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36)/지팡이/아론

제목: 아론의 싹난 지팡이

성경: 민 17:1-13

고라와 그를 추종하는 일당들의 반역의 여파는 계속되었습니다. 이들 백성들은 아론의 제사장직 문제를 가지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반역이 언제 또 다시 일어날지 모릅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 후손들이 아론의 제사장직에 도전을 해 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이들에게 아론이 영원히 제사장직에 임명되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표징을 보여주려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야 또 다른 반역으로 인한 하나님의 형벌을 받지 않게 될 것입니다(10절). 이제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제사장 직분에 대한 권위를 단번에 확정지으려고 하셨습니다. 그 기적적인 표징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열두 개의 지팡이(1-7절)

고라 사건 이후에 하나님은 다시 한 번 아론의 제사장직에 대한 확고부동한 표징을 보여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각 지파마다 지팡이 하나씩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지팡이는 여행자나 목자의 호신용 또는 도보용으로 사용했던 막대기이며, 때로는 통치자의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홀' 및 지도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휘봉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지도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기구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이러한 지팡이를 통해 당신의 뜻을 계시하셨습니다(출 4:2; 겔 37:16). 본 장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참 제사장 지파를 가려내시려는 방편으로 지팡이를 가져오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12 지파의 수에 따라 12 개의 지팡이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각 지팡이마다 각 지파 족장들의 이름을 새기게 하였습니다. 물론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그래야 어떤 지파의 족장의 지팡이에서 기적이 나타났는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름은 그 사람의 전인격을 대표합니다. 그러므로 각 지파 지팡이에 이름을 쓰게 한 것은 그 사람이 각 지파를 대표하여 전인격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지팡이를 가져다가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고 하셨습니까? 그곳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는 속죄소가 있는 곳입니다. 그 앞에 12 개의 마른 지팡이를 두면 택한 자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기적의 표징을 보여 주시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민 17:5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리니 이것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를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이런 표징을 보여 주시는 목적은 제사장직분 때문에 원망하는 말을 하나님 앞에서 그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지팡이는 가볍고 견고한 것일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바싹 마른 막대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막대기에서 싹이 나게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죽은 나무를 살려서 부활의 새 생명을 부여하시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런 기적을 통해서 원망하고 불평하는 입을 막으시려 하신 것입니다.

모세의 말을 들은 12 지파 족장들은 흔쾌하게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 족장들이 각기 종족대로 지팡이 하나씩 모세에게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는 아론의 지팡이도 포함되어져 있었습니다. 모세는 그 지팡이들을 증거의 장막 안 여호와 앞에 두었습니다.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말씀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교회의 일군은 누가 세우십니까? 하나님이 세우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다는 분명한 표징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마른 살구나무에 생명의 열매가 맺은 기적의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이 세우는 일군에 대해서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세운 일군은 하나님이 직접 다스립니다.

2.아론의 싹난 지팡이(8-9절)

하룻밤이 지나갔습니다. 모두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그 밤을 지냈을 것입니다. 혹시나 자기네 지팡이에서 움이 돋고 싹이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론을 가만 안 둘 꺼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지난번 대선 때 정몽준씨가 불과 7시간을 앞두고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습니까? 가만히만 있었어도 얼마나 큰소리치며 잘 나가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그런데 불과 몇 시간의 일을 내다보지 못한 것입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이튿날이 되어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전부 긴장하고 장막을 응시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의 지팡이에서 싹을 돋아났을 까요? 모세가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싹 말라버린 나무 막대기에서 식물 생장의 전과정(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열매가 열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이 하루 밤만에 이뤄진 것은 그 기적이 분명히 생명의 능력이신 하나님에 의한 초자연적인 역사임을 보여 줍니다. 이는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이었습니다. 따라서 혹자(Edword)의 주장처럼, 그 지팡이들은 살구나무에서 갓 베어낸 지팡이들로써 그 자체의 생산력 때문에 움이 돋았다는 해석, 그래서 그 중 아론의 지팡이가 가장 활발하게 싹이 돋아났다는 해석은 전혀 터무니없는 억지입니다.

아론의 지팡이는 재질이 살구나무였습니다. 왜 그렇게 봅니까? 살구열매가 맺혔기 때문입니다. 살구나무란 '깨어 있다', '지키다'는 뜻의 히브리어 '사카드'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아론이 비록 말라버린 살구나무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었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으심으로써 당신은 항상 깨어있어 모든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는 분임(렘 1:11, 12)과 아울러 아론의 대제사장직을 당신이 친히 임명하셨다는 사실을 똑똑히 증명하셨습니다. 더불어 이 살구나무 기적은 하나님의 깨어 지키시는 은혜 없이는 아무도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아론도 다른 지파 족장들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마른 막대기와 같은 쓸모 없는 존재였습니다.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락하게 만든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이스라엘의 목자요, 거룩한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까? 이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에게서 어떤 조건이나 자격을 따지셨다면 그는 분명 탈락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아론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뭐가 잘난 곳이 있어서 하나님이 선택하셨습니까? 가문 때문입니까? 물질 때문입니까? 우리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른 막대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성령의 기름부음을 주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벧전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마른 막대기와 같은 우리들을 택하셔서 싹이 나게 하시고 꽃이 피어 열매맺게 하시는 축복의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3.증거궤에 보관된 아론의 지팡이(10-13절)

싹이 나지 않은 열한 지팡이는 각 각 그 주인에게 도로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증거궤 안에 보관하도록 하셨습니다. 증거궤 안에는 두 개의 십계명 돌비와 만나 항아리가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세 번째로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증거궤 안에 보관되게 되었습니다.

히 9:4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비석들이 있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보관해야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패역자에 대한 표징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죽음을 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팡이에 순이 돋은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아름답게 상징합니다. 부활을 사용하여 하나님은 그리스도가 그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이 받으시는 유일한 제사장이심을 선포하셨습니다. 모든 다른 제사장 직분은 하나님께서 거절하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관여되어 있고, 명성이 높고, 진지하게 일한다 해도 모든 다른 제사장 직분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지극히 높은 한 제사장, 한 제사, 그리고 하늘을 향한 유일한 길만이 있을 뿐입니다.

히브리서 10장을 읽어보십시오. 오늘날에도 제사장 직분을 넘겨받으려고 감히 대드는 고라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늘로서 주시는 권위가 없습니다.

12-13절에서 백성들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습니다. 15000명 이상의 죽은 자들이 못한 일을 죽은 지팡이에서 난 조용한 순이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의 권위에 누구도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사장에게 도전하는 것은 곧 그 제사장을 세우신 하나님께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그토록 불평하며 아론에게 도전하던 무리들과 그들의 불평을 잠재우게 하셨습니다.

“능으로 되지 아니하며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보여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1)하나님의 종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신 종은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역을 위하여 일군을 세우셨다면 당신의 지팡이에도 분명 움이 돋고 싹이 나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백성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시킬 때는 하나님이 개입하실 것이며 종을 방어하실 것입니다. 시편 37편을 읽어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시 37:12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향하여 그 이를 가는 도다

시 37:13 주께서 저를 웃으시리니 그 날의 이름을 보심이로다

2)권위에 대항하는 반역은 위험한 죄라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심판하실 지 궁금합니다. 악한 사람들이 영적인 권위의 자리에 앉고 싶어합니다. 영으로 행하며 열매맺는 생활을 통하여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증명하지 않고 영적인 지도자의 지위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들을 교회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의 지도자가 되면 그 교회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남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3)그리스도 안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권위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만 하면 열매가 맺히게 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도 아론도 다윗도 베드로도 마른 막대기에 불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막대기에 꽃을 피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주의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은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