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더 좋은 기도(마18:19~20)

2013년 3월 10일 뉴질랜드 네이피어 해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소년(Joshua Mcquoid, 12)이 친구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가 밀려와 그 소년을 덮쳐버렸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소년은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었습니다. 파도가 너무 거세서 자칫 구조하러 간 사람마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12명이 서로 손을 꽉 붙들어 일렬을 만든 다음 거친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파도는 당장이라도 소년을 집어 삼킬듯했지만 사람들의 단단한 띠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마을 주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혼자라면 결코 용기 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 한 마음으로 뭉치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제 생애 정말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을 가리켜 ‘사회적 존재’(social being)라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영적 존재이므로 하나님과 함께해야 되고, 사회적 존재이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신앙생활에 적용하면 어떻게 됩니까? 각 개인이 하나님과 1대 1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와 나’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은 개인적인 동시에 공동체적입니다.

이런 사실은 신앙생활을 기초를 형성하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使徒信經, The Apostles' Creed)은 어떻게 시작되죠?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I believein God the Father Almighty Maker of heaven and earth)”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고백합니다. 주기도문(主祈禱文, The Lord's Prayer)은 어떻게 시작되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Our Fatherwhich art in heaven)”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고백합니다.

[1] 예수님의 기도 모델 : 혼자서 하는 개인 기도, 함께 하는 공동체 기도

이런 원리를 기도 생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하는 개인 기도가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기도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두 가지 모델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에게 제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에 늘 기도하셨습니다. 혼자서 기도하셨고 때로는 제자들이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셨습니다. 막1:35 보면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하신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하나님 아버지와 1대 1로 독대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 날의 계획을 짜고 그 날 행할 일을 위해 준비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으로 예수님은 날마다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때때로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도 혼자서 기도하셨습니다. 12 사도를 선택하실 때 혼자서 기도하셨습니다. 눅6:12~13 “12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또 오병이어 이적 후 혼자 기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이적을 행하자 무리가 몰려옵니다. 그들은 계속 육신의 것만 요구하며 세속적인 왕을 삼으려 했습니다. 그 분위기를 감지한 예수님은 혼자 산으로 가서 기도하십니다. 마14: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예수님은 이처럼 혼자서 기도하실 뿐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게 바로 주기도문이죠. 특별한 상황이 닥쳤을 때도 함께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체포되기 직전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마26: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인성을 갖고 있었기에 십자가의 수치와 고통을 예감하며 고민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십자가 후에 몰아닥칠 고난을 대비하라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상황 파악을 못하고 기도하는 대신 졸며 잤습니다. 그 한심한 모습을 보며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26:40~41 “40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그들은 함께 기도하지 못했고 결국 예수님이 체포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힐 때 혼비백산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2] 함께 하는 공동체 기도 : 마음을 같이하는 합심 기도

예수님의 기도 생활을 통해 우리는 혼자서 하는 개인 기도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기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본문은 공동체 기도에 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18: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if two of you on earth agree about anything you ask for-NIV)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여기서 ‘두 사람’이란 말은 딱 두 사람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기도를 의미합니다. 그럴 때 합심이 중요합니다. ‘합심하다’는 영어성경에 ‘agree’(동의하다)로 번역되어 있는데 헬라어 원어 ‘심포네오’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단어에서 영어 ‘symphony’가 나왔습니다. ‘심포네오’는 ‘같은 소리를 내다’(to agree in sound) 혹은 ‘화음을 맞추다’(to be in harmony)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가리켜 ‘합심기도(合心祈禱)’라고 부릅니다.

합심 기도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함께 모여야 합니다. 본문 20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마1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두세 사람’이란 말은 딱 두 세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그 이상 얼마든지 함께 모이면 좋다는 뜻입니다. ‘내 이름으로’ 즉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께 연결시켜 주시는 중보자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본래 죄인인지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감히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고 의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의인이며 하나님의 자녀로 담대한 믿음을 갖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을 대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속자이며 중보자라는 믿음을 고백하는 의미입니다. 요14:14을 보면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을 대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나 함께 모여 공동체로 기도할 때나 예수님의 이름을 대면 항상 임재해 주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한 장소에 모이지 않으면 합심 기도가 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교회나 어떤 장소에 함께 모여서 기도하지만 결국은 흩어지게 되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혼자 기도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합심 기도는 불가능해지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한 장소에 함께 모이는 게 가장 좋죠. 하지만 서로 떨어지고 흩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을 같이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합심 기도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어디서든지 임재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한 말씀을 보면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엡6:18~19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9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에베소서는 바울이 로마에서 쓴 편지입니다. 멀리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겁니다. 한 장소에 모이면 좋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몸을 비록 떨어져 있어도 마음을 같이하며 기도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가 교회에 모여 예배하다가 끝나면 흩어집니다. 가정으로 직장으로 곳곳으로 흩어집니다. 그럼에도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한다면 얼마든지 합심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는 분들이 교회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같은 마음과 같은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면다면 얼마든지 합심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 있을 때, 심지어 멀리 타지(지방이나 외국)에 나가 있을 때도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얼마든지 합심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각자 혼자서 기도하는 것도 기뻐하시지만 함께 하는 합심 기도를 엄청 기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개인 기도뿐 아니라 공동체 기도 즉 합심 기도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응답을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함께 하는 합심 기도의 축복 : 하나님의 놀라운 응답

그러면 이제 성경에 나타난 합심 기도 몇 가지를 통해 합심 기도의 축복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① 이웃과 함께 하는 기도 :

먼저 가까운 이웃과 함께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가족, 성도, 친지 등과 함께 하는 기도입니다. 마가복음 2장을 보면 예수님이 중병병자를 고쳐주신 사건이 나옵니다. 가버나움의 어느 집에 들어가셨는데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한 중풍병자가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혼자서 갈 수 없었지만 네 사람이 그를 메고 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문을 막고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지붕을 뜯고 구멍을 냅니다. 그리로 침상을 달아 내립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무례하기 짝이 없었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의 믿음으로 보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막2:5(상)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 ” 그 병자의 죄를 사해 주시고 일어나 가라고 말씀하시자 어떻게 되죠? 막2:12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거늘 그들이 다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하더라”

오랫동안 목회를 하다 보니까 성도들의 간증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이런 가정이 있습니다. 가족 중에 중병에 걸리면 온 가족이 총동원되어 기도합니다. 그리고 친척들, 구역 식구들, 성도들에게 기도를 요청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극적으로 하나님이 치유해주심을 경험합니다. 일일이 말씀 못 드리지만 그런 간증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비단 질병이나 건강 제뿐 아니라 우리 삶속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들(사업, 직장, 자녀들의 학업과 진학, 취업, 결혼과 출산, 그 외에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혼자서도 기도해야겠지만 이웃과 함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웃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교역자들에게도 알려서 함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회에 나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금요기도회에 나와 합심 기도를 하다가 응답받고 간증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웃과 함께 합심하여 기도함으로 응답받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교회와 함께 하는 기도 :

다음은 교회와 함께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12장을 보면 초대교회 핍박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헤롯왕이 예수님을 반대하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수작을 부립니다. 야고보 사도를 붙잡아 칼로 죽입니다. 유대인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서 수사도 베드로를 잡아들입니다. 마침 무교절 기간이라 임시로 감옥에 가두었다가 절기가 끝나자마자 처형하려고 작정합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예루살렘교회는 지도자를 잃게 됩니다. 교회가 와해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출옥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합니다. 행12: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처형 전날 밤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천사가 나타나 군인들 틈에 쇠사슬에 매여 자고 있던 베드로를 깨워 데리고 나옵니다. 시내로 나온 베드로는 정신을 차리고 감동합니다. 성도들이 모인 다락방(교회)에 갔더니 그들이 그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그들의 합심 기도에 응답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 후에 교회는 더욱 더 흥왕하게 됩니다.

이따금 병원 심방을 갈 때가 있는데 그 중에 서울대학교병원에 갈 때마다 제 마음속에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병원교회가 있는 겁니다. 국립대학교 병원인데 어떻게 병원이 서 있지? 누구에게 물을 수도 없어서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자초지종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삶」인데 서울의대기독동문회에서 발간한 간증집입니다. 그 가운데 새문안교회 최규완 원로장로님(85)의 글이 있었습니다. 서울의대 명예교수이신데 재직 당시 기독봉사회를 조직해서 예배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교수, 전공의, 학생, 간호사, 약사, 사무직원 등 100여 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의실이나 강당에서 모이다 보니까 다른 행사에 밀려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교수님이 병원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기도하자는 데 회원들이 반대할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모두 불가능한 일로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국립대 병원인데 어떻게 가능해? 캠퍼스가 좁아 다른 건물도 못 짓고 있는데 어떻게? 회원들이 헌금한다고 해도 비기독교인들이 데모할 텐데 어떻게? 불가능한 이유만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기도한 지 10년 만에 놀라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광림교회에서 개척교회 세우려고 배정한 재정을 지원해 주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마침 병원에 붙어 있는 땅이 아주 싸게 나왔습니다. 대지가 준비된 겁니다. 건축위원회를 구성했는데 문제가 하나하나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병원 당국과 서울시 당국과 잘 협상됐고, 영락교회와 새문안교회에서도 거액의 헌금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한국 최초로 국립대학병원교회를 헌당할 수 있었다는 간증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도 이런 일들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데 정말 놀랍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이 합심 기도를 기뻐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교회를 위해, 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것은 중요한 사명입니다. 교회의 여러 사역들, 행사들, 부서와 기관들, 성도들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면 하나님이 교회를 부흥 성장케 해 주십니다. 주보가 기도 책입니다. 홈페이지가 기도 책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서 기도하면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와 너 우리 모두 은혜 받고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로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교회와 함께 기도함으로 더욱 더 풍성한 은혜를 받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민족과 함께 하는 기도 :

그리고 또 하나는 민족과 함께 하는 기도입니다. 사무엘상 7장을 보면 사무엘 당시 이스라엘이 고질적인 적성국 블레셋을 쳐부순 사건이 나옵니다. 사사시대 말엽인데 백성들이 우상 숭배를 하고 부패한 가운데 하나님의 진노로 블레셋이 끊임없이 침략하며 괴롭힙니다. 땅도 많이 빼앗기고 조공도 바치느라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무엘이 새로운 사사로 취임합니다. 그는 동시에 제사장이며 선지자이기도 했습니다. 맨 먼저 기도회를 소집합니다. 미스바에 모여 백성들과 함께 회개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를 ‘미스바 성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정보가 새나갔는지 그 틈을 타서 블레셋이 침공해 옵니다. 비무장으로 기도하고 있었으니 정말 큰일입니다. 낙심한 나머지 기도를 중단할 법도 한데 사무엘과 백성들이 더욱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삼상7: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그러자 어떻게 됐죠? 하나님이 우르르 쾅쾅 우레를 발하십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놀란 나머지 자중지란이 일어납니다. 이스라엘이 대승을 거둡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으로 에벤에셀(도움의 돌) 승전비를 세웁니다. 그 후에 더 큰 축복이 입합니다. 블레셋이 겁을 먹고 빼앗아갔던 성읍을 자진해서 반환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이방 족속들도 알아서 기게 되면서 태평성대를 이루게 됩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전쟁 발발 직후 파죽지세로 북한군이 밀고 내려와 국군은 낙동강까지 후퇴합니다. 기가 막힌 일이었습니다.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갔습니다. 교역자들도 성도들도 피난민 가운데 섞여 있었는데 교회들이 숙식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8월 30일부터 초량교회에서 구국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한상동 목사, 박형룡 목사, 박윤선 목사 등이 기도회를 인도했는데 교역자 25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매 시간 말씀이 선포되고 다 함께 합심해서 기도했습니다. 사흘째부터 예배당 마룻바닥에 뒹굴며 회개하고 통곡 기도를 했습니다. 그 기도회가 마무리되고 나서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9월 15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있었습니다. 성공 확률이 5천분지 1도 안 된다고 했지만 성공했고, 마침내 9월 28일 서울수복이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 요즘 나라를 위해 기도할 제목에 얼마나 많습니까? 국제정세가 복잡다단한데다 국내 정치를 보면 한심하고 경제도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면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과연 누가 애국자입니까? 잘 났다고 큰 소리 치며 으스대는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있는 자리에서 맡은 일에 충성하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도보다 더 큰 애국은 없습니다. 우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전능자이십니다. 혼자서 기도할 때는 물론이고, 함께 모이든 흩어지든 합심해서 기도할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세계평화와 세계복음화를 위해서도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심으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크고 놀라운 일들이 생길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기도는 무조건 좋은 것입니다. 혼자서 해도 좋고 함께 하면 더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두 사람이 합심해서 기도하면 응답해 주시겠다고. 두 세 사람이 예수님 이름으로 모이면 함께해 주시겠다고. 아무쪼록 함께 하는 합심 기도로 날마다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