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에 힘쓰라

말씀 : 딛3:12~15

디도서는 사도 바울이 그레데교회의 목회자로 있는 디도에게 그레데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지침을 주기 위하여 기록하였다. 그레데교회는 유대교적 이단인 할례파나 기타 다른 이단들이 침투해 있었고, 특별히 그레데 사람들은 방탕과 술취함과 거짓말을 일삼는 등 신실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의 거룩하고 진실하며 선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해서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디도에게 이러한 사실을 성도들에게 굳세게 말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사실을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성결하고 아름답고 선한 삶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2:14절에서는 우리를 영광의 나라를 기다리면서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게 하려고 부르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오늘 디도서의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며 한편으로서는 값없이 구원해 주셔서 영생의 소망가운데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값없이 구원받고 은혜를 받아 영광의 나라를 바라보는 자들이 되었으니 주님을 기쁨으로 만날 수 있도록 더욱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가자.

오늘은 아데마나 두기고를 보낼테니 내게 속히 내게로 오라는 사적인 부탁과 다시한번 선한 일에 힘쓰게 할 것은 강조하며 마지막 인사로 말씀을 마치고 있다.

1.사적인 부탁

1)니고볼리로 오라

딛3:12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아데마에 대해 신약에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전승에 의하면 아데마는 루스드라의 감독이 되었다고 한다. 두기고는 아시아 사람으로서 바울의 친구이자 진실한 동역자이다. 바울보다 먼저 마게도냐에서 드로아로 가서 사도들 일행을 기다린 사람 중의 한 사람이며(행 20:4) 바울에게 믿음의 형제요, 동역자로 신뢰받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에베소와 골로새 사람에게 편지를 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레데에 있는 디도를 데리고 오려고 두기고를 보내려고 했던 것이다.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아데마나 두기고가 그레데에 도착하면 지체하지 말고 오라는 말씀이다. 니고볼리는 그리스의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그리이스 북서부에 있는 달마디아 선교를 위한 전초기지로 알맞은 곳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곳에서 디도와 만나 겨울 보내면서 달마디아 선교를 계획하려고 디도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먼저 디도는 바울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동역자였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아데마나 두기고도 그레데교회를 맡아 일할 만한 일꾼이긴 했지만 디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만약 두기고가 디도를 대신 할 수 있었다면 굳이 두기고를 보내고 디도를 오라고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두기고도 신실한 동역자였긴 했지만 디도가 더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선교동역자로 부른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이렇게 귀한 동역자로 여김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할 것은 바울은 니고볼리에서 겨울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그는 육신의 연약한 부분과 계속되는 선교여행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니고볼리에서 좀 쉬면서 다음 계획을 세우려고 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지혜가 필요하다. 목회나 선교사역이나 일상적인 삶에서나 직장에서나 일터에서나 쉼이 필요하다. 쉼은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하여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은 힘써 일하고 제칠일에는 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잘 관리하여 최상의 상태로 유지함으로 우리들의 삶에도 활력이 있고, 그런 활기찬 모습으로 주님의 일도 열심히 하여야 한다.

2)세나와 아볼로를 급히 먼저 보내라

딛3:13 율법교사 세나와 및 아볼로를 급히 먼저 보내어 그들로 부족함이 없게 하고

‘교법사 세나’ 교법사는 유대교 율법을 가르치는 자의 직명인데 그 직분을 가진 세나가 예수를 믿고 바울과 같이 일한 듯하다. 아볼로는 학문이 많고 구약 성경에 능하고 말을 잘하여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성경으로 굴복시키는 자였다(행 18:24-27, 고전 16:12 참조). 아마도 이들이 본 서신을 가지고 그레데에 있는 디도에게 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가면 물질로 잘 대접하여 그들은 곧바로 다시 보내라는 말씀이다.

그들을 급히 다시 보내라는 것으로 보아 앞서 말씀드린대로 바울은 뭔가 사정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는 본래 육신으 질고가 있었던 데다가 너무나 많은 고초를 당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에게 쉼이 필요했고 돌봄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약함을 돌보고 위로할 수 있는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궁핍합이 없게하라.’는 것은 세나와 아볼로가 갔을 때 그들에게 물질로 공급해줘서 그들이 오고 가며 주님의 일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라는 뜻이다. 그렇다. 주의 사역을 감당하는데 분명히 물질이 필요하다. 물질이 부족하면 거기에 신경을 쓰게 되어 주의 사역에 전념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질로도 부족함이 없이 공급해 줌으로 주님의 일을 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마지막 당부

딛3:14 또 우리 사람들도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에 힘쓰기를 배우게 하라

‘또 우리 사람들’이란 그레데 교인들 즉 믿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또한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에 힘쓰기를 배우게 하라.’는 것은 필요한 것을 잘 준비하는 것이 좋은 일이고 그렇게 할 때 열매를 맺히는 인생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레데 교인들 전체가 이 일에 참여케 하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가? 물론 먼저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앞의 13절 말씀과 연관되어 주로 사역들에게 필요한 것을 부족함없이 준비해주어서 사역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라는 말씀이다. 그런 일에 모든 교인들이 함께 동참케 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물론 여기서 필요한 일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 직접 드리는 것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꼭 필요한 일이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기 위하여 재원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고, 개인이 가난한 자를 돕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요, 천재지변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일에 모든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참여케 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것이 물론 선한 일이고, 그래야 열매를 맺게 되고, 그래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상급 받는 인생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위하여 교회를 섬기는 일이나 헌금하는 일이나 전도하는 일이나 이웃을 섬기는 일 등에 적극 참여하여 좋은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고 우리도 사랑받고 존중받고 상급을 누리는 복된 삶을 살아가자.

3.인사와 축도

딛3:15 나와 함께 있는 자가 다 네게 문안하니 믿음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너도 문안하라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지어다

‘나와 함께 있는 자가 다 네게 문안하니...’ 나와 함께 있는 자는 특별히 어느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바울 사도와 함께 하는 모든 동역자들을 말한다. 문안한다는 것은 단순히 안부를 묻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안부를 물으며 기도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을 주며 소망을 주고 사랑하며 섬기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서로 문안함으로 서로를 힘을 얻게 되고 더욱 믿음위에 굳게 세워주며 하나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하여 우리 각 개인이 더욱 은혜가운데 신앙생활하게 되며, 하나님의 복음의 역사도 힘있게 이루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 지어다.’ 다른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바울은 본서를 마치면서 디도와 그레데 교인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드린다. 축도의 내용은 역시 하나님의 은혜이다. 은혜가 충만하면 만사가 다 해결된다. 믿음이 견고해 진다. 감사와 기쁨이 있게 된다. 어떤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어도 넉넉히 이긴다. 사랑하며 섬기게 된다. 성도가 하나 될 수 있다. 은혜가 만병통치 약이다. 은혜가 없으면 다른 모든 것이 있어도 소용없다. 은혜가 있으면 다른 모든 것이 없어도 괜찮다. 은혜 속에 살 때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심령이 평안하고 강건하고 영의 자유와 생명의 은총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더욱 성령의 은혜를 덧입어 성결하고 진실하고 선한 일에 힘쓰며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며 격려하며 힘을 주며 살아갈 때에 우선은 우리 자신이 성령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평안과 위로와 소망을 누리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평안과 위로를 주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복된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