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가 주는 교훈

창 11:27-32

   ‘데라’라는 사람은 성경에서 조연급의 인물입니다. 사실 이름이 소개되고 있어서 조연이지, 어떻게 보면 엑스트라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에 대해 설교나 성경공부에서 다루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 사람이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데라에 대해 성경에서 직접 말씀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본문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데라에 대해 세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아브람, 나홀 그리고 하란이란 세 아들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브람과 며느리 사래 그리고 하란의 아들 즉 손자 롯을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서 하란으로 이주했다는 것입니다.

  셋째, 하란에서 205세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데라를 주목하는 것은 그가 아브라함의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믿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데라는 믿음의 시대 이전의 마지막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데라를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왜 믿음의 시대 이전의 사람으로 남게 됐는지, 그리고 왜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없었는지... 이런 아쉬움을 마음에 품고 이 사람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르를 떠나

   본문 31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데라가 가족들을 이끌고, 그동안 살아오던 갈대아인의 우르라는 곳을 떠나 가나안 땅을 행해 갔다는 것입니다.

   우선 함께 간 가족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들 아브람 부부와 손자 롯을 데리고 갔습니다. 원래 데라는 아들이 셋 있었습니다. 하란은 우르에서 아들 롯을 남겨두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나홀은 결혼해서 우르를 떠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께 살던 아브람과 사래 그리고 손주 롯을 데리고 간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려고 했던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가나안입니다. 가나안은 데라가 살던 우르와는 너무도 먼 곳입니다. 당시 길을 따라 그 거리를 추정해 보면, 우르에서 중간 경유지인 하란까지 약 1500킬로미터 정도이고, 또 하란에서 가나안까지 또 1000킬로미터 정도입니다. 합이 약 2500킬로미터 정도나 되는 머나먼 곳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참고해 봐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히 11:8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데라와 함께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던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데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너무도 먼 곳이고, 우르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중요한 것은 데라가 왜 우르를 떠나서 가나안으로 가려고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데라가 왜 우르를 떠났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연관된 성경 말씀을 통해서 추정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창 12:1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명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 부르심을 받은 곳이 하란입니다. 그래서 이 부르심의 명령은 하란을 떠나서 가나안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우르에서 하란까지 올 때는 아버지를 따라서 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데라가 가족들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해 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데라를 우르에서 불러내셨을까요?

   창 11:10 이하를 살펴보면, 노아의 아들 셈의 족보를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노아 홍수 후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번성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족보를 보면, 데라는 노아의 9대 손입니다. 그러니까 데라는 노아의 직계 자손으로 믿음의 계보를 이어갈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 24:2 말씀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데라가 우르에 살 때 그 땅의 우상들을 섬겼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의 후손인 데라를 주목해 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노아의 믿음을 이어갈 사람이 우르에서 우상을 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타깝게 여기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우상을 섬기는 그 땅을 떠나게 하시려 했던 것입니다.

에스더 스턴버그라는 사람이 쓴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가 머무는 곳이 나를 움직인다.” 우리가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공간이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탄이 강력하게 역사하는 곳에서는 우리가 영적으로 짓눌리게 됩니다. 죄가 만연한 곳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우리도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공간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시급히 그런 공간을 떠나야 합니다.

  저명한 주석학자 매튜헨리(Matthew Henr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싶은 생각이 없으면, 아예 가까이 가지도 말라.” 그리고 교회사가인 토마스 풀러(Thomas Fulle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마와 거래하고 싶지 않으면, 악마의 상점에 가지 말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영적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영적 환경을 정리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해가 되는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만일 너무 엉망이어서 정리하기 힘이 들면, 데라처럼 우리가 그곳을 떠나야 합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미련을 두지 말고, 그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데라의 결단입니다. 데라가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시 우르는 어떤 도시였을까요?

  영국의 레너드 울리라는 고고학자가 1923년부터 이 도시를 발굴했습니다. 발굴을 끝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브라함 시대에 우르에 살았던 사람들은 우아하고 호화스런, 번영된 도시생활을 누렸다. 우르의 한 잘사는 사람은 14개의 방이 갖추어진 커다란 2층집에서 살았다.”

   한 마디로 말하면, 당시 우르는 지금부터 4000년 전이지만 벌써 대도시를 이루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번영된 도시생활을 누렸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서 가나안 땅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이곳은 유목민들이 살고 있던 그저 광야 같은 곳이었습니다. 유목민들이 사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가나안 땅은 도시문명과는 동떨어진 불편하고 척박한 곳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르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이요,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가나안 땅은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요,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데라는 지금 살기 좋은 곳을 떠나, 살기 힘든 곳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을 떠나,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르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십니다. 하나님 모르는 사람들은 살기 좋은 곳이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은 살기 힘든 곳, 세상적 야망을 이루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주님 주신 비전을 이루기에는 나쁜 곳, 그런 우르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십니다. 지금 우리가 머물러 있는 곳은 어떤 곳입니까? 우르 같은 곳입니까 아니면 가나안 같은 곳입니까?

   오늘도 주님은 데라가 결단하고 우르를 떠났던 것처럼 우리가 결단하고 우르를 떠나기를 바라십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만남과 관계를 버리시기를 바라십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일을 중단하기를 바라십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습관을 버리기를 바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 때문에 떠나고, 버리고, 내려놓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란에 거류하였으며

   본문 31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가 가족들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다가, 중간에 하란이란 곳에 머물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2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 또 한 절을 보겠습니다. 창 12:4입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세였더라.”

   이 말씀을 함께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데라가 가족들을 데리고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고 하란까지는 잘 왔습니다. 그런데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가지 못하고 하란에서 죽었고, 아브람이 나이 75세에 다른 가족들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따져 볼 것이 있습니다. 하란에서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떠난 때가 데라가 죽기 전인지 아니면 죽은 후인지입니다. 겉으로 보면 데라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그 후에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받고 떠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데라가 죽은 후에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으로 떠난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따져봐야 합니다. 데라가 아브라함을 나은 때가 70세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때가 75세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때 데라의 나이는 145세입니다. 그런데 데라가 하란에서 죽은 때 나이가 205세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가족들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떠난 뒤에도, 데라는 하란에서 무려 60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상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데라가 나이 100세가 넘었을 즈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족들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출발했습니다. 여정의 절반 조금 더 지난 곳에 있는 하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데라는 이곳에서 머물며 더 이상 가나안으로 가려고 하질 않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도록 떠나지 않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가족들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데라는 하란에 남아서 약 60년을 살다가 그곳에서 죽었고, 아브라함과 다른 가족들은 가나안 땅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31절의 마지막 부분의 말씀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는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 하란을 경유지로 삼고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예 그곳에 정착해서 살게 됐다는 것입니다.

  청계천이 살아났습니다. 각종 물고기들이 뛰어 놉니다. 이 물고기들을 먹이로 삼는 새들도 날아왔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러 청둥오리가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청둥오리는 겨울철새입니다. 겨울을 나러 날아왔다가 겨울이 지나면 다시 저 북쪽으로 날아갑니다. 그런데 한 두 녀석이 계절이 지나도 날아가지 않고 터 잡고 살더니, 지금은 여러 마리가 마치 철새가 아니라 텃새처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청계천이 그만큼 천적도 없고, 먹이도 풍부한 살기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철새였던 청둥오리는 텃새가 되었습니다. 가야할 곳으로 가지 않고, 엉뚱한 곳에 머물러 살고 있습니다. 철새라는 자기의 본분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청계천이란 좋은 환경에 취해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지금 데라가 그랬습니다. 하란까지는 잘 왔는데,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지 않은 것입니다. 잠시 머물러 있다 보니 하란이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가나안으로 가야할 것을 포기하고, 그곳에 머물러 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그곳에 머물러 살다가, 그곳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데라는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하란에 눌러 앉아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자기는 사명의 사람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저 환경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오늘도 데라와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정신  없이 사는 일에 쫓겨 자기가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잠시 사명을 중단한 채 다른 일을 하다가, 그 일에 매여 다시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사는 재미에 빠져,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기가 좋사오니”를 외쳤던 베드로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베드로를 데리시고 변화산을 내려오셨습니다. 오늘 이런 사람들을 보시면, 주님의 마음이 어떠하실까요? 정말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어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다시 부르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다시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명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가아할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아브라함은 이런 아버지 데라를 그곳에 두고 나머지 가족들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떠났습니다. 그냥 떠났을까요? 분명히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가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라고 하신 곳은 이곳이 아니고 가나안이라고, 아버지가 여기 머물러 계시니 하나님께서 내게 가나안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고...

   안타깝게도 데라는 요지부동입니다. 가족들이 자기를 두고 떠나가는데도 그곳에 남았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의 마음이 온통 하란에 사로잡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달랐습니다. 하란을 떠났습니다.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도 아버지 데라가 설득했을 것입니다. 여기 나와 함께 머물러 살자고, 늙은 아버지를 홀로 두고 떠나지 말라고,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버지의 청보다 하나님의 명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의 마음에 가나안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데라는 그 마음을 하란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마음이 가나안에 가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가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란과 같은 세상의 성공, 명성, 부귀에 가있으면 안 됩니다.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르심도 사명도 그리고 정체성마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가나안과 같은 부르심의 길, 사명의 성취, 하나님의 영광에 가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승리의 삶을 살고, 장차 큰 상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데라처럼 부르심을 받았지만 도중하차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도중에 마음을 빼앗겨 부르심도 사명도 정체성도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