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눅24:13-17,30-35)

2021.4.11.주일낮예배설교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의 제목은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입니다. 다같이 따라합시다.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여러분! ‘부활 신앙’은 ‘예수 십자가’와 함께 우리 기독교 신앙의 가장 기초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우리는 주님 품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을 믿는데, 그것은 바로 이 부활 신앙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 천국에서 우리 주님과 함께 영생복락을 누리는 것인 줄로 믿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작 우리들의 문제는 예수님께서 사망 권세 이기시고 다시 사셨음을 믿으면서도 예수 부활이 내 부활이 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확실히 믿는다면 전혀 흔들리지 않고 이 세상에서 항상 승리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가 바로 그런 우리들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옆에서 그들과 동행하고 계시는데도 그 분이 예수님인줄 모르고서 함께 가고 있는 겁니다. 그 이유가 오늘 본문 16절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 인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부활하신 주님을 못 알아보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시간, 먼저 그들의 눈이 도대체 뭐에 가려졌는지를 살펴보고, 그런 제자들을 우리 주님께서 어떻게 눈 뜨게 해 주셨는지를 확인해 보는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먼저 그들의 눈이 가려진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가 아닌, 죽은 예수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25리 정도 떨어진 엠마오를 향해서 가고 있었던 겁니다. 아마도 엠마오가 그들의 고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는 도중에 예수님께서 끼어드신 겁니다.

여러분! 3년 동안이나 그 분의 설교를 듣고, 3년 동안이나 그 분과 함께 동거동락했다면 금방 알아봐야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알아보지 못했을까요?

물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생전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성경에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이들 뿐만 아니라, 열두 제자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까지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근본적인 이유는 이미 그들의 마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지금 다시 사신 예수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미 죽은 예수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7절에 보니까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는 얘기가 나오지요? 지금 그들은 실망의 포로, 슬픔의 포로가 되어 있는 겁니다. “이젠 나도 죽을지 몰라!” 공포의 포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탄 마귀의 노예가 되어 그런 것에 가려지니까 주님이 옆에서 동행하시는데도 못 알아보고 있는 겁니다. 우리 역시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면, 예수님이 함께 가고 있는데도 눈이 가려져서 바로 옆에 계신 예수님을 못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예배를 드렸고, 얼마나 많은 찬송을 불렀으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주님께 드렸습니까? 그런데도 예수님이 우리 곁에 계시다는 사실을 못 본다면 그 이유가 도대체 뭐겠습니까? 그것은 살아 있는 예수가 아닌 죽은 예수를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내게 힘과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그냥 불안하고 좌절감만 생긴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예수를 믿는 게 아니라 죽은 예수, 역사 속 예수를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전혀 힘이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역시 사도 바울이 말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될 뿐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주님이 내 곁에 늘 함께 하십니다. 주님이 성령의 모습으로, 내 속에 거주하십니다. 다만 간절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을 목마르게 찾는 사람만이 그 주님의 실제를 자기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런 영적인 삶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해야 합니다. 영적인 성숙, 경건의 훈련을 쌓을 때에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을 오늘 내 현실 속에서 매일 만나는 단계에까지 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시간, 부활하신 주님이 엠마오로 가던 두 제 자를 만나주셨듯이 우릴 만나주심으로 예수 부활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들의 눈이 가리어진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의 메시야관이 잘못되어 있어서 입니다. 오늘 이 두 제자가 하는 얘기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1절에 보면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이시지,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가 아니십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 그 말씀을 수차례 계속하셨기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였다면 예수님을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이스라엘 안에 가둬두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이라는 조그마한 나라 안에서 자기들만을 위하고, 자기 나라만을 해방시키는 그런 메시야가 되기를 바랐던 겁니다. 바로 그 욕심이 그들의 눈을 가린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야심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세우실 왕국만을 생각했고, 그에 따라 누리게 될 영화만을 제각각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생각, 성경적 생각과는 완전히 빗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자 “이젠 모든 게 끝났어!”(It’s over!) 아예 결론을 내려버린 겁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의 눈에 보일 리가 만무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는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오로지 나와 내 가족이 잘 되기 위해서 또는 조금 더 넓혀서 내 교회와 내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 예수를 믿는다면 그것은 심히 잘못된 신앙입니다.

만약에 예수님을 그런 식의 나만을 위한 예수님으로 묶어둔다면 그 신앙은 독선이 되고, 아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에게도 전혀 힘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입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나의 예수님’만이 아니라 ‘너의 예수님’, ‘우리 모두의 예수님’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내 시각이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돌려지고, 내 삶의 지평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서 보다 더 광대해 지는 법입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예수님을 그저 내가 원하는 복이나 내려주시는 분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부활하신 예수님, 살아계신 예수님과는 절대로 인격적으로 교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우선 나부터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런 관계를 불편해 할 겁니다. ‘예수님, 예수님은 그냥 죽은 듯이 계시다가 제가 원할 때 도와만 주세요!’ 이게 솔직한 우리들 심정인 겁니다.

그들의 눈이 가리어진 세 번째 이유는 평소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입니다. 22절 이하에 보면 어떤 여자들이 예수가 다시 살아 나셨다는 소문을 퍼뜨려서 그들이 놀랐다고 말합니다. 예수 부활 소식에 깜짝 놀랐다는 겁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면 평소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믿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부활하실 거라는 말씀을 계속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문이 돌 때, 살아생전 예수님 말씀을 곧바로 떠올렸어야 마땅합니다.

예수님 말씀을 진정 믿었다면, 지금 도대체 그들이 왜 엠마오로 가고 있겠습니까? 예루살렘에서 그냥 남아서 기다리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지요. 그러니까 그들은 평소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는 곧 예수님을 불신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책망하고 계십니다. 25절 말씀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미련하고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들은 이 여인들의 말이 너무나도 반가워야 합니다. “그러면 그렇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살아나셨어!” 기뻐하면서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지자들이 한 말을 믿지 않았기에, 평소에 주님 말씀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에 부활하신 주님을 기다리지도 않고, 오히려 그 소문에 자기들까지도 죽지 않을까 두려워서 낙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에 제자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이 부활하실 것을 믿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졌음에 틀림없습니다. 천사들도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너무나도 미련한 나머지 예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는 당신의 제자들을 다시금 변화시키시기 위해 크게 2가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우선 먼저, 성경을 자세히 풀어서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27절 말씀 제가 읽습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예수님께서 풀어주신 성경 말씀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제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31절 상반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 인줄 알아보더니” 가려졌던 그들의 눈이 예수님 말씀을 듣고 밝아진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로고스’ 즉 ‘말씀’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절과 14절 말씀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그렇습니다. 여러분? 예수님 당신이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말씀을 자세히 풀어 설명을 들으면 우리는 당장 예수님 그 분을 보게 됩니다. 그 분의 임재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목사 아들로 태어나 모태신앙으로 자랐던 제 경우를 살펴봐도 제가 언제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났는지 돌이켜 봤더니 말씀이 내 가슴을 때리고, 그 말씀이 내 영혼을 뜨겁게 달궜을 때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느낀 때는 예수님께서 길에서 말씀을 풀어주실 때부터였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계시의 시대도 아니고,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의 시대도 아닙니다.

고대사회야 사정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주님의 살아계심을 수 많은 이적들에 의존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솔직히 기적은 거짓선지자들도 얼마든지 비슷하게 행할 수 있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적은 확실한 믿음의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불치병이 치유되거나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보고서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말씀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무너지는 건 순간입니다.

사탄 마귀가 ‘나도 그 기적을 할 수 있다!’고 미혹하면서 연약한 우리들의 믿음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주님을 가장 빨리 만나고 확실히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말씀 밖에 없습니다.

물론 주님은 다른 방법으로도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하지만 말씀으로 만나는 것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없습니다. 오직 주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 23절부터 25절 말씀입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그렇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말씀을 내게 주신 레마의 말씀으로 믿고 따르는 삶이야말로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인정하고 온전히 믿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우리의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의 검에 날마다 쪼개지면서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힘써 전하는 복음의 메신저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한 주님은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하시기 위해 떡을 가지사 축사하십니다. 30절과 31절 말씀 제가 읽습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이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께서 함께 성찬을 하시고 축복 기도를 해 주셨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예배드릴 때 여러분을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은 담임 목사의 축복기도 시간입니다.

봉헌 시간에 드리는 축복 기도, 예배 끝에 드리는 축복 기도! 이 순간만큼은 여러분이 무조건 크게 “아멘!”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아멘!”으로 화답할 때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 주님은 실제로 그렇게 역사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떼어 주실 때에 그들의 눈이 밝아진 것처럼, 주님 전에 나아와 온전한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고 아멘으로 화답할 때에 영적인 눈이 밝히 떠지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우리가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예수님을 살아계신 주님으로 만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은혜 받을 때, 감동받는 수준에서 멈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소식을 듣고도 믿지 못하는 두 제자에게 당신께서 친히 성경을 풀어 선지자들이 예언한 놀라운 일들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에 또한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에 마음이 뜨거워진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 순간 우리가 “이거야, 바로 이것이 필요했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아직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은혜 받는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은혜의 역사이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요소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 한 가지 요소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의 참 모습을 드러내실 때 우리가 인격적으로 바로 그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닫혀졌던 우리 눈이 번쩍 뜨이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처럼 하면 됩니다. 은혜를 느껴서 마음이 뜨거워질 때 거기서 만족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체험할 때까지 더더욱 힘써 구하는 것입니다.

28절과 29절 말씀 제가 읽습니다.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 예수님은 그들과 헤어져 더 가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 때 두 제자는 예수님을 그대로 보내드리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저희와 좀 더 같이 계십시다. 우리에게 하시던 말씀 더 들려주세요. 저희들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합니다. 여기서 끝낼 수는 없습니다!” 강권해서 예수님을 붙든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붙잡고 그 날 저녁에 식탁에 앉았을 때 예수님이 떡을 떼어 축사하는 순간 그들의 눈이 열려 이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알게 된 겁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눈이 활짝 떠지게 된 것입니다.

야곱이 얍복 나루터에서 천사와 씨름할 때 천사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창세기 32장 26절 하반절입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마음이 뜨거워지는데서 머물면 안 됩니다.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주님의 얼굴을 볼 때까지 더 나아가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우리의 ‘싸움’을 레슬링(wrestle, KJV)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설렁 설렁 하는 사람은 주님과 동행할 수 없을 뿐더러, 사탄 마귀에게도 영낙없이 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주님의 교회 안에 만연되어 있는 공통된 불평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저 이대성 목사로부터 초신자에 이르기까지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하는 것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 나름 열심히 일하는데도 왜 기쁨과 감격을 느낄 수 없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예수님을 만나고도 슬픔이 가득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눈이 온전히 뜨이지 않으니까 그만 세상 슬픔이 가득한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주의 일을 하면서도 낙심이 되고 두렵고 마음에 불평과 원망이 많다면 그 이유는 솔직히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엠마오로 가던 이 제자들은 마침내 영안의 눈이 밝히 떠져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엠마오로 내려가던 길을 돌이켜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제자는 18절을 보면 글로바라는 사람과 다른 한 사람으로 나와 있는데 아마 70제자 중에 속한 사람들로 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엠마오와 예루살렘을 세 번 왕복한 셈이 됩니다.

첫 번째는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지요. 이 여행은 예수 그리스도! 메시야를 바라본 희망의 여행이었습니다. 자기들 개인의 성취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예루살렘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여행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온 겁니다. 자기들의 기대는 완전히 사라지고 두려움과 근심 걱정, 좌절과 실망의 여행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에도 낙조를 등지고 힘없이 내려오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은 엠마오에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겁니다.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 즉 올바른 메시야 관을 세우고서 다시금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사명을 저버리고 엠마오에 머무는 게 아니라 힘들고 어렵더라도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이 두 제자들은 실패한 채로 왔다가 다시금 힘차게 일어서서 마침내 승리의 길을 되돌아간 겁니다.

오늘 우리가 다짐해야 될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부활을 못 믿고, 세상에 눈이 가려진 채 예수님을 못 보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늘 항상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늘 항상 우리 곁에서 세상의 이런 저런 것들에 팔려서 눈이 가려진 우리들을 말씀으로 동행하시고, 또 성찬으로 축복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영혼 구원의 신나는 여행을 다시금 떠나야 합니다.

시온성 예루살렘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부활하신 주님이 저와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참된 제자의 모습인 줄로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예수님을 찾는 이유가 달라져야 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부귀영화, 만사형통, 무병장수 등... 이런 것들이 우리가 예수님을 찾는 근본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발길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돈이 있는 곳? 쾌락이 있는 곳? 명예가 있는 곳? 권세가 있는 곳? 도대체 어디를 향해서 여러분은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가고 계십니까?

주님의 제자된 우리가 사탄 마귀와의 영적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분을 믿음의 눈으로 온전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즉시 가던 길에서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향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이제 그 발길을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돌리시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 참된 자유가 있는 곳! 부활하신 주님이 부르시는 바로 그 곳으로 여러분의 발길을 단호하게 옮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제 후로는 제발 짝퉁 신자, 가짜 그리스도인이라는 평가를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옮기십시다!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주님께서 하십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예루살렘으로 발길을 돌이켰던 것처럼, 예수 부활의 산 증인이 되어 영생의 기쁨과 감격을 온 세상에 힘써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