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64)/명령/우상

제목: 가나안 거민을 몰아내라!

성경: 민 33:50-56

출애굽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부터 시작하여 36장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서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세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말씀하십니다.

1.명령입니다(50-53절).

1)그 땅 거민을 다 몰아내라(50절).

가나안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몰아낸다고 하는 것은 심판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는 그 곳 아모리 사람들의 죄악이 관영하지 않았었습니다.

창 15:16 네 자손은 사 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그러기 때문에 비록 약속한 땅이었지만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죄악이 관영하기까지 때를 기다리신 것입니다. 또한 아브라함 가족의 적은 숫자로 가나안을 차지한다는 것도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후손들이 애굽에 내려가 4대만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아브라함 시대와는 달리 심판 받아 마땅하도록 죄악이 관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땅 거민을 다 몰아내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라는 명령입니다.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들과 어떤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몰아내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서 ‘몰아내라’는 말은 ‘깨끗이 하기 위하여 멸절시키라’는 뜻입니다. 즉 가나안 원주민들을 철저히 분쇄하고 그 땅에서 완전히 축출한 다음에 그 땅을 차지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구제 불능의 죄악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아모리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후일에 가나안에 거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하나님이 열방들을 심판하고 계시며 성도들이 세상을 심판할 날이 올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고전 6:2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2)우상을 파멸하라(52절).

가나안 땅이 이렇게 심판을 피할 수 없었던 직접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음란하게 우상을 숭배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우상을 파멸시키며 산당을 훼파해야 했습니다. 소아시아나 팔레스틴에서 우상숭배는 산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섬기는 우상의 전각은 항상 높은 산꼭대기나 높은 곳에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사찰들이 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파괴하고 훼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레 26:30 내가 너희의 산당을 헐며 너희의 태양 주상을 찍어 넘기며 너희 시체를 파상한 우상 위에 던지고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할 것이며

왜 이런 명령을 하십니까?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우상을 철저하게 파멸시켜야 합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많은 보이지 않는 우상들이 있습니다. 그 우상들을 제거하지 않는 한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상을 파멸하고 산당을 훼파하라고 하였습니다.

소아시아 에베소에 가면 요한 기념교회가 있습니다. 물론 지진으로 파괴되어 일부분만 복구된 상태입니다. 사도요한의 묘가 있는 곳입니다. 그 기념교회를 들어가는 정문이 커다란 돌덩이로 되어 있습니다. 그 돌들은 에베소에 있었던 세계 7대 불가사이 가운데 하나였던 아데미 신전이 무너졌을 때 그 잔해들을 가져다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승리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3)그 땅을 취하여 거기 거하라(53절).

“취하여”라는 말은 “몰아내고”라는 말과 동일한 단어입니다. 죄악으로 관영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그 땅을 얻으라는 뜻입니다. “내가 그 땅을 너희 산업으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니라” 여기서 '산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쉐트'역시 52절의 '몰아내고'란 말과 동일 어근으로서 '정복하여 점유한 것', 또는 '하나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차지한 가나안 땅은 결코 그들의 노력에 의해 탈취한 점령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그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며(창 15:18-21), 결국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신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2.위임입니다(54절).

민 33:54 너희의 가족을 따라서 그 땅을 제비뽑아 나눌 것이니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 뽑힌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 너희 열조의 지파를 따라 기업을 얻을 것이니라

이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면 그 땅을 분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가나안 땅이라고 해도 다 똑은 토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옥한 곳도 있고 척박한 땅도 있을 것이며, 산지도 있고 평야도 있었습니다. 잘못하면 토지 분배 때문에 시비가 일어날 소지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토지분배에 있어서 분배 원칙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인구 비례로 땅을 분배하되 제비뽑기를 하여 땅을 분배하라고 맡겨주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분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시 24:1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하나님의 땅을 제비 뽑아 물려받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마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이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곳으로 들어가서 야곱의 후손들에 대한 예언적인 축복을 완성하기 위해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칼빈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언에 따라 “스불론은 해변에 자기 몫을 얻었고 아셀은 곡식이 풍부한 지역에 자기 몫을 얻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야곱이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축복한 대로 그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제비뽑기가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증거합니다.

우리교단에서는 총회임원 선거를 하는데 제비뽑기를 실시합니다. 여러 가지 선거의 부작용을 없애고 새로운 임원을 뽑게 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보로 등록된 분들을 보면 훌륭한 분들이고 그들 중에 누가 당선된다고 하여도 그 직무를 수행할만한 분들인데 누가 당선되느냐 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복 하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기에 불순종이 생기게 되고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을 상실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3.경고입니다(55-56절).

민 33:55 너희가 만일 그 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의 남겨 둔 자가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민 33:56 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

하나님의 약속에는 자동적인 것이 없습니다. 그것들은 믿음과 순종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을 경우, 그들은 “너희의 누에 가시와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고 그들이 너희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모든 타락과 부패에 오염되지 아니하고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하여 남김없이 쫓아내고 우상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과 경고를 무시하고 가나안 백성들을 완전히 쫓아내지 않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주인은 되었으나 밖에서 끊임없이 칼과 창이 난무하는 비극적인 역사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사사시대를 비롯하여 왕정초기에 계속 가나안 주민과 싸워야 했고, 그들이 섬기는 우상 때문에 영향을 받아 우상을 섬기게 되었고, 마침내 앗수르와 바벨론에 멸망을 당하고 포로로 끌려가는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대하 36:20 무릇 칼에서 벗어난 자를 저가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가매 무리가 거기서 갈대아 왕과 그 자손의 노예가 되어 바사 국이 주재할 때까지 이르니라

눈에 가시가 되리라고 경고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것입니다.

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불순종하였을 까요? 자기 이익, 자기 결정 때문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와서 종이 되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짐승이 귀한데 왜 짐승까지 죽여야 합니까? 결국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화근을 없앨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과일도 처음에는 조금 썩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전체가 썩게 됩니다.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악성 암이 있다할지라도 조금 넓게 뿌리까지 잘라낸다면 살 수 있습니다. 화근을 품고 있는 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하나님의 경고는 오늘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죄에 빠지게 하는 모든 화근들을 처음부터 제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가나안을 정복하려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명령입니다. 위임입니다. 경고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잘 듣고,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며 경고에 귀를 기울여 순종하므로 축복 받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