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심부름 갔다가(창37:12~28)

여러분, 오늘 설교 제목이 뭐죠?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입니다. 제목이 좀 이상한가요? 하지만 본문의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는 제목입니다. 이 한 마디가 품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큰 감동이 됩니다.

성경을 보면 아버지 심부름을 갔던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두 사람이 나옵니다. 요셉과 다윗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둘 다 잘 됐지만 처음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윗의 경우는 어떤가요? 그 날로 수지맞았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다윗을 부르더니 심부름을 시킵니다. 세 형들이 군에 입대했는데 염려가 된다며 음식을 싸주면서 면회 좀 갔다 오라는 겁니다(삼상17:17~18). 다윗이 순종합니다. 그런데 도착한 바로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가 대치 중인에 블레셋 장수 골리앗이 결투를 신청합니다(삼상17:23). 기골이 장대하고 중무장을 한 무서운 모습을 보고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그 광경을 본 다윗이 분개합니다. 살아계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이 이방인에게 조롱을 당해도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비록 소년이었지만 물매와 돌을 갖고 당당히 나아가 돌 한 방에 해치웁니다(삼상17:47~50). 그 일을 계기로 다윗은 사울에게 발탁됩니다. 나중에는 장군이 되고 부마(왕의 사위)가 됩니다. 사울의 핍박 가운데 연단을 받았지만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 왕이 된 셈입니다.

[1] 하나님의 섭리 : 우연인 줄 알았는데 필연

요셉의 경우는 어떤가요? 본문을 보니까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 노예가 됩니다. 당장은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후일에 가서 보니까 애굽의 총리로 세워 이스라엘을 큰 민족으로 키우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 총리가 된 셈입니다.

야곱에게 아들이 12명 있었습니다. 요셉은 그 중에 열한 번 째 아들입니다. 야곱에게는 4명의 부인(레아와 라헬, 그리고 여종인 빌하와 실바)이 있었습니다. 12명의 아들들 사이에 갈등과 불화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요셉이 가장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평소에 야곱이 요셉을 편애했습니다. 그에게만 채색옷(색깔이 있는 화려한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요셉이 꿈을 꾼 후 이야기를 해 주는데 자신이 지도자가 된다고 하니까 형들이 빈정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야곱이 요셉을 불러 심부름을 시킵니다. 형들이 세겜에서 양떼를 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지 가보라는 겁니다. 알겠다며 순종합니다. 세겜에 갔는데 형들이 안 보입니다. 어떤 사람이 도단으로 옮겨갔다고 전해줍니다. 거기까지 가서 형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형들이 그를 반가워하기는커녕 미운 나머지 해치우려고 합니다. 다행히 르우벤과 유다를 통해 그의 죽음은 막았지만 마침 지나가던 노예상인들을 보고 팔아버리자고 뜻을 모읍니다. 이렇게 해서 요셉은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그런데 이 모든 게 우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필연이 됐습니다.

애굽으로 끌려간 요셉이 어떻게 됩니까?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바로 왕의 친위대장(경호실장)에게 팔립니다. 이 일도 우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필연이 됐습니다. 그 집에서 충성스럽게 일하는 가운데 가정 총무가 됩니다. 그 때 시험이 닥칩니다. 보디발의 부인이 요셉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당연히 그럴 때마다 거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집에 단 둘이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 여자는 찬스라며 관계를 요구합니다. 거절하는 요셉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뿌리치다가 워낙 끈질기게 구니까 겉옷을 놓아둔 채 도망칩니다. 화가 난 여인은 오히려 성폭행을 하려 했다고 뒤집어 씌워 요셉을 감옥에 보냅니다. 황당했지만 감옥에서 마음을 다잡고 충성하니까 간수장이 감옥 총무로 임명합니다. 그런데 그 감옥은 소위 범털들(전직 고위관리 출신 죄수들)이 갇힌 곳이었습니다. 그들을 잘 섬기고 있었는데 하루는 근심이 가득한 모습을 하고 있던 두 죄수(바로 왕의 떡 맡은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 출신)를 보고 물었더니 꿈을 꾸었는데 잘 몰라서 그런다는 겁니다. 그래서 꿈을 해석해 주는데 그대로 실현됩니다. 한 명은 처형되고 다른 한 명은 복직됩니다. 복직한 술 맡은 관원장과의 인연으로 나중에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해 주고 일약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그 꿈의 해석대로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 이어지는데 애굽은 요셉의 선정으로 안전하고 풍요로웠지만 주변 나라들은 흉년으로 고통을 당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양식을 사러 애굽으로 향합니다. 그런 와중에 이스라엘 족속 즉 그의 형제들도 애굽으로 양식을 사러 왔다가 총리가 된 요셉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돌아가서는 아버지 야곱을 모시고 애굽으로 이민을 갑니다. 풍요의 땅 애굽에서 4백여 년 거주하며 큰 민족을 이룬 이스라엘은 출애굽을 통해 가나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요셉이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요셉의 인생행로를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그때마다 벌어지는 일이 우연 같은데 나중에 가서 보면 필연으로 귀결됩니다. 하나님의 섭리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섭리주이십니다. 모든 것을 다스리고 통치하십니다. 특별히 인간의 생사화복, 일거수일투족까지 간섭하시고 이끌어주십니다. 이런 일을 가리켜 섭리(攝理, providence)라고 부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생 만사와 세상 만사가 우연이 아닙니다. 우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필연입니다.

여러분, 가수 이문세 씨를 아시죠. 70년대 후반에 데뷔한 이래 오늘날까지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며 롱런하는 분입니다. 반듯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신실한 그리스도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근육병 환자 돕기, 위안부 할머니 돕기, 네팔에 학교 짓기 운동 등 자선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가수가 된 이야기와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연 같은데 필연이 된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공대생이었지만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라디오 방송국에서 출연 약속한 가수가 펑크를 내서 급히 대타를 찾는다고 해서 영문도 모르고 불려 갑니다. 반응이 좋아서 6개월간 출연하게 됐고 그 후 MC 겸 가수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연이 있던 어느 날 코러스 멤버의 교회 친구들이 보러 왔는데 그 중의 한 여대생과 자연스럽게 교제하게 됐고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처가집의 반대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침내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부인은 현재 미션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아마 이와 비슷한 일들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많이 있을 줄 압니다. 이런 게 모두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입니다. 마치 퍼즐 맞추기와 같습니다. 퍼즐 조각을 다 맞추기 전까지는 무슨 그림인지 잘 모릅니다. 하나하나 맞추어가면서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고 나중에는 완전한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분명히 증거합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기에 적어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의 인생은 결국은 승리한다고!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때때로 인생의 여정 가운데 황당한 일이 생긴다고 해도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기독교사상가 토마스 아 켐피스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의 화(禍)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하는 만큼 화(禍)가 된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순간 화(禍)가 복(福)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세상 살면서 어려운 고난이나 환난을 당해도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며 믿음으로 잘 대응하면 얼마든지, 아니 반드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어떤 일을 당해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으로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요셉은 그 날 아버지 심부름 가다가 기가 막힌 일을 당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른 자세로 신앙생활을 했기에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행7:9~10 스데반의 설교 가운데 이렇게 증거합니다. “9 여러 조상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But God was with him-NIV) 10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서’라는 마리 중요합니다. 요셉의 생애 기록 중에 계속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창39:2~3 보면 그가 보디발의 집에 있을 때의 기록이 나옵니다. “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 3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 ” 창39:21,23 보면 그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의 기록이 나옵니다. “21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 23 ...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그러니까 요셉의 인생 승리는 그의 개인적인 장점이나 노력 때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고 도와주신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셉의 인생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셨다!”입니다. 음악으로 비유하면, ‘요셉의 인생 교향곡’의 테마는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셨다!”

[2]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 : 말씀, 기도, 인내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런데 하나님이 요셉과 늘 함께해 주셨는데 요셉 편에서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가 아무렇게나 살았어도 하나님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요셉 편에서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삶은 구체적으로 말씀, 기도, 그리고 인내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순간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지만 그는 한결같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① 말씀 :

그는 무엇보다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본문에서 그가 아버지 심부름을 한 것도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입니다. 창37: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아버지가 형들이 양을 잘 치고 있는지 세겜에 가서 보고 오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다소곳이 대답하고 길을 떠납니다.

엡6:1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죠.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주 안에서’라는 말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말씀 대하듯이, 그리고 그 뜻에 준해서 순종하라는 겁니다. 극단적인 경우 부모의 말씀이 하나님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면 지혜롭고 공손하게 피해야겠지만 원론적으로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게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렇게 순종하는 삶을 살아도 때로는 어려운 일, 기가 막힌 일, 어이없는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순종할 때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가운데 때가 되면 놀라운 승리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요셉이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 노예로 팔려갔으니 얼마가 기가 막힙니까! 그런데 보디발의 집에서 충성합니다. 보디발이 인정해서 가정 총무가 됐음에도 그 부인의 유혹을 거절한 죄 아닌 죄로 감옥이 들어갔을 때는 또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그럼에도 그는 감옥에서도 충성합니다. 어떻게 그가 가능했나요? 그렇게 성실하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증거한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골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요셉의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어 가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보든지 안 보든지 하나님의 말씀이 순종하는 삶을 꾸준히 살아가면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역사해 주십니다. 성경 인물들 가운데 그런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그 중에 룻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녀는 모압 여인으로 모압에 이민 간 나오미의 가정에 시집가서 여호와 경외의 신앙을 얻게 됩니다. 나오미의 남편과 두 아들이 모두 죽고 세 여인만 남게 됩니다. 나오미를 그때 이스라엘로 돌아가리라 결심합니다. 나오미가 면류하자 다른 며느리 오르바는 친정으로 돌아가지만 룻은 끝까지 나오미를 따라갑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룻은 살 길이 막막했지만 시어머니의 말씀대로 이스라엡의 긍휼 율법(가난한 사람들이 남의 밭에서 떨어져 있는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한 율법)에 따라 이삭을 주으러 갑니다. 자신은 우연히 언 밭으로 갔는데 마침 그 날 밭에 내려온 보아스를 만나게 됩니다(룻2:3~4). 보아스는 나오미 집안의 가까운 친척으로 그들을 돕는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에 룻과 보아스가 결혼하게 됐는데 족보를 따져 보니 룻이 다윗의 증조모가 됩니다. 룻은 말씀대로 순종하다 영육 간에 놀라운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몇 년 동안 집사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그 후에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어 교회를 개척 시무 중인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카투사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주일에는 채플에 출석했는데 한번은 채플린(군목)의 자동차가 너무 지저분한 것을 보게 됐습니다. 자신의 업무를 아니었지만 목사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세차를 해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채플린이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그는 제대를 했고 채플린도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몇 년 후 채플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기도 중에 한국으로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 근무를 지원했다는 겁니다. 지방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서울로 와서 토역 업무도 도와주고 공부를 더 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채플린의 도움으로 대학원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 공부를 마칠 수 있었고 대학 교수가 됐습니다. 그 후 소명을 받고 목사가 된 것입니다. 그가 미리 알고 계획적으로 채플린의 자동차를 세차해 드린 것은 아니죠. 말씀대로 섬기가 보니까 그런 축복이 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일이 닥치고 어떤 상황이 펼쳐져도 항상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고 계십니다. 때가 되면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에 항상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다가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기도 :

그리고 우리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들어주십니다. 요셉도 아마 힘들 때마다 억울할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을 겁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어가셨습니다.

시50:15은 증거합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또 렘33:3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한나는 불임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이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때로는 신음하며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그 기도에 응답하셨고 아들을 낳게 됩니다. 그가 바로 사무엘입니다. 한나는 사사 겸 제사장 겸 선지자였던 위대한 지도자 사무엘의 어머니로서의 영광을 얻었던 것입니다.

선배 목사님의 따님 이야기입니다. 딸이 한국에서 음대를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을 가서 열심히 한 결과 첼로 최고연주자 과정까지 올라갑니다. 그런데 마지막 관문에서 번번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7번이나 실패한 나머지 자포자기 상태가 됐습니다. 아버지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빠, 죽을 지경이에요. 다 포기하고 돌아갈래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기가 막혔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달랬습니다. “얘, 너 기도 잘 하잖아.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고 한 번만 더 도전해 봐. 그리고 안 되면 그때 돌아오면 되잖아?” 딸은 아버지의 그 말을 듣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한 후 도전했는데 극적으로 통과됩니다. 문자 그대로 7전8기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귀국했는데 교수 자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원했는데 당당히 임용됩니다.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겁니다. 하나님의 퍼즐 맞추기는 이렇게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아무리 힘들고 답답해도 결코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기다리고 계실지 모릅니다. 기도의 분량이 차는 그 날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함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인내 :

우리에게 어려운 일들이 엎친 데 겹치듯 연속되고 해결될 기미가 안 보여도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때에 놀라운 일이 나타날 줄 믿습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말씀대로 살고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저점 더 악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노예도 비참한데 애매하게 감옥에 떨어지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어렸을 적에 하나님께 받았던 꿈(밭에서 형제들의 곡식 단이 요셉의 단을 둘러서 절하는 꿈,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으로 지도자가 된다는 뜻)은 아득하게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특히 감옥에서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이 꿈을 해석해 준대로 복직한 후 그도 인간인데 얼마나 기대했을까요? 그런데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립니다. 얼마나 섭섭했을까! 창40: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때도 그를 보고 계셨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이 요셉이 인간적인 기대를 1%라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때를 기다리셨는지 모릅니다. 만 2년 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창41:1(상)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 ” 바로가 꿈을 꾸었는데 애굽의 점술가들과 현인들이 도저히 해석해내지 못합니다. 그때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합니다. 급히 불려간 요셉이 그 꿈을 해석해 줍니다. 7년 풍년 후에 7년 흉년이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예 대처할 처방까지 알려줍니다. 이에 감탄한 바로 왕이 신하들과 요셉을 만장일치로 총리 자리에 추대합니다. 그 후 그는 선정을 폈고 애굽은 흉년 중에도 풍요를 누립니다. 주변 나라들은 흉년으로 고생하다 양식을 사러 애굽으로 몰려옵니다. 이스라엘 족속도 양식을 사러 왔다가 요셉이 총리가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아버지 야곱과 이스라엘 족속이 이민을 왔고 요셉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립니다. 세월이 흘러 야곱이 죽자 장례를 잘 치릅니다. 그런데 형들이 옛날 일에 대해 요셉이 보복하지 않을까 두려워서 벌벌 떱니다. 요셉은 그 사실을 알고 오히려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창50:20~21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얼마나 통쾌합니까! 하나님의 퍼즐 마지막 조각이 맞추어진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멋진 순간이 오기까지 우리는 결코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선을 행하는 것은 말씀대로 사는 것과 기도하며 사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아무리 해결의 기미 없이 상황이 악화되어만 가도 끝까지 인내하면 좋은 결말(happy ending)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요셉의 생애는 ‘아버지 심부름 갔다가’라는 말 한 마디에 다 들어 있습니다. 심부름 갔다가 어이없게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가다니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부잣집 도련님이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하다니! 그러나 하나님은 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섭리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어 가고 계셨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 섭리를 믿는 신앙으로 굳게 서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