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54)/제사/예배

제목: 나의 예물을 드리라!

성경: 민 28:1-15

이스라엘이 제 2차 인구조사를 마치고 여호수아를 새로운 지도자로 맞아들이는 등 약속의 땅을 정복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가나안 진군 명령을 내려야 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먼저 자기 백성들에게 제사규정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그들의 신앙을 점검하고,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갈 백성은 시내산에서 주신 제사에 관한 규례를 직접 받지 못한 신세대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가나안 정복 전쟁이 시작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들이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와 지켜야 할 절기들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

이 율법은 날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교제를 유지시키고 또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잘 섬기도록 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는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골 2: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우리가 율법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절기와 제사 규례를 통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예배의 근본정신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떤 자세로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교독하신 말씀은 매일, 매주, 매월 드리는 제사에 대한 규례들을 말씀합니다.

민 28: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민 28: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나의 예물, 나의 식물 되는 화제, 나의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드릴지니라

나의 예물=나의 식물 되는 화제=나의 향기로운 것을 정한 시기에 삼가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예물’이란 ‘나의 고르반’이라는 말로 하나님께 바치는 일체의 예물을 가리킵니다(7:3). 특히 제사를 드릴 때 하나의 방법인 ‘화제’는 희생 제사 전체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제사 방식으로 불로 태워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나의 식물(떡)’과 ‘나의 향기로운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만족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의인화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나의 예물을 드리라’ 는 것인데 우리가 드리는 예물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신앙의 표현이요, 고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예물을 드리는 사람의 신앙과 정성을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양생활 중에 하나님께 제물을 충실하게 드리지 않았습니다.

암 5:25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소제물을 내게 드렸느냐

행 7:42 하나님이 돌이키사 저희를 그 하늘의 군대 섬기는 일에 버려 두셨으니 이는 선지자의 책에 기록된 바 이스라엘의 집이여 사십 년을 광야에서 너희가 희생과 제물을 내게 드린 일이 있었느냐

이것은 그들에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그들의 신앙이 약하여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한번 그들의 신앙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신앙의 중심도 바로 예배에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예배를 소홀히 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성공자는 예배의 성공자입니다.

1.매일 드리는 제사(3-8)

민 28:3 또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매일 둘씩 상번제로 드리되

민 28:4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해질 때에 드릴 것이요

하나님께서는 제일 먼저 매일 드려야 하는 화제에 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일년 된 흠 없는 수양’ 두 마리를 번제로 드리되 아침에 한 마리를 드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저녁에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아침에 드리는 번제는 헌신과 서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저녁에 드리는 번제는 사죄와 감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번제를 드릴 때 고운 가루 에바 십분지 일에 빻아낸 기름 힌 사분지 일을 섞어서 소제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소제를 드려야 하는 것은 온 몸이 가루가 되도록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때 사분의 일 힌의 독주를 전제로 드려야 합니다. 독주란 석류, 야자 등 열매를 발효시켜 만든, 포도주보다 도수가 높은 매우 값지고 감미로운 술이었습니다. 전제는 우리 신자들의 믿음의 제물과 희생 봉사 위에 부어질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상징입니다(빌 2:17). 이처럼 값비싼 독주를 전제로 드리도록 명하신 것은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순교자적인 자세로 살아야 함을 말해줍니다.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번제를 한번 드리는데 세 시간씩 걸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사장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 시간씩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상번제는 일년 365일 변함없이 드려지는 제사입니다. 이것은 모든 제사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였으며, 제사장들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요, 사명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사 규정은 오늘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교훈 해줍니까? 이것은 우리 성도들이 매일 아침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겠습니다.’라는 헌신과 충성을 서약하는 기도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하여야 함을 말씀 해줍니다. 저녁이 되면 그날 지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감사함으로 찬미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상번제는 안식일이나 월삭이나 절기 때에도 여전히 드려야 하는 기본적인 제사였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기본이 충실해야 합니다.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특별한 것이 하나님 앞에 상달이 되겠습니까? 우리 신앙생활의 기본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예배입니다. 하루를 기도와 찬송으로 시작하고 또한 하루를 기도와 찬송으로 마무리하여야 합니다.

2.매 안식일에 드리는 제사(9-10)

민 28:9 안식일에는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둘과 고운 가루 에바 십분지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민 28:10 이는 매안식일의 번제라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안식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성문법을 주시기 이전부터 이미 안식일 규례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계속해서 전해진 율법이 바로 안식일 율법입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원래는 천지창조를 기억하며 그 창조주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게 하기 위하여 정하신 날이었습니다.

출 20: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 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이제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이후에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신 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첫 번째 이유가 창조에 대한 이유 때문이었다면 두 번째 이유는 구속 때문입니다. 애굽 땅에서 종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을 하여 구원받았기 때문에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안식일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입니다. 그러므로 특별하게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에 드려야 하는 제사는 일년 된 흠 없는 수양 두 마리와 고운 가루 10분의 2에바에 기름을 섞은 소제와 전제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상번제에서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제물을 합한 양입니다. 곧 안식일에는 평일보다 두 배의 제물로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안식일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매일매일 드리는 헌신도 기뻐하시지만 안식일에 또 다른 특별한 봉사와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복음 시대를 가리키는 성전 봉사에 대해 에스겔이 받은 계시에 의하면 더 많은 제물이 요구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겔 46:4 안식일에 왕이 여호와께 드릴 번제는 흠 없는 어린 양 여섯과 흠 없는 숫양 하나라

겔 46:5 그 소제는 숫양 하나에는 밀가루 한 에바요 모든 어린 양에는 그 힘대로 할 것이며 밀가루 한 에바에는 기름 한 힌씩이니라

이는 그리스도의 날에도 안식일의 성결이 지속되며 더 강화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2:28). 그러기 때문에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여 안식일을 지킵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에 두 배의 제물을 드리도록 하신 것은 우리도 주일날에 평시보다 두 배의 충성과 헌신을 드려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평상시와 같이 기본 신앙생활을 충실히 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준비하고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갑절의 충성을 바칠 것을 요구하십니다.

3.매월삭에 드리는 제사(11-15)

월삭(月朔)은 그 달을 시작하는 첫 날을 말합니다. 우리는 정월 초하루만을 명절로 지켰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매월 초하루를 거룩하게 지킬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매월 초하루는 달의 변화에 의존하여 사는 유목민들과 농민들의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라면, 월삭은 세상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계절을 따라 달을 정하시고, 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을 알려 주시고, 세상의 모든 사물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이 날의 준수에 대해서는 이미 민수기 10장 10절에서 언급하셨습니다.

민 10:10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오늘 본문에 이르러 월삭에 드려야 하는 구체적인 제사 방법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월삭에는 상번제 외에 안식일보다 더 풍성한 예물을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월삭에는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수양 한 마리, 일년된 흠없는 수양 일곱 마리를 여호와께 번제로 드려야 했습니다. 각 송아지마다 기름 섞은 고운 가루 10분의 3에바의 소제를 드리고 수양에는 10분의 2에바의 소제를, 어린 양에는 10분의 1에바의 기름 섞은 소제를 화제로 드려야 했습니다. 그 외에 15절을 보면 수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했습니다. .

이 월삭에서 깨달아야 할 영적 의미가 무엇입니까?

매달 초하루의 달력을 넘기면서 새로운 삶의 헌신을 하나님 앞에 다짐하는 것입니다. 지난달에 지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감사드리고 매달 초하루에 새로운 마음으로 헌신된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매달 첫날에 이런 감격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달마다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날마다 동행하시기를 소원하십니다. 우리는 날마다 삶 속에서 헌신과 감사와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을 모아서 안식일에는 갑절의 충성과 헌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매달을 시작하는 첫날도 하나님과 함께 출발할 때 그 삶이 복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습니까? 매일 매 순간마다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