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의 ‘피노키오의 모험(The Adventures of Pinocchio)’이라는 동화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 나무와 깡통으로 만들어진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자기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말합니다. “할아버지, 나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눈에서 눈물이 안 나오고 팔을 찔러도 피가 안 나와요.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팔에서 피가 나오도록 해주세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슬플 때 나오는 눈물, 상처가 났을 때 나오는 피 한 방울, 이 모든 것이 살아있는 생명체요 인간이라는 증거입니다. 병상에 누워 있던 철학자에게 문병을 온 친구들이 기분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기쁘다네, 내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평범하지만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이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헬렌 켈러를(Helen A. Keller) 통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의 장애를 지닌 헬렌 켈러는 가정교사 설리번(Anne Sullivan)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차츰 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헬렌 켈러는 펌프에서 쏟아지는 물을 만지면서 어눌한 발음으로 “무-무-ㄹ”라고 간신히 외칩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설리번이 “그래, 애야, 이게 물이란다”라며 손바닥에 ‘물’이라고 적어줍니다. 한 단어조차 고통스럽게 배워야 하는 장애인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수 십만 단어를 쉴 새 없이 말하고 수백 페이지나 되는 성경을 거침없이 읽을 수 있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존재입니까? 자녀들이 다가와 말을 걸 때 얼마나 값지고 귀한 일인지 생각하며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고 자유롭게 걷고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히 여기지 말고 감사하십시오. 심지어 고통과 슬픔을 느낄 때도 살아있는 증거라고 여기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비결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아는 데 있습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실천을 말합니다. 바울은 15절에서 성도들을 향하여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명합니다. 복잡하고 짜증나는 일이 많은 이 시대에 감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사의 비결이 어려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다같이 ‘날 구원하신 주 감사’를 찬양합니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로운 봄철에 감사 외로운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헤쳐나온 풍랑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따스한 따스한 사랑 희망 주신 것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깨달아질 때 감사가 시작됩니다. 어려운 상황과 여건 가운데도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감사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모습은 과연 어떠합니까?
 

첫째로 평강이 있으리니

’히말라야 슈바이처‘는 네팔에서 활동하는 강원희 의료선교사가 출간한 책입니다. 네팔 사람들은 오른손으로 식사하고 왼손은 화장실에서 휴지 대신 사용합니다. 물이 부족한 국가라서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손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음식에 대장균이 많은 줄 알지만 선교사이기에 함께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강 선교사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같은 은혜를 받았어도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 없는 것으로 인해 불평이 가득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에 평강이 아니라 욕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강원희 선교사가 의사가 되어 강원도 속초 북쪽의 작은 마을 간성에서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고기 잡는 어업에 종사하였습니다. 그런데 풍랑을 만나 아버지를 잃고, 아들을 잃어버린 이들의 아픔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생각하였습니다. “누가 많은 돈을 줄테니 원양 어선을 타고 고기를 잡아 오라고 한다면 나는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선을 먹으니 생선 한 마리가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탄을 때던 시절이었는데 누가 돈을 많이 줄테니 백 미터가 넘는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캐오지 않겠는가 물으면 역시 못하겠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니 연탄 한 장을 사서 뗄 수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세상 모든 것이 다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평강의 셈법입니다. 모든 일을 감사로 보면 평강이 넘치게 됩니다.

본문 15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여기의 ’평강‘은 ’에이레네‘인데 ’마음의 평안‘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세상의 명예와 재화를 주지 않고 자신이 가졌던 하늘의 평화를 주셨습니다. 평강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인생에 모진 비바람과 파도가 몰아쳐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은혜입니다. 그러기에 평강은 감사의 토양에서 자랍니다.

한순간도 평안할 날이 없기에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평강을 얻을 수 있습니까?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불만과 불평의 입술을 그치고 감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어둡고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에 처해도 하나님께서 평강을 주실 것입니다. 불안으로 흔들리는 상황에도 여전히 감사함으로 평강이 넘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찬송을 부르리니

미국의 부자가 잭슨(Jackson)이라는 흑인 여자를 가정부로 두었습니다. 부자는 돈 문제로 복잡했는데 가정 문제도 심각하여 부부간에 다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염려와 걱정 때문에 술을 마셔야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고, 수면제를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잭슨 아주머니는 언제나 명랑했으며 입술에 찬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부자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돈이 있어도 걱정이 이리 많은데 아주머니는 남의 집 일을 하면서도 기쁘게 찬송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에요?” 흑인 아주머니가 대답합니다. “나는 돈이 없으니 잃어버릴 걱정이 없고요, 집이 없으니 불이 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으로 명예가 없으니 누가 나에게 욕할까 하는 걱정이 없어요. 또 병들어 죽을 뻔한 몸인 걸 이미 알고 있으니 건강 때문에 굳이 걱정할 이유가 없고, 언제 다시 아파 죽는다 하더라도 불편한 몸 벗어버리고 하나님께 갈 것이요 또 세상에 욕심낼 일이 없으니 감사하며 찬송할 뿐이지요.” 이 말을 듣고 부자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열심히 땀 흘려 가며 벌었다는 것이 정작 근심을 모은 것에 지나지 않았구나. 저 아주머니는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감사하며 노래하는데 나는 무엇인가?” 무엇인가 잃어버려 섭섭하고 마음이 아픕니까? 일이 어려워지고 길이 막혀서 답답합니까? 눈을 들어 조금만 멀리 보면 잃은 것 때문에 더 좋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덜 좋은 것을 가져가십니다. 그러므로 잃어버렸다고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실 최선의 것에 시선을 고정하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16절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여기의 ’찬송‘은 ’휨노이스‘인데 ’하나님을 높이다‘라는 의미입니다.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을 높이며 찬송을 부릅니다. 찬송은 감사의 표현이며 감사의 마음을 유지하게 만드는 수단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인생은 감사하며 살아갈 때 찬송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척도는 받은바 구원에 감사하며 찬송하는가로 가름합니다.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하나님을 찬송하게 됩니다.
 

셋째로 능력을 얻으리니

초대 교부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이 복음을 전하다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하나님, 감옥에 있는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이곳에 보내셨으니 감사합니다.” 그는 감옥에서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다 결국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성도의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 순교라고 했는데 저 같은 사람을 순교자의 반열에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크리소스톰은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도 감사로 충만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사형 집행 중지 명령이 내렸습니다. 크리소스톰은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직도 할 일이 더 남아 있어 이렇게 살려주신 줄로 믿고 감사합니다.” 크리소스톰은 어떤 형편과 처지에도 감사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옷을 입듯이 자연스럽게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얻게 하는 도구입니다.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본문 17절입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여기의 ’힘입어‘는 원어로 ’디 아우투‘인데 ’하나님께 능력을 얻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어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의 능력으로 살아야 합니다. 감사할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감사할 수 없는 가운데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최악의 상황에도 모든 일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 감사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합니다. 절대 감사를 통하여 어떠한 상황에도 능력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흔들리지 않는 절대 감사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1885년 부활절 아침에 제물포를 통해 들어와 평생 복음을 전하였던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선교사의 기도문입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나는 더 큰 복을 바라지 않겠습니다’는 기도를 지금 누군가는 하고 있습니다. 또 ‘설 수만 있다면 나는 더 큰 복을 바라지 않겠습니다’는 기도를 지금 누군가는 하고 있습니다. 또 ‘들을 수만 있다면 나는 더 큰 복을 바라지 않겠습니다’는 기도를 지금 누군가는 하고 있습니다. 또 ‘말할 수만 있다면 나는 더 큰 복을 바라지 않겠습니다’는 기도를 지금 누군가는 하고 있습니다. 또 ‘볼 수만 있다면 나는 더 큰 복을 바라지 않겠습니다’는 기도를 지금 누군가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살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는 기도를 지금 누군가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 놀랍게도 그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소원들을 저는 지금 다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고 있는 기적들도 지금 다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자가 아니어도, 빼어난 외모가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오늘의 제 삶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순간 순간마다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으며 살겠습니다.” 비록 원망이나 불평할 것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언더우드 선교사처럼 깊이 생각하면 감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에 아프게 했던 것들도 오늘에 선한 열매를 맺게 하는 씨앗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덕목입니다. 감사는 믿음을 검증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상황에도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자가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평강이 있으리니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찬송을 부르리니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능력을 얻으리니 또한 감사하는 자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