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본성을 물리치는 길”

(창세기 3장 1-7절)

[들어가는 말]

오늘로서 “탐욕과 재물”이라는 주제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주제는 인간의 본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마무리한다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한 계속되는 것이 탐욕과의 싸움입니다.

이번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 때문이었습니다. 세월호 사태를 둘러싼 인간의 탐욕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움을 느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탐욕의 문제는 지도자 몇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정의로운 말을 몇 마디 하거나 좋은 행동을 조금 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동조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탐욕은 우리가 평생 싸워야 하는,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탐욕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본성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인간의 실패

창세기 2장과 3장에 나오는 ‘선악과’, 더 정확히 말하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의 이야기는 인간에게 탐욕의 본성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입니다. 2장에 보면, 하나님은 처음 인간에게 에덴동산을 선물로 주시고, 그에게 그 동산의 땅을 일구며 지키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을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2:15-17)

에덴동산 한가운데 나무가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생명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습니다(9). 하나님은 다른 모든 나무의 열매는 원하는 대로 먹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심지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도 괜찮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유독 하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문제가 됩니다. 특히 믿지 않는 분들은 하나님이 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괜히 만드셔서 죄를 짓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왜 그러한 조건이 붙은 것입니까?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1:26-28)

여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그에게 다른 피조물들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무한한 존재로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비록 다른 피조물들에 대해서는 왕처럼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받았지만, 그도 역시 하나님의 피조물 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이 사실을 확실하게 알도록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하신 명령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그러한 명령은 사람에게 무한한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람이 자기 멋대로 살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를 분명하게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질서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이 지켜야 할 삶의 질서인 동시에 참된 행복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표지판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처음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이 점에 있어 실패합니다.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1-3절)

사람은 아무리 뭔가를 잘 알고 있어도 누군가가 “그거 정말이냐? 진짜 그러냐?”고 재차 물어보면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정말 그런가?’ 하게 됩니다. 이걸 보십시오. 뱀이 와서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지지 말라는 말씀이 어디 있었습니까? 그리고 먹으면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라고 하셨다는데,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뱀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 뱀 안에 어떻게 마귀가 들어갔는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왜 만드셨는지, 그러한 것은 오늘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줄 압니다. 특히 그러한 물음에 대한 답으로 준비된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의 삶” 공부입니다. 의문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다 들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뱀이 사람을 유혹했고, 사람은 거기에 넘어갔다는 사실입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4-5절)

이것을 잘 보면, 뱀의 유혹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다.’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그 열매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6절)

이 사건은, 인간이 자율성을 가지고 하나님처럼 독자적인 삶을 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필요 없고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을 선택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피조물인 인간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더라도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뱀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선악과를 먹으면 죽기는커녕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고 하니까, 슬그머니 욕심이 생겨난 것입니다. 욕심이 생기니까 신기하게도 전에는 가까이 다가가기도 부담스러웠고 쳐다보는 것도 꺼려졌던 그 나무가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그래서 결국 여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그 나무의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권하여 먹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아담을 꾀어 범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있는 남편에게 이리 와보라고 하여 열매를 먹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잘 보십시오.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6)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아담과 하와는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먼저 죄를 지은 것은 여자이지만, 남자도 똑같이 죄를 지은 공범입니다. 둘 다 똑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둘 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를 넘어, 자기들도 신이 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첫 인간은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탐욕에 사로잡혀 선악과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2.   결국 핵심은 ‘주 되심(Lordship)’이다

이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바로 이 점이 핵심입니다. 그것은 피조물에 지나지 않은 인간이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리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욕심에 사로잡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첫 인간은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피조물인 자기들 사이에 마땅히 있어야 할 관계, 즉 명령과 복종의 질서를 깨뜨림으로써 스스로 모든 일의 주인이 되고자 한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그분의 존재를 무력화시키고 인간 자신이 스스로 신이 되고 주인이 되려는 자기 극대화의 욕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욕구야말로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탐욕과 사치의 핵심입니다.

온갖 명품이나 비싼 물건이나 호화로운 저택 등을 자랑하여 자신을 포장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이나 지위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어디서 나옵니까? 바로 자신을 하나님처럼 만들려고 하는 욕구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자기가 뭔가가 되려고 다들 굉장히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처럼 되려고 해서 열매를 따 먹었는데, 그럼 정말 하나님처럼 되었습니까?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7절)

사탄은 항상 맞는 것 같은데 맞지 않는 말을 합니다. 눈이 밝아진 것은 맞습니다. 선악을 알게 된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처럼 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열매를 먹고 처음 한 일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치마로 삼아 몸을 가린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벗은 줄을 알고 수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벗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남들이 볼까 봐 가리게 되었습니다. 남들의 시선을 염려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같이 독립적이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열매를 따 먹었는데, 하나님처럼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이제는 자기 인생을 염려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 때는 아무 걱정이 없었고, 모든 것이 다 평안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고 하니까, 수치를 느끼게 되었고 염려를 하는 인생이 되고 만 것입니다.

결국 탐욕의 본성은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겠다는 욕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탐욕은 인생을 마침내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자기가 주인이 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상처만 드러납니다. 열등감과 두려움과 수치심과 굶주림 같은 것들이 더 올라옵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나님이 주신 처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마 6:31-33, 새)

이것은 결국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면 정말로 평안과 형통의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관심은 정말 이런 것입니다. 그들의 화제는 전부 뭘 먹을까 뭘 마실까 뭘 입을까, 이런 것입니다. 어디 갔더니 음식이 맛있더라, 어디 갔더니 옷이 세일을 하더라, 전부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 먹은 음식 사진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관심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그 자체로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땅에서 먹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물이 귀한 곳에서 마시는 문제도 중요했고, 뜨거운 햇빛과 밤의 한기로부터 보호해주는 옷을 입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고 쓸 데 없으니까 다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으십니다.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이런 것들이 우리 인생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 지금 염려하고 계신 것이 무엇입니까? 많은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이것만 해결되면 내가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오고, 그것이 해결되면 또 다시 다른 것이 옵니다. 끝이 없습니다.

학생일 때는 어느 학교에 가야 하나, 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직장을 잡아야 하나, 또 조금 있으면 누구와 결혼하나, 결혼하고 나면 자녀는 어떻게 낳나, 또 자녀를 낳고 나면 내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하나, 어떤 학교에 보내나, 누구와 결혼시키나, 또 집 렌트(rent) 비 또는 몰기지(mortgage)는 어떻게 하나, 자동차는 무엇을 타나, 노후대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직장 또는 사업은 어떻게 하나 등등,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로 결코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그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럼 염려 대신 뭘 해야 합니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는 “먼저”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것은 다 관두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만 구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는 것입니다. 최우선순위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누가 주인인지를 확실하게 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심을 선포하면서 먼저 하나님의 의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면 그런 모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모두 다 책임을 져주신다는 것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며 살면 먹고 사는 문제는 다 해결해주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거꾸로 합니다. 어떤 식으로 하는가 하면,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겠다고 합니다. “나는 먼저 이 모든 것을 구하겠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겠다.” 먼저 돈 좀 벌어놓고 나서, 나중에 열심히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나중’이란 것은 결코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것만 위해 사는 동안 주님을 섬길 기회도 얻지 못하고, 무엇보다 염려에서 해방이 안 됩니다. 평생 염려에서 자유하지를 못합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여러분, 이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먼저’ 구하느냐에 따라 염려하며 사느냐, 평안 속에 사느냐가 결정됩니다. 다른 것을 먼저 구하면 우리는 평생 염려에서 해방되지 못합니다. 내가 해보겠다고, 아담과 하와처럼 하나님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아보겠다고, 내가 내 주인이 되어서 하게다고 하면, 그 결과 반드시 오는 것은 기쁨과 성공이 아니라 불안과 염려와 허무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그렇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 살면서 먹는 것, 마시는 것, 입는 것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필요한 것들,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을 보면서 하나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얘야, 내가 다 안다. 그것들이 너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다 안다.”라고 하십니다(32).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다 알고 계십니다. 모르시거나 무시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네 아이가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에 가기 원하는 것,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것, 미국까지 왔는데 돈을 좀 벌어서 어느 정도 풍요롭게 살기 원한다는 것,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이 사회에서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 내가 다 안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또 뭐라고 하십니까? 그것에 집착하지는 말라고 하십니다. “내가 다 줄 테니까 염려하지 말고, 먼저 나에게 나오너라. 먼저 나를 붙들어라.”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하나님도 아시고 또 다른 존재도 아는데, 바로 사탄입니다. 하나님은 그것들로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사탄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염려하라고 속삭입니다.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너, 저거 없으면 죽는다. 네 아이가 공부를 못해 사회에서 뒤쳐지면 어떡할래? 돈이 다 떨어져서 굶으면 어떡할래? 그러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먼저 그 모든 것을 구하라!”

하나님은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탄은 “너 저거 없으면 죽는다. 네가 네 인생의 주인으로서 살아라.”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계속 염려하며 살게 된다는 말은 쏙 뺍니다. 사실 사탄은 결코 우리에게 해로워 보이는 것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유혹합니다. 거기에 먼저 헌신하게 만듭니다. 그것을 먼저 구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 안에 드는 마음이 무엇입니까? ‘이게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것입니다. ‘내 가족이 안전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 자녀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돈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실패해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서, 평생 그런 염려만 하면서 인생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다른 것들을 ‘먼저’ 구하게 합니다. ‘그래,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지. 그런데 그 전에 먼저 네가 원하는 것을 해야지.’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염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우리 인생을 낭비하게 만듭니다.

그러한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내가 주인인 삶’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는 삶에서부터 인생은 풀리는 것이 아니라 꼬입니다. ‘내가 내 주인이 되어 보겠다, 내가 내 하나님이 되어서 내 인생을 한 번 멋지게 컨트롤 해보겠다.’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시작입니다. 내 삶이 왜 이렇게 고달프고 힘든가? 그것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이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삶을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삶을 삽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때, 두 가지로 믿어야 합니다.

나를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해주신 구세주(Savior)로 믿어야 하고, 동시에 나의 삶을 주관하시는 주인(Lord)으로 믿어야 합니다.

가만히 보면 저도 그렇고, 우리는 철저히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지도 않고 기도로 여쭤보지도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면서 삽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하는데 자기 맘대로 삽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는 정말 가기 싫지만 주님이 가기를 원하시니까 가고, 나는 정말 하기 싫지만 주님이 원하시면 하고, 반면 나는 하고 싶어도 주님이 원치 않으시면 안 하는, 그런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아,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기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하는데 내가 주인이 되어 사는, 그래서 철저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삶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니까, 그 다음부터 내가 모든 것을 다 책임져야 합니다.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면 책임을 져야 하고, 책임을 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염려입니다. 그래서 평생 염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내 필요를 다 아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내 인생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고 나면, 정말로 하나님께서 다 아시고 채워주시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정말로 주인으로 삼고 살면 모든 것을 다 더해주시는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내 삶의 주인은 지금 누구입니까? 나는 무엇을 먼저 구하고 있습니까?

[나가는 말]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주님 뜻대로 사는 삶은 자신의 자유를 구속한다고 하는 오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 뜻대로 사는 것은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말씀대로 살면 자유를 구속받는다고 왜 오해합니까? 많은 사람들은 자유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친교실에 가면 탁구대가 있는데, 탁구를 칠 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있는 힘을 다해 휘두르며 공을 때리면 어떻게 됩니까? 집니다. 그건 자유가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는,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 길게면 길게, 짧게면 짧게, 마음대로 공을 보내는 능력입니다. 그것이 자유입니다.

골프도 그렇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휘두르면 어떻게 됩니까? 게임이 끝나지를 않습니다. 잘 조절해서 쳐야 합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공을 찰 때도 있는 힘을 다해 내 마음대로 뻥 차면 어떻게 됩니까? 그런 슛을 ‘로켓발사 슛“이라고 부릅니다. 하늘로 날아가 버립니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공을 보낼 줄 아는 능력이 자유이지, 있는 힘을 다해 마음껏 휘두르는 것이 자유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다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관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직장에서도 “여기는 왜 이래? 이건 잘못되었어. 왜 이 따위야?”라고 마구 말을 하면, 조금 후에 이제는 더 이상 안 나와도 된다는 통지가 옵니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피하게 되어 관계도 힘들어집니다. 남들과의 관계가 안 좋으니까, 자기가 가고 싶은 데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온다는 말을 들으면 못 가게 됩니다. 그처럼 자유가 없는 경우도 없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닙니다. 자유라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할 때 할 수 있고 원하지 않을 때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 것이 어디서 얻어집니까? 주님 뜻대로 사는 데서 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때 진정한 자유가 옵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삶에서 진정한 자유가 옵니다. 그럴 때 탐욕을 물리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지금 가장 먼저 힘을 쏟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너의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