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고린도전서 1:26-31
서론: 사람은 누구나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으로 자랑하지 않을지라도 은근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어떤 사람은 학력을 자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재물을 자랑합니다. 어떤 사람은 미모를 자랑합니다. 사람마다 한두가지 자랑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첫 손주를 본 사람, 골프를 친지 얼마 안 되는 사람, 처음 개를 키우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주 자랑, 개 자랑, 골프 치는 자랑을 한없이 늘어놓기 때문에 일단 화제를 그 쪽으로 옮겨가면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에게 자랑거리가 딱 한 가지 밖에 없는데 그것은 ‘십자가’라고 합니다. 갈라디아서 6:14에서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라고 했습니다. 그냥 십자가만을 자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십자가를 빼면 내게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 자신이 정말 자랑거리가 없어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사실 그는 자랑거리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 믿기 전에도 자랑거리가 많았습니다. 빌립보서 3:5-6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빌 3:5-6) “내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그 당시 누구나 선망하던 가말리엘 선생의 문하생이었습니다. 학문적으로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적인 면으로는 율법에 흠이 없는 자였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핍박할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이렇게 출중했던 그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로잡혀서 사도가 되어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습니다. 또 기독교의 초석이 될 만한 글을 썼습니다. 신약성경 서신서의 절반 이상을 썼습니다. 그는 하나님께로 부터 많은 은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사도 바울이 쓰던 손수건을 가지고 병자들에게 갖다 대면 그 병자가 고침 받아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느날 밤 두기고 청년은 사도 바울의 설교를 듣다가 2층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사도 바울이 그를 안수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청년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또 로마로 가던 길에는 배가 파산해서 어느 섬에 도착했는데 그만 불뱀이 나와서 사도 바울을 물었습니다. 토인들은 이제 곧 죽을 것이라고 했는데 전혀 독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오늘날 이 정도 체험과 공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꿈 속에 천국을 다녀왔다고 해도 이곳저곳 다니면서 간증집회를 하는 세상인데 난리가 났겠지요? 그런데 사도 바울은 어떻습니까? 고린도전서 1:23에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전한다”고 말하고, 2:2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갈 6:14)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신앙적인 면에서, 사회적인 면에서 남에게 뒤질 것이 없을 만큼 자랑거리가 많은 그가 왜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 외에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십자가가 율법의 노력으로 얻을 수 없었던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로 그의 삶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일에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구원을 세상의 힘과 지혜로서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이루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미련함과 무능의 상징인 십자가가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를 예증하기 위해서 고린도 교회의 구성원들의 실상을 예로 들어 증명하려고 합니다.
1. 세상의 강한 것과 약한 것
고린도 교회에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가이오, 그리스보, 에라스도 등 소수의 부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인들은 노예들이거나 해방된 자들, 수공업자들이나 소상인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적 기준에서 볼 때 대부분 교육을 제대도 받지 못한, 지혜 있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부나 관직을 가지고 있어서 힘 있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가문을 내세워 자랑할 만한 배경을 가진 자들도 아니었습니다. 세상적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은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 받는 자들이었습니다. 26절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고린도 도시의 높은 관직에 있거나 부자들이나 학자들이 아니라, 무식하고 연약하고 천한 자들을 택하시고 구원을 얻도록 하셔서 교회, 즉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높이 평가 되는 지혜, 힘, 문벌 등은 인간을 구원할 수 없이 무능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미련하고’ ‘연약한 것들’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고,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는 노예들이나 천민들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당신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2. 약한 자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
27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과 ‘연약한 것들’을 택하신 것은 세상의 ‘지혜로운 자들’과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나 ‘능력’이 인간 구원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무 쓸모 없다는 것을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28-29절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
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지혜, 능력, 문벌 등을 폐하려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것들이 마치 인간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심어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것들을 의지하게 되면 진정한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이 그들의 우상이 되어서, 이것들을 소유한 인간들은 자신감과 자만심을 갖게 됩니다. 결국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분이십니다. ‘없는 것들’을 ‘있도록’ 부르시는 분이십니다.(롬 4:17)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지혜도 없고, 능력도 없고, 문벌도 없는 노예들과 천민들을 하나님의 고귀한 아들로 창조하셔서, 자신의 무한한 지혜, 무한한 능력, 거룩한 위엄에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은 의가 전혀 없는 죄인에게 의를 주시어 의인이 되게 하시는(롬 4:5) 창조주 하나님의 구원 역사입니다. 이 일은 창조주 하나님의 재창조의 역사입니다. (고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구원은 인간이 쌓은 지혜나 선행 또는 능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재창조의 역사로써 그분의 주권적 자유와 은혜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어떤 인간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습니다.(29절)
그 누구도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의지하고 믿을 만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그는 하나님의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실상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고, 그것에 대한 의지하는 마음을 철저히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구원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십자가 복음의 비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고린도 교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같이 그들의 가문, 학벌, 권세, 부 등을 자랑하였습니다. 헬라 문화의 전통에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세상적 ‘지혜’와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세상적 가치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조차도 자신들의 자랑거리로 삼았습니다. 바울과 아볼로와 게바 등 사도들로 부터 얻은 복음의 지식과 성령의 은사로 받은 언변 등을 세상적 ‘지혜’와 ‘능력’처럼 취급했습니다. 서로 자신들의 지혜와 능력을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에 분파가 생기고,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이 27절에서 두 차례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를 되풀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붙들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힘을 자랑하는 세상적 가치를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3. 우리의 자랑, 십자가
고린도 교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구원과 성령의 은사를 마치 자신의 자랑거리로 생각하여 특권의식과 우월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에 사도 바울은 구원에 있어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점을 철저히 강조합니다. 그리고 구원을 주신 주님만을 자랑하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구원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의 주권적 자유로 그들을 선택하고 구원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종교와 가르침은 인간의 지혜와 선행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런 방식이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의 사건이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복음이라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지혜’요 ‘의’요 ‘거룩함’과‘구속’이라고 합니다. 30절입니다.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여기서 ‘지혜’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가 인간의 지혜와는 정반대되는, 하나님의 오묘한 구원의 방법임을 의미합니다. 십자가가 인간에게는 어리석게 보이지만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의’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가 씻음 받고, 용서 받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뜻합니다. ‘거룩함’은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 구별되어서 헌신된 하나님의 백성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속’은 죄와 사망, 그리고 사단으로 부터의 건짐, 해방됨을 뜻합니다. 지혜, 의, 거룩함, 구속, 이 네 가지는 우리에게 이루어진 구원이 무엇인가, 그 성격을 보여주는 그림 언어이자 복음의 내용입니다. 가난한 자들, 눌린 자들, 갇힌 자들, 무지한 자들, 불의한 자들, 불결한 자들, 죄의 형벌과 공포 아래 있는 죄인들에게 복된 소식, 기쁜 소식, 복음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랑은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과 그 은혜의 내용인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31절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
여기서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 했는데 원어의 뜻은 “자랑하는 자는 주를 자랑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예레미야서에서 나온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렘 9:23-24)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찌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인간 자신의 힘이나, 지혜, 건강, 부함을 자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아는 것만을 자랑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고 의로우시며 자비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이 지식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고, 그분을 경외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랑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 의롭다함을 받아 거룩한 성도가 된 것, 천국을 유업 받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이것들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자랑할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4:7에서 고린도 교회를 향해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뇨?”라고 말했고, 또 고린도전서 15:10에서는,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랑할 거리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그것들을 자랑거리고 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전에 자랑하던 것을 다 해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빌 3:7)“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그 대신에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여 다른 모든 것들은 이에 비하면 배설물로 여길 정도였습니다. (빌3: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렇기에 그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전파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였습니다. 즉, 넘치는 수고에 이어 여러 번의 옥에 갇히고, 죽기에 이르는 매를 맞고, 배의 파선으로 인한 일주야의 죽음의 위기를 겪었고, 그밖에도 강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거짓 형제의 위험, 주림과 목마름의 위험, 춥고 헐벗은 위험 등을 겪어야 했습니다.(고후 11:23-27)
그런 희생과 댓가를 치를 만큼 십자가 복음이 소중했습니다. 생명처럼 소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처음 십자가 복음이 전파되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세상적인 것으로 만족하거나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그리스도를 사랑했고,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 교회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회는 유교 전통이 지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신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동네에서 굿하는 것을 보는 것이 흔한 시절입니다. 서낭당이나 사당에 가서 소원을 빌고 참배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쟁이가 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마을과 가문과 가정에서 소외되거나 축출될 수 있습니다. 언어적 폭력은 말할 나위가 없고 물리적 핍박이 뒤따랐습니다. 간혹 아내나 자녀가 교회에 가는 것을 허락하는 너그러운 집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모저모로 치러야 할 대가가 있었습니다. 어떤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머리채를 잡혀 질질 끌리고, 땅에 내팽개쳐지고, 심한 구타를 당합니다. 시어머니의 구박과 박해가 날로 심해집니다. 이웃집들이 예수쟁이라고 따돌리며 상대하지 않습니다.
이런 성도들이 겪는 고초와 고난을 어디에 하소연하겠습니까? 마음의 설음과 슬픔을 토할 수 있는 곳이 어디겠습니까? 마을 저 멀리 언덕 위에 서 있는 교회당입니다. 새벽마다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녀가 떠난 후 마룻바닥에는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례를 받게 됩니다. 단정하게 한복을 차려 입고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는 그녀에게 그 마을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구습과 풍습, 그리고 도덕과 인습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상징입니다. 더 이상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더 이상 세상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식합니다. 그 분을 자랑합니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처음 예수를 믿을 때 모습이고, 한국초대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결론:
세상에서는 십자가에 대하여 두 가지 상반된 태도와 반응을 보입니다. 대적하거나 자랑하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세상은 십자가가 어리석게 보이고, 무능하게 보이기에 거침돌이 됩니다. 그래서 대적합니다. 그런데 구원 받은 우리에게는 십자가가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방식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랑이 됩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대적하던지 자랑하던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느 쪽에 서 있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자랑합니까? 무엇이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합니까?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가 자랑스럽습니까? 예수 믿는 것이 당당합니까? 오늘 아침 예배를 드리러 나올 때도 하나님께 대한 자랑스러운 심정으로 나옵니까? 십자가에 대한 자랑으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까?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분만을 자랑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