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요게벳의 갈대상자

본문 : 출애굽기 2:1~10

설교 : 홍문수 목사

3년 전 일본의 시가 현 모리야마 시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그 당시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던 30대 초반의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징역 10년 선고를 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그 모녀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어머니는 명문대학 진학을 꿈꾸었는데 이루지 못하고 고등학교 졸업으로 그쳤습니다. 그게 한이 되었던지 딸에게 의과대학 진학을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딸은 9수까지 했지만 계속 낙방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되어 대학병원이 근무하게 됐습니다. 충분히 훌륭하게 되었음에도 어머니는 만족하지 못했고 딸을 무시하며 수시로 온갖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참다못한 딸이 그만 어머니를 살해하고 만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치소에서는 규칙만 잘 지키면 질책하지 않습니다. 지금 마음이 더 편합니다. 최소한 교도관은 죽어버리라고 욕하지는 않으니까요.”

여러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어머니는 딸을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자기 딴에는 딸을 사랑했기에 자기처럼 되지 말라는 뜻으로 강요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무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표현하기 전까지는 사랑이 아니다! 잘못 표현한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그 어머니는 딸에게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딸은 사랑은커녕 오히려 미움으로 느꼈고 마침내 그런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아주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가정 가운데 부모와 자식 사이에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실인데 사랑으로 느끼지 못해서 서로 힘들어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그런 오해와 갈등이 없다면 정말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그런 모습이 있다면 속히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가 먼저 풀어야 합니다. 부모의 말 몇 마디 30초가 자식의 마음속에 상처 3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부모도 힘듭니다. 누구나 부모노릇을 미리 해 보고 부모가 되는 게 아닙니다. 결혼을 하고 어느 날 자식을 낳고 보니까 부모가 되어 있는 겁니다. 훈련을 받고 면허를 딴 것도 아닙니다. 무면허 부모인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툴러서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시청했던 드라마 중에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한 아버지에게 삼남매가 있는데 아들은 아들이라고 잘 해주고, 첫째 딸은 공부를 잘 한다고 잘 해 줍니다. 그런데 둘째 딸은 평범하고 특별히 잘 하는 게 없어서 그랬는지 늘 찬밥 신세입니다. 그렇게 차별을 당하다가 끝내 폭발한 둘째 딸에게 아버지가 사과하며 이렇게 달랬습니다. “우리 딸, 아빠가 잘못했어. 미안해. 아빠노릇을 처음 해 보는 거라 서툴러서 그랬어. 다음부터 잘 할게.” 그 대사가 공감이 됐습니다. 부모라면 당연히 어느 자식이든 사랑하지만 서툴러서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은 또 어리고 미숙해서 부모를 오해하고 반항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힘든 게 어러 가정의 현실입니다.

오늘은 매년 지키는 어린이주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부모의 자세를 가다듬는 날입니다. 우리가 부모로서 잘 하고 있다면 더 잘 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말씀 앞에 부족한 게 발견되면 앞으로는 정말 잘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부모도 자식도 축복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보면 ‘요게벳’이란 여인이 나오죠. ‘모세’의 어머니입니다. 그 역시 우리처럼 평범하고 연약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어려운 시대를 살았습니다. 그의 아들이 죽을 처지에 놓였는데 ‘갈대상자’에 담아 살렸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했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요게벳의 갈대상자가 과연 무엇이기에 그 아들 모세를 그렇게 위대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그 상자는 하찮은 것에 불과합니다. 고대 애굽(이집트)의 파피루스 풀로 만든 작은 상자입니다. 그 자체는 별게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 가운데 세 가지의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1] 요게벳의 절망 : 자식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암울한 시대

갈대상자는 무엇보다 요게벳의 절망을 의미합니다. 암울했던 그 시대에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는, 그러나 결코 죽일 수 없었기에 그의 아들을 갈대상자에 넣었던 것입니다.

당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살이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들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를 지내던 시절 애굽으로 이민 갔었죠. 그 때는 제법 대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죽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정권이 여러 차례 바뀐 후 압제를 당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아예 이스라엘 히브리인들을 말살시키려는 정책까지 나오게 됩니다. 단계적으로 점점 더 잔인해져 갔습니다. 처음에는 강제 부역을 통해 견제하더니(출1:11~14) 나중에는 이스라엘의 인구 증가를 통제합니다. 남아산아제한법(출1:15~21)이 공포됩니다. 산파들에게 명해서 히브리 아이를 받을 때 여자 아이는 살려 두고 남자 아이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히브리 산파들의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지연작전을 쓰면서 히브리 여인들은 체력에 좋아서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출산한다고 둘러댔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화가 난 바로 왕은 아예 남아학살법(출1:22)을공포합니다.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무조건 죽이라는 것인데, 만일 복종하지 않으면 가족들까지 몰살하는 악법입니다. 그 법은 당시 바로 왕이던 투트모스 1세(Thutmose I , 1539~1514 재위)가 공포했습니다. 모세는 그토록 무서운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모세의 출생 연대는 대략 B.C. 1526년쯤 됩니다.

레위 족속 중 ‘아므람’이란 남자가 ‘요게벳’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여느 가정처럼 자식을 낳고 살았습니다. 이미 ‘미리암’이란 딸과 ‘아론’이란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남아학살법에 공포된 이후에 셋째(모세)가 태어납니다. 당연히 기뻐해야 되는데 오히려 슬픔에 젖었습니다.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무조건 죽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못할 짓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숨겨 기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발각되면 온 식구가 죽임을 당할 판입니다. 그래서 그 부부는 갈등과 고민 가운데 하루하루 지냅니다. 그때 상황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 본문 2절입니다. 출2: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남자 아이라 점점 우는 소리가 커졌을 겁니다. 석 달이 지나자 한계에 도달합니다. 그렇다고 제 손으로 죽일 수는 없고 고민 끝에 어떻게 합니까? 3절을 보십시오. 출2: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갈대상자에 아기를 담고 역청(코울타르)과 나무진을 발라 방수 처리를 한 후 갈대 사이에 두었습니다.

요게벳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가슴이 미어졌을 겁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은 새로운 소망을 싹틔우고 계셨습니다. 갈대상자는 인간 편에서 절망의 표현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소망의 시작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인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시작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가 절망에 직면하면 모든 게 끝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때 소망의 문이 열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여러 문제 앞에 우리가 절망을 느끼지만 특히 자녀 문제 앞에서도 절망을 느끼곤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그 절망의 순간은 빠를수록 좋을 수 있습니다. 나는 못하니까 하나님이 해 주세요! 이렇게 돼야 자녀를 하나님께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부모라고 해도 자녀의 주인도 아니고 자녀의 인생을 책임져줄 능력도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출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가 ‘delivery’라는 사실입니다. 배달이란 뜻도 있죠. 그러니까 하나님이 자녀를 세상에 보내실 때 우리에게 배달을 시킨 겁니다. 인간 부모는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입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자꾸 내가 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드니까 잘 안 되는 겁니다. 오히려 힘만 드는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특별히 사고를 친 것은 아니었지만 내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하면 공부도 최고로 잘 하고 인성도 최고인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꿈꾸었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겁니다. 특히 사춘기가 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호소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그 전까지는 내가 정해 놓은 제목을 들이대며 하나님이 해결해 달라는 식으로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질문하는 방식으로 기도한 겁니다. 아마 하나님이 그걸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아이들은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 내가 너보다 그 아이들을 더 사랑한다. 그러니 내게 맡겨라!” 신기하게 그 날 이후 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내 책임이 아니라 하나님 책임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놓인 겁니다. 신기하게 그때부터 아이들이 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신앙 안에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알아서 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오래 전에 유아세례를 앞두고 부모님들과 문답을 할 때였습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문답 중에 대뜸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양육이 정말 힘들어요. 성경에 보면 자식이 상급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벌을 받는 것 같아요!” 농반진반이었지만 참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웃으면서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부모도 죄인이고 아이도 죄인인데 어찌 쉽겠습니까! 그러니까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유아세례는 바로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는 결단의 행위입니다. 일찍이 하나님께 두 손 들고 항복하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반드시 책임져 주실 겁니다.” 신실한 신앙의 사람인 그분의 자녀들은 당연히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2] 요게벳의 기도 : 하나님께 의탁하고 드린 눈물의 기도

요게벳은 암울했던 시대에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절망했고 갈대상자에 넣었지만 그것은 더 나아가 하나님께 믿음으로 의탁하는 결단의 표시였습니다. 그리고 갈대상자는 요게벳이 눈물의 기도를 드렸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아이를 갈대상자에 넣고 어떻게 되는지 살핍니다. 아이의 누이인 미리암에게 동태를 살피도록 시켰습니다. 출2:4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미리암이 멀리서 보고 있었으니 요게벳 본인은 아마 그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못하고 아무 멀리서 눈물로 기도만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아마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기도였을 겁니다. 그래서 요게벳의 기도를 ‘단장(斷腸)의 기도’라고 불려봅니다.

CCM 찬양사역자 염평안 씨가 지은 <요게벳의 노래>(염평안 최에스더 작사, 염평안 작곡)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요게벳의 심정이 배어 있는 듯합니다. 작사 작곡가의 사연을 알면 더욱 더 공감이 됩니다. 염평안 씨는 아이가 셋입니다. 그 중에 둘째와 셋째가 쌍둥이 자매인데 체중 1.5㎏ 미만의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폐가 덜 발달되어 때때로 무호흡증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럼에도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한계를 느끼는 심정이 기가 막혔습니다. 부모라도 아이들의 참 보호자나 참 주관자가 될 수 없구나! 그래도 아이들이 숨을 쉬며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신앙고백을 담아 그 곡을 쓰게 된 것입니다. 가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어떤 맘이었을까 / 그녀의 두 눈엔 / 눈물이 흐르고 흘러 / 정처 없이 강물에 흔들흔들 / 흘러 내려가는 그 상자를 보며 / 눈을 감아도 보이는 아이와 / 눈을 맞추며 /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겠지 / 너의 삶의 참 주인 / 너의 참 부모이신 / 하나님 그 손에 / 너의 삶을 맡긴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요게벳은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그의 전부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누이 강조합니다. 자녀를 위한 최고의 뒷바라지는 기도이다! 자녀 양육의 마무리는 기도이다! 공부 시키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별의 별 것을 해도 기도만은 못합니다. 모든 것 다 해줘도 기도를 빼먹으면 결국에는 뒤탈이 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번은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열성 엄마들 이야기인데 과외 시키고 학원 보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겁니다. 당연한 일로 보이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논조로 쓴 기사였습니다. 건강원에서 별의 별 보양식과 보약을 주문해서 먹인다는 합니다. 갖가지 보양식과 보약이 있는데 그 중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물범중탕액! 물범, 철갑상어, 조랑말, 황소개구리 등을 한데 넣어 달인 탕약입니다. 심지어 그것을 먹고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학생들의 이름이 건강원의 벽면에 빽빽이 게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상관성이 있는지 없는지 대단한 열성인 것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보다 확실한 게 바로 기도하는 사실입니다. 전능자 하나님께 맡기고 하는 눈물의 기도! 반드시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시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여러분, 자녀는 내 소유가 아니기에 절대 내 마음대로 되질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애를 먹게 됩니다. 그러므로 요게벳처럼 나 자신의 한계를 얼른 깨닫고 자진해서 절망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자녀들을 세워주실 겁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책임져 주시고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3] 하나님의 역사 : 모세를 받으시고 공주의 양아들에서 출애굽의 영웅으로 섭리

요게벳이 절망했지만 하나님께 아이를 맡기고 눈물로 기도하자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해 주셨습니다. 갈대상자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산실이었습니다. 아이가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난 것은 물론이고, 그 외에 깜짝 놀랄 일들이 계속 벌어집니다. 바로 왕 공주의 양아들이 되고, 후일 그 아이가 자라 출애굽의 영웅으로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합니다.

본문 5절~6절을 보십시오. 성경 기록으로 보니까 그렇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의 공주가 나일 강에 목욕하러 나왔다가 아이를 발견합니다. 마치 각본을 짜고 하는 것 같습니다. 출2:5~6 “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6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당시 애굽은 전국적으로 토목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바로 왕 공주가 그 지역을 시찰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나일 강가에 가서 목욕하면서 태양신에게 기도했을지 모르죠. 그 공주의 이름은 핫셉수트(Hatshepsut)입니다. 그는 무남독녀 외딸로 여성이란 이유로 왕권을 자기 남편 투트모스 2(Thutmose II)세에게 양도했습니다. 본인도 아들을 낳지 못한 가운데 있어서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를 발견하게 된 겁니다. 히브리 아이였지만 어쩐지 측은하고 마음이 끌립니다. 공주에게는 치외법권이 있죠.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남아학살법과 상관없이 아이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져내어 살렸고, 그 아이의 이름을 모세(물에서 건져낸 자)라고 지었습니다.

누이 미리암이 공주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제안합니다. “공주님! 유모 구해드릴까요?” 아무리 공주라도 아이를 낳지 않았으니 젖을 줄 수 없죠. 요즘처럼 분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대목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분유가 없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은혜로구나! 만일 공주가 “됐다~ 분유나 먹이련다”라고 했다면 그의 인생이 달라졌겠죠. 공주는 마리암의 제안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그 순간 그 아이를 양자 삼으리라 결심합니다. 그리고 유모를 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렇게 해서 생모인 요게벳이 모세를 안전하게 기를 수 있게 된 겁니다. 출2:8~9 “8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9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공주는 아이를 맡기면서 월급까지 주겠다고 말합니다. 공주인데 조금 던져주고 말았겠습니까? 아마 두둑이 챙겨주었을 겁니다. 요게벳은 자기 아들에게 젖 주면서 월급까지 받았으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로부터 3년가량 요게벳은 아이를 품에 안고 기도했고, 비록 어리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들려주었을 겁니다. 그럼으로써 히브리 민족의 정체성과 여호와 경외의 신앙을 심어줍니다. 그 후 공주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계속 눈물로 기도했을 겁니다. 모세가 궁궐에 들어간 후 애굽의 언어와 학문을 많이 배웠지만 그럼에도 히브리 민족의 정체성과 여호와 경외 신앙을 유지합니다. 그걸 보면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요게벳이 모세를 애굽 궁궐에 보내놓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애타게 기도했겠습니까! 자나 깨나 오매불망 기도했을 겁니다. 오랜 세월, 아마 눈을 감을 때까지 기도했을 겁니다. 결국 때가 되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하나하나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녀를 위해 기도할 때 당장 무엇이 이뤄지지 않아도 인내하며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역사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여러분 중에 혹시 자녀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애를 태우시는 분들이 있습니까? 용기를 드리기 위해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용감한 형제’ 강동철 씨입니다. 그는 음악프로듀서 겸 연예기획자로 젊은이들은 너무나 잘 아는 분입니다. 여러 대중가요 제목들을 들으면 놀라게 됩니다.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빅뱅의 <마지막 인사>, <거짓말>, 씨스타의 <나 혼자>, 거미의 <거울 보다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브레이즈걸즈의 <정주행> 등. 그런 곡들이 모두 그가 작사 작곡한 것임을 알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수백 곡이 되는데 그 중에 상당수가 히트를 쳤으니 정말 대단합니다. 엄청 유명해졌고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신실한 크리스천이란 사실입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방송에 많이 나왔는데 유튜브를 검색하며 하나하나 조사해 보니까 정말 놀라웠습니다. 일반 방송에 나온 내용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새벽마다 교회에 가는 모습,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비춰주고 나서 신앙 이야기를 잔뜩 하는 겁니다. 일반 방송에서는 본인이 시앙 이야기를 많이 해도 종교 편향을 피한다는 미명 아래 편집할 때 사정없이 커트해버립니다. 그런데 그의 경우에는 일부러 집어넣은 느낌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그가 크리스천이라는 게 신기하고 회심을 느낄 만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럴 만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엄청 잘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형만 인정하며 편애하는 가운데 빗나가기 시작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폭력에 휘말리며 말썽을 피우더니 가출을 합니다. 급기야 조폭 조직에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식 때에는 가출 중이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겁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입학식에는 나타나나겠거니 하고 꽃다발을 들고 갔는데 바람을 맞고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국 중퇴하고 19세에 룸살롱 영업부장을 했으니 말을 다했죠. 그러던 어느 날 한번 들은 노래에 꽂혀 음악에 빠집니다. 다행히 형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함께 자취하며 음악에 열중했고 고생 끝에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에게 인생의 목표가 있다고 합니다. 수백억 재산가인데 앞으로 현찰 1천억 원을 모아서 남은 생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 재산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 변화되어도 이렇게 변화될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후에 어머니의 뜨거운 눈물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사람도 변화시킨 하나님께서 누구인들 변화시키지 못하겠습니까! 우리 자녀들이 잘 하고 있다면 감사하면서 더욱 힘써 기도하십시오. 혹시 지금 잘 안 돼서 속상하고 근심이 돼도 힘을 내십시오. 그 사람에 비하면 우리 자녀들은 약과입니다. 부모가 눈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언젠가 터치해 주십니다. 반드시 변화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입니다. 다행히 통계자료를 보면 예전보다 신앙도 강화되고 가정의 결속력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가정예배를 시작한 가정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때에 힘들다고 불평하고, 오히려 신앙이 게을러지고 퇴보한다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다른 가정들은 저 앞서 가는데. 오늘 어린이주일을 보내면서 각 가정에 신앙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요게벳의 갈대상자를 기억하면서 자녀를 하나님께 의탁하고 눈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도, 자녀들도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역사를 경험하고 당당히 간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