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26)/가나안/보고

제목: 정탐꾼들의 보고

성경: 민 13:25-33

가데스 바네아에서 파송을 받은 열두 명의 정탐꾼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두루 탐지하였습니다. 가데스에서 헤브론까지 130km입니다. 헤브론에서 르홉까지 180km 이기 때문에 약 300km를 왕복한 것입니다. 그것도 몰래 숨어 다녔기 때문에 40일이나 소요되었던 것입니다. 이제 정탐에서 돌아온 이들은 어떤 보고서(report)를 준비하였을까요? 그들은 가나안에서 가지고 온 포도송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고하였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

‘젖과 꿀이 흐른다’는 표현은 오경에 자주 나타납니다. 그 의미는 분명치 않지만 보통 이 말은 가나안에서의 가축 재배와 포도경작을 가리킨다고 이해합니다.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꿀은 벌이 생산한 꿀이 아니라 포도에서 나는 “꿀”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또 다른 의미로도 해석합니다. 근동 사람들은 우유나 꿀은 신들의 음료로 이해합니다. 그들은 신들의 정원을 이야기 할 때 그곳에서는 이 우유와 꿀이 풍성하다고 묘사합니다. 그렇다면 이 표현은 가나안을 일종의 낙원으로 비유하는 말입니다. 어떤 해석이 옳든지 간에 가나안은 이 때에 풍성한 소출을 내는 땅이었습니다. 아무튼 정탐꾼들은 혼자는 들 수 없는 엄청난 포도송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거대한 포도송이를 보니 광야생활의 모든 피곤은 사라지고 가나안 땅에 희망이 부풀어 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8절 이하를 보십시오.

민 13:28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민 13:29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하더이다

여기에 나오는 “그러나”라는 말은 “에페스 키”라는 말로 강력한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접속어입니다. 그들의 불신앙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말이 “그러나”입니다. 정탐꾼의 보고는 결과적으로 둘로 나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는 쪽과 차지하지 못한다는 쪽입니다. 두 명 대 열 명으로 나뉜 것입니다. 이들의 의견이 왜 이렇게 나누어지게 되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열두 명의 정탐꾼들은 똑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평가는 달랐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의 시각을 가지고 가나안을 탐지하였고 다른 열 명은 불신앙의 시각으로 가나안을 탐지하였던 것입니다. 가나안 땅의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거인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생각하기를 작은 메뚜기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였습니다. 그들의 눈은 장애물들은 보았으나 그들을 거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열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하였습니다. 현실이 중요하지 약속은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자기 자신들의 힘만 생각하였지 하나님의 능력은 전혀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갈렙은 백성들에게 뭐라고 말하였습니까?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갈렙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까요? 그도 역시 현실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같은 사람인데 그것이 보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그분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는 믿음의 시각으로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고 차지할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똑 같은 것을 보았으나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안경을 쓰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달라 보일 것입니다. 노란색 안경을 끼었다면 온통 세상이 노랗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믿음의 시각은 더 큰 것을 바라보게 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의 안경을 끼었기 때문에 그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2.사고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한쪽은 “우리가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 쪽은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던지 신앙생활을 하던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 수 없다”라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다”(can do)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불신앙의 사고방식입니다. 어떤 사람은 매사에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안됩니다. 얼마 전에 정읍시내에 이런 다방이 있었습니다. “곧 망할 다방” 이 상호를 보면서 주인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다방이 얼마나 안 가서 문을 닫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유명한 제화회사로 ‘엘칸토’가 있습니다. 엘칸토는 'El can do'라는 말의 조합어입니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적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굵직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못한다, 안 된다는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아야 합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라는 말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은 어디로 기울어지고 말았습니까? 군중심리(群衆心理)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항상 소수 쪽으로 기울어지기보다는 다수 쪽으로 기울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진실된 소수의 의견이 묵살 당하고 허위 과장된 다수의 소리가 더 힘을 얻는 그런 일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는 아주 자주자주 발생을 합니다.

여러분, 가끔 한번씩 신문이나 언론에서 여론 조사결과를 발표를 하는데 여론조사에 대해서 조그만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여론조사의 허구를 금방 들어다 볼 수 있습니다.

지난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일부 언론이 모 후보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에서 국민들을 우롱하는 그런 잘못된 무리들과 독재자들은 소수의 이름이 아니고 다수의 이름으로 때로는 여론을 조작하면서 그들의 목적을 성취시켜 나갔습니다. 오늘 여러분 보시면 여호수아와 갈렙은 진실을 말했지만 그들의 소리는 10명의 다수의 소리에 묻혀서 묵살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다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스라엘은 서서히 역사 속에서 역사를 왜곡시키며, 그들의 역사를 굴절시키고 그들의 역사를 40년간 후퇴시키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는 장면을 보게됩니다.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진중에 혼란이 일어나고 그걸 수습할 길이 없으니까 그 자리에서 땅에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리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찢으며 백성을 안돈 시키면서 "올라가서 취하자 우리가 이기리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그들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신앙의 다수를 통해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신앙의 소수를 통해서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저울은 한쪽에 불신앙의 이스라엘 전체를 올리고 한쪽에는 신앙의 여호수아, 갈렙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저울은 여호수아, 갈렙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리는 다수결의 원리입니다. 다수결의 원리가 어쩌면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수가 저지르는 불의와 불의한 다수가 저지르는 역사에 죄악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히틀러 치하에 독일교회가 불의의 다수 편에 섰었고 그로 말미암아 독일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오점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보다는 게르만 민족이라는 우상을 만들어서 그 우상 앞에 절하는 교회로 변질되어 졌습니다. 그때 독일교회는 진리의 소수들이 있었습니다. 칼 바르트, 본훼퍼와 같은 분들의 고백교회가 발맨 선언을 통해서 세워지기는 했습니다만 엄청난 역사의 오류가 있었고 지금까지도 역사 속에서 그들은 때때로 사과해야만 되는 그리고 그들의 죄를 고백해야만 되는 그런 형편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 여호수아, 갈렙의 두 사람과 나머지 열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때때로 여러분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부정적인 다수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는 38년이나 거꾸로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3. 신앙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불신하는 다수와 신뢰하는 소수의 차이인 것입니다. 부정적인 보고를 한 열 사람은 군인으로서 또는 정탐꾼으로서 아주 정확한 판단을 했습니다. 거기 가서 보고 본대로 보고를 했습니다. 열 사람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약속을 잊어버리고 하나님 말씀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열 사람과 같이 똑같은 현장을 보고 기가 질리기는 했지만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그 땅을 주신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열 사람은 그들의 적을 과대 평가했고 자신들을 과소평가 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성경 33절을 보면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보십시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처럼 철없는 어린아이는 자기를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합니다. 여러분,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 것도 병적이요, 자기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도 병적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 자신도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날마다 노력하고 애씁니다.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 참 부러워하고 나도 저렇게 되어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 점에 대한 열등감을 가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열등감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열등감이라는 것은 자신이 어떤 점에 있어서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인간의 감정입니다. 개인적, 가정적, 민족적, 국가적으로 열등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체적인 열등감, 가정환경에 대한 열등감 또는 학벌에 대한 열등감 등등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것을 자신의 마음속에 열등감으로 간직하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시고 나를 창조하셨다는 그 사실 앞에 우리자신을 세우면서 우리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됩니다. 자신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는 자기 존재에 대한 재인식이 사실 필요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보면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다" "택하신 족속이다"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을 자꾸 다른 사람과 여러분 자신을 비교하므로 내 자신이 비참해 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이 비교의식은 끝없이 나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또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천박한 비교의식은 끝없이 자기 주제를 파악 못하고 교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비교의식은 어떻든 간에 내 자신을 신앙적인 자리에 세우기보다는 인간적인 자리로 나를 천박하게 끌고 가려는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기 비하를 하는 그런 습관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없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 자신은 주변인이 아니라 당당하게 하나님 앞에 주체적인 존재로 세워진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 열등감이 가장 강하게 표출되는 시기는 청소년 시기입니다. 이제 자아 의식이 생기고 그러면서 열등감이 막 드러납니다. 사람마다 가지가지 콤플렉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여러분 자신들이 하나님 안에서 승화시킬 수 있는 그런 지혜를 가지고 믿음을 가진다면 여러분에게 주어져 있는 모든 능력이 극대화되어서 하나님 앞에서 승리하는 그런 믿음의 사람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여호수아나 갈렙도 열 명의 정탐꾼과 같이 똑 같은 열등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은 믿음으로 이것을 극복하였기 때문에 “능히 이기리라”는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같으면 어떤 보고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불신앙의 다수와 신앙의 소수가 있습니다. 그때 여러분은 신앙의 소수를 선택할 수 있겠습니까? 불신앙은 언제나 문젯거리만 보지만 신앙은 언제나 하나님의 해답을 바라봅니다. 들어가기를 거절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유업을 누리기를 거절하는 신자들의 모형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충만한 안식과 축복에 들어가 모든 필요에 대하여 그를 신뢰하는 대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문제 거리와 장애물들을 보고 안식을 얻지 못한 태 방황하며 그들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믿음으로 어떤 장애물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