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망이 없는 인류?아담의 자손들
오늘 본문은 시편 53편과 거의 같은 시입니다. 그리고 로마서 3장 10~12절에서 바울 사도는 본문의 1~3절을 인용했습니다. 그러니까 본문은 성경에 세 번이나 반복해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결코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중요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성경의 방식입니다. 바울 사도는 복음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절망적인 아담의 자손인 모든 인간에 대해서 설명할 때 이 본문을 인용했습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얼마나 소망이 없는 상황, 그리고 절망적인 사람들입니까?

2. 어리석은 자
본문은 이런 소망이 없는 사람을 한 마디로 ‘어리석은 자’라고 묘사합니다. 시편 기자가 묘사하는 어리석은 자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1).” 이들은 10편에서 본 실천적 무신론자들보다 더 노골적으로 악을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실천적 무신론자 이상입니다. 10편이 묘사한 사람은 하나님의 존재는 인정할지라도 자기 삶에 하나님이 계실 자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여기 14편이 묘사하는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마음으로 선언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임스 보이스는 시편 14편은 이론적이면서 동시에 실천적인 무신론자를 다룬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어리석다는 말은 결코 지성이 모자라는 지적 능력의 문제를 다루는 말이 아닙니다. 도리어 어리석은 자는 머리와 수완과 능력이 좋아서 세상을 잘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좋을수록 그의 어리석음은 치명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리석다는 말은 도덕적 성격을 강조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의 악함을 시편 기자는 설명합니다. 어리석음은 최고의 지혜이신 하나님과 그의 모든 교훈에 귀를 막고 사는 태도인데, 그는 잘못된 가정 하에 결정하고 행동하게 되기 때문에 어리석습니다. 하나님을 제쳐 놓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욥이 고난을 당할 때, 욥의 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말했을 때, 욥이 아내에게 한 말을 무엇입니까?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욥 2:10).” 욥이 아내를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은 그녀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어리석다는 말은 또한 인격적으로 비뚤어져 있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사무엘상에는 나발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의 남편이고 한 지역의 유지였고 성공한 부자였습니다. 그는 바보는 아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아비가일이 자기의 남편에 대하여 다윗에게 한 말은 그가 어리석은 사람이었음을 증거합니다.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삼상 25:25).” 나발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미련하다’는 것인데, 바로 오늘 본문에 ‘어리석다’는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나발이 똑똑해서 부자로 성공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어리석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는 조금도 주의할 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다윗에게 취한 태도를 보면 얼마나 거만하고 어리석은 인격을 가진 사람인지를 충분히 보여줍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1절에 ‘부패하고 행실이 가증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도무지 ‘선행’이라고 하는 열매가 나올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악행의 뿌리에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불신앙이 있는 것입니다. 바로 나발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욥의 아내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뜻을 주장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안 계십니다. 하나님이 거하실 곳이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들이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디도서에서 바울 사도가 묘사한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 1:16).” 사람들이 볼 때에는 지혜롭다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관점은 다릅니다. 사람이 볼 때 지혜로운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실 때 실로 어리석은 사람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어리석은 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사람입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위해 삽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어리석은 부자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눅 12:16~21). 야고보서가 말하는 사업가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사람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3~16).”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들은 세상적으로 똑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심히 어리석은 자일 뿐입니다.

제임스 보이스는 이들이 어리석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두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첫째로 이들이 어리석은 것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고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장 21~22절을 봅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하나님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감사 드리지도 않으니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어떻게 모든 사람이 하나님이 계심을 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까? 로마서 1장 19~20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속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을 나타내사 핑계 댈 수 없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연을 통해서 인격적인 하나님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지라도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 수는 있습니다. 이것을 알면서도 부인하는 것은 단순히 실수가 아니라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인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바울 사도는 18절에서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불의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계신다는 진리를 억누르고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어리석은 자들이 취하는 태도입니다.

3. 굽어 살피시는 하나님(2)
어리석은 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태도로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는 저 높은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보십니다. 마치 인간들이 바벨탑을 쌓을 때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것을 보려고 내려오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십니다.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는 어리석은 자가 아닙니다. 이 지각은 영적 지각을 의미합니다. 영적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각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을 찾으신 결과가 무엇입니까?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3).” 의인, 깨닫는 자, 하나님을 찾는 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 하나님에게서 벗어났고, 부패한 자들뿐입니다. 하나님께서 홍수로 세상을 멸하시기 전, 노아 시대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이 타락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시각이고 판단입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들 한 사람에게도 소망이 없는 것입니다.

4. 어리석은 자의 무지와 탐욕(4)
그래서 4절은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하냐?”고 묻습니다. 죄악을 행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근원적인 문제는 결국 영적 무지, 영적 지각이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데서 그들의 모든 악행이 가능하고 흘러나오는 법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당신을 못박는 로마 군인들을 위해서 하신 기도를 생각해보십시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로마 군인들이 보여주는 태도가 바로 영적 무지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 4절에서도 말하기를 “그들이 떡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방 민족들이 하나님의 백성에 대해서 했던 것이라기 보다는 이스라엘의 불의한 지도자들이 탐욕스럽게 하나님의 백성을 착취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행하는 일은 언제나 이럴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수단이 합당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고려할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그들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5. 어리석은 자의 두려움(5)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두려움의 정체를, 두려움의 대상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5절에서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라고 한 말의 직역은 ‘두려움을 두려워하였으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두려움을 어리석은 자들에게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의 백성들에게 이런 두려움을 심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밟는 모든 땅 사람들에게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하시리니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신 11:25).” 이런 두려움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에게 주십니다. 사울 왕은 다윗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삼상 18:12).” 이것이 바로 본문 5절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하나님께서 의인과 함께 계심을 보기에 어리석은 자는 두려운 것입니다. 비록 자기가 모든 의인을 다 자기 마음대로 죽일 수 있다고 할지라도 어리석은 자들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네로 황제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죽여가면서도 미쳐갈 수 밖에 없었던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눈에 보이는 것에 의해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거기서 성공을 거두고 있을지라도, 혹시 내가 암에 걸려 죽는다면, 혹시 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임을 당하게 된다면, 혹시 우리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어떤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결코 하나님의 사람들의 것이 아닙니다. 만일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 신앙을 점검해 보아야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런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에게 주시는 두려움입니다. 어쩌면 이런 막연한 그리고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손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오직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앞에 나아올 때에만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6. 복음은 실패한 자를 위한 것(6)
비록 이런 두려움이 어리석은 자를 사로잡으나 그들은 계속해서 불의로 진리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난한 자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부끄럽게 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여기서 가난한 자는 누구를 말합니까? 물론 문자적 의미는 억눌린 사람, 고통을 당하는 사람, 비참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가난한 자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요, 남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4절에서 말한 ‘내 백성’이고 5절에서 말한 ‘의인’입니다. 이들은 언제나 어리석은 자들의 공격 대상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입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것이라 그러나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하리니 이는 나를 보내신 이를 알지 못함이라(요 15:18~21).”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리스도를 미워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의 백성을 ‘가난한 자’라고 묘사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가난한 자는 실패한 자입니다. 주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시면서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자기의 실패와 무능력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의 힘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으며,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아니면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압니다. 복음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결코 이런 생각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사로잡는 두려움 속에서도 이런 생각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여전히 자기 자신을 믿는 자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복음은 오직 가난한 자, 실패한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오직 여호와를 자기의 피난처로 삼는 자들입니다. 이런 것은 언제나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만을 자기들의 피난처로 삼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심령이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7. 성도는 오직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며 즐거워한다(7).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고난을 겪습니다. 일반적인 고난뿐 아니라,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고난을 받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성도를 떡 먹듯이 먹으려 하고, 성도의 계획을 좌절시키려고 난리입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겪습니다. 바울 사도가 말한 것처럼,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기도 하고, 거꾸러뜨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고 즐거워합니다. 성도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지금 당하는 고통에서 건짐을 받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는 이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바라봅니다. 그는 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고난을 통하여 나를 건지시고 빚으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봅니다. 성도의 소망은 단지 이 땅에서 고난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의 날에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본문 7절은 구약적 언어로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8. 어리석은 자를 위한 소망
누가 어리석은 자이고, 누가 가난한 자입니까? 그 차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인생을 굽어보실 때,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선을 행하는 자도 하나도 없습니다. 의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가난한 자이고, 의인이며, 하나님의 언약 백성입니까?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자에게 찾아오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자에게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에 어리석은 자에게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27~30).”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같이 미련하고 어리석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셨고, 지각이 없어 하나님을 찾지도 않던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주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그리스도께서는 어리석은 우리에게 지혜가 되셨고, 부패하고 가증한 우리에게 의로움이 되셨으며, 더럽기만 한 우리에게 거룩함이 되셨으며, 하나님을 찾지 않는 우리에게 구원함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한때 어리석어 하나님이 없다고 말했던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외치며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수많은 어리석은 자들에게 여전히 소망이 있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고, 그 소망이 되신 그리스도를 그들에게 말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