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눈 vs 롯의 눈(창13:8~18)

여러분, 헬렌 켈러(Helen A. Keller, 1880~1968)를 아시죠. 미국의 3중 장애(시각, 청각, 언어) 여성인데 작가, 교육가, 그리고 사회운동가로 살았습니다. 그는 생후 19개월 때 앓던 뇌척수막염으로 시력과 청력을 한꺼번에 잃고 언어장애까지 겹쳐 3중고를 안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당당히 승리한 그를 가리켜 많은 사람들이 ‘인간 승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신앙 승리’입니다. 그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서 그랬는지 ‘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한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내가 대학 총장이 된다면 필수과목으로 눈을 잘 사용하는 법(How to use your eyes)을 개설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멀쩡한 눈을 갖고도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무지몽매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공박했습니다. 렘5:21 “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예수님도 어리석은 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탄식한 바 있습니다. 막8:18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렇습니다. 눈이 있어도 인생의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육체의 눈 육안(肉眼, physical eye))과 영혼의 눈 영안(靈眼, spiritual eye)을 갖고 있습니다. 믿음은 육안을 넘어 영안을 뜨게 해 줍니다. 그리고 점점 더 영안이 밝아지는 게 바로 신앙 성숙입니다.

본문은 보면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과 조카 롯입니다. 그 둘은 똑같이 눈을 뜨고 있지만 보는 게 전혀 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육안의 아니라 영안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육안과 더불어 영안을 뜨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밝게 뜨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롯은 육안은 밝았는지 모르지만 영안은 어두웠습니다. 이런 차이가 그들의 인생은 완전히 갈라놓았습니다. 영안이 밝았던 아브라함은 당연히 승리의 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영안이 어두웠던 롯은 쫄딱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은 아브라함의 눈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롯의 눈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아브라함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영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처럼 승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아브라함의 눈 vs 롯의 눈 : 영안/원시안 vs 육안/근시안

그러면 먼저 본문의 줄거리를 살펴보죠. 롯은 조실부모 한 후 삼촌 아브라함의 슬하에서 아들처럼 자랐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장성했는데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각각 목축을 하는데 아브라함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납니다. 목초지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만히 보니까 목자들 다툼에 삼촌과 조카 사이에 의가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떨어져 지내자고 제안을 하죠. 자네가 좌하면 내가 우하고 자네가 우하면 내가 좌하겠네. 롯은 버릇없이 먼저 선택합니다. 그리고 감사의 말 한 마디 없이 멀리 떠나갑니다. 호래자식이죠. 가다가다 소돔까지 갑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을 떠나지 않고 고수합니다. 두 사람은 왜 이렇게 달랐을까요? 그것은 각각의 눈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눈에 따라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아브라함과 롯의 눈을 이렇게 비교할 수 있을 겁니다. 아브라함은 영안이 밝았고 그래서 멀리 미래까지 바라보는 원시안을 갖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롯은 육안이 밝았고 그래서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는 근시안을 갖고 있었습니다. 롯이 육안이 밝았다는 것은 시력이 2.0이란 뜻이 아닙니다. 육신적인 가치만 챙겨보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반면에 영안은 어두운 사람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의 이름에 그의 특징이 나타나 있습니다. ‘롯’이라는 이름은 ‘가리다’ ‘덮다’ ‘어둡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롯이어떤 선택을 합니까? 창13: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눈을 들어’라는 말은 육안으로 선택했다는 겁니다. 선택 기준이 모두 육신적인 차원이었습니다. 육신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쪽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삼촌과의 의리도 내팽개치고 삼촌에게 배운 신앙도 무시합니다. 영적인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결국 가다가다 어디까지 갑니까? 소돔까지! 창13:12(하) “ ...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소돔은 물질문명이 발달했는지 모르지만 어떤 곳이었나요? 창13:13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육신적으로 살기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죄악의 소굴로 기어들어간 겁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되든 당장 잘 될 것 같았던 겁니다. 육안으로, 그리고 근시안적으로 선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이와 같습니다. 불나방이 당장 눈앞의 불빛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춤추며 달려듭니다. 잠시 후 죽을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롯이 딱 이랬습니다.

그와 달리 아브라함은 영안이 밝았습니다. 육신적 가치는 좀 손해를 보더라도 영적인 가치를 중시했습니다. 그는 가나안 땅을 고수합니다. 창13:12(상)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 ”

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암담합니다. 가나안은 척박한 땅이거든요. 사실은 12장 뒷부분을 보면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 비옥한 애굽 땅으로 간 적이 있었죠. 막상 그곳에 가니ㅏ 현지인들이 두려워습니다. 아내 사라의 미모 때문에 혹시 자신에게 위험이 닥찰까봐 누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족쇄가 됩니다. 소문을 들은 애굽 왕 바로가 부인 사라를 넘보는 통에 곤욕을 치릅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바로 왕을 혼내 주셨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바로 왕이 보상 차원에서 준 재물을 갖고 돌아왔지만 십년감수했습니다. 영적으로 큰 교훈을 얻고 이번에는 영안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보면서 가나안 땅을 고수했던 겁니다. 물론 그도 육체를 가진 인간인지라 잘 먹고 잘 사는 데 관심이 있었기에 조금은 마음이 흔들렸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식처럼 의지하던 롯이 훌쩍 떠나간 후 허전하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다행히 하나님은 그의 선택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창13:14~15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눈을 들어 보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눈’은 단순히 육안만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영안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약속대로 장차 육적인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이 엄청나게 번성할 것임을 말씀하신 겁니다. 창13:16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아브라함은 이 말씀을 믿고 영안으로 멀리 내다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영안을 열어 장차 오실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요8: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육신적으로는 예수님이 아브라함의 후손이지만 영적으로는 아브라함의 구주입니다.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기뻐했다는 겁니다. 정말 육적인 이스라엘 외에 영적인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아졌습니까! 오늘 우리도 그 안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장차 들어갈 천국으로 영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히브리 기자가 증거합니다. 히11:10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성 ... 하늘 위이 도성 즉 천국을 가리킵니다.

아브라함이 영안으로 멀리 내다보았다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격려해 주신 말씀을 듣고 그가 보인 반응입니다. 이동하기는 했지만 가나안 지경 안에서 움직입니다. 그리고 가는 데마다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창13:18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3] 아브라함 vs 롯 : 눈 때문에 흥한 사람 vs 눈 때문에 망한 사람

이렇게 아브라함과 롯이 각자의 길을 간 후 어떻게 됩니까?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랬습니다. 아브라함은 눈 때문에 흥한 사람, 롯은 눈 때문에 망한 사람입니다. 롯은 소돔 성을 선택함으로 어떤 결과를 얻게 됩니까? 자기 앞에 성공적이고 행복한 인생이 펼쳐지리라 기대했을 겁니다. 그런데 웬걸 그는 실패와 저주를 맛보게 됩니다.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어깨너머로 신앙을 배웠던 롯으로서는 심령이 편치 못했습니다. 눈곱만한 믿음에 불과해지만 그로 인해 양심이 갈등과 번민을 느꼈고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벧후2:8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 ‘이 의인’은 롯을 가리킵니다. 눈곱만한 믿음만 있었지만 그래도 겨우 구원은 받았나 봅니다. 성경이 그를 의인이라 칭하니 말입니다. 그는 이렇게 좌불안석으로 살다가 창세기 14장 보니까 큰일을 당합니다. 소돔 성에 거주하는 동안 전쟁을 만난 겁니다. 있던 재산 다 빼앗기고 포로 신세가 됐습니다. 다행히 그 소식을 듣고 쫓아간 아브라함이 구해 주었지만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옐로카드였습니다. 그때 경고를 받고 정신 차리고 거기서 나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다시 소돔 땅에 눌러앉음으로 레드카드를 받게 됩니다. 유황불 심판입니다. 그 와중에 겨우 몸만 구원받았지만 쫄딱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몸이 구원받은 것은 아브라함의 기도로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롯의 가족을 끄집어 낸 덕택이었습니다.

창세기 19장을 보면, 가족들이 몸만 달랑 빠져 나오는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면서 사해 바다가 됐다고 하죠. 그 사해바다 남쪽에 소금으로 된 소돔산(소금산)이 있습니다. 그곳에 마치 사람의 형상 같은 소금 기둥이 있습니다. 특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가리켜 ‘롯의 아내 소금 기둥’이라고 부릅니다. 순례객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 존이 됐으니 얼마나 비극적입니까! 롯은 두 딸과 함께 도망쳐 겨우 살아남습니다. 그런데 롯과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인 후 근친상간의 무서운 죄악을 범하고 맙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과 대대로 원수가 된 이방 민족 모압과 암몬의 조상이 됩니다(창19:37~38).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 롯은 삼촌 아브라함과 한 길을 가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큰 복을 누릴 수 있었는데 욕심에 눈이 멀어 소돔 땅에 들어간 결과 이런 꼴로 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반면에 아브라함은 어떻게 됩니까? 아브라함은 세월이 갈수록 육적으로 영적으로 번성했습니다. 처음에는 롯이 육신적으로 앞서나가는 것 같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롯은 알거지가 됐지만 아브라함을 갈수록 부요케 됐습니다. 성경은 그의 말년의 모습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창24: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그의 생애를 보면 마치 이 구절과 같습니다. 잠4:18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는 의인은 마치 이와 같다는 겁니다. 동이 틀 때는 햇빛이 약하지만 점점 강해져서 한낮에는 강렬한 것처럼 갈수록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잠시 세상의 형통을 부러워했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영안을 뜨고 멀리 바라보며 나아갔을 때 오히려 세상의 그 어떤 자들보다 더 형통한 삶을 살게 됐습니다. 시편 37편 그대로입니다. 다윗의 시인데 그 역시 세상에서 악인들이 횡행하는 모습을 보고 시험에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아닌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37:1~6 “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2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마치 이와 같이 롯의 인생과 아브라함의 인생을 비교해 보면 아브라함의 완승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브라함이 영안으로 바라보았던 대로 다 성취됩니다. 마태복음 1장에 보면 메시야 족보가 나오죠. 그 타이틀이 어떻게 돼 있나요?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우리도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영육 간에 승리한 인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아브라함처럼 영안을 크게 뜨고 멀리 보면서 인생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난이나 역경이 닥쳐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끝까지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히브리 기자는 11장에 믿음의 조상들을 소개한 후에 12장에서 이렇게 권고합니다. 히12:1~2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Let us fix our eyes on Jesus-NIV) ... ” 한 마디로 시선집중입니다. 영안은 뜨고 멀리 보며 주님께 시선집중! 그러다 보면 하나님이 우리 인생 가운데 놀랍게 역사해 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는 복음송 가운데 <시선>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김명선 전도사님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그는 유년 시절 달동네 판잣집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게다가 도박중독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과 고독 속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시선을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찬양사역자의 길을 가게 됐고 <시선>을 쓰면서 길이 활짝 열립니다. 그런데 인생이 녹록치 않죠. 예기치 않은 슬픔이 닥쳐왔습니다. 남편이 담도암으로 앓다가 훌쩍 천국으로 떠난 겁니다. 자칫 낙심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에게 시선을 줌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간증을 보면 어린 딸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빠를 잃은 슬픔을 주님을 바라봄으로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어린 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아빠가 하늘나라 간 게 하나님의 뜻인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여섯 살 때까지는 하나님 생각 별로 안 했는데 아빠가 아프고 일곱 살이 되니까 하나님 생각, 천국 생각 많이 하게 됐거든.” 이렇게 주님께 시선을 둠으로 그 가정은 슬픔을 이기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찬양사역자로 오늘도 사명의 길을 기쁘게 걷고 있습니다. <시선> 가사 중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우리교단의 신학교 총신대 총장 이재서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시각장애인 최초 대학 총장이라는 이유로 매스컴에 많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는 15세에 실명한 중도실명자입니다. 얼마나 낙심했겠습니까! 그런데 다행히 20세였던 1973년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빌리 그레이엄의 전도집회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 후 장애인 사역에 대한 비전이 생겼고 대학 3학년 때 한국밀알선교단을 창립합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선교단체가 됐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로 그는 미국유학을 하고 박사가 되어 귀국한 후 대학 교수가 되고 마침내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히 대학 총장이 된 겁니다. 출간된 지 오래되긴 했지만 그의 책 제목을 보면 그의 인생 승리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게 남은 1%의 가치(토기장이)’,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인다(랜덤하우스코리아)’ 등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환하게 열린 영안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영안이 열리니까 희망과 용기가 생겼고 사명을 감당하는 존귀한 인생이 될 수 있었다는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의 성패는 ‘눈’에 좌우됩니다.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롯처럼 육안으로만 보고 세상의 가치만을 추구하느냐? 아브라함처럼 영안을 크게 뜨고 영적인 가치와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야구에서 선구안이 타자의 성패를 좌우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길을 걸아가면서 어떤 선택의 눈을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영안을 환하게 열려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고 미래와 내세천국을 바라봄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