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27)/원망/반역

제목: 애굽으로 돌아가자!

성경: 민 14:1-10

지난 시간에 계속해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가나안 땅을 탐지한 12명의 정탐꾼들의 상반된 보고로 말미암아 어떤 사태가 벌어졌습니까? 지금까지 단순한 원망이나 불평의 수준을 넘어서 반역을 일으키게 되는 모습을 오늘 본문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가나안 입성을 38년 뒤로 미루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다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불행한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광야의 경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계로 주시는 말씀임을 바울 사도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거울을 바라보는 우리는 다시는 그런 반역을 저질러서는 안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이스라엘 민족의 원망(1-4절)

정탐꾼들의 최종보고를 마치자 백성들은 초죽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이 어느 정도 실망하였습니까? 1절을 봅시다.

민 14:1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군중심리라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10명의 불평은 어느 사이에 이스라엘 민족 전체로 번지게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밤새도록 통곡했습니다. 그것도 소리 높여 부르짖으며 통곡했습니다. 백성들의 비탄한 반응을 보면 “소리 높여”, “부르짖으며”, “곡하였더라”라고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울부짖음이 점차 고조되고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소리를 높이다’라는 말은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소리 높여 외치다’ 또는 ‘불타는 심정으로 아우성치다’ 라는 뜻입니다. ‘부르짖다’라는 말은 ‘가슴을 치며 울다’는 뜻입니다. ‘곡하다’라는 말은 ‘몹시 애통하며 울부짖다’란 의미입니다. 결국 그들은 완전히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밤새도록 절규하며 점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갔던 것입니다. 그들이 이런 절망의 상태에서 해야할 일이 있었다면 그것이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께 부르짖고 매달려야 마땅하였는데 오히려 연민과 회한의 감정에 빠져든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과 믿음의 결핍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그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지도자였던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민 14: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민 14:3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그들의 원망을 분석해 보면,

1)애굽 땅에서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이다.

2)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는가?

3)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두려움은 믿음의 적입니다. 그 두려움은 불평과 원망을 낳았습니다. 불평과 원망, 그리고 선동자를 따른 백성들의 부화뇌동(附和雷同), 그래서 급기야는 여호와 하나님에게까지 원망을 화살을 날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그토록 지긋지긋하게 종 생활을 하였던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원망의 차원을 떠나서 모세와 아론 더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구원하여 여기까지 왔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애굽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이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까지 타락하고 말았습니까?

자기들 앞에 있는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장애물에 오히려 걸려 넘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왜 불평을 하게 됩니까? 우리의 어려운 문제를 통해서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역사 하시는 것을 보기보다는 단지 주변에 쌓인 문제점들만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도 우리 성도들은 많은 어려움과 환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불평과 원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을 조성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합력 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는 때로 평안을 원하고 건강을 원합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사고를 당하게 하시고 질고로 고통을 당하게 하실 까요? 지금 당장은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이나 섭리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해하고 낙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들을 자신이 목표하심으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포기하고 새로운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하려는 인본주의에 빠진 것입니다. 왜 이렇게 타락하였습니까?

느 9:16 저희와 우리 열조가 교만히 하고 목을 굳게 하여 주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느 9:17 거역하며 주께서 저희 가운데 행하신 기사를 생각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며 패역하여 스스로 한 두목을 세우고 종 되었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사오나

이것은 그들의 교만, 불순종, 은혜를 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하나님 보다 인간을 더 의지하게 되었고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패역을 범한 것입니다.

2.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 엎드린 두 지도자(5절)

이제 모세와 아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일 뿐이었습니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를 오늘 본문을 통해서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뒤에서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인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단순하게 처리하거나 생각할 수 없습니다. 복합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불평할 때와는 상황이 아주 달랐습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온 회중이 난동을 부리며 애굽으로 돌아가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모세와 아론인들 무슨 대책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온 회중 앞에 엎드린 것입니다. 칼빈 선생님은 이것을 모세와 아론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의 자세는 배를 땅에 대고 누운 자세입니다. 이것은 간구의 자세입니다.

모세와 아론의 심정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시 109:4 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상대방처럼 똑 같이 할 수 있습니까? 상대방이 험한 말을 한다고 험한 말을 같이 할 수 있습니까? 상대방이 고함친다고 같이 고함칠 수 있습니까? 모세와 아론은 그저 하나님께 맡긴 것입니다. 제가 교육 전도사 시절 한번은 아주 억울한 일을 당하였습니다. 다른 교회 집사님이신 데 자녀들이 우리 교회를 다녔습니다.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결국은 자기네 가정 문제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 원망을 저에게 퍼부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던지 그 집사님을 만나고 돌아와서 담임 목사님 앞에서 제가 울어버렸습니다. 물론 그후로 그분들을 만난 적은 없으나 후일 소식을 들어보니 두 분다 사고와 암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리 억울하여도 똑 같이 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모세와 아론의 심경도 그때 저와 비슷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억울한 말을 들어도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감정이 고조되면 그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오직 시간만이 그것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마음을 하나님께 토로했듯이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을 아뢰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답답한 일이 없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 여러분의 마음을 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은 날마다 우리의 짐을 지는 분이십니다(시 68: 19). 가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 사업의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문제를 해결하여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입니다.

3.보석처럼 빛나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믿음(6-10절)

이러한 다급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때 그 땅을 탐지하였던 사람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찢었습니다. 너무나도 통분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약속이 실현되려는 아주 중요한 시간인데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그들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어 올랐을 것입니다. 10 명의 멍청이 같은 놈들의 믿음 없는 보고 때문에 온 백성이 혼돈과 좌절에 빠진 것을 보고 옷을 찢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분연히 일어난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회중들을 설득한 말은 어떤 것입니까?

①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것입니다.

②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는 것입니다.

③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믿음입니까? 200여 만 명이 울면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아우성 칠 때 오직 두 사람만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시리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피끓는 절규 앞에 찾아온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환호와 박수가 아니라 돌맹이였습니다. 갈렙과 여호수아의 눈에는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잘 차려놓은 밥상과 같았습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가나안으로 진격을 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 이스라엘은 자기 앞에 굴러 들어온 복을 발로 차 버린 것입니다.

민 14:10 온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하는 동시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나시니라

이제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실 때가 되었던 것입니다. 자기 종들이 완전한 코너에 몰리게 되자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이 침해를 받을 때 결연히 일어나셔서 영광을 보존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전격적인 개입은 항상 악인에게는 심판을, 의인에게는 구원과 축복을 동반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이 이런 상황을 맞이하였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 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요? 불평하며 원망하며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최대의 시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