 상태가 될까요? 옥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마가복음보다 마태, 누가에 나와 있습니다. 13:23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말씀을 집중해서 잘 듣고 깨닫는 마음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그럴 때 말씀을 깨닫고 실천함으로 새로운 축복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삭개오가 그랬습니다(19:1~10). 그는 여리고의 세리장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로마 당국은 유대인 세리를 모집해서 일정한 금액만 바치고 나머지는 마음대로 가져도 좋다는 식의 정책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세리들은 로마의 앞잡이로 돈을 잘 벌었지만 동족 유대인들에게 멸시당하고 인생이 곤고했습니다. 삭개오는 그러던 중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분을 만나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키가 작은 데다 사람들이 엄청 모여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가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데 서로 눈이 마주칩니다. 예수님이 그를 부르셨고 그 날 그의 집에 유하게 됩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변화되어 공언합니다. 그 동안 백성들을 억압해서 빼앗은 것은 4배 변상하겠으며, 재산은 절반 뚝 잘라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겠다고 합니다. 그는 이제 복된 인생이요 존귀한 인생으로 변화됐습니다.

 

어느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노 권사님이 아들을 바라볼 때마다 신앙생활이 미흡해서 속상해 하셨습니다. 그나마 아들은 효자라서 어머니 말씀을 거역하지 못해서 겨우 교회에 다니기는 하는데 신앙생활이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예배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특히 말씀 듣는 설교 시간에는 졸기까지 합니다. 말씀을 들어야 신앙이 자라고 인생이 잘 풀릴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권사님은 늘 아들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에서 부흥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이 강사 목사 모시는 차량 봉사를 하게 되면 집회에 온전히 참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들에게 넌지시 말했더니 워낙 효자라 마지못해 순종합니다. 이렇게 해서 강사를 모시게 되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매 시간 집회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아들은 생전 처음 말씀에 집중해서 들으면서 큰 은혜를 받은 겁니다. 그는 부흥회를 계기로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개인적으로 열심히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새 사람이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음에 기쁨이 넘치고 사업도 더 잘 됐습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목적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선교하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기 위해 더 열심히 돈을 벌겠다는 뜻을 다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축복의 선순환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이처럼 사모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예배 때마다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성경을 읽을 때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축복을 풍성히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겸손한 마음 :

 

옥토에 대한 설명이 한 군데 더 있는데 눅8:15입니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옥토는 착한 마음과 좋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착한 마음은 겸손한 마음입니다. 돌밭 같이 완고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좋은 마음은 순수한 마음입니다. 가시덤불 같이 세상의 욕심, 추한 생각, 세상의 염려 등으로 가득한 마음을 버리고 순수해지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자세는 겸손입니다. 고대 신학자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앙을 위해 필수적인 것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몹시 사랑하고 축복해 주신 인물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바로 겸손한 마음 때문입니다. 사무엘하 12장을 보면 그가 유부녀 밧세바를 범하고 그 남편 우리아를 살인 교사한 큰 죄를 지었지만 그 후에 어떻게 됩니까? 나단 선지자가 와서 책망할 때 그는 깨끗이 인정하고 통회 자복합니다. 사실 절대왕권으로 나단 선지자를 핍박하고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종이 전해 주는 말씀을 겸손히 받은 것입니다. 그의 참회시를 보면 그의 마음이 얼마나 겸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51: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하나님은 겸손한 사람에게 큰 은혜를 베푸십니다. 4: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2019년에 인도네시아 목회자들이 우리교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교회를 비롯해서 전국 주요 도시의 교회들을 견학하고 세미나도 가졌습니다. 신반포비전센터에서 마지막 평가회와 기도회를 가졌을 때의 일입니다. 기도회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인도네시아 목회자 인솔자인 크리스 목사가 제 앞으로 오더니 안수기도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보다 10년 연상이고 교계 지도급 인사인 분이 그렇게 나와서 제가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지만 물러서지 않아서 결국은 안수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다른 목회자들도 줄으 서서 한 명씩 안수 기도를 받았습니다. 제가 민망하기도 하고 은혜를 받아야 해서 기도해 다라고 했더니 목회자들이 둘러서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크리스 목사가 얼마나 겸손한지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가 돌아가서 풀뿌리선교회 지부를 설립해서 많은 목회자들을 훈련하며 인도네시아 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들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순수한 마음 :

 

옥토 같은 마음은 또한 순수한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세상의 이런 저런 것들이 가시덤불처럼 수북이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세속적인 욕망이나 쾌락 등이 마음을 가득 채우면 그렇게 됩니다. 얼른 보기에 좋아 보이는 세상의 지식이나 경험이 너무 많아도 그렇게 됩니다.

 

19:16~22 보면 부자 청년(18:18~30 부자 관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을 소문을 듣고 찾아갑니다. 영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질문하자 예수님은 계명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는 모두 지켰다고 말했지만 아직 부족하니 전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합니다. 그러자 부자 청년이 어떻게 합니까? 19:22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그의 지식과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마음을 닫고 예수님의 거부하게 만들었던 겁니다.

 

세상 사람들뿐 아니라 성도라 자처하는 우리도 세상에 대한 욕심이나 지식이 너무 많으며 가시덤불처럼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자꾸 비워야 합니다. 얼마 전 이어령 교수가 소천했습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던 분입니다. 학자요 문인으로,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인사로 세상의 부귀영화와 명예를 가졌던 분입니다. 따님(고 이민아 목사, 미국 변호사)이 먼저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차 전도했지만 귀에 들어올 리 없었습니다. 오히려 광신도라고 비난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따님의 암 투병과 실명 위기, 손자의 사망 등 인간적인 한계에 부딪치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게 됩니다. 마침내 세례를 받게 됐는데 자신이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 같다며 눈물로 고백했습니다. 그 후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에서 세상의 학문이나 지식을 넘어선 신앙의 여정을 간증합니다. 그리고 소천 직전까지 학문의 끈을 놓지 않고 강연과 저술(마지막 수업)을 했지만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며 신앙의 중심을 지켜왔습니다.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는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평안한 모습을 천국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세상 것들은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비우고 순수한 마음이 되면 하나님께서 더 풍성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여러분, 겨울이 물러가고 성큼 다가온 새봄에 우리의 인생 농사를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옥토가 되면 그게 최고의 축복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요 축복이라도 마음이 길가, 돌밭, 가시덤불과 같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교회를 다녀도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아무쪼록 말씀과 기도 가운데 우리 각자의 마음을 기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내 마음 옥토가 되어 말씀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