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15-17

서론: 저의 기억으로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가지 않은 길’이란 제목의 시가 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입니다. 숲에 난 실제의 길을 통하여 인생에서 걸어온 길을 성찰하는 작품입니다. 선택하지 못한 인생의 행로에 대한 아쉬움, 또 선택으로 인해 달라지는 인간의 운명, 그리고 선택한 길에 대한 자부심과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담담한 어조로 아주 평이하고 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지금 길을 가다가 두 갈래 나뉘는 기로에 섰습니다.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두 길 모두 그의 마음을 끌었습니다. 결국 풀이 우거지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선택의 기로’와 ‘선택의 아쉬움’은 우리 인생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갈등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하면서도 운명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삶을 생각해 봅니다.

1. 선악과의 선택

오늘 본문에는 우리 인류의 최초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도 인류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에게 말씀하시기를 “동산에 있는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즉 자유로이 먹되, 오직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을 공부할 때 제일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왜 하나님은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만들었을까요?“ 하는 질문입니다. 아예 만들지 않았더라면 아담과 이브가 따먹지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한 범죄로 죽음도 없었을 거라는 겁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데 그것을 없게 하실 수 없었나요?’하는 것이겠지요. 저도 천국에 가면 하나님께 묻고 싶습니다.

어쨌든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최초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금령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인격적인 사랑의 교제 대상으로 지으셨기 때문에 강제하지 않습니다. 즉 아담에게는 따먹을 수 있고, 따먹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금령을 주신 까닭은 이제 에덴동산에서 살아갈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주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이 금령이 우리에게 유익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야지, 마치 하나님께서 ‘그래, 너희들 따먹나, 안 먹나, 내가 한 번 두고 보겠어. 옳다구나! 드디어 걸려들었구나. 네 이놈들!’이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와가 빠졌던 함정이거든요.

뱀은 하와의 귀에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왜 하나님이 너희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했을까? 그 이유를 아니? 그것은 너희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따먹으면 너희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과 같이 되기 때문이야.'고대사회에서 ‘눈’은 ‘지혜’를 의미합니다.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자신처럼 지혜로운 존재가 되는 것을 싫어해서 주지 않은 것처럼, 마치 하나님을 시기, 질투하는 분인 것처럼 왜곡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먹지 말라는 금령이 마치 우리의 권리와 자유와 행복을 빼앗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나님은 엄격하시고, 인색하신 분으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해도 너무하시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창세기 1장과 2장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하나님으로 말씀해 주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이 우주만물을 다 창조하신 후에 맨 나중에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완벽한 자연 환경을 조성하신 후에 비로소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쁨과 환희의 낙원’‘에덴동산’을 별도로 만드셔서 그들이 거주할 처소로 삼게 하셨습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모든 것을 풍성하게 베푸시는 좋으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허락하시고 단 한 가지 선악과만 금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선악과를 두시며 금령을 내리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이유는 분명히 우리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금령을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금령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을 받은 영광스러운 존재이지만 동시에 무한한 존재가 아닌, 유한한 피조물입니다. 그래서 한계가 있는 존재이기에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무한하신 하나님을 의존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완전한 독립적으로 존재하시기에 외부로부터의 그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충만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다’고 답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며 스스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그분만을 의존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충만해지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금령을 주신 것은 우리 인간에게 마땅히 서야할 위치를 정해 주시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말씀해 주시기 위해 주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깨달아 금령에 순종하여 지키면 자신에게 생명이 되고, 축복과 행복의 삶이 열립니다.

문제는 이 금령을 어기고, 따먹은 자는 꼭 변명을 합니다. “왜 이것을 만들어 놓았느냐? 이왕 만들 거면 먹지 않게 할 수는 없었느냐?” 마치 강아지 목에 사슬을 맨 것처럼 해서 못 먹도록 강제하게 하든지, 아니면 철조망을 쳐서 들어갈 수도 없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불평입니다. 이것은 인격적인 관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짐승과 노예보다 의 수준으로 추락시키는 것 밖에 안 됩니다. 선악과 금령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있는 언약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은 인격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약속이 있고, 여기에 따른 선택이 있습니다. “따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언약입니다. 반대로 먹지 않는다면 영원히 살리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아담은 금령에 순종할 수도 있고, 금령에 불순종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자발적으로 순종할 것이냐, 아니면 사랑이 식고 의심하는 마음에 불순종할 것이냐, 이것이 아담의 선택의 기로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선택 기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합니다. 먹을 수도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먹지 않습니다. 갈 수도 있고 안 갈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갑니다. 여기에 인간의 존재가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법을 어긴 범법자들은 대게의 경우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부터 합니다. 그리고 법을 탓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어디에 있어요? 애초에 법을 지킬 마음이 그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금령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아담과 이브의 마음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경외하는 마음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리신 금령을 어기고 불순종을 선택한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나의 유익을 위해 금령을 주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근거로 해서 추론해 본다면 이것 또한 나를 망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 게 선을 이루기 위해서 주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심지어 환란과 곤고를 겪을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로우심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잠언에서 (잠 4:23)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불신하지 않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생명이 있고, 축복이 있고 형통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길이 많이 있지만 생명의 길, 축복의 길, 형통의 길은 오직 하나님을 믿는 길이고, 말씀에 순종하는 길입니다.

2. 선택의 중요성

불행히도 아담은 이 선택의 기로에서 잘못된 쪽을 선택했습니다. 순종 대신 불순종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인류역사에 있어 가장 안타깝고 슬픈 사건이 무엇일까요?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일까요? 아니면 9.11 테러사건일까요?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금령을 어기는 불순종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사건입니다. 왜 이 사건이 인류역사에 가장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일까요?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그 후 모든 인생이 죄와 죽음의 법아래 놓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비참과 저주가 바로 이 사건을 통하여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5:1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롬 5:23)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여기서 한 사람이란 아담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해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고, 그 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 사람 아담의 불순종의 선택은 인류 역사에 가장 비참하고 가슴 아픈 사건인 셈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예외없이 모든 사람에게 사망이 왕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로마서 5장 12절부터 21절까지 ‘하나’라는 표현이 10 번 사용되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선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조상은 아담이었고, 그 모든 후손은 아담 안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아담이 죄를 범함으로써 온 인류가 죄 아래 있게 되었으며 사망이 왕 노릇하는 세력에 사로잡히게 된 것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 이 아담은 또한 장차 오실 자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처음 아담이 불순종하여 모든 사람에게 죄와 사망이 왕 노릇을 하게 하였듯이, 이제 나중에 온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와 생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롬 5:19)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최초의 인간 아담이 실패하였던 그 자리에 예수님도 동일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사십일을 금식하셨을 때 심히 주리셨어요. 우리와 똑같이 예수님도 굶주림의 고통을 느끼셨습니다. 이런 때에 마귀가 직접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세 가지 유혹을 하는데 그 첫째 시험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덩이가 되게 하라” 지금 사단이 주는 시험의 내용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능력이 있을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네 힘으로 양식을 마련하여 굶주림을 면해 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양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양식을 네 능력으로 마련하라는 말은 네 스스로의 힘으로 네 생명의 근거와 수단을 마련해 보라는 것입니다. 네 자신을 의지하고, 네 힘으로 살라는 도전이지요. 기억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금령을 주신 까닭은 인생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고, 오직 무한하신 하나님을 의존하라는 의미라는 것을. 그런데 지금 사단은 생명의 근거를 하나님께이 아닌, 네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 뱀이 아담과 이브에게 속삭였던 유혹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네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같이 되리라’ '너도 하나님만이 되리라' 이것은 인간의 자만심을 부추기는 교묘한 유혹이었습니다. ‘네가 네 인생의 주인이다. 너는 네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 너는 네 힘으로 살 수 있다. 네가 열심히 노력하기만 한다면 하나님의 존재가 필요 없다.’등등...우리의 자신감과 자만심을 충동질 시키는 유혹입니다.

이 마귀의 시험에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을 인용합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사람의 생명의 근거는 사람 자신의 능력이나 재물, 지위나 배경, 그리고 먹을 양식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살아 계시며 모든 것을 그 뜻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살아 움직이도록 보존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믿음을 가지고 마귀의 유혹을 거부하신 것입니다.

나중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마치 마법에서 풀리듯이 우리 인생은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고, 의롭다함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빌 2: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우리는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서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순종과 불순종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순종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불순종은 죽음입니다. 불순종은 곧 파멸입니다. 순종은 영생입니다. 순종은 곧 축복입니다.

헨리 플레컵이라는 목사님이 쓴 책 “하나님의 음성에 응답하는 삶”이라는 책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한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헨리 목사님이 목회 초기에 어떤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어느 날 젊은 부부의 집에 심방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에는 어린아이 몇 살짜리가 너무너무 말을 안 듣습니다. 부모가 말하면 꼭 반대로 합니다. 앉으라면 일어나고, 가라고 하면 오고, 조용히 하라면 더 떠들고, 청개구리 이상입니다. 그런데도 이 젊은 부부는 그 아이를 마냥 귀여워만 했습니다. 할머니가 그 손자를 너무도 귀하게 여겨서 전혀 건들지 못합니다. 꾸짖고 책망하는 것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대문이 열려있는데 그 아이가 큰 길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그걸 보고 “얘가 돌아와야 돼. 거기 가면 안 돼.” 하고 소리쳤습니다. 아이는 돌아서서 씽긋 웃더니 계속해서 큰 길로 걸어 나갑니다. 그때 차 한 대가 질주하며 달려왔습니다. 아이는 주차한 차에 시야가 가려서 그 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걸어 나가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여 즉사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 그 가정에 홀연히 임한 것입니다. 목사님은 그 장례식을 집례하면서 뼈저리게 큰 교훈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의 음성을 들을 때 즉각 순종하도록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할 책임이 목사에게 있다는 교훈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모세가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신명기에는 모세의 긴 설교가 세 차례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기에 자신은 그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제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디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진입하기 직전입니다. 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신당부하는 권면이 바로 이 내용이 아닙니까?

(신 30:19-20) “내가 오늘날 천지를 불러서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며 또 그에게 부종하라 그는 네 생명이시요 네 장수시니 여호와께서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거하리라”

결론: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선택하며 살 것입니다. 올해도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 선택 중에는 ‘오늘 아침 내가 무슨 옷을 입을 것인가’처럼 사소한 것도 있지만 ‘이 일에 있어서 내가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할 것이냐, 아니면 불순종하여 내 방식대로 처리할 것이냐’와 같은 중요한 선택도 있습니다.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세상은 한사코 세상 방식대로 하라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성공과 출세의 사닥다리를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유혹의 바람의 강도가 더 심해집니다. 우리는 세상의 풍습과 구습을 좇아서 살 수도 있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거룩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도 우리처럼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순간 살아계신 하나님을 따르기로 미리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자 굴에서, 풀무불에서 털끝 하나 상하지 않게 하셨고, 이를 통해서 무서운 권력을 가진 바벨론 느브갓네살 왕마저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게 하고, 그 분을 경배하게 만들었습니다.

복음성가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서리다
나의 가고서는 것 주님 뜻에 있으니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뜻하신 그곳에 나 있기 원합니다.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리니
연약한 내 영혼 통하여 일 하소서
주님 나라와 그 뜻을 위하여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순종을 선택하기를 명하십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생명과 축복과 형통한 삶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2014년에 진실로 그분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며 그분께 쓰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