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에 매여(출21:1~6)

아프리카의 한 고아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갑니다. UN 기구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이라 의식주가 비교적 풍족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본부는 의료진을 급파해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원인이 애정결핍 때문이라는 겁니다. 의료진은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깨어 있을 때 10분 이상 안아주고, 키스하고, 귀여워 해주십시오.” 이 처방대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원기를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습니까? 인간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1] 인간 :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

인간은 육신만 갖고 있지 않고 내면을 갖고 있습니다. 정신이 있고 더 깊은 곳에 영혼이 있습니다. 육신을 위해서는 밥만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영혼을 위해서는 사랑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사랑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사랑도 필요하고 유익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완전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을 먹어야 합니다. 그럴 때 영혼에 생기를 얻고 힘을 얻게 됩니다.

본문은 얼른 보면 우리와 상관이 없는 내용 같지만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시간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가장 복되고 존귀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2] 이스라엘의 좋은 주인 : 사랑의 주 하나님을 상징

본문은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노예제도에 관한 규정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노예제도가 없으니까 당연히 이 규정대로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원리는 배워야 합니다. 한 마디로 ‘인간 사랑’ 혹은 ‘인권 존중’입니다. 혹자는 하나님이 노예제도를 허용하신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노예제도는 하나님의 성품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노예제도는 특별합니다. 고대 이방 나라에서는 노예가 하나의 물건 취급을 받았고 평생 주인에게 속박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히브리 노예의 경우는 충분히 인격적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 시대로서는 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고용제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방 나라의 노예제도와 비교해 볼 때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로 규정해 놓은 훌륭한 법률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좋은 주인은 사랑의 주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을 잘 보십시오. 2절 보면, 히브리 종이 6년 일하면 제7년째는 해방됩니다. 이방 나라에서는 평생 소유물로 취급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종이 되는 케이스는 큰 빚을 졌거나 망해서 남의집살이를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래도 인격적인 대우를 받도록 규정하셨습니다. 종이나 노예로 부리지 말고 형제나 품꾼으로 대우하라고 말씀합니다(레25:39~40). 그리고 6년 일한 후에는 아예 해방을 시킵니다. 또 해방시킬 때는 많은 선물을 줘서 그 이후의 생활 대책을 세워줍니다(신15:13~14). 요즘으로 말하면 퇴직금을 충분히 주라는 겁니다.

한편 주인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보면 안 되니까 3절~4절에 뭐라고 규정합니까? 혼자 들어왔으면 혼자 나가고, 그 주인집에 있는 동안 아내나 자식을 얻었으면 주인에게 남겨 두고 나가도록 규정합니다. 종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주인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차원입니다.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조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양면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5절~6절입니다. 만일 종이 제7년에 해방되는데, 주인이 너무 좋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으면 특별한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나가서 사는 것보다 주인집에 눌러앉아 계속 살면 좋겠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출21:5 “만일 종이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하면”

그 때 서약의 표시로 어떻게 하라고 했습니까? 출21:6 “상전이 그를 데리고 재판장에게로 갈 것이요 또 그를 문이나 문설주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것에다가 송곳으로 그의 귀를 뚫을 것이라 그는 종신토록 그 상전을 섬기리라” 귀를 문짝이나 문설주에 대고 송곳으로 뚫습니다. 일종의 ‘피어싱’입니다. 요즘은 모양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 때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종의 표시입니다. 이방 나라에서 노예들에게 몸에 문신을 하거나 이마를 인두로 지지는 등 잔인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쨌든 히브리 종은 이렇게 해서 그 주인에게 영원히 종으로 있게 됩니다. 종이라고 하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마치 가족의 일원으로 대우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런 율법 규정을 통해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경제 질서를 유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스스로 종이 된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서 참 자유가 무엇인가 설명해 주시는 겁니다.

[3] 나쁜 주인 vs 좋은 주인 : 죄/사망/사탄 vs 하나님

여기서 나쁜 주인과 좋은 주인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방인 주인은 나쁜 주인입니다. 그에게 속박되면 고통입니다. 저주입니다. 멸망입니다. 반면 이스라엘 주인은 좋은 주인입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계속 종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주종 관계는 속박의 관계가 아닌 사랑의 관계가 됩니다. 그 사람으로서는 오히려 참 자유인이 되는 셈입니다.

이게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런 겁니다. 사람들은 자유라고 하면 무조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겐 완전한 자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완전한 자유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완전한 자유는 오직 하나님에게 고유한 것입니다. 인간의 자유는 ‘하나님 품 안의 자유’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 자유의 중요한 원리를 배우게 됩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종인데, 범죄함으로 하나님을 떠났고, 하나님 대신 죄와 사망에, 사탄에게, 그리고 세상의 헛된 것들에 종노릇을 하게 된 겁니다. 한 마디로 영적인 속박 상태로 전락한 것입니다.

인간은 일단 욕망에 사로잡히면 헤어나지 못합니다. 죄의 유혹으로 인해 결국은 범죄하고 마지막 멸망하게 됩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천하장사 출신 씨름선수가 술을 마시고 여종업원을 강제로 성폭행하려다 체포당했다는 겁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천하장사도 욕망 앞에는 별 수 없구나!”

성경에 보면 그런 사례들은 수두룩합니다. 아합 왕은 왕이니까 재산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물질의 욕망에 노예가 되어서 나봇의 포도원을 강탈하고자 살해합니다(열왕기상 21장). 그 결과 행복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당합니다. 전쟁터에서 죽은 후 그 흘린 피를 개가 핥는 비참한 일이 벌어집니다. 압살롬은 왕자니까 그 권력으로도 충분한데 권력욕에 눈이 멀어 아버지를 왕좌에서 몰아냈지만 역시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사무엘하 18장).

이처럼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욕망의 종이요 그것으로 인해 범죄하고, 마침내 영원히 죽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됩니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그러므로 인간에게 구원이 필요합니다. 그 속박으로부터 풀어줄 구원자가 필요합니다. 그분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속박의 원인이 된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신 십자가로 죄와 사망의 사슬을 끊어주십니다. 이렇게 해서 자유를 얻은 후에 방종하면 그 자유를 다시 빼앗기게 됩니다(갈5:1). 이제는 좋은 주인이신 하나님께 스스로 종이 되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평안한 가운데 참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비유하건대 연의 자유입니다. 연은 연줄에 묶여 있을 때 자유롭게 마음 놓고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만일 연줄이 끊어지면 더 높이 날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할 것 같지만 결국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말 겁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신앙으로 하나님께 스스로 종이 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의 사랑에 매여 : 말씀에 이끌려, 사명에 이끌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죄와 사망, 사탄의 속박에서 구원해 주신 것을 믿습니까? 그러면 이제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에 매여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게 참 자유입니다.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것입니까? 한 마디로 독생자 예수님을 내어주신 그 사랑입니다.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의 피 값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종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사셨다고 표현합니다. 이를 ‘구속’(救贖, redemption)이라고 말합니다. 속박이란 말이 아니라 값을 치르고 샀다는 뜻입니다. 한자가 다르죠. 노예 값을 치르고 사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본문의 내용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예수님짜리’라고 하죠. 10만원 주고 사면 10만원짜리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존귀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다가 간혹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워낙 많으니까 하나님이 나 한 사람쯤은 때때로 잊으시고 소홀히 여기시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한번은 유머러스한 성도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업이 잘 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는 겁니다. “글쎄, 요즘 하나님이 다른 사람들 챙기시느라 바쁘신지 기도해도 내겐 소식이 없네요.” 사업이 잘 안 된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기에 제가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걱정 말고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하나님은 세계 인구가 70~80억이 돼도 마치 나 한 사람만 있는 것처럼 사랑한답니다.” 사실은 고대 신학자 어거스틴이 남긴 말입니다. “하나님은 마치 이 세상에 나 한 사람만 있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신다.” 만일 나 혼자 있다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을까?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으셨을까? 어떤 신학자는 예수님이 나 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지만 항상 1대 1로 사랑하십니다. 지금 여러 명이 모여 예배드리지만 우리 모두에게 축복하시지만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축복하십니다. 예수님을 주신 것도 나 한 사람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① 말씀에 이끌려 :

우리가 그 사랑을 알고 감격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자발적으로 흔쾌히 지키고 순종하게 됩니다. 요14: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그러니까 하나님의 사랑에 매이면 저절로 말씀에 이끌려 살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삶을 속박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참으로 평안하고 기쁘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억지로 하는 게 아니므로 힘이 들지도 않습니다. 요일5:3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자는 그 말씀이 순종합니다. 흔히 말씀대로 살면 옹색하고 답답할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합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부부 관계가 어떻습니까? 어떤 면에서 보면 속박이죠. 하지만 사랑의 속박입니다. 제 친구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신랑이 검사라서 그랬는지 대검찰청 웨딩홀에서 거행됐습니다. 사회자가 신랑 친구로 동료 검사였는데 시작할 때 이렇게 멘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신랑 아무개 군의 구속 영장을 집행하겠습니다!” 이제 신부에게 매여야 된다는 뜻이죠. 그것은 사랑에 매이는 겁니다. 속박이 아니죠. 기쁘고 평안하고 자유로운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말을 존중하고 따르게 됩니다.

여러분,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며 말씀에 이끌려 살면 어떻게 될까요? 반드시 승리합니다. 형통합니다. 고난이 있어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요삼2~3 “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3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요한3서는 사도 요한이 가이오에게 쓴 서신이죠. 진리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가이오가 말씀대로 산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 그를 축복한 겁니다. 말씀대로 사니까 영혼이 잘 될 것이고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해 질 것을 확신하며 축원했습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축복의 원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이끌려 그의 뜻대로 살면 저절로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가방 브랜드「쌤소나이트」를 아시죠. 창업자 제시 슈웨이더(Jesse Shwayder, 1882~1970)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였는데, 자녀들의 이름을 모두 성경 인물의 이름으로 붙일 정도로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제시’(Jesse)도 다윗의 아버지 ‘이새’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그가 채소가게를 했는데 잘 안 되자 제시에게 경영해 보라고 맡겼습니다. 그는 나이가 어렸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성경 말씀대로 경영원칙을 세웠습니다. 고객들에게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팔고 고객을 친절하게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고객들이 물건을 사가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가방을 갖고 채소를 사러 왔다가 가는데 가방이 터져 물건이 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던 그는 그 날 밤부터 기도하며 찢어지지 않는 가방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다 1910년에「슈웨이더 트렁크」회사를 창업합니다. 그 때 가방의 브랜드가 ‘쌤소나이트’였는데 얼마나 잘 됐는지 모릅니다. 나중에는 아예 회사 이름을 ‘쌤소나이트’로 바꾸었습니다. 그 이름은 성경 인물 삼손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삼손처럼 힘세고 튼튼한 가방을 만들겠다는 꿈이 담겨진 브랜드입니다. 그는 늘 하나님 사랑에 감사하며 말씀에 이끌려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기에 고객 사랑을 모토로 사업을 했고 하나님은 이를 기뻐하시고 그를 크게 축복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의 사랑에 매여 무조건 그의 말씀에 이끌려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반드시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② 사명에 이끌려 :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매이면 사명에 이끌게 살게 됩니다. 사명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면 우리도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됩니다. 그 사랑이 동기가 되어 사명을 위해 충성하면 헌신하게 됩니다. 사랑하면 아까운 게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희생도 불사합니다.

오래 전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조선일보 2013.08.10). 어느 부부의 이야기인데 남편이 윌슨병에 걸렸습니다. 온몸에 구리 쌓이는 병인데 몸무게가 145kg까지 늘어납니다. 아내는 남편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기 위해 운전면허를 땁니다. 그리고 함께 운동해서 6개월 만에 몸무게를 70kg로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간 70%를 남편에게 제공해서 간 이식 수술을 시켰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위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보다 더 위대합니다. 가장 귀한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주셨으니 말입니다. 그 사랑을 정말로 체험하면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주신 사명을 자원해서 기쁨으로 감당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후5:14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Christ's love compels us-NIV)... ”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복음 전파의 사명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드려 헌신했습니다. 억지로 한 게 아닙니다. 저절로 된 겁니다. 어떻게요? 주님의 사랑에 이끌렸습니다. 마치 쇠붙이가 자석에 이끌려 들러붙는 것처럼 사랑에 이끌려 사명을 감당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 모진 핍박과 고난 가운데서도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바울이 체험한 하나님의 사랑은 얼마나 놀라운 것이었나요?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딤전1:13~15 “13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15 ...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 존 헤론(John W. Heron, 1856~1890)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테네시 의과대학 역사상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교수직을 제의 받았습니다. 사귀는 자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 선교에 마음이 꽂혔습니다. 그 당시 일본에 있던 이수정(‘마가복음’ 최초 번역자)이 미국의 선교 잡지에 기고한 글을 보고 나서 조선 선교사로 헌신합니다. 다행히 사귀던 자매와 결혼해서 파송 받게 됩니다. 미국 장로교 최초의 조선 선교사로 먼저 출발했지만 중간에 일본에 들러 이수정을 만나 조선어와 조선 문화를 익히느라 언더우드 일행보다 2개월 뒤에 입국합니다. 그는 의료선교사로 제중원에서 사역했고 고종 황제의 주치의 역할도 했습니다. 어느 해 여름 폭염 중에 과로하다 이질에 걸려 안타깝게도 병사합니다. 그는 임종 직전 조선인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선과 조선 사람들을 더 뜨겁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해 주고 도와준 친구들이여, 감사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잠자듯이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이러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The son of God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매인 사람이었기에 사명에 이끌려 머나먼 이 땅에 와서 복음 사명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은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복되어 이제 스스로 그 사랑에 매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말씀에 이끌려, 그리고 사명에 이끌려 사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자진해서 귀를 뚫고 사랑에 매여 살았던 히브리 종들처럼 남은 생애 하나님의 사랑에 매여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