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경외와 부모 공경(신5:16)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흔히 ‘효도’ 하면 유교를 생각하고 공자님 말씀을 생각합니다. 조상제사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살아생전에 효도해야지 죽은 다음에 열심내면 뭐합니까! 알고 보면 기독교야말로 ‘효도’의 종교입니다. 성경 안에 효도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오늘 본문 신5:16은 십계명 중에 제5계명으로 효도 계명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받아 증거한 말씀입니다. 모세와 공자를 비교해 보십시오. 모세는 B.C. 15세기 사람으로 십계명을 받은 것은 B.C. 1446년경으로 추정됩니다. 그에 비해 공자(B.C. 551~479)는 B.C. 6세기~5세기 사람입니다. 모세가 거의 1천 년 가까이 앞선 셈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원조를 따지면 기독교가 효도의 원조입니다.

어버이날의 유래를 따져 봐도 동일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도 날짜는 달라도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날은 미국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1908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웹스터감리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여교사 애너 자비스(Anna Jarvis)가 시작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평소 제5계명을 강조했습니다. 그것을 기억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추도예배 때 식장을 카네이션으로 장식했는데 그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얼마 후 5월 둘째 주일에는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가 어머니날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참석한 어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도 증정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어머니날을 지키게 된 겁니다. 이게 확산되면서 국가적으로는 1914년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 대통령이 기념일로 제정 공포했습니다. 매년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Mother's Day)로 지키게 됐는데, 그로부터 10년 후 매년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날(Father's Day)을 함께 지키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날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1930년 청주제일교회에서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5월 둘째 주일 어머니날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이승만 대통령이 1956년 5월 둘째 주일이었던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소외된다 해서 1973년 ‘어버이날’로 바꾸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설명을 들으니까 어떻습니까? 기독교가 효도의 원조라는 사실이 수긍이 갈 겁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부모를 공경하는 효자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완벽할 수 없어서 송구스럽지만 적어도 삶의 기본자세는 효자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면서도 부모 공경의 자세가 없다면 그 신앙의 진정성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과 부모를 공경하는 삶은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기념일로 지키는데 교회에서 한 번 더 어버이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른 교회 절기와 비슷한 취지입니다. 신앙을 점검하고 새롭게 다지는 기회를 갖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활주일은 부활 신앙을 점검하고 다시 부활신앙으로 재무장함으로 평소에도 부활신앙으로 살자는 겁니다. 감사주일은 감사 신앙을 점검하고 부족한 것을 회개함으로 평소에도 감사 신앙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버이주일을 하루짜리 행사로 지나치지 말고 신앙으로 재무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하나님 경외 신앙과 더불어 효도 신앙으로 하나님도 부모님도 기쁘시게 함으로 성경이 보증하는 복된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부모 공경 : 하나님 경외의 구체적인 증거

본문은 십계명 중에 제5계명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죠. 그 내용을 단순히 부모님을 공경하고 효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그 뿌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신5:16(상)을 보십시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 ”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 앞에 뭐라고 했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그러니까 5계명 부모 공경은 인간사회에서 강조하는 인륜의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은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 더 나아가 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구속주임을 믿는 하나님 경외 신앙에서 나온 규범입니다. 앞에서 부모 공경의 자세가 없으면 참 신앙이 아니라고 드린 말씀 그대로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경외의 구체적인 증거인 셈입니다.

성경은 누누이 신앙과 행위의 일치를 강조합니다. 신행일치(信行一致)라고 하죠. 약2:26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게 맞지만, 그 믿음이 참 신앙이라면 반드시 그에 따른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요일4:20~21 보면 이렇게 증거합니다. “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21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하나님은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경외한다느니 사랑한다느니 말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안에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금세 들통이 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처럼 한데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십계명(十誡命/The Ten Commandments, 출20:1~17, 신5:1~21)의 전체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십계명을 분석하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계명~4계명, 그리고 5계명~10계명입니다. 1~4계명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지킬 계명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대해 지킬 말씀이란 뜻으로 ‘대신계명’(對神誡命)이라 부릅니다. 하나님 사랑을 규정한 수직적 계명입니다.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 우상을 만들지도 말고 섬기지도 말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안식일을 지키라 등입니다. 5~10계명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지킬 계명으로 ‘대인계명’(對人誡命)이라 부릅니다. 그러니까 인간 사랑을 규정한 수평적 계명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사용하신 데에도 이런 의미도 담겨져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십자가 모양이 어떻게 생겼습니까? 수직선과 수평선이 교차(cross)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을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계명부터 10계명은 무엇입니까?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 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등입니다. 이와 같은 대인계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게 바로 제5계명 부모 공경의 계명입니다.

신5:16을 다시 보시죠.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잘 보면 5계명이 다른 계명들과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사항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관계에서 지킬 수평적 계명 중에 첫 번째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하나는 약속이 붙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계명들은 통으로 묶어서 그대로 지켜 행하면 천대가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신5:10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1~10계명까지 모두 해당되는 약속입니다. 그이 비해 신5:16(하)은 5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특별히 주신 약속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를 가리켜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부릅니다. 엡6: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the first commandment with a promise-NIV)이니”

두 가지 특이한 사항(첫 계명, 약속이 있는)을 하나씩 살펴보시죠. ‘첫 계명’이란 말은 대인계명 중에 제일 먼저 나오기도 하지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부모 공경은 하나님 경외 신앙에 직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모는 하나님 다음으로 높여드려야 한다.”

그리고 6~10 계명까지 인간 사회에서 필요한 모든 계명들의 기초가 됨을 암시합니다. 실제로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죠. 프랑스의 작가 알프레 드 뮈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치고 마음씨가 고약한 사람은 없다.” 정말 그렇죠. 부모 공경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해서 가정이나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반대로 부모를 거역하는 사람은 거칠고 난폭해서 어디서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인륜이 무너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 공경이 무너져서 그런 겁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님 경외 신앙이 무너져서 그런 겁니다.

홍일식 고려대학교 전(前) 총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효도 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래 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인식당에 갔다고 합니다. 손님이 많은 것을 보고 주인에게 덕담을 건넸습니다. “장사 잘 되죠?” 주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잘 되면 뭐합니까?” 왜 그런지 물었더니 사연을 말합니다. “이틀이 멀다 하고 흑인 불량배들이 몰려와서 행패를 부려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홍 전 총장이 묘안을 알려주었습니다. “특별한 날을 정해서 이벤트를 하세요. 노부모를 모시고 오면 원하는 대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부모 공경을 가르쳐 보세요.” 그 말을 들은 주인은 시큰둥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년 후 다시 그 식당에 갔는데 알아보고 반가워하면서 지난 이야기를 합니다. “정마 감사합니다. 그때 말씀을 듣고 솔직히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대안이 없어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포스터를 붙이고 광고했습니다. 노부모를 모시고 온 흑인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들도 부모들도 모두 좋아하더군요. 그러면서 점차 행패가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다른 동네 흑인 불량배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면 그 동네 흑인들이 달려와서 보호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젠 장사할 만합니다.”

여러분, 무슨 말입니까? 부모 공경이 인륜의 기본이기 때문에 이것만 지키면 가정의 질서가 잡히고 더 나아가 사회, 국가, 세계의 질서도 잡힐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부모 공경의 신앙을 실천하면 나도 살고 남도 살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부모 공경을 소홀히 하니까 하나님이 안타까우셔서 ‘약속’을 덧붙이신 겁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인센티브’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신5:16(하)에 있는 내용을 바울이 그대로 인용하며 강조했습니다. 엡6: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형통의 축복과 장수의 축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성경 인물들 중에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삭, 요셉, 룻 등입니다. 이삭은 모리아 사에서 아브라함이 번제로 드린다고 해도 순종할 정도로 대단한 효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생애를 보면 형통 그 자체였습니다. 요셉이나 룻도 부모 공경으로 놀라운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를 공경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자손들에게도 이 신앙을 꼭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때는 엎드려 절 받는 것 같아서 멋쩍지만 성경의 원리니까 담대히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자손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약속하신 축복을 누리는 가정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2] 부모 공경의 방법 : 존경, 감사, 신앙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모 공경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공경하다’라는 단어가 의미심장합니다. 히브리어로 ‘카베드’인데 ‘무겁다’(be heavy)는 뜻입니다. ‘간’(肝, liver)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인체의 기관 중 간은 아주 무겁고도 중요하죠. 그러니까 ‘공경하다’(honor)라는 말은 ‘무겁게 여기라’, ‘중요하게 여기라’ 등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뜻을 고려하면서 부모 공경의 방법을 생각하면 각자 상황에 맞춰 부모 공경을 훌륭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공통적인 세 가지만 생각해 봅니다.

① 존경 :

첫째, 부모님을 존경해야 합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무조건 부모를 따랐는데, 조금 커지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판단도 하고 심지어 무시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하나님이 아주 싫어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지상의 대리자로 보내주신 분입니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나를 보호하고 사랑으로 양육하는 책임자입니다. 세상 기준으로 보면 혹시 부족할지 몰라도 어쨌든 나를 위해, 그리고 나에게 맞춰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 경외의 신앙이 없다면 혹시 철부지 짓을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도인은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오래 전 KBS에서 방영했던 <="">동화 행복한 세상>중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딸 하나를 키우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작은 분식집을 하며 어렵게 살았지만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딸이 고등학생이 됐는데 미술에 소질이 있고 미대에 가겠다고 하는데 학원비를 댈 게 적정이었습니다. 막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안 떨어져서 미술학원에 보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깜짝 놀라서 우산을 챙겨서 급히 학원으로 달려갑니다. 막상 도착하고 자신의 행색을 보니 앞치마에 밀가루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옷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창 예민할 때라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학원이 있는 2층에서 딸이 내려다보고 있는 겁니다. 엄마가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돌리더니 나타나지도 않고 오랫동안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그냥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서 학원에 가지 않은 척했습니다. 한 달 후 학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미술 전시회에서 딸의 그림이 뽑혀 상을 받으니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보니까 특상을 받았는데 그 작품의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날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그 날 엄마를 보고 얼른 그림을 그리려고 나오지 않았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엄마는 딸을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행복한 모녀의 이야기입니다.

간혹 성장 과정 중에 부모를 부끄럽게 여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부모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부모님이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사실과 ‘자식을 지극히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모님을 무조건 존경해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② 감사 :

둘째로, 부모의 은혜에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사악한 부모가 더러 있지만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자신은 힘들어도 자식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켜 주기 위해 희생합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부모의 고생하는 면이 있습니다. 가난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느 때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성장해서 부모에게서 독립할 때까지 먹은 게 얼마나 될까? 입은 게 얼마나 될까? 공부한 게 얼마나 될까? 이런 저런 것들을 따져보면 아무리 소박하게 자랐어도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가 자녀로서 부모님에게 해 드리는 것은 조족지혈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우리가 자식에게 하는 것은 엄청납니다. 그에 비해 부모에게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의 어머니도 그러십니다. 자식들이 무얼 조금 해 드리면 미안하다고, 신세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뭐라고 합니다. “자식들에게 다 쏟아주었는데 그 까짓 것 조금 한 게 대수에요? 대단하게 해 드리는 것도 없구먼. 제발 좀 아끼지 말고 쓰세요.” 그래도 못 쓰고 자식 걱정만 하는 게 부모입니다.

한번은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이런 사연이 소개되더라고요. 한 아버지가 있는데 딸이 취직해서 월급을 받았다며 <서울 스카이>(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 입장권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아버지가 구경을 하다가 옛 추억이 떠올라 너무 감격스러워 그 이야기를 써서 딸에게 보냈습니다. 딸은 그 이야기를 읽고 감격했고 그 사연을 방송국에 보냈는데 그 이야기가 소개된 것입니다. 아버지가 25년 전 화물트럭기사로 일할 때 짬이 나서 아내와 두 아이 태우고 63빌딩에 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망대 입장권이 너무 비싸서 바깥 구경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먹을거리, 구경거리가 많았지만 다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할 때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무리해서라도 구경시켜줄 걸 하는 마음에 후회

막심했습니다. 그런데 딸이 잘 자라서 아빠에게 123층 전망대 입장권을 선물해 주다니! 이렇게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어 눈물이 났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진짜 부모와 자식 관계 아니겠습니까? 부디 저와 여러분의 가정도 모두 이런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

　　③ 신앙 :

셋째, 신앙으로 부모를 섬겨야 합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데 신앙이 자랄수록, 인생을 오래 살면 살수록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세상 사람은 money 즉 돈이라고 하지만) 신앙이 최고라는 사실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많은 소유를 가진들 인생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져도 신앙이 없으면 비참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고 천국 영생은 얻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마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예수님은 또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 주셨습니다. 어느 부자가 대농이었는데 추수를 많이 하고 좋아하며 노후를 즐기자고 독백합니다. 그에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눅12: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그러니까 신앙이 최고인 것입니다. 나중에 임종 시에 남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믿음’입니다. 3 가지로 풀어서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만 갖고 천국에 들어갑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영생, 믿음으로 사랑했던 추억, 그리고 믿음으로 사명에 헌신한 흔적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부모님이 아직 불신자이십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 복음을 전해서 부모님이 꼭 예수 믿고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 드린 자식을 저는 최고 효자라고 칭찬합니다. 매해 보면 여러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기쁩니다. 이게 잘 안 되면 교역자들 부르세요. 당장 달려갑니다.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감사하게도 여러분의 부모님은 신앙이 좋으십니까? 그렇다면 부모님의 신앙을 본받아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부모님이 최고로 기뻐하십니다. 그 무엇을 해 드리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귀한 것입니다.

여러분, 어버이주일은 하루짜리가 아닙니다. 평소에 잘못한 것은 회개하고 앞으로는 정말 잘 하리라 결단하는 절기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하나님을 경외하기에 부모님을 공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손들에게 부모 공경의 신앙을 꼭 전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자손손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모든 가정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