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살찌는 계절 : 천고영비(딤전4:7~9)

흔히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늘 천, 높을 고, 말 마, 살찔 비”, 그러니까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좋은 계절이란 말입니다. 금년에도 홍수다 태풍이다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무르익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도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요즘 모두들 어렵다고 야단이지만 옛날에 비하면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육신적으로 풍요로워진 만큼 행복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의 행복이 육신의 풍요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영혼이 풍요로워져야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한 법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육신은 풍요로워졌는데 영혼이 궁핍한 게 문제입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에 하신 말씀이 바로 그런 문제를 지적하신 겁니다. 계3:17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그렇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육신은 풍요로워지고 살이 쪘지만 영혼은 궁핍하고 삐쩍 말라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영혼은 곤고합니다. 불만, 짜증, 불안, 공허, 우울, 근심, 걱정, 낙심, ... 이런 것들로 가득합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는 이 가을에 천고마비보다 천고영비(天高靈肥)를 추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만들어 본 말인데 하늘은 높고 영혼이 살찌는 계절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영혼이 살찌고 풍요로워지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천고영비를 이룰 수 있을까요? 바울은 본문에서 경건의 연습에 힘쓰라고 권고 합니다.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우리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건의 연습에 관해 잘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가을을 ‘영혼이 살찌는 계절’로 만들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영혼의 성숙 : 경건 → 하나님을 닮은 모습

먼저 경건이란 말에 관해 살펴봅니다. 성도들이 경건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 정확한 뜻을 잘 모르고 막연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경건은 영혼의 성숙한 상태를 가리키는데 좀 더 정확히 정의해 봅니다. 영어 단어를 갖고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영어로 ‘경건한’이란 말은 ‘godly’이고 ‘경건’은 ‘godliness’입니다. 영문법에서 명사에 접미어 ‘-ly’가 붙으면 ‘~같은’ 혹은 ‘~다운’이란 뜻의 형용사가 됩니다. 예를 들어 ‘kingly’는 ‘왕 같은’ 혹은 ‘왕다운’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godly’(경건한)는 ‘하나님 같은’ 혹은 ‘하나님을 닮은’이란 뜻입니다. 경건을 흔히 ‘하나님 앞에 바른 태도’라고 정의하는데, 좀 더 쉽게 설명하면 ‘하나님(예수님)을 닮은 모습’입니다. ‘경건한’과 ‘경건’의 반대말은 ‘세속적인’(worldly)과 ‘세속성’(worldliness)입니다.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 물들어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을 나의 구주(구원자)로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면 구원의 과정에서 칭의(稱義)된 것입니다. 아직 구원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하나님(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를 성화(聖化)라고 합니다. 이게 바로 경건을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바울은 이 과정이 모든 성도들에게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빌2:5,12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여기서 구원의 이루라는 것은 곧 성화를 의미하고, 다른 말로 하면 경건을 이루어 가라는 뜻입니다.

또 야고보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약1: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그러니까 경건은 하나님 앞에 바른 태도 즉 세속과 구별된 거룩한 모습을 갖춘 것입니다. 더 나아가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의 실천까지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종합해서 다시 경건을 정의하면 이런 겁니다. “경건은 하나님을 닮은 거룩한 마음(영성)과 거룩한 생활(인성)이다.” 이를 구분해서 표현하면 ‘내적 경건’과 ‘외적 경건’인 셈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바울은 이와 같은 경건을 위해 부지런히 연습하라고 권고합니다. 디모데전서는 목회서신으로 1차적으로는 사역자에게 주는 말씀이지만 2차적으로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이를 명심하고 부단히 경건의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경건을 오해해서 단순히 외적인 모습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근엄한 모습으로 잘못 생각하거나 아니면 고리타분 모습으로 오해합니다. 이런 데서 외식(위선)이 나오는 것입니다. 옛날 바리새인들은 경건을 자랑하느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세로 길을 걸어 다니다 나무에 이마를 부딪쳐 피를 흘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마에 피가 흐르는 사람을 보면 으레 경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경건을 가장하느라 아예 집에서 미리 이마를 벽에 찧어 피를 흘리면서 나왔다고 합니다.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반면교사 삼아 참 경건을 연습해야 합니다.

[2] 경건의 연습 : 말씀묵상, 기도, 순종으로 하나님 닮아가기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건의 연습을 할 수 있을까요? 말씀묵상, 기도, 순종 등 세 가지를 계속 반복하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7절에 ‘연단하다’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게 곧 ‘연습하다’입니다. 헬라어로 ‘귐나조’인데 ‘(운동경기를 위해 옷을 벗고) 훈련하다’ 혹은 ‘연습하다’(exercise)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에서 영어의 ‘gymnastics’(체육), ‘gymnasium’(체육관) 등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유명한 운동선수들을 보면서 오해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본래 잘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피나는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실력이 수도 없이 엉덩방아를 찧은 결과라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 역시 끊임없는 경건의 연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경건의 연습으로 거룩한 영성과 인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습관의 산물이다.” 어떤 습관을 갖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냅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인격을 거두고, 인격을 심으면 인생을 거둔다.” 그렇습니다. 생각이 행동이 되고, 그 행동이 계속 반복되면 습관이 되는데, 그것이 결국 그의 인격, 가치관, 생활양식 등을 형성하고 결국은 인생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과정과 경건의 연습을 연결해서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바울은 이런 과정을 반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라고 말합니까? 딤전4:7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먼저 버려야 할 것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는 A.D. 1세기 당시 이단 사설 등을 의미합니다. 오늘날도 이단 사설도 있지만 그 외에 세상의 잡다한 정보나 지식 등을 가리킵니다. 그런 잡다한 것들을 마음속 생각에서 먼저 내보내야 합니다. 마치 컴퓨터의 공간을 차지하는 불필요한 파일들을 삭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야 좋은 내용(콘텐츠)을 저장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경건의 연습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세상의 잡다한 것들이 내 생각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리치고 혹시라도 비집고 들어오면 밀어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말씀묵상과 기도로 경건의 연습을 실천하는 겁니다. 딤전4:5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기도하면 생각이 거룩해집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하나님의 생각 즉 하나님의 뜻이 마음속에 가득 차게 됩니다.

매일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기겠습니까!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19:97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 ‘읊조리다’는 묵상한다는 말입니다. 깊이 생각하며 웅얼거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과정을 매일 반복하면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뜻)으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게 있습니다. 순종입니다. 순종이 수반되지 않으면 생각의 변화에 한계가 있습니다. 생각으로 맴돌다 사라져 버립니다. 그 생각이 반복된 행동을 통해 습관과 인격으로 형성되고 인생을 변화시키려면 순종이 필수적입니다. 벧전1: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말씀에 순종하면 영혼이 깨끗하게 변화되고 사랑의 인격과 삶으로 변화됩니다. 생각의 변화가 순종을 통해 인격과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단히 반복해서 말씀묵상, 기도, 순종의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철저히 할수록 경건의 연습이 잘 됩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작은 묘목을 심은 후 계속 물을 주고 돌보고 가꾸다 보면 저절로 자라서 결국 큰 나무로 자랍니다.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경건의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세월이 흘러가면서 우리 자신이 저절로 하나님을 닮은 거룩한 영성과 인성의 소유자로 변화됩니다.

그러므로 부디 저와 여러분도 매일매일 30분씩이라도 말씀묵상과 기도로 경건의 시간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그 모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막1: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매일 새벽 시간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꼭 새벽이 아니라도 규칙적으로 경건의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어떤 분은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집주이 잘 된다고 합니다. 그런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묵상 중에 하나님의 생각(뜻)을 발견하면 적극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점점 더 경건에 이르게 될 줄로 믿습니다.

[3] 경건의 유익 : 현세의 축복, 내세의 영광

바울은 이어서 경건의 연습이 중요한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딤전4:8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금생(현세)과 내생(내세)에 두루 유익하다고 증거합니다.

육체의 연습도 유익이 있습니다. 건강해지고 그 결과 세상에서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본질적인 것까지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영혼 구원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지도 못합니다. 세상에서 성공해도 자칫 바벨탑처럼 추락하고 멸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육체의 연습도 열심히 하되 더욱 더 경건의 연습에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절대로 무너지거나 멸망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딤전6:6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경건을 이루면 자족하게 되고 범사에 감사하며 행복해집니다. 인생 살다 보면 이런 환경 저런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든 자족하며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범사 감사, 그리고 범사 행복입니다. 그래서 경건은 큰 이익이 된다고 말씀하는 겁니다.

그리고 경건한 사람은 범사에 형통하게 됩니다. 시119:165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그들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는 곧 말씀을 묵상하며 경건의 연습에 힘쓰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런 사람의 인생길에 는 거칠 것이 없는 축복의 대로가 활짝 열립니다. 물론 험한 세상을 살다 보면 간혹 고난이 닥쳐오겠지만 넉넉히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경건은 내세의 천국에 들어가 영생복락과 천국의 영광을 누리게 해 줍니다. 벧전1:7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믿음의 확실함’이란 곧 경건을 의미합니다. 경건을 이루면 그러면 내세 천국에 들어가 영광과 상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경 인물들의 예를 보십시오. 하나님은 요셉과 늘 함께해 주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가 말씀과 기도로 경건의 연습에 힘쓴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고난 중에도 성결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할 때 그 아내의 끈질긴 유혹을 단호히 물리쳤습니다. 그 여자의 모함으로 감옥에 갔지만 하나님의 역전 섭리로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다니엘은 경건의 뜻을 정하고 실천했을 때 온갖 고난이 있었지만 극복하고 승리하고 바벨론 총리가 됩니다. 그리고 요셉과 다니엘은 이방 세계에 하나님의 유일성과 살아계심을 밝히 증거합니다. 그 결과 현세의 축복과 내세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울 같은 인물은 특별합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 누렸던 세상의 부귀영화를 배설물로 여기며 경건한 삶으로 사명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는 비록 세상에서 고난과 핍박을 받다가 순교했지만 내세 천국의 큰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우리 주변이나 역사 속에서 경건한 삶을 살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빛내고 축복을 누린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제임스 레이니(James T. Laney, 1927~ )가 있습니다. 1990년대에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분입니다.그는 학자요, 정치가요, 목사였습니다. 그가 에모리 대학교(애틀랜타, 조지아) 교수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했는데 어느 날 공원 벤치에 쓸쓸히 앉아 있는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노인에게 말을 걸었고 둘은 인사를 나누고 점점 가까워져 2년 동안 친근한 말벗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사생활을 깊이 묻지 않았지만 인간적으로 친밀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이 보이지 않자 레이니가 걱정이 돼서 그 집을 방문했는데 안타깝게도 노인은 바로 전날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장례식장을 찾아갔는데 그가 ‘코카콜라’의 창업자 로버트 우드러프 회장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비서가 레이니에게 노인의 유언장을 전달합니다. 그 안에 놀라운 유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신은 2년이 넘도록 내 집 앞을 지나다니며 나의 말벗이 되어준 친구였소. 우리 집 뜰의 잔디를 깎아주고 커피도 나누어 마셨던 나의 친구 레이니에게 ‘코카콜라’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레이니는 그때 받은 1억 5백만 달러의 거금을 에모리대학교 발전기금으로 출연했습니다. 후일 총장을 지내면서 끝까지 헌신합니다. 그 기부금으로 인해 에모리대학교는 급성장해고 남부의 명문이 되었습니다. 대학 당국은 그의 이름을 기념해서 대학원을 ‘레이니 대학원’으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레이니는 평소 경건의 연습에 힘쓰는 분으로 하나님을 닮은 영성과 인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을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친분을 쌓았던 것입니다. 경건한 사람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보여주는 미담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레이니 같은 유명인사가 아니라 비록 평범해도 경건한 사람은 어디서나 하나님의 영광을 빛내며 증인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런 사람을 축복하시고 귀한 일에 사용하십니다. 어느 선교사님의 아들 이야기입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는데 손가락에 큼직한 알반지를 끼고 왔습니다. 사연인즉슨 이랬습니다. 취사병으로 근무했는데 제대 날짜가 가까워지자 후임병들이 울먹이며 자기들을 두고 어딜 가느냐며 붙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대하지 않을 수는 없어 서로 아쉬워하며 헤어지는데 후임병들이 돈을 모아 반지를 맞춰준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평소에 햄버거도 사주고 잘 해 주었죠. 고참 병장임에도 바쁜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물집이 생기도록 솔선수범하니까 마음속으로부터 따르게 됐던 겁니다. 당연히 전도도 됐고.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제대 후 복학했는데 그 선교사님 기도를 할 때면 그 아들이 생각나서 저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청년을 어떻게 축복하시고 어디에 쓰실지!

여러분, 영혼의 상태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며 살아갑니까? 영혼의 상태가 우리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외적인 환경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영혼이 영적으로 궁핍하고 은혜가 고갈되면 그게 바로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육신의 생활이 부요하다 할지라도 영적으로 빈곤하다면 그것은 비극입니다. 아무쪼록 천고마비의 계절을 영혼이 살찌는 ‘천고영비’의 계절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경건의 연습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은혜가 풍성한 영혼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