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울 때(시142:1~7)

요즘 신문 지상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입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3고 시대라고 부릅니다. 고소득이나 고성장 같은 말들이 등장하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죠. 금리도 계속 오르죠. 환율도 계속 오르죠. 그러다 보니까 사방팔방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개별적인 문제들이 또 얼마나 많습니까? 한 마디로 말하며 총체적 난국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합니다. 답답해합니다. 두려워합니다.

그러면 이런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아가면 좋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신세타령을 늘어놓거나 푸념을 합니다. 술이나 담배로 풀어 보여고 합니다. 그래서 불황의 때에는 오히려 담배 판매량이 늘고 술집에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나요? 그때뿐입니다. 미봉책입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각종 부작용이 생깁니다. 악순환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오직 신앙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신앙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답답함과 우울함도 떨쳐버리고 당당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본문 성경에 그 해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무쪼록 어려운 이때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웠던 다윗 : 사면초가, 고립무원, 진퇴양난

본문 시편 142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사울 왕의 핍박을 피해 유랑생활을 하던 시절(B.C. 1020~1010)에 지은 시입니다. 이런 유의 시를 가리켜 ‘비탄시’라고 합니다. 그는 10여 년간 유랑생활을 하면서 숱한 고초를 당했습니다. 자기 혼자 몸 간수하기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있었죠. 그의 소문을 듣고 몰려온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니 딸린 식솔이 무려 4백 명이 됐습니다. 이 시는 삼상22:1~2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나 추측합니다. 그때는 아둘람 굴속에 은거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은 시니까 당연히 그의 고통이 배어 있습니다. 그의 인생의 짐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 그리고 두려웠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절망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계속 극복해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울이 죽은 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승리의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 그가 처했던 상황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다윗에게 주어진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 처지를 표현하는 사자성어가 여러 가지 연상됩니다. 사면초가(四面楚歌), 고립무원(孤立無援), 진퇴양난(進退兩難) 등입니다.

본문을 잘 보면 다윗이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나요? 2절 보면, ‘내 원통함’, ‘내 우환’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 중에 특히 ‘원통’이란 말이 중요합니다. 히브리어로 ‘시아흐’인데 본래 ‘덤불’이란 뜻입니다. 즉 갖가지 고통이 가시덤불처럼 얼기설기 얽혀서 마치 질식해 버릴 것 같은 상황임을 암시합니다. 3절을 보면 원수들이 그를 잡으려고 곳곳에 올무(trap)를 설치해 놓았다고 말합니다. 시142:3(하) “ ...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숨겼나이다”요즘으로 말하면 지뢰를 매설해 놓고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통 중에 그의 우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시142:4 “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여기서 ‘오른쪽’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고대 법정에서는 피고인 오른쪽에 변호인이 서 있었습니다. 또 전쟁 시에는 부관이나 보호자가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그 ‘오른쪽’에 아는 사람도, 피난처도, 그의 영혼을 돌보는 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고립무원(孤立無援)입니다. 옆에 400명의 식솔들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다윗이 돌봐줘야 할 사람들입니다. 혹 힘을 쓴다 해도 사울 왕의 군대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7절을 보십시오. 시142:7(상)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 ” 자신은 지금 옥에 갇혀 있다는 겁니다. ‘옥’은 히브리어(마스게르)로 구덩이, 감옥 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다윗이 자신이 처한 고통스런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굴속에서 육체적으로는 물론이고 모든 조건으로 볼 때 절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임을 암시합니다. 한 마디로 감옥에 갇힌 모습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의 시기야말로 신앙의 진가가 발휘되는 때입니다. 상록수는 추운 겨울 눈구덩이 속에서 그 진가가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그 고통에 신앙으로 대응합니다. 출구를 찾아갑니다. 고난을 감옥으로 비유한다면 성도의 고난은 ‘출구가 있는 감옥’입니다. 그러니까 고난은 ‘정지 표지판’이 아니라 ‘방향 표지판’인 셈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다윗은 승리합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마음의 평안을 회복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무거운 짐을 해결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여 년의 유랑생활을 마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2] 결국은 승리한 다윗의 신앙 : 신뢰, 간구, 감사

그러면 구체적으로 다윗은 어떻게 그 어려운 상황을 타개했을까요? 본문을 통해 그 신앙의 비결을 찾아봅니다. 세 가지의 신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① 신뢰 :

첫째는 신뢰의 모습입니다. 다윗은 지금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시142:6 “ ... 나는 심히 비천하니이다 ... 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데 원수들은 강하니까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즉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신뢰하는 신앙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시142:3(상)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 ” 사면초가요 고립무원의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자신의 앞길을 알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5절을 또 보십시오. 시142:5(하) “ ...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 절박한 상황에서 다윗은 오직 하나님만이 자신을 지켜줄 피난처요 분깃(자기 몫의 재산)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사람이 자기가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 힘이 들고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그냥 체념하는 게 오히려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안 됩니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맡기는 게 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고통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세상 줄을 끊고 하나님의 줄을 붙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기댈 게 남아 있으면 자꾸 기웃거리거든요. 거듭 실패하면서도 집착합니다. 예를 들어 도박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돈이 나올 구멍이 있으면 또 달려든다는 겁니다. 완전히 알거지 될 때까지.

세상 줄(돈, 권력, 인맥 ...)은 언젠가 끊어질 겁니다. 그것 붙들고 있다가 결국 망할 것이라면 미리 끊어주는 게 낫습니다. 그렇죠? 어차피 낡은 줄이요 썩은 줄이라면 미리 끊어놓는 게 오히려 유익합니다. 그래야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줄을 붙들지 않겠습니까!

바울은 그 원리를 알기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후12: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그러므로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울 때, 고통이 닥쳐 올 때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줄로 믿습니다. 이미 우리 자신이 새 힘을 얻고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다니엘의 세 친구를 보면 신뢰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 3장을 보면, 그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금 신상 만들어 놓고 모든 관리들에게 절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끝까지 거부합니다. 왕 앞에 끌려가서 당장 절하지 않으면 풀무불에 던져져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왕의 엄명을 거역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납니다. 평소보다 7배 뜨거운 풀무불이 던져졌지만 머리털 하나 그슬리지 않고 살아납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왕이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들을 승진시켜 줍니다. 이게 하나님의 살아계신 증거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시험 만나도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간구 :

다윗이 승리할 수 있었던 신앙 두 번째 모습은 ‘간구’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면 그 신앙을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도는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침묵 기도, 속삭이는 기도, 부르짖는 기도 등으로 나눕니다. 그런데 다윗은 지금 부르짖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황이 아주 절박합니다. 다른 것은 의지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시142:1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I cry aloud to the LORD-NIV)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소리내어’라는 말이 2회 반복됩니다. 큰 소리로 절박하게 부르짖는 것을 의미합니다.

2절을 보십시오. 시142:2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I pour out my complaint before him-NIV)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토로하며’는 히브리어로 ‘솨파크’인데 붓다, 쏟다(pour out) 등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다윗은 자신의 모든 사정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와 같은 간구가 하나님 앞에 상달됐습니다. 응답하시고 역사하셔서 다윗은 사울의 집요한 추격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사울이 전사한 후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겁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은 누누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도와주신다고 약속합니다. 시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렘29: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렘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많은 성도들이 애창하는 찬송가 337장(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그 곡의 작사 작곡가는 일라이셔 호프만(Elisha A. Hoffman, 1839~1929)목사입니다. 그는 목회도 했지만 찬송가 작사 작곡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다수가 우리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목회를 했는데 하루는 한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의 여 성도가 그를 보자 쓰러지듯 달려와 비통하게 외치는 겁니다. “목사님, 나는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답니다. 어떡하면 좋지요?” 그때 호프만 목사는 한마디로 대답했습니다. “You must tell Jesus.”(예수님께 아뢰세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여 성도의 얼굴이 순간 환해졌습니다. 심방을 마치고 귀가한 호프만 목사는 그 여 성도에게 자신이 했던 말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11:28을 떠올립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는 이 말씀과 여 성도에게 했던 말을 되뇌며 그 자리에서 찬송가 337장을 작사 작곡합니다. 우리말 찬송가 제목은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로 의역하고 있지만 원제는 ‘I Must Tell Jesus’입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지만 특히 후렴 가사가 좋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I must tell Jesus! I must tell Jesus! I cannot bear my burdens alone; I must tell Jesus! I must tell Jesus! Jesus can help me, Jesus alone.” 영문 가사로 보면 ‘I must tell Jesus!’(나는 반드시 예수님께 아뢰어야 한다)란 말이 계속 반복됩니다.

이 찬송가에 얽힌 놀라운 간증이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의 일입니다. 1950년 어느 날 38선을 넘어 남하하던 인민군 첩자들이 미군 첩보부대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만간인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들통이 났는데 유엔군 사령부로부터 처형 명령이 떨어집니다. 담당관인 유엔군 장교가 혹시 그들 중에 교회에 나가는 자가 있는지 한국인 통역장교에게 조사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 낌새를 알아차린 자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습니다. 통역장교는 그들에게 정말 교회에 나갔었다면 찬송가를 불러 보라고 합니다. 첩자들은 거짓말이 들통 나서 처형당할 처지가 됐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이 찬송가를 정확하게 부르는 겁니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 ” 1절, 2절, 3절 ... 그러다 4절을 부를 때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첩자가 아니었고 민간인이었는데 붙잡혀서 함께 그들이 민간인 행세 하는 데 이용당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북한에 있을 때 교회에 나간 게 아니라 교회에 나가는 아내를 핍박한 사람이었습니다. 머리 채를 붙잡고 동네로 끌고 다니며 사람들 앞에 망신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교회에 나갔고 핍박을 받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이 찬송가를 불렀다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럴수록 핍박은 심해져만 갔습니다. 하루는 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갖고 욕을 퍼붓습니다. 아내는 눈물로 호소합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는지 아세요?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을 나중에 목사로 만들지 어떻게 압니까?” 그 말을 듣고 핍박에 더 거칠어진 것은 안 봐도 뻔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이 터진 겁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급히 음식과 옷가지를 챙겨주면서 남쪽으로 피난을 시킵니다. 피난길에 올랐다가 인민군들에게 잡혔던 겁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아내가 부르던 찬송가를 하도 들어서 외울 정도가 됐기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겁니다. 그는 후일 북한에 있는 아내와 자식을 다시 만날 수 없었지만 남한에서 변화 받고 목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아무리 막막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전능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하면 반드시 응답받고 승리할 줄 믿습니다. 부디 어떤 경우에도 간구함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감사 :

다윗이 승리할 수 있었던 신앙 세 번째 모습은 ‘감사’입니다. 다윗은 부르짖어 간구한 후에 마음에 평안을 회복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미래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기쁨이 넘칩니다. 전반의 음울하고 비통하던 분위기가 환희로 반전됩니다. 시142:7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에게 갚아 주시리니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 다윗은 자신을 감옥 같은 고통에서 건져주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원수들이 물러가고 의인들이 몰려와 자신을 두를 것을 확신합니다. 그런 확신을 갖게 되니까 미리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통 중에 있지만 장차 승리를 주실 것을 확신했기에 감사가 가능했습니다. 이런 신앙을 가리켜 흔히 선취적 신앙(先取的信仰)이라고 부르고 그런 감사를 선취적 감사(先取的感謝)라고 합니다.

여러분, 다윗이 과연 어떻게 그런 선취적 감사 신앙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신실(성실)하심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다윗뿐 아니라 많은 성경 인물들이 그랬습니다. 눈물의 선지가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벨론에게 멸망해 예루살렘이 폐허가 됐을 때 그는 슬픔 중에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애3:22~23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인자’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헤세드’인데 이는 언약의 사랑 즉 변치 않는 성실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마치 태양이 매일 아침 어김없이 떠오르는 것처럼 성실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통에 처해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워 지쳐있을 때 우리를 꼭 붙잡아 주십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승리의 축복을 주십니다. 지금은 답답해도 확실한 미래의 승리를 믿기에 미리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여러 가지 고난과 승리의 체험을 통해 이런 신앙을 터득했습니다. 고후4:7~9 “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보배’는 복음을 가리키는데 결국 예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그 영혼에 보배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있기에 그 큰 능력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능력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바울은 그 능력을 수도 없이 체험했기에 당당히 외쳤습니다. 사방에 우겨쌈을 당해도, 답답한 일을 당하고 박해를 받아도 반드시 승리한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이 실라와 함께 복음을 전하다 애매하게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문을 당했으니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런데 한밤중에 일어나 찬송하며 기도합니다(행16:25). 원망하는 대신 감사한 겁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섭리임을 믿기에 무슨 뜻이 있겠거니 미래의 승리를 확신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문이 열리고 차꼬가 풀립니다. 출옥하면 되는데, 그 순간 간수가 죄수들이 도망친 줄 알고 문책 받을까봐 자결을 시도합니다. 바울이 이를 중지시킵니다. 놀란 간수는 바울을 선생이라 부르고 집으로 모십니다. 씻기고 대접합니다. 복음을 듣습니다. 그 결과 간수와 그 가족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 다음 날 하나님의 섭리로 바울 일행은 자연스레 출옥합니다. 이렇게 해서 루디아 가정과 간수 가정이 빌립보교회의 개척 멤버가 됩니다. 이게 바로 선취적 신앙과 선취적 감사의 능력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도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을지라도 이같은 선취적 신앙과 선취적 감사로 꼭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다윗만큼 큰 고난을 오랜 세월 당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는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울 때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 줄이 끊어졌지만 하나님의 줄을 잡았습니다. 신뢰의 신앙입니다. 그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눈물로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은 여전히 암담했지만 장차 다가올 승리를 확신하면서 미리 감사했습니다. 그럴 때 그는 무거운 짐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아무쪼록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울 때 다윗의 신앙을 기억하고 당당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