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웰다잉(계4:13)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Elizabeth Alexandra Mary, 1926~2022)가 지난 9월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습니다. 무려 70년 동안 재위했고 서거 이틀 전까지 마지막 공식 행사로 리즈 트러스(Liz Truss) 신임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 이틀 건강이 악화되어 누워 있다가 평안히 소천한 것입니다. 정말로 복된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9988234!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사망(4)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9688124인 셈입니다. 96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1~2)일 앓고 사(4)망했으니 말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다가 평안히 소천한 겁니다. 흔히 품위 있고 존엄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 즉 잘 죽는 것을 가리켜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하는데 엘리자베스 2세가 그 전형을 보여준 셈입니다.

아직 추석 연휴 중인데 이번 추석은 좀 특별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자유롭게 귀향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만에 가족과 친척들도 만나고 성묘도 하고 추석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훌쩍 흘러간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둡니다. 그런데 사실은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죽음을 알아야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마라톤 선수가 42.195 km 풀코스를 의식해야 잘 달릴 수 있습니다. 무작정 열심히 달리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결승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 이런 것들을 의식해야 작전을 구사할 수도 있고 성공적인 완주를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평소 분주한 일상에 파묻혀 의식하지 못하던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잘 죽어야 인생을 잘 산 겁니다. 그리고 잘 죽으려면 인생을 미리미리 잘 살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웰다잉이란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부디 오늘 말씀을 통해 웰다잉이 무엇인지, 그리고 웰다잉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살펴봄으로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웰다잉의 축복 :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것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까 죽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잘 죽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마지막에는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히9:27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처럼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면 품위 있게 평안하게 죽는 웰다잉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복된 죽음의 전제 조건을 증거합니다. 그것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인 곧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16:15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Precious in the sight of the LORD is the death of his saints-NIV)” 여기서 경건한 자들은 곧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본문도 그런 사실을 증거합니다. 계14:13(상)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 ”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예수님을 믿고 죽는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이와 같이 성도의 복된 죽음이 바로 웰다잉입니다.

그렇다고 겨우 교회에 왔다 갔다 한다고 자동으로 웰다잉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세상에서 육신만을 위해 엄벙덤벙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면 곤란합니다.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부끄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 안에서 잘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죽음이 때를 정해놓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 자신의 죽음이라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나 자신조차 모릅니다. 순서도 없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먼저 가고 나이가 적다고 나중에 가는 게 아닙니다. 얼마든지 순서가 뒤바뀔 수도 없습니다.

얼마 전 힌남노 태풍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침수되는 바람에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사연이 국민일보 더미션에 실렸는데 너무 안쓰러웠지만 한편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학생과 어머니가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갑자기 물이 들이닥쳐 탈출하는데 체력이 달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내보내려 했지만 아들은 각오를 했는지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했답니다. “엄마, 사랑해요!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자는 평소에 신앙생활을 잘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14시간 동안 찬송을 부르며 버티다 구조됐는데 아들은 그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 학생은 어머니를 따라 신앙이 견고했고 선교 활동에도 함께 참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혹자는 그렇게 신앙생활을 잘하는데 왜 그런 슬픈 일이 생겼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욥의 고난이 그런 경우입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자가 평소에 확실한 신앙으로 준비되어 있었기에 갑자기 죽음이 닥쳐왔지만 천국의 소망으로 이겨낼 수 있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아무 때나 닥쳐옵니다. 그 순간이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미리 준비하는 게 지혜로운 자세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육신적으로만 생각하고 죽음을 준비합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졌으니까 장례문화도 화려해지는 게 당연하지만 물질적인 차원에 머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호화로운 관이나 수의 등을 준비합니다. 심지어 수천만 원짜리 황금수의가 있다고 해요. 최고급 안동포에 순금을 코팅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입히면 유골이 황골이 되고 후손이 번성한다고 합니다. 다분히 무속적인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참다운 웰다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웰다잉(well-dying) 하려면 먼저 웰리빙(well-living)을 해야 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2] 웰다잉을 위한 평소의 삶 : 구원의 확신, 사랑의 실천, 사명에 충성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웰다잉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본문을 다시 보시죠. 계14:13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주 안에서 죽어야 수고를 그치고 안식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 안에서 수고한 것에 따라 천국의 상급이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가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야 마땅하겠습니까?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실천과 사명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① 구원의 확신 :

첫째, 구원의 확신을 가짐으로 우리는 웰다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아야 할 것을 증거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믿으면 구원받고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합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가장 지혜로운 인생은 내세를 위해 보험을 든 사람입니다. 비유하면 천국 영생 보험입니다. 보장율 100%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으면 심판받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는 약속입니다.

이 영생은 죽음 이후 천국에 가서는 물론이고 이 세상 살 동안 이미 시작됩니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이 여행 중에 수가 성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죠. 그녀는 결혼에 여러 번 실패하고 인생이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동네 창피해서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한낮 정오에 우물물을 길러 나왔다가 예수님과 마주칩니다. 그 여인의 사정을 훤히 알아보신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4:13~14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육신을 위해 물을 마셔도 영혼의 갈증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영혼의 만족을 위해 신령한 생수 즉 영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영생은 샘물처럼 영혼 속에서 솟아나 계속 영혼을 적셔 줍니다. 그 샘물은 천국에서 흘러나오는 영생수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그 영생수를 미리 마실 수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믿음이 생겼고 즉시 영생수를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 즉시 체험합니다. 이 세상 살 동안 계속 그 기쁨을 맛보며 살아갑니다. 물론 육신의 한계와 외적인 고난으로 제한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장차 천국에 가면 영생수를 영원토록 마음껏 만끽하게 될 겁니다. 사도 요한은 계22:1~2에서 그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인간의 언어적 한계로 이 정도로 묘사한 것이지 실제로 천국에서 누릴 영생은 그 이상, 그 이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원과 영생, 그리고 천국의 확신이 견고하지 못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례지만 오늘 밤 죽음을 맞이한다면 천국에 들어갈 자신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즉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심지어 이렇게 대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쎄요, 가 봐야 알겠죠.” 나중에 가 봐야 알겠다는 사람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 죽으셨다가 나를 위해 부활하신 나의 구주임을 믿으면 저절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스스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나를 인도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요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은 길, 진리, 그리고 생명입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그냥 열거했지만 헬라어성경이나 영어성경에는 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유일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그리고 천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겁니다.

오래 전에 연로하신 어르신에게 복음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천국을 설명해 드리고 죽음 이후 천국에 가려면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믿어야 한다고 증거했습니다. 다행히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셨으니까 죽음이 닥쳐와도 겁낼 것 없습니다. 천국으로 이사 가는 겁니다.” 그러자 어르신이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천국 주소 좀 알려 주세요! 찾아가야 되니까.” 나도 천국 주소 모르는데 ... 우습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요14:6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예수님이 길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안내자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디 갈 때 주소도 모르고 길을 몰라도 안내자만 따라가면 갈 수 있나요? 없나요?” 대번에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만 마음속에 꼭 모시고 있으면 어르신을 잘 안내해서 천국에 데려다 주실 거예요. 아셨죠?” 이런 설명을 듣고 기뻐하시던 그분이 눈에 선합니다. 수년 후 그분은 평안히 천국에 들어가셨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마음속에 영접하셨습니까? 지금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속에 계십니까? 그러면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에서 영생의 기쁨을 누리다가 언젠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당당히 천국에 들어갈 줄 믿습니다. 부디 이와 같은 구원의 확신을 갖고 늘 승리하다가 웰다잉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② 사랑의 실천 :

둘째, 평소에 사랑을 실천함으로 우리는 웰다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번 가정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십시오. 우리에게 1년밖에 인생이 남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하며 지내겠습니까? 가장 소중한 게 과연 무엇입니까? 돈 버는 겁니까? 출세하는 겁니까? 아니죠.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샘물호스피스 원주희 목사님이 소개해 주신 간증입니다. 한 남자분이 식도에 통증이 있어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대수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식도암 말기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는 투병 중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30년 동안 여행도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사업만 열심히 했습니다. 내 아내는 여권조차 없습니다. 나를 간병하기 위해 침대 옆에서 쪽잠을 자는 아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미어집니다.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이 사람이 아프면 누가 간병을 할까.’ 그러나 꼿꼿하게 일어날 겁니다. 미안한 게 하나 있습니다. 결혼한 후에 평생 동안 아내에게 호칭을 ‘우리 애들 엄마’, 기껏해야 ‘당신’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꼭 한번 불러 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나를 지켜주고, 우리 두 딸 잘 키워 결혼시키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아프기 전에 이번 일만 끝나면 해외여행 다녀오자고, 애들 둘 다 출가했으니 둘이 홀가분하게 여행하고 봉사활동하자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가게 돼서 미안해. 사랑해요, 여보!” 평소에도 사랑을 표현하며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죠. 그래도 늦게나마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우리가 육신을 갖고 있기에 당연히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천 년 만 년 사는 게 아니기에 육신을 위해 살되 영원한 가치를 놓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삶을 살아야 마땅합니다.

흔히 ‘사랑 장(章)’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을 보면 그 무엇보다 사랑이 최고의 가치임을 노래합니다. 특히 고전13:13을 보면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믿음, 소망, 사랑은 기독교의 3대 덕목입니다. 믿음이 얼마나 귀한 겁니까? 천국에 가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천국에 들어가면 필요 없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인데, 천국에 들어가면 하나님을 뵙고 예수님도 만나고 천국의 영광을 다 볼 테니까 더 이상 필요 없죠. 소망은 미래의 것을 바라보는 겁니다. 미래에 천국에 들어가면 모든 게 현실이 될 테니까 소망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이 세상에서도 저 천국에서도 영원히 최고의 가치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족과 성도들, 그리고 이웃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열심히 나누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추억이 남은 생애에도 저 천국에서도 새록새록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3년째 겪으면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실감했잖아요. 아직도 상당 부분 제한되어 있지만 지금의 제한된 일상조차 소중히 여기며 주위 사람들과 열심히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제 죽음이 닥쳐와도 사랑의 추억을 안고 천국에 들어가는 웰다잉을 맞이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사명에 충성 :

셋째, 사명에 충성함으로 우리는 웰다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원받았으면 언제라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고부터 내 마음속에 영생의 기쁨이 샘물처럼 솟아나지만 이 세상에서는 외적이 요인들 때문에 제한적입니다. 천국에 들어가야 완전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육신을 갖고 이 세상에 살아서 그렇지 정말 천국의 영광과 기쁨을 안다면 한시도 이 세상에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사실을 하나님이 잘 아시기에 우리에게 천국을 미리 보여주시지 않습니다. 5분만이라도 자세히 보여주면 아마 천국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날 겁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 놓고도 천국을 자세히 보여주지도 않고 여전히 이 세상이 남겨두실까요? 그것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감당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명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냄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고전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우리가 각자 어떤 영역에서 일하든지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승천하면서 우레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이 있습니다. 마28:19~20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20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복음을 먼저 전해 듣고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가 이제는 세상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 모아 하나님나라를 완성하는 사명입니다.

이와 같은 복음의 사명이 소중함을 알기에, 그리고 사명에 충성하면 천국의 상급이 있음을 알기에 사도 바울은 자신의 세상적인 스펙을 배설물로 여기며 끝까지 충성했습니다. 그는 순교를 예감하고 이런 유언적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딤후4:7~8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사명에 충성한 성도에게 주어지는 천국의 상급을 증거한 것입니다.

오래 전에 우리교회에 와서 말씀을 전했던 K 선교사님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의사이며 평신도 선교사입니다. 의사 일을 보면서 기회가 있는 대로 열심히 복음을 전파합니다. 그렇게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의 아들이 병에 걸려 20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통 부모들도 다 그렇지만 특히 의사로서 아들의 병을 고쳐주지 못하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그런데 그 아들이 이렇게 유언을 남기고 천국에 갔다고 합니다. “아빠, 천국에서 만나요! 이제 바쁘게 돈만 벌지 마시고, 선교 좀 하세요!” 그 전에도 신앙생활을 했지만 그 말을 듣고 천국의 확신이 견고해졌고 인생의 목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매년 아들의 생일이 들어 있는 가을이 되면 아들을 더욱 그리워합니다. 아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쯤 손주를 안고 있을 텐데 하는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고 또다시 눈물을 훔치며 아들이 남긴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복음 전파의 사명에 충성합니다. 아마 천국에 가서 주님으로부터 면류관을 받을 때 그 옆에서 아들이 손뼉을 치며 기뻐할 것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사명에 충성하다가 언제라도 주님이 부르시면 당당히 천국에 들어가 천국의 상급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웰다잉에 관해 언급할 때 또 한 가지 빼놓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평안한 임종 즉 웰다잉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가 되면서 수명이 점점 길어집니다. 나쁠 건 없지만 한편 염려가 됩니다.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고통스런 임종이 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건강관리를 잘 하되 노후의 건강한 삶과 더불어 평안한 임종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대로 응답해 주시는 분입니다.

어느 권사님의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에 소천하신 분인데 그 당시 다른 교회에 다녀서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예배에 갔다가 임종 간증을 전해 듣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88세까지 건강하게 지내셨습니다. 그 날도 평소처럼 식사를 잘 하시고 성경도 쓰시고 기도하시다가 천국에 가셨다고 합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쓰신 성경이 시편 23편입니다. 6절 보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시23: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 구절을 마지막으로 쓰시고 곧바로 천국에 가신 겁니다. 그분이 평안한 임종을 위해 기도해 오셨다고 하는 말에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닥쳐오는 죽음을 수동적으로 맞이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평안한 임종을 맞이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러분, 누구에게나 죽음은 닥쳐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신앙으로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안한 임종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사기 바랍니다. 그렇게 잘 살다가 마지막 웰다잉을 맞이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